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클래식이라고 불리는 음악 장르에 대해 비교적 정형화된 이미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클래식이라는 영어 단어의 의미에서도 유추할 수 있듯이 클래식은 흔히 바흐나 모차르트, 베토벤, 브람스 등으로 대변되는 서양의 고전음악을 일컫습니다. 하지만 음악은 애초에 객관적인 기준을 만들어 획일적으로 구분하는 것이 무의미한 존재입니다. 그래서 클래식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과 기준 또한 다양하죠.
21세기의 한복판인 오늘날에는 클래식에 대한 사람들의 관점이 더욱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새로운 클래식'을 의미하는 네오클래식 장르가 큰 관심을 받고 있죠. 커버 영상부터 시작해 과거의 클래식 음악으로부터 아이디어를 얻고 이를 바탕으로 현대적인 감성을 더한 네오클래식은 이름 그대로 새로운 시대의 클래식으로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게 되었습니다.
Tony Ann은 네오클래식 장르에서 새롭게 떠오르는 젊은 음악가입니다. 미국 클리블랜드 음악원과 버클리 음대를 거치며 전통적인 클래식 피아노 중심의 교육을 받은 그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자신만의 개성이 담긴 음악을 소개하며 200만 명 이상의 팔로워를 거느린 유명 인플루언서가 되었죠. 특히 #playthatword 시리즈를 통해 사람들이 제시한 단어를 바탕으로 음악을 만들어내는 아이디어를 선보이며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최근에는 세계적인 클래식 레이블인 데카와의 협업으로 인간 다양한 경험과 감정을 탐색하는 'EMOTIONALLY' 시리즈(BLUE, ORANGE, RED)를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이 시리즈를 통해 Tony Ann은 단순한 음형을 차곡차곡 쌓아 하나의 완성된 음악을 만들어내는 미니멀리즘적 시도부터 사람들의 내면적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로맨티시즘적 음악까지 다양한 시도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은 'DESIRE', 'PULSE' 등의 음악을 들으면 그가 왜 오늘날 네오클래식 장르의 가장 주목을 받는 존재인지 잘 느낄 수 있죠.
Tony Ann은 2025년 2월 새로운 정규 앨범 [360°]를 공개할 예정입니다. 사실 2025년은 아직 멀게 느껴지는 미래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일찍 이 앨범을 소개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프로젝트의 일환으로서 앨범 발매 시기까지 매달 새로운 싱글을 공개할 계획이기 때문이죠. 이미 지난 3월 22일에 발매된 첫 번째 싱글 'ARIES, The Charismatic'을 시작으로 4월에는 'TAURUS, The Tenacious'가 세상에 첫선을 보였습니다.
[360°]는 Tony Ann의 음악적 안목이 다시 한번 진보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앨범이 될 것입니다. 이 앨범은 별자리에 대한 명상적 접근입니다. 이미 짐작하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앨범의 타이틀인 '360°는 지구가 태양 주위를 공전하는 것을 의미하고, 별자리는 계절에 따라 바뀌게 되죠. 그러니까 이미 발매된 두 싱글은 각각 양자리와 황소자리에 대한 곡이었던 것이죠. 또한, Tony Ann은 12개의 별자리를 표현하기 위해 서로 다른 12개의 조성을 활용하는데, 이는 과거 바흐와 쇼팽을 비롯한 위대한 클래식 작곡가들이 작품을 구성할 때 활용했던 방식에 대한 일종의 오마주이기도 합니다.
[360°]는 우리를 Tony Ann의 깊은 음악세계로 인도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 내면 속의 음악은 음악가의 개인적인 이야기에만 그치는 것이 아닌 많은 사람들과 공감대를 형성하는 하나의 매개체가 되죠. 이미 공개된 싱글은 두 개에 불과하지만 이 두 곡만으로도 전체 앨범에 대한 기대감은 한껏 높아집니다. 12개의 곡이 하나로 모였을 때의 발휘될 시너지와 앨범 전체를 관통하는 유기성을 상상하면, 또 다른 네오클래식의 수작이 탄생하리라는 것을 예감하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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