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아티스트: QM

트랙제로

이달의 아티스트: QM

2024.06.06
Special

이달의 아티스트: QM

숨은 명곡, 세상은 모른다. 트랙제로는 안다.
Story

이달의 아티스트: QM

이달의 아티스트에서 처음으로 래퍼가 선정되었습니다. 바로 QM인데요. 나즈카 레코드의 대표이자 어느덧 네 번째 정규 앨범 [개미]를 발표한 음악가입니다. 앨범 발매 이후 꾸준히 좋은 반응을 얻고 있고, 작품성과 완성도 측면에서 모두 호평을 얻는 중입니다. 트랙제로에서 처음으로 소개하는 힙합 앨범인 만큼 여러분도 많이 호기심을 가지고 들어봐 주시면 좋을 것 같은데요. 앨범에 관한 이야기를 직접 만나 나눠봤습니다.

Q&A

  • 인터뷰하는 지금 시점은 앨범이 나온 지 한 2주 정도 지난 시점입니다. 발매 뒤 소감이 있으시다면.

    도파민 시대다 보니까 앨범을 나와도 다른 작품이 나오면 밀리잖아요. 그렇지 않게끔 후속 콘텐츠 준비를 많이 했어요. 공연이라든가, 토크 프로그램이라든가. 그래서 앨범 나와서 후련하긴 하지만 이제 다시, 앨범이 끝난 게 아니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Q&A

  • 물론 듣는 분들에게 해석을 맡기시는 편이시긴 하지만, 그래도 [개미]는 어떤 앨범인지 소개해 주실 수 있으신가요.

    핵심 키워드를 얘기하자면 첫 번째는 본능, 혹은 본성이라는 게 있을 것 같고요. 또 다른 키워드는 시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돈숨]은 돈에 관해 얘기했다면 금전적인 문제가 해결된 건 아니지만, 항상 더 많으면 좋은 거니까요. 그렇지만 돈이라는 매개체보다는 시간에 입각해서 죽음에 관해 쓰려고 노력을 했고요. 전작들은 시작부터 끝까지 목표가 정확히 정해져 있어서 거길 향해가는 앨범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앨범은 그렇지 않고 자기 파괴적으로 끝나기만 해버려서 그런 앨범인 걸 감안하고 들어 주시면 좋은 접근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Q&A

  • 기존 앨범은 기승전결이나 앨범의 흐름, 시작과 맺음이 뚜렷한데 [개미]는 끝까지 치닫다가 터져버리잖아요. 어두운 느낌도 강하고 해서 인상적이었습니다. 언제부터 구상하셨는지, 언제부터 작업하셨는지 궁금해요.

    '쇼미더머니'가 끝나고, 작은 단위의 앨범을 여러 장 발매했는데 사실 그건 스트레스 해소용이었어요. 그렇게 던지면서 마지막으로 했던 게 [Room service]인데, 어떻게 보면 일종의 작은 '쇼미더머니' 후일담 같은 앨범이거든요. 원래는 작은 단위 작품을 좀 더 하려고 하다가, 팬들의 여론이 별로 좋지 않더라고요. (웃음) [돈숨] 낸 지가 몇 년째인데 정규 앨범이나 빨리 낼 것이지 왜 이렇게 가벼운 것만 하냐고. 저를 좋아하시는 분들이 정규 앨범 때문에 좋아하는 것도 잘 알고 있고.

    이 앨범을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은 건 작년이긴 하지만, 가사를 쓰기 시작한 건 작년 여름 정도였던 것 같아요. 제작 기간은 한 8개월 정도 걸렸는데, 그때부터 구상해서 어떤 이야기를 할 것인가 고민했고. 프로그램에 나온다고 해서 인생이 바뀌는 건 아니잖아요. 어차피 내 인생을 바꿔준 게 아무것도 없으니까, 쓸 말이 없는 거죠. 그래서 오히려 과거의 저를 롤백한 느낌이 드는 것 같아요. 그때에 초점을 두고 썼거든요.

    [HANNAH]를 발매하기 전, 그때 공황이 심했는데 그래서 만들게 된 앨범이 [HANNAH]거든요. 허무주의에도 많이 빠졌고, 왜 살아야 하지 그것도 잘 모르겠고. 그랬을 때 살아야 할 이유가 가족이었고, '부모님 돌아가시기 전까지만 살자' 하는 마음가짐이었죠. 그때 저의 감성을 끄집어와서 작업했어요.

Q&A

  • [개미]는 그 시점의 홍준용(QM의 본명)이라는 사람에 관한 얘기인 거네요.

    그렇죠. 그 시점의 저를 가져와서 지금 있는 얘기와 섞어서 만들게 된 거죠. 실화를 바탕으로 쓰고 했지만, 전체적인 기조가 바닥에만 머물러 있길 바라는 앨범이었어요. 듣는 사람이 우울해졌으면 좋겠다, 기분 나빴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만든 앨범이에요. 불쾌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쓴 가사도 있고.

Q&A

  • 그런 것들을 의도하고 목표를 두게 된 어떤 이유나 이런 것들이 좀 있으셨나요?

    제가 쓰는 가사들이 어떻게 보면 되게 착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정직하다고 해야 하나. 제 인생에 굴곡이 크게 없다고 생각해요. 똑같이 초중고 나와서 대학교 나오고. 군대 다녀와서 취업 준비하고. 그래서 제가 처음 썼던 게 '보통의 삶'이라는 건데, 그런 것만 이야기하니까 제 삶에서 넥스트 스텝이 안 와서 당장 쓸 말이 없는 거예요. 결혼하지도 않았고. 제 다음 단계는 결혼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변화가 이뤄지지 않았으니까. 그렇다면 내 머릿속에 있는 이야기를 다 꺼내서 한 번 써보자 생각했죠. 그전까지는 건강한 앨범들이라고 생각해서, 이번에는 안 건강한 앨범을 만들어보자 했죠.

Q&A

  • 건강이라고 하니까 이해가 되는 것 같기도 해요. 저는 [돈숨]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건강과는 다른 단어를 쓰지만 어쨌든 그렇게 보시는 분들이 많으시더라고요.

    어떻게 보면 [HANNAH] 이전에 [개미]가 있는 거죠. 감정선으로 치면. 다음 정규 앨범에 대한 힌트는 CD를 사면 만나볼 수 있고요. 그 앨범은 사랑에 관한 내용이거든요. 이 앨범이 '듣고 죽었으면 좋겠다'라면 다음 앨범은 '듣고 살았으면 좋겠다'라는 심정으로 만들 예정이고요. 제가 가지고 있는 모든 사랑에 대해, 가족을 해치는 것들에 관해 강력하게 거부하는 그런 내용에 관해 쓸 예정입니다. 이 앨범과 아예 반대가 될 거거든요. 그래서 [개미]만 들었을 때는 '이렇게 끝나나, 이상한데'지만 맥락과 어떻게 보면 동떨어져 있는 노래가 CD 온리로 들어가 있는데요, 그걸 들어 보시면 알 수 있습니다. 아직 만들지는 않았는데요. 다만 어떻게 보면 그 곡이 앨범의 정말 끝이에요. 많이 준비했습니다.

Q&A

  • 저는 음악을 하는 입장이 아니다 보니, '어디까지 솔직해야 할까'에 관한 고민은 없으신지도 궁금했습니다.

    어지간하면 솔직하게 다 쓰고 싶어요. 저에게는 앨범이 밥 먹여주는 수단이기도 하지만, 공들여서 남기는 앨범, 그러니까 액자 사진 같은 거거든요. 멜론에 내 음악을 박제해서 내 발자취를 남기고, 나도 돌아볼 수 있고. 내가 이때 이런 생각을 했구나. 그리고 자식을 갖는 게 목표인데, 그 자녀가 자라서 그 앨범을 만든 나이가 되었을 때 분명히 나이 든 저는 지금의 저와 다를 테니까, 그때 박제해둔 저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앨범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만들어요. 그래서 최대한 솔직하게 쓰려고 노력했고. 이번 앨범은 어떻게 보면 '이 정도까지' 얘기가 될 수도 있지만, 머릿속에 실낱같이 스쳐 지나가는 생각들이 있잖아요.

    특히 굉장히 부정적인 상상. 그런 찰나의 생각을 잡아 쓴 거예요. 평상시에 계속 그런 내용을 생각하고 산다면 정상적인 삶은 영위 못 할 것 같은데 (웃음) 그걸 잡아서 써놓은 거죠. 그게 분명히 공감대를 이끌어낼 거로 생각했어요. 사람들도 다 입 밖으로 내뱉지 않지만, 머릿속으로 그런 상상을 하고 산다고 생각해요. 저와 같은 생각을 하지 않아도, 비슷한 상상을 한 적 있다면 그 지점에서 공감대가 나올 거라고 생각해서 썼어요. 솔직하게 다 쓸 것 같아요. 모든 걸. 나훈아 씨처럼 멋있게 은퇴하는 게 목표라서, 마지막 앨범은 또 죽음에 관해 쓰지 않을까 싶은데, 제가 평균의 수명만큼 산다면 그게 목표이죠.

Q&A

  • 정규 앨범과 EP는 제작하실 때 당연히 많은 게 다르실 것 같은데, 직접 만드시는 입장에서는 어떤 게 다른지도 궁금해요.

    EP는 정말 가볍게 작업하는 것 같아요. 좋으니까 그냥 내자는 식이고, 정규 앨범은 정말 한 땀 한 땀 작업하죠. 계속 들어보고. 정규 앨범에 어울리는지도 고민하고. 안 어울려서 뺀 곡도 많거든요. 공격적인 트랩류의 노래가 많았어요. 사람들은 믿지 않겠지만 제가 A$AP Rocky를 정말 좋아하는데, 제가 하려면 그 느낌이 안 나더라고요. 제가 A$AP Rocky가 아니라서 그런지, 흉내 내는 느낌. 그러다 보니 뺀 곡도 많고. 그래서 이런 노래들만 넣었어요. 어떤 노래가 잘 나왔어도 앨범에서 이 얘기가 나오는 게 맞나, 너무 분위기가 다르면 빠진 곡도 많아요. 정규 앨범은 짜임새 있게 하고, EP는 마음에 부담이 없어요. 오히려 프로젝트 앨범을 많이 하고 싶어요.

Q&A

  • 그러면 곡을 만드실 때도 작품 전체의 모습을 같이 생각하시면서 만드시나요?

    네, 저는 보통 엔딩을 먼저 생각하고. 글 쓰는 전공이니까 엔딩을 먼저 생각하고 이후 작품을 썼거든요. 그래서 이번 앨범도 그렇게 하고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전체적인 그림을 그려 놓았다고 봐야죠.

Q&A

  • 처음 앨범을 들었을 때는 앨범이 담고 있는 거에 압도되고 눌리는 느낌이었는데, 결국 들을수록 특유의 냉소가 있더라고요.

    맞아요. 냉소적으로 쓰려고 노력을 많이 했죠. 저는 스트리밍을 바라는 래퍼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흐름이 있는 앨범을 만들고. 근데 그 사이에서 사람들이 집어 골라 유독 많이 듣는 노래들이 있는데, 그걸 대놓고 설정한 게 이번 두 타이틀곡이었어요. '입에총 (feat. 지코 (ZICO))'은 어떻게 보면 계몽적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너도 할 말 참고만 있지 말고 해라'. 앨범에서 튀어나온 트랙이라고 생각했는데, 분위기가 강렬해서 그런지 사람들이 그거에 대해선 별 얘기를 안 하더라고요. 오히려 다행이다 싶었죠.

Q&A

  • 과거 다른 인터뷰에서도 말씀하셨는데, 러닝타임이 긴 곡은 만들지 않겠다고 하셨어요.

    [HANNAH] 들어보면 3분 안 넘는 노래가 없을 거예요. 그때는 그게 국룰이었어요. verse가 무조건 세 개까지 있어야 했어요. 없으면 이상한 거였는데, 숏폼 시대가 되면서 30초짜리 노래도 나오고, 이러다 보니 더 줄이게 되고 저조차도 그렇게 된 거죠. 요즘 숏폼 자제하기 운동을 하고 있는데, 그래서 3절만 빼도 3분 30초 정도 되는 분량의 노래가 나오게 되었고, 1번 곡이 4분짜리인데 여기서 지루해하지 않을까 생각은 했어요. 그래서 장치를 많이 집어넣었죠. 한 곡처럼 안 들리게. 이 곡을 견딘 사람은 결국 끝까지 다 들을 거라는 생각도 했죠.

Q&A

  • 그래서인지 첫 곡이 인상 깊었습니다.

    저는 1번 곡은 그 앨범의 얼굴이라 생각하고, 전체적인 주제를 던져줘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혹은 '이 앨범은 이런 앨범이 될 거야'라는 뉘앙스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어떤 사람이 어울릴까 생각했을 때 택한 게 최엘비 (CHOILB) 님이었어요. [독립음악]을 너무 좋게 듣기도 했고. 거기도 가족이라는 키워드가 크잖아요. 자식에 관한 이야기도 나오고. 그래서 딱 맞겠다 싶어서 연락을 드렸고, 써서 보내주셨는데 한 번에 오케이를 했죠. 술술 풀렸던 작업 같아요. 오히려 앨범의 첫 가사이기 때문에 '이런 가사를 써주세요.'가 필요 없었던 것 같아요.

Q&A

  • 피처링 얘기를 안 할 수가 없는데, 최항석 님의 등장도 인상적이었어요.

    원래는 제가 노래를 불러 놨어요. 실제로 제 목소리를 쓰려고 하진 않았고요. 편곡 후에 들었는데 분위기가 달라진 거예요. (최)항석이 형에게 부탁을 했고, (형은)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왔어요. 비트만 들어봤어요. 그리고 제가 '이런 느낌입니다.' 하고 제가 먼저 부른 거죠. 그러다 '나 한 번 불러볼게.' 하고 20분 동안 다섯 트랙 녹음하고 끝났어요. 기조도 잘 표현해 주시고, 제가 드렸던 가사는 딱 하나예요. 'Would you love me'만 계속해 주면 된다. 앞에 이런 얘기가 있는데 이래도 나를 사랑해 줄 수 있냐고 질문을 던지는 건데 사실 그게 저에게도 얘기하는 거거든요. '내가 이런 나를 사랑할 수 있을까' 하는 건데, 거기서 (최)항석이 형이 'You should love me'라고 넣어주는데 그게 훨씬 더 강렬하게 왔어요. 좋다고 생각했고. 그렇게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그 곡에는 연주자분들도 많이 참여해 주셨어요.

Q&A

  • 다른 분들이 관심 가졌던 건 아무래도 지코 (ZICO) 님이 아닐까 싶어요.

    섭외에 어려움은 없었어요. 제가 스무 살 때 처음 알게 된 친구예요. 같이 '정글라디오'라는 곳에서 랩을 했어요. 그렇게 친하진 않았던 것 같아요. (웃음) 그러다 시간이 너무 많이 흐른 거죠. 시간이 흘러 당연히 번호도 모르고, 연락도 못했죠. 그러다 제가 지코 (ZICO)를 피쳐링으로 너무 쓰고 싶었어요. 그래서 부탁했는데 마침 지코 (ZICO)가 제 앨범을 잘 듣고 있다는 거예요. [HANNAH]를 너무 좋아하는 것 같아. (웃음) 형 그 앨범으로 부자 되지 않았냐 그러는데, 돈 많이 못 벌었어요. (웃음) 그러면서 [돈숨] 때 '뒷자리' 곡을 꺼내며 참여해달라고 했죠. 듣고 너무 좋다고, 써보겠다 하다가 가사가 잘 안 나와서, '그냥 참여할 수 있지만 그러면 내가 너무 형 음악에 진심이지 않은 것 같다' 해서 오케이 하고 4년 뒤 이 트랙에서 만났죠.

    '입에총 (feat. 지코 (ZICO))'을 쓰면서 저는 이건 무조건 지코 (ZICO)가 해야 한다는 생각밖에 안 했거든요. 그래서 지코 (ZICO)가 듣고 너무 좋아해서 바로 해줬죠. 그때 다른 트랙도 들려줬는데, 지코 (ZICO)가 정말 좋아해 줬어요. 섣불리 말하면 그렇지만 명반이 될 거라고 확신한다고, 그 정도로 얘기해 줘서 정말 고마웠죠. 고맙다고 얘기하고.

Q&A

  • 그리고 의외의 피처링이 있습니다. P1Harmony의 지웅 님인데요.

    지웅이 같은 경우는 제 제자인데, 제가 개인 레슨은 많이 안 하는데 K-POP 레슨을 많이 해요. 기획사에서 연락도 많이 주시고. 가사 때문에 연락 오는 경우가 많아요. 창의적인 글쓰기 특강을 하기도 하고. 애들에게 글 쓰는 것도 가르치고, 저도 어떻게 보면 K-POP 산업에 한 8년 정도 종사 아닌 종사를 하다 보니 팀을 꾸리거나 팀 컬러를 잡아주는 디렉팅을 할 때도 있고요. 그러다 지웅이를 만나게 되었죠. 지웅이가 원래 보컬인데, 저에게 수업 듣고 싶어서 듣게 된 거예요. 이후에 데뷔하고, 시간이 지나 이 곡에 의외의 피처링이 있었으면 해서 고민을 하다가 지웅이가 떠올랐고, 연락해서 같이 하자고 했죠. 정말 좋아하더라고요. 그래도 미국에서 반응이 좋은 친구들인데. (웃음) 너무 좋아하는 거 아닌가 생각했죠. '네가 나보다 더 잘나가는데 왜 그러니' 그랬더니, 다른 음악가 앨범에 가수로서 참여하는 거니까 어떻게 보면 그 친구에게 입봉작 같은 게 됐더라고요. 두 곡 다 마음에 들고요. (웃음)

Q&A

  • 프로덕션에 관한 얘기를 조금 해볼게요. Fredi Casso, 컨퀘스트 두 사람과는 오랜 시간 작업했는데, 이번 앨범은 어떻게 작업하셨는지 궁금해요.

    사실 이 앨범 총괄이 Holiday였어요. 근데 같이 못 하게 되었어요. 다 해주겠다고 했는데 1번 트랙만 만들고 갔죠. 어쨌든 트랩을 해야겠다고 생각했고, 곡 구성은 제가 다 주문했죠. 랩을 녹음해서 전달하고, 거기 맞춰서 홀리데이가 편곡하고 이런 식으로 진행했어요. Fredi Casso와의 작업은 제가 랩을 이미 써놓은 거에 비트를 입히기도 했고요. 아예 처음부터 같이 만드는 거죠. 그 자리에서 트랙을 쓰기도 하고. 제가 곡의 분위기나 무드를 설명하고 작업한 경우죠.

    컨퀘스트 같은 경우에는 트랙이 먼저 나오고 랩이 나왔던 것 같아요. '이런 곡을 만들고 싶다.'라고 하면 비트를 주고, 이후에 랩을 쓰고 편곡을 하고요. ROJAE가 'Just Do It', '입에총 (feat. 지코 (ZICO))'의 기틀을 닦고. 메인인 두 프로듀서와는 작업 방식이 달랐죠.

    '번데기'는 카코포니 (cacophony) 님께 그냥 써달라고 부탁드렸어요. 그래서 건반 치면서 해주셨고, 그 위에 비트를 씌웠죠. 작곡도 카코포니 (cacophony) 님께서 하셨다고 볼 수 있습니다. 카코포니 (cacophony) 님의 그 색을 너무 넣고 싶어서 이번에 단일 곡으로 부탁드렸죠.

Q&A

  • 앨범으로 공연도 잡혀 있는 건가요?

    아마 6월 중순부터 예매를 시작할 것 같은데요. 7월 7일 웨스트브릿지 라이브홀에서 합니다. 1부는 [개미] 곡을 하고, 2부는 [HANNAH]와 [돈숨] 곡을 합쳐서 10곡 정도 프롬올투휴먼 (from all to human)과 라이브 셋으로 합니다. 가을에서 겨울 넘어갈 때 즈음에 제가 하는 헤비밀(HEAVY MEAL)이라는 밴드 브랜드를 같이 하고 있어서, [개미]를 라이브 밴드 셋으로 할 생각입니다. 많은 분들이 보러 와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Q&A

  • 밴드 셋을 계속 가져가시는 이유가 있으시다면.

    저는 공연 못 하는 래퍼는 망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공연을 못 하면 AI로 대체되어도 할 말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가수가 AI로 대체되지 않는 이유는 결국 오프라인에서 마주치기 때문에 그런 거로 생각해요. 그리고 재미있는 공연을 보여주고 싶어요. 저도 래퍼지만 랩 공연이 재미없게 느껴질 때가 있어요. 퍼포먼스가 없잖아요. 무대가 갑자기 뒤집어지는 것도 아니고, 춤을 추는 것도 아니고, 케이팝 그룹처럼 팬들을 위한 일련의 것들이 있는 것도 아니고.

    히트곡 메들리로 끝나기보다는 보는 재미를 주고 싶고, 그리고 밴드와 할 때 시너지가 엄청나거든요. 밴드의 공연도 보여주고 싶고. 그래서 밴드 셋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생각보다 많은 래퍼가 밴드 셋으로 라이브 못 하거든요. 인터뷰가 나갈 때 즈음에는 공개되었을 텐데, 다음 헤비밀(HEAVY MEAL) 공연은 Don Mills와 함께 합니다. 트랩을 밴드 공연으로 해서 더 신날 거예요 아마.

Q&A

  • 마지막입니다. 앨범을 들어 주시는 분들에게 꼭 얘기하시고 싶은 게 있으시면 말씀해 주세요.

    사실 CD 온리 곡으로 뺀 이유는, 그 곡만 다른 메시지를 담고 있어서 그런 건데요. 저는 엔딩이 두 가지가 있다고 생각해요. 멜론에 있는 10개의 곡이 결국 CD 온리까지 들어야 완성되는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온전하게 즐겨주세요. 그리고 저는 세상을 바꾼다고 이야기를 하잖아요. 그게 거창하게 지구의 온도를 조절하는 그 정도의 일이 아니면 사람들이 하찮게 얘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듣는 사람의 그날 기분을 바꾼다면 그것만으로도 저는 이미 세상을 바꿨다고 생각하거든요. 사람 한 명이 하나의 우주라고 생각하고, 그 우주를 바꾼 거라고 생각해요.

    하루의 기분이 바뀌었다면 너무 감사드리고, 너무 영향받지 말라는 말씀도 드리고 싶습니다. 오히려 힘을 내셨으면 좋겠어요. '이렇게 이 사람은 과감하게 상처를 벌리면서 이야기하는구나', 그래서 듣는 사람도 두려움이 없어졌으면 좋겠고. 다음 정규 앨범은 오로지 사랑만 있는 앨범이 될 것 같습니다. 근데 전투적일 것 같아요. 전투적인 사랑 앨범. 그것까지 기대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인터뷰/정리 : 박준우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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