우리 모두를 위한 포용의 음악, '세계 재즈의 날'을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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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를 위한 포용의 음악, '세계 재즈의 날'을 맞아

2024.04.30
Special

우리 모두를 위한 포용의 음악, '세계 재즈의 날'을 맞아

매년 4월 30일은 '세계 재즈의 날'입니다. 2011년 유네스코가 총회를 통해 4월 30일을 세계 재즈의 날로 선포한 것이 그 시작이죠. 이쯤에서 유네스코가 왜 뜬금없이 재즈의 날을 지정했는지 궁금하신 분들도 계실 것 같습니다. 유네스코는 모든 인류가 소통하고 화합할 수 있는 문화로 음악을 떠올렸죠. 그리고 그중에서도 의미 깊은 역사성과 특유의 자유로움을 지닌 재즈야말로 다양성을 존중하고 공감할 수 있는 사회를 지향하기 위한 가장 완벽한 음악 장르라고 생각했습니다. 말하자면 오늘날 인간 사회의 가장 보편적 가치를 구현하는 음악을 재즈라고 본 것이죠.

이후 세계 재즈의 날은 재즈 뮤지션과 애호가들은 물론 우리 모두를 위한 축제와도 같은 날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재즈의 날을 기념하는 다양한 공연과 앨범이 기획되고, 음악을 즐기며 전 세계 사람들은 하나의 공동체에 속한 더불어 살아가는 존재라는 것을 다시금 생각하게 되죠. 올해의 세계 재즈의 날에도 변함없이 다양하고 풍성한 재즈 성찬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특히 과거 출시되어 큰 사랑을 받았던 다양한 재즈 앨범이 새로운 컬러의 LP로 재발매 예정이라 애호가들의 큰 관심을 끌고 있죠.

가장 먼저 소개할 앨범은 'Jazz Loves Disney' 시리즈입니다. 문화와 인종을 막론하고 디즈니 애니메이션은 어린 시절의 꿈과 추억을 상징하는 소중한 존재죠. 이런 디즈니의 여러 OST를 재즈로 재구성한 [Jazz Loves Disney]는 아마도 세계 재즈의 날의 의미에 가장 부합하는 앨범이 아닐까 싶네요. Gregory Porter, Jacob Collier, George Benson, Melody Gardot 등 오늘날 가장 중요한 재즈 뮤지션들이 대거 참여했고, 축구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누구나 알만한 맨유의 레전드 축구선수 Eric Cantona가 깜짝 참여하여 위트를 더하고 있다는 점도 재미있는 부분입니다.

[Jazz Loves Disney (Deluxe)]

곡리스트 24

[Jazz Loves Disney 2 - A Kind Of Magic]

Pat Metheny와 Charlie Haden

기타리스트 Pat Metheny와 베이시스트 Charlie Haden이 함께한 1996년 앨범 [Beyond The Missouri Sky]도 재발매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미국 중서부 출신인 두 뮤지션은 자신들이 직접 작곡한 오리지널 작품은 물론 다양한 재즈 스탠더드를 활용한 개성 넘치는 음악을 선보입니다. 특히 Ennio Morricone의 음악으로 유명한 영화 '시네마 천국'의 러브 테마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았죠. 오디오 마니아들에게는 이른바 '필청 음반'으로도 유명하고 1997년 그래미 최우수 재즈 기악 부문을 수상한 앨범이기도 합니다.

[Night And The City]는 피아니스트 Kenny Barron과 함께한 Charlie Haden의 듀엣 프로젝트 중 세 번째로, 뉴욕의 유명 재즈 클럽인 Iridium Jazz Club에서의 1996년 실황 연주를 담은 앨범입니다. 팔색조 같은 재즈의 다양한 색채 중 특히 사색적이고 서정적인 매력이 강조된 이 앨범은 깊고 두터운 베이스의 음색과 피아노의 명료한 타건이 어우러져 재즈 초심자에게도, 골수 애호가에게도 폭넓게 사랑을 받았죠. 뉴욕의 어느 분위기 좋은 재즈바를 느끼고 싶다면 이 앨범을 감상하는 것이 제격이죠.

오늘날 가장 중요한 재즈 뮤지션 중 하나인 Gregory Porter의 2021년 앨범 [Still Rising]도 새로운 컬러의 LP로 재발매 됩니다. 재즈 뮤지션으로서 원숙함이 더해지는 시기를 보내고 있는 포터는 이 앨범을 통해 재즈는 물론 소울, 블루스, 팝, 일렉트로니카까지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21세기의 재즈 뮤지션 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 인간의 삶과 사랑에 대한 포터의 따뜻한 시선, 그리고 즐거움이라는 음악의 가장 기본적인 목적을 충실히 재현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너무나 사랑스러운 앨범이죠.

곡리스트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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