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의 사운드

트랙제로

우정의 사운드

2024.06.20
Special

우정의 사운드

숨은 명곡, 세상은 모른다. 트랙제로는 안다

멜론이 작정하고 만든 숨은 명곡 발굴 프로젝트. 멜론 트랙제로 2.0

트랙제로는 숨겨진 명곡과 아티스트를 발굴하는 프로젝트입니다. 매주 전문위원들이 엄선한 플레이리스트를 통해, 리스너들에게는 숨은 보석 같은 음악을 선물하고, 뮤지션들에게는 다시 날개를 달 수 있는 기회를 줄 것입니다.

Story

우정의 사운드

친구 혹은 동료, 비즈니스 파트너… 그 어떤 수식어든 좋습니다. 단순한 친분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특별한 만남! 이번 플레이리스트는 같은 팀의 멤버로서 혹은 의외의 인연으로 탄생한 음악들을 살펴봅니다.

음악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우정의 사운드를 지금, 공개할게요.

01. 소란 (SORAN) '너를 보네 (Feat. 권정열 Of 10cm)'

첫 번째 트랙은 음악 씬의 대표 커플(?)입니다. '가요계 오랜 벗이자 라이벌 구도를 이어갈 수 있을 것 같은, 어쩌면 이미 자의 반 타의 반 이어가고 있는 권정열고영배는 예능적 케미도 훌륭하지만, 음악적으로도 좋은 합을 만든다.'라며 박준우 전문위원이 추천한 곡. 소란 (SORAN)'너를 보네 (Feat. 권정열 of 10cm)'입니다.

소란 (SORAN)고영배10CM 권정열의 만남은 대학 시절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고영배가 지금의 아내와 데이트를 하고 있을 때 권정열이 대학로에서 버스킹을 하고 있었던 건데요. 권정열의 목청은 고영배를 사로잡았습니다. 당시 학생회를 하고 있었던 고영배권정열을 공연에 섭외하려고 연락처를 물어봤다고 하죠. 권정열은 당시를 이렇게 기억합니다. '버스킹을 하다 보면 공연 제안이 진짜 많은데 그중에 섭외가 아닌 것들도 많다. 고영배는 애초에 경계 대상 1호였다'라고요. 이후 두 사람은 음악 동료로서, 친구로서 인연을 이어갑니다. 까칠(?)했던 시절도 있었지만, 현재는 둥글둥글하고, 화를 많이 안 내는 성격 탓에 싸울 일이 없다고요. 훗날 백발 성성한 모습으로 무대에 선 이들의 모습을 상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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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보수동쿨러, 해서웨이 (hathaw9y) '월드투어'

다음은 보수동쿨러, 해서웨이 (hathaw9y)'월드투어'입니다. 조혜림 전문위원은 '사이좋고 서로 의지하는 부산의 두 팀이 함께 모여 재밌고 즐거운 음악을 하고 싶은 마음으로 발표한 노래. 그들의 우정은 보수동쿨러의 색도 해서웨이 (hathaw9y)의 색도 아닌 총천연의 사랑스럽고 새로운 색으로 펼쳐져 언제 어디서든 서로에게, 그리고 리스너들에게 다정한 친구가 되겠다는 마음을 전한다.'라며 이 곡을 소개했네요.

부산을 거점으로 활동 중인 두 밴드는 대한민국 로컬 씬을 대표하는 밴드입니다. 본격적인 인연은 작은 클럽에서 같이 했던 공연. 그때가 시발점이 되어 EP [LOVE SAND]를 발표하게 되죠. '농담처럼 나눈 대화들이 눈덩이같이 불어나 4개의 새로운 노래와 4개의 영상이 만들어졌다'라며 당시를 회상하는데요.

첫 공연을 같이했을 때, 서로의 곡을 커버하며 가발 등 소품까지 준비해서 정말 즐겁게 공연을 했던 두 밴드는, 이후 같이 만나 밥도 먹고, 카트장에 들러 게임도 하며 또래의 청춘을 쌓아갑니다. 종종 숙박도 같이하면서 말이죠. 이 우정은 자연스럽게 음악으로 이어졌습니다. 스스로도 '이건 절대 계획해서 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정신을 차려보니 녹음을 하고, 뮤직비디오를 찍고 있었다'라며 회상하는데요. 앞으로 또 어떤 협업을 펼쳐낼지,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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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천용성 '대설주의보'

'농담처럼 천용성은 '이영훈-이문세'를 잇는 콤비가 되고 싶다 말했다. 음악적 신뢰가 없이는 할 수 없는 말이다.' 김학선 전문위원이 선정한 우정의 사운드는 천용성'대설주의보'입니다.

2020년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포크 음반, 노래 부문을 수상한 앨범 [김일성이 죽던 해]는 천용성단편선의 정점을 찍은 작품입니다. 투박한 노랫말, 그러나 원대한 서사를 담은 앨범이었죠. '맛이 없었던 팥빙수 옛날 생각나요'라는 평범한 이야기가 이토록 듣는 이들의 마음을 건드릴 줄 누가 알았을까요.

처음 조합원으로 서로를 알게 된 두 사람은 2012년, 한 저녁 식사에서 인연이 이어집니다. 단편선천용성의 EP [혼자서도 잘해요 (I Can Do It Alone)]의 소개글을 썼고, 2013년 말 즈음 '전국인디자랑' 공연에서도 만나게 됩니다. 그러나 본격적인 친분은 전혀 없었던 상황. 그러던 중 [김일성이 죽던 해]를 작업하며 천용성단편선을 떠올립니다. 음악적인 프로듀싱은 물론 편곡, A&R, 홍보, 기획, 마케팅 등 음반 제작에 필요한 모든 기능들을 도맡아 한 단편선. 천용성은 그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자신이 존경하는 유일한 음악가'라고요. 김학선 전문위원의 말처럼 음악적 신뢰로 똘똘 뭉친 인연인 듯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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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전진희, 강아솔, 박현서, 신온유 '여름의 마음'

이어서 박정용 전문위원의 추천곡입니다. 제목은 '여름의 마음'. '전진희', '강아솔', '박현서', '신온유'가 함께 하는 음악 동아리 '작은평화'가 부르는 우정의 노래.'입니다.

'어쿠스틱 음악, 포크 음악, 발라드 음악이 외면받는 시대잖아요. 저희가 20대 때 힘을 주셨던 선배들처럼, 우리도 후배들에게 힘을 줄 수 있는 방법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그래서 동아리를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서로를 응원해주면서 북돋아 줄 수 있는 그런 공동체요.' 싱어송라이터 전진희는 음악 동아리 '작은평화'를 이렇게 소개합니다.

동갑내기 친구 강아솔과 의기투합하며 탄생한 모임은 후배 박현서, 신온유가 합류하며 완성되었습니다. 미국 버클리 음대에 재학한 박현서는 건반 연주자 겸 싱어송라이터입니다. 신온유는 밴드 '신인류' 출신으로 세심한 노랫말을 쓰는 음악가인데요. 서로를 닮은 네 사람은 서로에게 바라는 것이 없다고 말합니다. 그저 같이 곡을 만들며, 서로를 응원하고 연대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하죠. 이토록 순수한 울타리가 또 있을까요? 앞으로의 행보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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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 이설아 '친구야 (feat. 김사월)'

다음은 박정용 전문위원의 선곡입니다. '오래오래 같이 놀자고 노래하는 사랑스러운 두 싱어송라이터의 현실 속 우정.'이 느껴지는 이설아'친구야 (feat. 김사월)'입니다.

제24회 '유재하 음악 경연 대회' 금상을 수상하며 이름을 알린 이설아. 그녀의 [작은 마을]은 절망, 붕괴, 이별의 아픔이 지배하는 세상에 '믿음'을 선사하는 음반입니다. 특히 친구로 인한 변화를 담고 있는데요.

그 대표 트랙이 타이틀곡 '친구야 (feat. 김사월)'입니다. '오래오래 같이 놀자', '늙어서도 널 살게 할게'라는 가사는 요즘 같은 시대에 쉬이 접할 수 없는 문장입니다. 영원한 우정을 전하는 이설아에게 화답하는 김사월의 목소리 역시 아름답죠. 그간 인간으로서의 불안, 사랑의 균열을 노래하면서도 따뜻함을 놓지 않았던 김사월의 행보와 맞닿은 노래입니다. 각자의 위치에서 뜻깊은 발자취를 남기고 있는 두 사람, 이들의 만남이 의미가 있는 건 우리가 잊고 있던 진심을 담고 있기 때문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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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 이랑, 모어 '어제는 그랬고 오늘은 이렇고 내일은'

'싱어송라이터이자 작가, 영화감독인 이랑과 발레리나이자 드랙 아티스트인 모어. 두 사람의 우정은 지금까지 없었던 숭고하고 전위적인 음악을 만들어낸다. 두 사람의 낭독은 노래처럼, 시처럼 공간을 채우며 예술적 파트너로서의 다음의 행보를 기대하게 한다.'라며 조혜림 전문위원이 소개한 곡은 이랑, 모어'어제는 그랬고 오늘은 이렇고 내일은'입니다.

2022년 '한국대중음악상' 올해의 음반 [늑대가 나타났다]의 선정평은 이러합니다. '타인에게 말을 걸며 끊임없이 죽음에 저항하는 앨범'. 그런 의미에서 이랑은 매우 귀한 뮤지션입니다. 사회적 소수자와 연대하면서도 예술적 경지를 취하기 때문인데요.

2024년 모어와 발표한 앨범 [왜 내가 너의 친구라고 말하지 않는 것인가]는 살아 있음에 시작된 이야기입니다. '살아있어서 남의 말을 빌리고 남의 이름을 빌려 같이 노래를 짓는다. 죽은 이들은 희로애락이 없겠지만 산 자들은 기쁘고 노엽고 슬프고 즐겁기도 해야 해서 바쁘다.' 나의 삶이 결국 당신의 덕이라 고백하는 노래들. 친분이 없어도 서로의 친구가 되는 기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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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 방백 (bahngbek) '심정'

'오랜 시간 서로의 음악을 도우며 자동차 운전석과 조수석에서 쉼 없이 이야기를 주고받던 둘은 뜻을 모았다. 함께 밴드를 해보자고.' 김학선 전문위원이 추천한 곡은 방백 (bahngbek)'심정'입니다.

방백 (bahngbek)방준석백현진의 인연은 1996~7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홍대 블루데빌 시절, 유 앤 미 블루와 어어부 프로젝트가 함께 공연을 하던 먼 시절의 이야기죠. 방준석은 당시를 이렇게 회상합니다. '같이 노는 게 재밌었다.'라고요. 박현준, 강기영, 장영규 등의 동료들이 함께 술을 마시고 노래를 하고 서로의 작업을 공유했던, 예술가들의 사랑방 시대를 보냈던 두 사람은 이후 방백 (bahngbek)을 결성합니다.

백현진은 '이 나이에 이렇게 잘 붙어있는 친구들이 별로 없지 않나. 준석이 형이랑은 말을 참 많이 한다. 주거니 받거니 핑퐁으로 별의별 얘기를 다한다.'라며 그에 대한 애정을 드러냅니다. 음악적으로도 정말 잘 맞는 프로듀서와 가수였다는데요. 그렇게 탄생한 앨범 [너의 손]은 어느 정도 삶을 살아낸 어른의 이야기입니다. 부끄러움과 지침, 적당한 무덤덤함이 뒤섞인 그러다 종래에 술잔을 기울이게 되는 앨범인데요. 이들의 협업을 다시 만날 수 없다니 아쉬울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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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 나이트오프 (Night Off) '리뷰(Review)'

다음 주인공은 나이트오프 (Night Off)입니다. 변고은 전문위원은 '가끔씩 만나던 자리에서 '함께하기로 했는데 기억하시죠'라는 말을 챙겼던 두 사람. 마침내 서로의 짝꿍이 되었다. 파장이 맞는다는 건 이런 것.'이라 소개하며 이들의 '리뷰(Review)'를 추천했네요.

나이트오프 (Night Off)는 밴드 못 (Mot)의 이이언 (eAeon)과 언니네이발관 이능룡이 의기투합한 팀입니다. 더는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의 음악적 기록을 남겼던 팀들이죠. 오랜 시간 평단의 지지를 받은 두 사람인 만큼 그 결과물이 탁월합니다. 몇 개의 싱글과 EP [마지막 밤]을 통해 특유의 쓸쓸한 정서와 예민한 감각을 선보였습니다.

지금이야 누가 봐도 비슷한 느낌의 두 사람이지만 첫 만남은 꽤 어색했다고 합니다. 아는 사람의 아는 사람 정도? 이능룡은 '엄마 친구의 아들 정도의 느낌'이라 표현했는데요. 셋 이상의 자리여야 만남이 이뤄졌던 두 사람은 사실 서로가 궁금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못 (Mot)과 언니네이발관의 새 앨범이 나오면 홀가분하게 작업을 하자고 이야기를 했죠.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릴 거라 예감은 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서먹함과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의무감, 내가 실망을 줘서 관계를 망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등을 가지고 일단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결과는 성공적이었죠. 두 사람은 지금은 친해졌을까요? 모쪼록 둘의 협업이 지속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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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 유라 (youra), 만동 (Mandong) '지느러미 (The Fin)'

'각자 다른 장르의 두 팀, 보컬리스트와 연주자들의 연합. 유라 (youra)만동 (Mandong)은 모여 서로의 장점을 극대화시켜 새로운 분위기의 개성 강한 음악으로 환기된다. 어느덧 한 팀처럼 최고의 앙상블을 보여주고 있는 두 팀.' 조혜림 전문위원의 추천곡은 '지느러미 (The Fin)'입니다.

알앤비 뮤지션으로 분류되는 유라 (youra)와 재즈 씬에서 언급이 되는 만동 (Mandong)은 그러나 전통적인 음악을 추구하지 않습니다. 형식을 파괴하고, 불현듯 화두를 던지는 것을 즐기는 음악가들이죠.

2022년 발표한 [이런 분위기는 기회다 (The Vibe is a Chance)]는 이런 특징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개성이 강한 뮤지션들의 만남인지라, 혹여 너무 과한 분위기가 연출되는 것은 아닐까 우려도 있었습니다만, 기우에 불과했죠. 앨범의 소개글에는 이런 문구가 있습니다. '우리는 어쩌면 서로를 채워주는 존재이며, 더 나아가 각자의 깊숙이 있던 것들이 내어지게 한 존재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가사나 메시지에 관한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서로를 향한 지지 발언이 아니었을까요.

이들의 인연은 이어져 유라 (youra)는 1집 [꽤 많은 수의 촉수 돌기]를 발표합니다. 만동 (Mandong)의 베이시스트 송남현이 함께한 작품이었고, 수록곡 '구운듯한 얼굴이 너의 모티프'는 신비한 무드와 언어들로 2024년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알앤비&소울 노래 부문을 수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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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김오키 '코타르 증후군'

다음은 김학선 전문위원의 추천곡 '코타르 증후군'입니다.' 다작하는 김오키의 음악을 들으며 생각했다. 진수영이니까 이런 호흡을 맞춰줄 수 있구나. 둘이 함께 만들어낸 서정의 깊이.'라며 코멘트를 남겼네요.

국내 재즈 씬에서 이토록 다양한 행보를 보인 음악가도 없을 겁니다. 색소포니스트 김오키. 2013년 앨범 [Cherubim's Wrath (천사의 분노)]를 발표했을 때, 평단의 찬사는 대단했습니다. 소설 작품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을 음악적 거름으로 삼아, 날 것의 블로잉을 담고 있는데요. '애써 무시하고 싶은 부조리함을 소리로 날로 까발린, 잊을 수 없는 연주'라는 평가와 함께 2014년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재즈&크로스오버 최우수 연주 부문을 수상합니다. 그 형식이 변화무쌍했기에 프리 재즈로 해석되기도 했지만, 스스로는 재즈 뮤지션이라는 정체성조차 없었던 시절의 김오키는 이후 힙합, 알앤비 그리고 수많은 재즈 뮤지션과 다양한 협업을 펼칩니다.

여전히 변화무쌍하게, 결코 쉽지 않게. 시간이 지나 9집 [스피릿선발대]를 발표한 김오키는 베이시스트 진수영과 결을 맞췄습니다. 김학선 전문위원의 말처럼 '코타르 증후군'김오키진수영이기에 가능한 연주였는데요. 음악으로 대화를 나눈다는 게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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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IJDS Quintet 'Nemethis'

다음 곡은 'Nemethis'입니다. 베이시스트 황호규 (Hogyu 'Stiger' Hwang)와 드러머 신동진이 함께하고 있는 팀 IJDS Quintet의 곡인데요. 변고은 전문위원은 '황호규 (Hogyu 'Stiger' Hwang), 신동진은 재즈 씬의 단짝이다. 꽤 많은 무대에 함께 서고 있다. 노트 하나를 던지고, 응수하는 리듬 섹션은 라이브로 들었을 때 그 가치를 느낄 수 있다.'는 코멘트를 남겼습니다.

한국 재즈 씬에서 가장 바쁜 연주자 중 하나인 황호규 (Hogyu 'Stiger' Hwang)는 해외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펼친 연주자입니다. 몽크 인스티튜트(Thelonious Monk Institute of Jazz)를 졸업했고 Herbie Hancock, Joe Lovano, Terri Lyne Carrington등과 협업했죠. 2017년 첫 앨범 [Straight, No Chaser]를 발표했을 때 그의 실력이 다시 입증되었습니다. 팀의 리더로서, 작편곡자로서, 그리고 연주자로서 치밀한 음악을 선보였기 때문인데요. 한 음 한 음, 신중하게 고르며 앞으로 나아갑니다. 즉흥 연주를 펼칠 때면 콘트라베이스가 가진 선입견에서 벗어나 아름다운 '선율'을 노래하는데요.

그의 연주는 신동진과 만났을 때 더욱 빛을 발합니다. 리듬 섹션의 특성상 자신을 굳이 드러내지 않지만, 저변에 깔린 비트는 쉬이 지나칠 수 없는 것들입니다. 탁월한 테크닉과 완벽한 타임 키핑, 팀원들과의 인터플레이는 신동진의 장점이죠. 국내 재즈 씬의 중간 세대를 든든하게 받치고 있는 두 사람. 이들의 연주는 라이브로 만났을 때 그 진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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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코드 쿤스트 (CODE KUNST) '향수 (Feat. 넉살)'

다음 트랙은 코드 쿤스트 (CODE KUNST)'향수 (Feat. 넉살)'입니다. '이 곡은 가사에서부터 두 사람의 긴 여정이, 그 시간을 어떻게 보냈는지가 굉장히 잘 드러난다. 'Organ (Feat. 넉살)''향수 (Feat. 넉살)'사이, 두 사람의 환경은 많이 변했지만 변하지 않은 것도 있었다.'라며 박준우 전문위원이 추천한 곡이네요.

코드 쿤스트 (CODE KUNST)는 2013년 싱글 'Lemonade (Feat. Blnk-Time)'로 데뷔한 프로듀서입니다. 힙합 크루 '리짓군즈'의 멤버였으며, 이 시기 크루 'VMC'와 크루 멤버인 넉살과 교류를 쌓아갑니다.

이후 [CRUMPLE], [MUGGLES' MANSION], [PEOPLE] 등을 발표한 코드 쿤스트 (CODE KUNST)는 솔로 음악가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는데요. 3집 [MUGGLES' MANSION]에서 19명의 뮤지션과 힙합을 통해 사랑, 인생을 논합니다. 특히 넉살이 참여한 '향수 (Feat. 넉살)'는 스물일곱의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요. 오래전 풋풋했던 그들의 노래를 들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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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SUMIN (수민), Slom '곤란한 노래'

'유독 협연에서 빛을 발하는 SUMIN (수민)이지만, 그래도 진짜 우정의 사운드는 Slom과 함께했던 이 앨범에서 폭발한다.'라며 박정용 전문위원이 추천한 곡은 이들의 '곤란한 노래'입니다.

SUMIN (수민)은 국내 음악 씬에서 가장 전방위적인 아티스트입니다. 2015년 싱글 '뜨거워질거야'로 데뷔했으며, EP [Beat, And Go To Sleep]과 [Sparkling]을 통해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후 보아 (BoA), EXO, 방탄소년단, Red Velvet (레드벨벳) 등의 앨범에 참여하며 스펙트럼을 넓혔는데요. 2019년에는 곡 '너네 집 (Feat.Xin Seha)'으로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알앤비&소울 노래 부문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대게 알앤비 음악으로 분류되지만 스스로는 K-POP 아티스트라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는데요. 대중성에 대한 재해석이자, 장르적인 한계를 두지 않는 행보를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겠죠.

그녀의 오랜 음악 파트너 중 하나는 Slom입니다. 프로듀서이자 비트 메이커인 그는 빈지노 (Beenzino), 박재범, Zion.T, Crush, 이하이 등과 작업하며 커리어를 쌓았는데요. '쇼미더머니'에 등장하며 대중적인 인지도도 쌓았습니다. 2021년 SUMIN (수민)과 함께 [MINISERIES]를 발표했고 '곤란한 노래'로 2022년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알앤비&소울 노래 부문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음악 좀 하는 두 아티스트의 만남, 앞으로도 종종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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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WOWSANS 'YEPPI (Feat. 장들레, Sun The Lily)'

이어지는 트랙은 WOWSANS'YEPPI (Feat. 장들레, Sun The Lily)'입니다. 장들레Sun The Lily (썬더릴리)가 참여한 곡으로, 하림 전문위원이 추천했습니다. Sun The Lily (썬더릴리)장들레는 한 살 터울의 친구 사이입니다. 둘은 서로 오랜 시간 함께 음악을 해온 절친이지요. 함께 와우산레코드에 소속된 두 사람은 레이블의 이름으로 'YEPPI (Feat. 장들레, Sun The Lily)'라는 노래를 함께 불러서 싱글로 발표했습니다.

'YEPPI (Feat. 장들레, Sun The Lily)'는 남과 비교하지 말고 자신감을 갖자는 노래입니다. 그리고 Sun The Lily (썬더릴리)가 키우는 강아지 이름이기도 한데요. 소속사는 이제 곧 Sun The Lily (썬더릴리)의 정규 음반이 나온다는 소식도 함께 전했습니다. 두 사람이 함께 만들어갈 음악이 궁금해집니다.

이 노래를 이해하려면 먼저 WOWSANS를 설명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는 옥상달빛 김윤주가 프로듀싱을 맡고 있는 와우산레코드의 음원 콜라보 프로젝트인데요. 첫 번째 음원은 김윤주, 장들레의 '눈 (Feat. 김윤주, 장들레)'이었고요. 이어 발표된 노래가 바로 'YEPPI (Feat. 장들레, Sun The Lily)'입니다.

곡에 참여한 장들레Sun The Lily (썬더릴리)는 각각 2019년, 2018년 솔로 데뷔한 싱어송라이터입니다. 둘 다 담백하고 따뜻한 음색을 선보이며 대중의 사랑을 받았는데요. 이 곡에서는 그간의 작품과는 다른 생동감을 선사합니다. '자신을 괴롭게 하는 비교로 못생긴 마음 말고 진정 자신을 사랑하는 아름다운 마음으로 예쁘게, 예삐!'라는 메시지와 함께요. 마치 친구가 전하는 메시지 같은 노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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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김도언 'Prophet (feat. 김한주)'

15번째 곡은 김도언'Prophet (feat. 김한주)'입니다. 변고은 전문위원은 '젊고 영특한 음악가들의 합작. 평소 뇌 구조가 궁금했던 이들이 협업을 했으니, 흥미로울 수밖에.'라는 코멘트를 남겼네요.

전자음악 프로듀서 김도언은 2022년 싱글 '요새 (Feat. So!YoON!)'로 데뷔했습니다. 이듬해 발표한 [Damage]는 이이언, 이민휘, 이랑, Rad Museum 등의 화려한 피처링진으로 화제를 모았는데요. 눈에 띄는 이름 중 하나가 실리카겔의 김한주입니다. 평소 B2B 디제잉을 하며, 친분을 쌓고 취향마저 비슷해진 것으로 보이는데요. (참고로 B2B 디제잉은 보통 한 셋트의 장비를 가지고 믹서를 공유, 덱을 나누어 플레이를 하는 것을 말합니다.) 추천곡 'Prophet (feat. 김한주)'은 그간 김도언, 김한주의 음악처럼 난해합니다. '더러운 사람 falling 비겁한 사람 falling 위대한 사람 falling falling' 같은 가사가 나열되어 있을 뿐이죠. 다분히 추상적이지만 둘은 서로의 음악 세계를 이해했겠죠. 이들의 우주 같은 음악 세계가 계속 확장하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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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Fisherman, 구원찬 '기다려'

마지막 곡은 박준우 전문위원의 추천곡입니다. '프로듀서 Fisherman과 싱어송라이터 구원찬은 함께 만났을 때 시너지가 굉장하다. 각자의 장점이 극대화된다는 점에서 꾸준히 작업했으면 하는 두 사람이다.'라며 곡 '기다려'를 선곡했네요.

2017년 발표한 Fisherman, 구원찬의 앨범 [Format]의 소개글 첫 문장은 다음과 같습니다. '1+1이 3 이상 될 수 있다는 것의 증명.' Fisherman은 믹스테잎 [Lolita]와 EP [Portfolio]를 발표했으며, 다른 아티스트의 작업에도 활발히 참여한 프로듀서입니다. 2014년 비프리 (B-Free)의 앨범에 참여했을 당시 나이는 18세였습니다.

싱어송라이터 구원찬 역시 데뷔 당시 각종 힙합 사이트에서 큰 호평을 이끌어낸 아티스트입니다. 섬세한 전달력과 음색으로 남다른 감성을 만들어냈죠. 재능있는 두 사람의 협업이니 그 결과는 얼마나 멋졌을까요. Fisherman 특유의 사운드 프로덕션과, 마음껏 자신의 역량을 펼친 구원찬의 보컬은 쉴 틈 없는 재미를 선사합니다. 그래서, 앨범의 전곡을 감상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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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의 사운드가 담긴 16곡의 플레이리스트, 어떠셨나요? '오랜 친구들이 주는 축복 중의 하나는 당신이 그들과 함께일 때 바보짓을 해도 괜찮다는 것이다'라는 명언처럼, 오랜 시간 이들의 우정이 계속되길 바랍니다. 때로는 무모한 음악적 시도를 도전할 수 있게요! 트랙제로도 응원을 보내며, 다음 시간에도 플레이리스트로 인사드리겠습니다. 많이 기대해 주세요!

PLAYL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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