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리고 음악이 흐르면
시대별로 사랑 받은 비 관련 노래들
예나 지금이나 장마철이면
비 관련 곡들이 애청을 받고,
차트 위로 상승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우리의 선배 세대와
엄마 아빠의 세대,
그리고 그 위의 세대는
비가 올 때 어떤 곡들을
즐겨 들었을까요?
시대마다 사람들이 애청한
비 관련 노래들,
연대별로 대표적인 곡들만
몇 곡씩 골라봤습니다.
이문세 '빗속에서'
이문세 3집에 포함된 '빗속에서'는
이문세를 대표하는 명곡으로
비가 오는 날이나,
그렇지 않은 날이나
계속해서 애청을 받는 곡입니다.
'애청'은 물론, 꾸준히
'애창'되기도 했습니다.
YB와 존박, 리쌍 등 후대의 가수들은
'빗속에서'의 멜로디를 꾸준히 소환하고,
다시 불러 이 선율이 잊히지 않도록 했는데요.
덕분에 '이 노래는 1980년대의 곡임에도
여전히 전세대가 아는 곡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김현식, 강인원, 권인하 '비오는 날 수채화'
비가 소재이면서도
꿉꿉한 기분 전혀 없는,
경쾌한 리듬감이 귀한 곡입니다.
지금까지도 젊은 세대와
음악으로 소통하고 있는 권인하의
젊은 시절 목소리를 들을 수 있어
또 한 번 귀한 곡이기도 하지요.
영화 '비 오는 날 수채화'의
OST로 만들어진 곡이지만,
이제는 영화보다도 이 곡이
더욱 기억에 남은 듯 한데요.
원래 김현식과 권인하의 듀엣 곡이었지만
당시 녹음에 참여한 김현식이
건강이 좋지 않던 시기였기 때문에
분량을 적게 녹음할 수밖에 없었고,
곡의 작곡가인 강인원이
김현식의 보컬을 대신했다는
전설 같은 이야기도 있는 곡입니다.
김현식 '비처럼 음악처럼'
앞서 언급한 김현식에게
비 관련 명곡이 또 있으니,
바로 '비처럼 음악처럼'입니다.
비애감 넘치는 멜로디에
김현식의 절창이 더해진 이 곡은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그만의 깊은 감성을 담고 있습니다.
곡을 만들고, 가사를 붙인 인물은
그룹 '빛과 소금'의 박성식입니다.
이승훈 '비오는 거리'
'비오는 거리'는 1990년대의
첫사랑 감성을 자극하는 곡입니다.
소박한 어쿠스틱 기타 멜로디와
소년 같은 이승훈(*본명 이금성)의 미성은
비가 오는 날마다 당대의 길거리를 물들였죠.
이 곡은 지금까지도
비가 내리는 날이면
라디오에서 리퀘스트되면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김건모 '잠 못 드는 밤 비는 내리고'
데뷔부터 천재성을 드러낸 가수,
김건모의 1집 타이틀곡입니다.
이승철이 부른 곡,
'잠도 오지 않는 밤에'의 멜로디를
일부 샘플링한 곡으로,
프로듀서 김창환에 따르면
'대한민국 최초의 샘플링 곡'이기도 합니다.
이후 세대들에게는
아이유의 [꽃갈피 둘] 리메이크로
다시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해이 'Je T'aime'
비가 내린다고 늘 슬프거나
생각이 많아지는 것은 아닐 겁니다.
해이의 'Je T'aime'에는
비가 갖는 긍정적 감성이 가득한데요.
상쾌함과 깨끗함, 그리고
청량함 같은 키워드가
이 곡과 어울리는 단어들입니다.
마치 먼지 하나 없는,
비 갠 후의 맑은 공기처럼요.
이 곡은 2010년대 중반,
당신은 누군가의 가슴 떨리는 첫사랑이었다
라는 제목의 인터넷 게시물에서
의미를 가진 곡으로 등장하며
당대의 인터넷 세상에서
다시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
지금도 댓글로 자주 보이는 '현석앓이'는
바로 이 게시물 때문에 생긴 댓글들입니다.
에픽하이 (EPIK HIGH) '우산 (Feat. 윤하)'
에픽하이의 장마연금, '우산 (Feat. 윤하)'은
이제 장마철마다 자의적이 아니더라도
꼭 한 번은 듣게 되는 곡입니다.
비 오는 날 DJ 투컷과 족발을 시켜 먹다가
불현듯 영감이 떠오른 타블로가
족발을 뒤로하고 단시간 내에
곡을 썼다는 비하인드 역시 유명하지요.
이 곡에서 가장 먼저
리스너의 감정을 건드리는 것은
역시 윤하의 보컬일 텐데요.
이 노래의 저작권자인 타블로가
피처링으로 곡을 빛내준 윤하에게,
윤하의 데뷔 10주년인 2014년에 맞춰
솔로 버전을 선물했다는
훈훈한 비하인드 스토리도 있는 곡입니다.
폴킴 '비'
이제는 명곡의 반열에 오른 곡이지만,
폴킴의 '비'는 처음부터
인기곡은 아니었습니다.
2016년 발매 당시에는
큰 인지도를 얻지 못하다가,
이후 곡의 진가를 알아본 가수들이
커버한 영상들이 사람들 사이로 퍼지고,
그로부터 역주행의 물꼬를 트며
보다 많은 이들에게 알려졌기 때문입니다.
이 곡에 시간이 갈수록 더 큰 숫자의
멜론 하트수가 쌓이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부분입니다.
곡의 멜로디가 워낙 매력적이기 떄문이겠죠?
2024년 7월 현재, 이 곡의 하트 수는
31만 회를 넘어가고 있습니다.
헤이즈 '비도 오고 그래서'
'이별 장인' 헤이즈에게도
장마연금이 있습니다.
이 곡은 2017년 장마 시즌,
실제로 비가 내리는 날 발매된 이후
월간 차트 1위를 차지할 정도로
큰 사랑을 받았는데요.
다음 해에도, 그 다음 해에도
비가 내릴 때마다 차트에 소환되며
리스너들에게 '그 날의 감정'을
다시 느끼게 해주고 있습니다.
파테코 'Rainy day (Feat. ASH ISLAND, Skinny Brown)'
2020년대의 비 관련 노래 중
눈에 띄는 곡이라면
바로 이 곡, 'Rainy day'입니다.
2020년 7월 발매 후,
'장마 시즌마다 차트 위로 상승하는
가장 최근의 곡'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2020년대의 곡이라 그런지
앞의 곡들과 결이 다른 정도의
에너제틱한 리듬이 돋보이는 곡입니다.
역시 좋아요 16만 이상을 기록하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클립스 '소나기'
기억의 힘은 강력합니다.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를 통해 각인된
타임리프물의 사랑 이야기가,
'소나기'를 통해 우리에게 지속적으로
감흥을 전해주고 있으니 말입니다.
종영 한 달이 지났지만, '소나기'는
여전히 차트 상위권에서
붙박이로 남아있습니다.
곡의 제목은 '소나기'였지만
그 파급력은 '장마'급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