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슨했던 힙합 신을 긴장시킨 최근의 이슈들

5~6월 사이, 힙합 팬들의
이목을 끈 사건들이 많았죠?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한 눈에 모아봅니다.

고등래퍼 우승으로 시작해
쇼미더머니 시즌 11의 우승자까지.

탄탄한 실력을 기반으로
Show & Prove를 마친 커리어이지만,
그동안 이영지의 디스코그래피에는
싱글과 피처링만 있을 뿐
앨범이 없었습니다.
그동안 힙합 팬들이 그녀에게
아쉬운 마음을 내비쳤던 이유죠.

그런 음악 팬들의 타는 목마름을
해소해줄 앨범이 드디어 나왔습니다.
6월 21일 발매된 [16 Fantasy]입니다.

이영지는 이번 앨범을 발매하며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오래 기다렸지? 미안해 ..
듣고 욕 많이 해줘
대신 한번씩만 꼭 들어줘 !
라는 게시물을 남겼는데요.

팬들을 향한 미안한 마음과 함께
hater들까지 품을 줄 아는 배포,
그리고 이번 앨범에 대한 자신감이
모두 함께 느껴지는 코멘트였습니다.

앨범은 다채로운 장르와 함께
이영지라는 아티스트의 서사와
자기고백을 담고 있습니다.

앨범의 더블 타이틀 중 한 곡인
'Small girl (feat. 도경수(D.O.))'은
현재 차트 최상위권을 차지할 만큼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데뷔 20주년을 맞은 힙합 레전드,
에픽하이 (EPIK HIGH)는 커리어 최초로
믹스테잎을 통해 팬들을 만났습니다.

'ANTIHERO'에서부터 들리는
'E, P, I, K' 시그니처와 붐뱁 비트부터
초기 앨범들에서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데요.
팬들을 위한 앨범임을 드러내듯,
과거 앨범들과의 연결고리 또한 엮어냈습니다.

스킷 트랙 '신사들의 소신'은
제목과 멜로디 모두 2집의 스킷
'신사들의~' 시리즈의 연장이며,

마지막 트랙 '행복했습니다'는
2007년의 정규 4집 수록곡,
'행복합니다 (Feat. 김종완 Of Nell)'의
연장선에 있는 곡입니다.

에픽하이 (EPIK HIGH)의 오랜 팬이라면,
과거의 추억을 또 한 번 느낄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되어줄 겁니다.

2024년 봄, 힙합 팬들 사이에서
가장 많이 오르내린 이름은 아마도
Men's Tear(맨스티어)일 겁니다.

코미디와 힙합의 경계를 넘나들며
'AK47'로 판을 뒤흔들었던 이들이
수많은 피처링 아티스트들과 함께
'AK47 MEGA MIX'를 공개했습니다.

흥미로운 점이라면, 참여 아티스트들로
과거 이런저런 논란을 겪으며
구설에 오른 적이 있는 래퍼들과

특유의 스타일로 인해
대중적인 호불호가 강한 아티스트들,

또는 직업적 래퍼가 아닌 이들을 섭외하여
각자 랩의 기회를 부여했다는 점인데요.

'힙합 신 안에 있으면서도
신 밖에 있는 것 같은 이들',

또는 '힙합 신 밖에 있으면서도
신 안에 있는 것 같은'
경계인들이 모여 새로운 판을 만들고,
각자의 매력을 뽐냈다는 점에
많은 리스너들이 환호를 보냈습니다.

상기한 세 명의 아티스트가
새로운 레이블을 만들었습니다.

새 레이블의 이름은 'duover'로,
'새롭게 시작하다'라는 뜻을 가진
'Do Over'의 변형입니다.

GRAY (그레이), 코드 쿤스트 (CODE KUNST),
그리고 우원재가 함께 공동대표를 맡았으며,
과거 AOMG의 기획 및 제작을 담당한
황아람 이사가 총괄 디렉터를 맡는다고 하는데요.

앞으로 세 아티스트의 크리에이티브가
어떤 시너지를 통해 발휘될지 궁금해집니다.

5월, 힙합 페스티벌 랩비트 2024의
1차 라인업이 공개되자
힙합 커뮤니티가 들끓었습니다.

현재진행형 전설, Nas의 이름이
라인업에 올라 있었기 때문이죠.

공식 발표 전, 랩비트 운영진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힌트를 제공하긴 했지만,
오피셜한 발표 이후 파장은 상당했습니다.

1994년 [Illmatic]으로 힙합의 바이블을 써낸 이후,
Nas는 지금까지도 끊임없이 레전드를 갱신하며
힙합의 역사를 써오고 있습니다.

아티스트의 무게감이 남다른 만큼,
이번 랩비트 2024에서는
그의 무대를 보기 위해 모인 한국 래퍼들을
객석에서도 다수 만나볼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랩비트 페스티벌은 9월 21일부터 22일까지
인천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개최를 예정하고 있으며,
Nas는 22일 일요일 무대에 오를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