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하 가요제 (유재하의 유산)

트랙제로

유재하 가요제 (유재하의 유산)

2024.05.16
Special

유재하 가요제 (유재하의 유산)

숨은 명곡, 세상은 모른다. 트랙제로는 안다

멜론이 작정하고 만든 숨은 명곡 발굴 프로젝트. 멜론 트랙제로 2.0

트랙제로는 숨겨진 명곡과 아티스트를 발굴하는 프로젝트입니다. 매주 전문위원들이 엄선한 플레이리스트를 통해, 리스너들에게는 숨은 보석 같은 음악을 선물하고, 뮤지션들에게는 다시 날개를 달 수 있는 기회를 줄 것입니다.

Story

유재하 가요제 (유재하의 유산)

2018년, 멜론과 한겨레, 태림스코어가 공동기획한 '한국 대중음악 100대 명반'이 발표됐습니다. 발표와 함께 많은 화제가 되기도 했었죠. 자신이 몰랐던 음악을 새롭게 발견하는 계기가 됐다고 하는 이들도 있었고, 왜 이 음반이 빠졌는지를 따지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모든 차트는 그럴 수밖에 없는 운명을 가지고 있죠. 많은 매체에서 주목하기도 했고, 지금까지도 어떤 아티스트의 음악적 성취를 보여주는 소재로 쓰이기도 합니다. '100대 명반' 발표와 함께 가장 화제가 됐던 건 1위 앨범이었습니다. 물론 1위 앨범이 화제가 되는 건 당연한 일이겠죠. 하지만 들국화 1집이 아니라 유재하 1집이 1위에 오른 건 신선한 충격을 안겼습니다. 그동안 한국 대중음악 명반을 뽑을 때면 늘 들국화 1집이 최정상에 있다는 게 정설처럼 받아들여졌기 때문이죠.

하지만 음악관계자 47명의 투표를 합산한 결과는 달랐습니다. 음악의 완성도, 새로운 팝의 시대를 열었다는 시대성, 이후 후배들에게 큰 영향을 끼친 음악적 영향력이 두루 반영된 결과였을 것입니다. 특히 유재하 사후 열리기 시작한 '유재하 음악경연대회'는 직접적으로 '유재하의 아이들'을 키우는 직접적인 역할을 하고 있죠. 너무나 많은 음악인이 유재하 음악경연대회에 참여했고 지금까지도 음악을 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지금 한국 대중음악의 중추를 이루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고요. 그래서 이번 '트랙제로'에서는 유재하의 위대함을 기리며, 유재하 음악경연대회 참가로 경력을 시작한 음악인의 음악을 모아봤습니다.

01. 조규찬 '무지개'

첫 번째 곡은, 당연히 이 노래로 시작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1989년 시작한 제1회 유재하 음악경연대회에서 금상을 받은 조규찬의 '무지개'입니다. 조규찬 음악 여정의 시작점에 있는 노래이기도 합니다. 참고로 1회 대회에서는 '대상'이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에 '무지개'가 사실상의 대상입니다.

'무지개'는 조규찬과 유재하 음악경연대회 모두에게 좋은 효과를 주었는데요, 조규찬은 관심이 몰릴 수밖에 없는 1회 대회에서 최고상을 받으면서 많은 주목을 받았고, 유재하 음악경연대회 입장에서는 조규찬이라는 뛰어난 싱어송라이터를 배출하면서 음악성 있는 경연대회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죠. 그만큼 조규찬의 미성과 팝적인 감수성은 시작부터 훌륭했습니다. '무지개'는 발표와 함께 라디오를 중심으로 많은 인기를 얻었죠. 또 '나의 하늘'로 은상을 받은 정혜선도 주목받으면서 유재하 음악경연대회는 곧바로 재능 있는 싱어송라이터 양성소로 평가받게 됩니다.

연관 아티스트

02. 고찬용 '거리풍경'

다음 곡은 고찬용의 '거리 풍경'입니다. 제2회 유재하 음악경연대회에서 대상을 받았습니다. 고찬용은 이후 가수 이소라가 몸담았던 중창 그룹 '낯선 사람들'을 결성합니다. 낯선 사람들의 리더로 거의 모든 곡을 만들 만큼 음악적 재능이 출중했습니다. 이소라는 음반을 발표할 때마다 자신에게 많은 영향을 추었던 고찬용에게 감사함을 전하고 있습니다.

가끔씩 '거리 풍경'이 대회가 열린 계몽아트홀에서 들렸을 때의 풍경을 상상하곤 합니다. 특유의 재지(Jazzy)함이 담긴 노래는 그동안 한국 가요에서는 쉽게 접하기 어려운 스타일이었죠. 낮과 밤이 교차하는 도시의 거리 풍경을 어쿠스틱 기타와 함께 감수성 짙은 팝 재즈 스타일로 노래했습니다. 이후 고찬용은 자신의 음악적 특징을 살려 낯선 사람들을 만듭니다. 낯선 사람들은 미국의 재즈-팝 혼성 4인조 중창 그룹을 연상시키는 음악으로 '한국의 맨해튼 트랜스퍼'란 수식어를 얻기도 합니다. 이 대회에서 또 눈에 띄는 인물은 동상을 받은 박영열(나들)로 이후 일기예보의 구성원이 됩니다.

연관 아티스트

03. 말로 '벚꽃지다'

세 번째 곡은 재즈 보컬리스트 말로의 '벚꽃지다'입니다. 말로는 본격적으로 재즈를 하기 전 통기타를 부르며 팝을 노래하는 가수 지망생이었습니다. 본명 정수월 이름으로 5회 대회(1993)에 참가는데요, 이 대회는 지금까지도 '역대급'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말로뿐 아니라 루시드폴(조윤석), 이규호, 윤영배, 이한철, 이승환(작곡가) 등이 참여했기 때문이죠. 이들이 모두 지금까지 활동할 거라고는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을 겁니다.

말로는 '그루터기'란 노래로 은상을 받았습니다. 대회 참여 이후 말로는 재즈에 빠져 유학을 다녀온 뒤 한국을 대표하는 재즈 보컬리스트로 성장했는데요, 특히 2003년에 발표한 3집 [벚꽃지다]는 한국적인 재즈 앨범으로 호평받았습니다. 요즘 계절에 듣기 좋은, 서정적인 노랫말과 선율이 인상적인 앨범입니다. 비록 장르는 다르지만, 유재하의 음악에 담겨 있는 서정성이 계속해서 말로의 마음속에 남아있던 게 아닐까요?

연관 아티스트

04. 옥수사진관 '푸른 날 (Blue Day)'

다음 노래는 옥수사진관의 '푸른 날'입니다. 옥수사진관은 각자의 영역에서 음악을 하던 김대홍, 김장호, 노경보가 뭉쳐 만든 트리오입니다. 옥수동에 작업실이 있었고 멤버 모두 사진을 좋아해 옥수사진관이라 이름을 지었다고 합니다.

세 명의 멤버 가운데 노경보는 10회 대회(1998)에서 '겨울을 기다리며'로 대상을 받은 유재하 음악경연대회 동문입니다. 옥수사진관의 음악은 소박합니다. 하지만 그 소박함을 갖고 스튜디오에서 할 수 있는 정교한 작업을 하고자 합니다. 실제 옥수사진관의 1집 보도자료에는 '유재하, 빛과 소금, 자화상의 음악처럼 꾸밈없는 서정적인 멜로디'란 문구가 쓰여 있고, '어떤날, 들국화가 지녔던 아련한 감성에 미국의 시카고나 스틸리 댄 같은 웰메이드 팝의 정교한 연주를 겸비'했다는 평가도 듣습니다. 이들의 음악 안에 유재하의 감성이 자리하고 있는 거겠죠. '푸른 날' 역시도 소박하면서 감성적인 아름다운 노래입니다.

연관 아티스트

05. 권영찬 '안녕,우주'

이어지는 노래는 권영찬의 '안녕, 우주'입니다. 권영찬은 18회 대회(2007)에서 '다시'를 부르며 은상을 수상했습니다. 클래식을 전공하다 이후 팝으로 전향하는 모습까지도 유재하와 많이 닮아 있는 것 같습니다.

권영찬은 수상 이후 2010년부터 '옐로우 모닝'이라는 이름으로 노래를 발표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가운데는 유재하의 '가리워진 길'을 다시 부른 커버 버전도 있는데요, 이후 들려주는 음악이나 이런 예에서 보듯 유재하의 음악에 많은 영향을 받은 것 같습니다. 프로듀서와 작곡가로 활동을 하고 있는데, 싱어송라이터 권영찬도 매력적입니다. 2014년 발표한 첫 앨범 [Page End]는 좋은 반응을 얻었죠. '잊혀져가는 우리들의 작은 추억'을 담았다는 노래들, 그 가운데 '안녕, 우주'가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연관 아티스트

06. 노리플라이 (no reply) '끝나지않은노래'

다음은 노리플라이의 '끝나지 않은 노래'입니다. 1990년대 웰메이드 팝의 계보를 잇는다는 평가를 받는, 권순관과 정욱재로 이루어진 2인조 밴드입니다. 17회 대회(2006)에서 '뒤돌아보다'로 은상을 수상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친구였던 둘은 개인이 아닌 듀엣으로 대회에 참여했던 것이죠.

데뷔와 함께 유재하뿐 아니라 토이, 김동률 등의 영향이 느껴진다는 평가를 받으며 2000년대의 '고급가요'라 이야기되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멜로디를 만드는데 탁월한 재능이 있었고, 현악 사용에도 능했죠. 1집 [Road]에 실린 '끝나지 않은 노래'는 서정적인 멜로디를 갖고 있지만 질주하는 분위기까지 있어서 공연에서도 반응이 좋은 노래입니다. 이런 멜로디를 만드는 청년들의 시작에 유재하가 있었습니다.

연관 아티스트

07. 김승주 '케이크가불쌍해'

다음 노래는 김승주의 '케이크가 불쌍해'입니다. 김승주는 아직은 이름이 생소할 수 있는 젊은 음악인데요, 32회 대회(2021)에서 '소년만화'로 대상을 수상했습니다. 이번에 소개해 드리는 음악인 가운데 가장 젊고, 동시에 가장 최근에 유재하 음악경연대회에 참가한 동문입니다.

김승주는 이제 막 경력을 시작한 신인이지만 자신만의 확고한 세계가 있습니다. 바로 '야구'입니다. 대상 수상곡 '소년만화'는 야구 만화책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노래라고 하고요, 'Catch'란 싱글을 발표하고, 올해는 [고시엔]이라는 EP를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고시엔은 일본의 전국 고교 야구 대회를 말하죠. '케이크가 불쌍해'는 시합일마다 케이크를 들고 경기장을 찾는 어머니를 상상하면서 만든 노래라고 합니다. 아쉽게도 노래의 주인공은 '고등학교 3년 동안 한 번도 마운드를 못 밟아본 엉망의 벤치 선수'라고 하네요. 자조적인 노래일 수 있지만, 야구와 청춘이 품고 있는 건강한 기운이 있습니다.

연관 아티스트

08. 홍이삭 '잠'

다음은 홍이삭의 ''입니다. 홍이삭은 그동안 '너의 목소리가 보여', '슈퍼밴드', '싱어게인' 등 음악 프로그램에 다수 출연하며 이름을 많이 알렸죠. 그런 홍이삭의 시작에는 유재하 음악경연대회가 있었습니다. 24회 대회(2013)에서 '봄아'를 불러 동상과 특별상을 받았습니다.

선교사인 부모님을 따라 외국에서 생활하다 중학생 때 한국에 돌아온 홍이삭은 적응도 힘들고 외로웠다고 하네요. 그때 위로가 되어준 게 유재하를 비롯한 음악가들의 음악이었습니다. 솔로로서도 경력을 쌓아가고 있고, 얼마 전엔 피아니스트 진수영과 [(n)everland]를 발표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2019년 발표한 EP [놓치고 싶지 않은 사소한 것들]의 타이틀곡 '잠'은 제목이 갖고 있는 모든 이미지를 다 담고 있는 따뜻한 노래입니다.

연관 아티스트

09. 정준일 '안아줘'

이어지는 노래는 정준일의 '안아줘'입니다. 정준일은 16회 대회(2004)에서 '내게'로 은상을 받으며 데뷔했습니다. 이후 밴드 메이트의 보컬리스트로 활동하는데 함께 했던 기타리스트 임헌일 역시 '너의 기억'으로 동상을 받기도 했었죠. 이처럼 대회 동문끼리 함께 음악을 하는 경우를 꽤 자주 만날 수 있습니다.

정준일의 '안아줘'는 1집 [Lo9ve3r4s]의 타이틀곡으로 발표와 함께 웰메이드 가요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었죠. 정준일 자신도 '어릴 적 유재하, 유희열, 이소라, 이적, 김동률, 윤상으로 대표되는 90년대 음악 르네상스 시절의 수혜를 받고 자랐다'고 이야기하기도 했습니다. 서정적인 선율과 호소력 짙은 목소리는 정말로 그 시절의 음악 같았습니다.

연관 아티스트

10. 이주영 '조금 늦은 이야기'

다음 노래는 이주영의 '조금 늦은 이야기'입니다. 이주영은 2019년 첫 앨범을 발표하지만 그로부터 25년 전인 1994년 6회 대회에서 '내맘엔'으로 금상을 받았었습니다. 첫 앨범을 내기까지 참 오랜 시간이 걸린 건데요, 비록 앨범을 발표하지 않았을 뿐이지 계속해서 음악을 만들어왔다고 합니다. 참고로 6회 대회에는 현재 한국 대중음악계 최고의 파워맨이라 불릴 만한 인물도 참가했는데요, 바로 하이브 의장 방시혁입니다. 방시혁은 '연가'로 동상을 받았습니다.

25년 만에 나온 이주영의 앨범은 발표되고 많은 찬사를 받았습니다. 호소력 짙은 목소리와 정제된 멜로디는 유재하가 제시한 팝 발라드의 세계를 더 짙게 확장한 듯했습니다. 이후 그가 발표한 2집 제목이 [발라드]인 건 상징적이기도 합니다. 모든 노래가 고르게 좋은 반응을 얻었지만, '조금 늦은 이야기'는 그 가운데서도 좀 더 많은 이들에게 다가간 노래입니다.

연관 아티스트

11. 나원주 '그대 내 품에'

7회 대회(1995)에서도 걸출한 음악인들의 이름이 등장합니다. 바로 나원주와 김학철인데요, 김학철은 지금은 김연우란 이름으로 활동 중인 바로 그 가수입니다. 나원주의 존재감도 만만치 않죠. 나원주는 '나의 고백'으로 대상을 수상합니다. 또 이듬해 대상자인 정지찬과 함께 자화상을 결성해 활동하기도 했었죠.

나원주의 '그대 내 품에'를 선곡했는데요, 1997년 나온 유재하 추모 앨범 [다시 돌아온 그대 위해] 수록곡입니다. 많은 음악인이 이 헌정 앨범에 참여했지만 나원주가 다시 부른 '그대 내 품에'는 특별했습니다. 나원주의 떨리는 듯한 목소리로 유재하의 앨범 전체를 다시 부르면 어떨까 할 만큼의 감흥이 있는 해석이었습니다.

연관 아티스트

12. 오소영 '어디로 가나요'

다음 노래는 오소영의 '어디로 가나요'입니다. 오소영은 이주영과 방시혁인 참여한 6회 대회에서 '가을에는'으로 동상을 받았습니다. 그만의 쓸쓸한 감성은 당시 심사위원이었던 조동익, 한동준 등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이때부터 조동익과 한동준이 소속돼있던 하나음악과 인연을 맺게 됩니다.

2001년 나온 첫 앨범 [기억상실]은 하나음악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처연한 정서가 가득했던 오소영의 곡 쓰기에 조동익의 편곡이 더해진 작품이었죠. 이후로도 오소영은 꾸준하게 음악 작업을 이어갔습니다. '어디로 가나요'는 2020년에 나온 3집 [어디로 가나요]의 타이틀곡입니다. 조금은 밝아진 것 같지만 오소영 특유의 감성은 그대로입니다.

연관 아티스트

13. 시옷과 바람 '새벽이 오면'

이어지는 노래는 시옷과 바람의 '새벽이 오면'입니다. 시옷과 바람은 싱어송라이터 해파와 허정혁으로 이루어진 듀엣입니다. 해파는 29회 대회(2019)에서 '혼잣말'로 동상을, 허정혁은 한 해 전인 28회 대회에서 '알지 못한 채'로 역시 동상을 받았습니다. 두 수상자는 '시옷과 바람'을 결성해 함께 음악을 하기로 뜻을 모읍니다.

2020년 발표한 EP [샘]은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현재 좋은 앨범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한국 포크 씬에서 시옷과 바람 역시 당당하게 한 축을 이루고 있습니다. 둘은 함께 음악을 하면서도 해파와 허성혁 명의의 개인 작업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그 작업들 역시 하나같이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유재하 음악경연대회가 시작된 지 어언 30년이 돼가는 시간에도 이렇게 좋은 싱어송라이터는 계속해서 등장하고 있습니다.

연관 아티스트

14. 윤영배 '어쩐지 먼'

다음은 윤영배의 '어쩐지 먼'입니다. 윤영배는 앞서 언급한 전설의 5회 대회에서 '겨울이 오면'으로 동상을 수상했습니다. 이때는 윤영배 혼자가 아니라 후배 이한철과 함께 참가했습니다. 윤영배와 이한철은 영남대학교 선후배로 캠퍼스 밴드인 '에코스'에서 함께하기도 했습니다.

예선을 통과해 본선에 참가한 날, 난처한 상황이 벌어집니다. 당시 대회 규정은 혼자만 참가할 수 있었고, 꼭 노래를 불러야 했습니다. 하지만 윤영배는 기타를 도와줄 이한철과 함께 대회에 참가했고 참가곡도 노랫말 없이 허밍만 있는 곡이었던 거죠. 먼 대구에서 올라왔으니 협의를 거쳐 이한철은 연주 보조의 역할로 참여하기로 했고 즉석에서 노랫말을 지어 불렀습니다. 그렇게 탄생한 '겨울이 오면'은 윤영배의 첫 EP [바람의 소리]에 '어쩐지 먼'으로 제목이 바뀌어 수록돼 있습니다. 아쉽게 윤영배는 현재 활동을 쉬고 있습니다. 다시 그의 멋진 음악을 듣길 기대합니다.

연관 아티스트

15. 루시드폴 '할머니의 마음은 바다처럼 넓어라 (Remastered)'

이어지는 노래는 윤영배와 같은 5회 참여자 루시드폴의 '할머니의 마음은 바다처럼 넓어라'입니다. 이때는 본명인 조윤석으로 참여했는데요, '거울의 노래'로 동상을 받았습니다. 이 노래는 아직 공개된 적이 없는데요, 이후 선보이는 미선이와 루시드폴의 음악으로 짐작건대 특유의 시정이 담겨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할머니의 마음은 바다처럼 넓어라'는 루시드폴이 본격적으로 인기를 얻는 2집 수록곡입니다. 앨범에선 '오, 사랑'이 많은 인기를 얻었지만 '할머니의 마음은 바다처럼 넓어라'도 마음을 시큰하게 만드는 노래입니다. 최근에 나온 그의 책 '모두가 듣는다'에도 할머니가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는데, 그 마음이 노래에 그대로 담겨 있습니다.

연관 아티스트

16. 오지은서영호 '이것은 아마도 사랑'

다음은 오지은서영호가 함께 부른 '이것은 아마도 사랑'입니다. 오지은은 17회 대회에서 밴드 헤븐리의 일원으로 참여해 'Love Song'으로 동상을 수상했습니다. 이후로는 솔로로 독립해 음악 활동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첫 솔로 앨범이 많은 화제를 모았습니다. 지금의 펀딩처럼 지지자들에게 선입금을 받아 앨범을 제작하는 앞서가는 방식을 취했는데요, 그렇게 발표한 앨범도 좋은 평가를 받았었죠. 오지은과 늑대들이나 서영호와의 듀엣 작업 등 다양한 형태로 자신의 음악을 확장해 나갔습니다. 과거만큼 활발하진 않지만 꾸준하게 자신의 작업을 들려주고 있는 아티스트입니다.

연관 아티스트

17. 박소은 '우리는 같은 음악을 듣고'

이어지는 노래는 박소은의 '우리는 같은 음악을 듣고'입니다. 박소은은 현재 인디 씬에서 많은 주목을 받는 싱어송라티어인데요, 27회 대회(2016)에서 '취해서 그래'로 동상을 받으며 음악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현재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데, 개성 있는 음악과 자신만의 색깔이 담겨 있는 가사에 많은 사람이 공감하는 것 같습니다. '눈을 맞춰 술잔을 채워', '너는 나의 문학' 같은 노래에서 박소은만의 상상력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같은 음악을 듣고' 역시 박소은만의 표현이 담겨 있습니다.

연관 아티스트

18. 이규호 (Kyo) '머리끝에 물기'

다음 곡은 이규호 (Kyo)의 '머리끝에 물기'입니다. 이규호 (Kyo)는 5회 대회에 '당신 눈빛의 의미'로 동상을 수상했습니다. 같은 대회에 참가한 조윤석(루시드폴)과 인연이 닿아 루시드폴 1집에서 '새'를 부르기도 했었죠. 역시 같은 대회 참가자인 윤영배와도 오랜 친분을 이어갔습니다.

1999년 나온 1집 [Alter Ego]는 발표와 함께 신선하다는 호평이 연이어 쏟아졌습니다. 비록 대중적인 반향은 크지 않았지만 음악 좀 듣는다는 사람들에겐 새로운 싱어송라이터의 출연을 제대로 알린 앨범이었습니다. 성별을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의 미성과 너무나도 결이 고운 선율, 그리고 신선한 소재의 노랫말은 유재하의 출현만큼이나 새로웠습니다.

연관 아티스트

19. 재주소년 '눈 오던 날'

다음은 재주소년의 '눈 오던 날'입니다. 재주소년의 존재를 처음 알린 노래가 아닐까 싶은데요, 2003년 첫 앨범을 발표하기 1년 전인 14회 대회(2002)에서 박경환이 'Rainy Morning'으로 동상을 수상했습니다.

지금은 박경환 혼자 활동하고 있지만 2016년까지는 박경환과 유상봉 두 명의 멤버로 활동했습니다. 첫 앨범의 풋풋함은 많이 회자됐는데요, 그룹 이름 그대로 소년 같은 두 멤버의 노래는 옛 가요를 연상케 하는 힘이 있었습니다. '어떤날의 재림'이라는 평가도 있었는데, 그런 감수성에는 당연히 유재하의 음악도 많은 영향을 끼쳤을 겁니다.

연관 아티스트

20. 일기예보 '아 또 꿈꾸네'

마지막 곡으론 일기예보의 '아 또 꿈꾸네'를 골랐습니다. 3인조 일기예보로 활동하던 초창기의 노래인데요, 셋 가운데 박영열은 2회, 강현민은 3회 대회 참가자였습니다. 둘은 각각 '소녀 이야기'로 동상, '작은 꿈'으로 은상을 수상했습니다.

일기예보 1집은 이후 유명해지기 전, 이제 막 음악을 시작하려는 청년들의 푸릇함이 잘 담겨 있는 음반입니다. 세 명의 멤버는 각자 곡을 쓰고 화음을 맞추었는데, '아 또 꿈꾸네'는 멤버들의 소박한 아름다움을 들을 수 있는 숨어있는 명곡입니다. 유재하의 음악에 감동한 소년들이 직접 노래를 만들어 유재하 음악경연대회에 참가하고, 그 인연을 배경으로 함께 팀을 꾸려 색깔을 맞춘다는 것. 그것은 또 다른 감동입니다.

연관 아티스트

PLAYLIST

유재하 가요제 (유재하의 유산)

스테이션

멜론 DJ

EVENT

트랙제로 댓글 이벤트 #85

트랙제로 아티스트를 응원해주세요! 트랙제로에 선정된 아티스트를 향한 정성 어린 댓글 또는 플레이리스트 감상평을 남겨주시면 선물을 드려요!

이벤트

참여기간
2024.05.16 ~ 2024.05.24
당첨발표
2024.05.31
대상자
이용권 보유 고객 중 댓글 작성자
당첨경품
스타벅스 커피 쿠폰 25명
  • 당첨안내를 위해 휴대폰번호가 정확한지 꼭 확인 부탁 드리며, 해당 연락처를 통해 주소 별도 수집 예정입니다.
  • 연락처 미기재 또는 개인정보 취급/제공 미동의 시 당첨대상에서 제외됩니다.
  • 계정 통합 회원의 경우, 멜론 카카오톡 채널을 통해 당첨 안내 및 연락처, 주소 별도 수집 예정입니다.
  • 이벤트 경품은 주최사 사정에 의해 변경될 수 있습니다.
  • '이벤트 참여하기' 버튼까지 누르셔야 응모가 완료됩니다.
  • 당첨 발표 시, 당첨 대상자가 이용권 미보유일 경우 당첨에서 제외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