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리고 음악이 흐르면

트렌드 클리핑

비가 내리고 음악이 흐르면

2024.07.02
Special

시대별로 사랑 받은 비 관련 노래들

예나 지금이나 장마철이면
비 관련 곡들이 애청을 받고,
차트 위로 상승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우리의 선배 세대와
엄마 아빠의 세대,
그리고 그 위의 세대는
비가 올 때 어떤 곡들을
즐겨 들었을까요?

시대마다 사람들이 애청한
비 관련 노래들,
연대별로 대표적인 곡들만
몇 곡씩 골라봤습니다.

1980년대 #1

이문세 '빗속에서'

이문세 3집에 포함된 '빗속에서'는
이문세를 대표하는 명곡으로
비가 오는 날이나,
그렇지 않은 날이나
계속해서 애청을 받는 곡입니다.

'애청'은 물론, 꾸준히
'애창'되기도 했습니다.

YB와 존박, 리쌍 등 후대의 가수들은
'빗속에서'의 멜로디를 꾸준히 소환하고,
다시 불러 이 선율이 잊히지 않도록 했는데요.

덕분에 '이 노래는 1980년대의 곡임에도
여전히 전세대가 아는 곡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1980년대 #2

김현식, 강인원, 권인하 '비오는 날 수채화'

비가 소재이면서도
꿉꿉한 기분 전혀 없는,
경쾌한 리듬감이 귀한 곡입니다.

지금까지도 젊은 세대와
음악으로 소통하고 있는 권인하의
젊은 시절 목소리를 들을 수 있어
또 한 번 귀한 곡이기도 하지요.

영화 '비 오는 날 수채화'의
OST로 만들어진 곡이지만,
이제는 영화보다도 이 곡이
더욱 기억에 남은 듯 한데요.

원래 김현식과 권인하의 듀엣 곡이었지만
당시 녹음에 참여한 김현식이
건강이 좋지 않던 시기였기 때문에
분량을 적게 녹음할 수밖에 없었고,

곡의 작곡가인 강인원이
김현식의 보컬을 대신했다는
전설 같은 이야기도 있는 곡입니다.

1980년대 #3

김현식 '비처럼 음악처럼'

앞서 언급한 김현식에게
비 관련 명곡이 또 있으니,
바로 '비처럼 음악처럼'입니다.

비애감 넘치는 멜로디에
김현식의 절창이 더해진 이 곡은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그만의 깊은 감성을 담고 있습니다.

곡을 만들고, 가사를 붙인 인물은
그룹 '빛과 소금'의 박성식입니다.

1990년대 #1

이승훈 '비오는 거리'

'비오는 거리'는 1990년대의
첫사랑 감성을 자극하는 곡입니다.

소박한 어쿠스틱 기타 멜로디와
소년 같은 이승훈(*본명 이금성)의 미성은
비가 오는 날마다 당대의 길거리를 물들였죠.

이 곡은 지금까지도
비가 내리는 날이면
라디오에서 리퀘스트되면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1990년대 #2

김건모 '잠 못 드는 밤 비는 내리고'

데뷔부터 천재성을 드러낸 가수,
김건모의 1집 타이틀곡입니다.

이승철이 부른 곡,
'잠도 오지 않는 밤에'의 멜로디를
일부 샘플링한 곡으로,
프로듀서 김창환에 따르면
'대한민국 최초의 샘플링 곡'이기도 합니다.

이후 세대들에게는
아이유의 [꽃갈피 둘] 리메이크로
다시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2000년대 #1

해이 'Je T'aime'

비가 내린다고 늘 슬프거나
생각이 많아지는 것은 아닐 겁니다.

해이의 'Je T'aime'에는
비가 갖는 긍정적 감성이 가득한데요.
상쾌함과 깨끗함, 그리고
청량함 같은 키워드가
이 곡과 어울리는 단어들입니다.
마치 먼지 하나 없는,
비 갠 후의 맑은 공기처럼요.

이 곡은 2010년대 중반,
당신은 누군가의 가슴 떨리는 첫사랑이었다
라는 제목의 인터넷 게시물에서
의미를 가진 곡으로 등장하며
당대의 인터넷 세상에서
다시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

지금도 댓글로 자주 보이는 '현석앓이'는
바로 이 게시물 때문에 생긴 댓글들입니다.

2000년대 #2

에픽하이 (EPIK HIGH) '우산 (Feat. 윤하)'

에픽하이의 장마연금, '우산 (Feat. 윤하)'은
이제 장마철마다 자의적이 아니더라도
꼭 한 번은 듣게 되는 곡입니다.

비 오는 날 DJ 투컷과 족발을 시켜 먹다가
불현듯 영감이 떠오른 타블로가
족발을 뒤로하고 단시간 내에
곡을 썼다는 비하인드 역시 유명하지요.

이 곡에서 가장 먼저
리스너의 감정을 건드리는 것은
역시 윤하의 보컬일 텐데요.

이 노래의 저작권자인 타블로가
피처링으로 곡을 빛내준 윤하에게,
윤하의 데뷔 10주년인 2014년에 맞춰
솔로 버전을 선물했다는
훈훈한 비하인드 스토리도 있는 곡입니다.

2010년대 #1

폴킴 '비'

이제는 명곡의 반열에 오른 곡이지만,
폴킴의 '비'는 처음부터
인기곡은 아니었습니다.

2016년 발매 당시에는
큰 인지도를 얻지 못하다가,
이후 곡의 진가를 알아본 가수들이
커버한 영상들이 사람들 사이로 퍼지고,
그로부터 역주행의 물꼬를 트며
보다 많은 이들에게 알려졌기 때문입니다.

이 곡에 시간이 갈수록 더 큰 숫자의
멜론 하트수가 쌓이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부분입니다.
곡의 멜로디가 워낙 매력적이기 떄문이겠죠?

2024년 7월 현재, 이 곡의 하트 수는
31만 회를 넘어가고 있습니다.

2010년대 #2

헤이즈 '비도 오고 그래서'

'이별 장인' 헤이즈에게도
장마연금이 있습니다.

이 곡은 2017년 장마 시즌,
실제로 비가 내리는 날 발매된 이후
월간 차트 1위를 차지할 정도로
큰 사랑을 받았는데요.

다음 해에도, 그 다음 해에도
비가 내릴 때마다 차트에 소환되며
리스너들에게 '그 날의 감정'을
다시 느끼게 해주고 있습니다.

2020년대 #1

파테코 'Rainy day (Feat. ASH ISLAND, Skinny Brown)'

2020년대의 비 관련 노래 중
눈에 띄는 곡이라면
바로 이 곡, 'Rainy day'입니다.

2020년 7월 발매 후,
'장마 시즌마다 차트 위로 상승하는
가장 최근의 곡'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2020년대의 곡이라 그런지
앞의 곡들과 결이 다른 정도의
에너제틱한 리듬이 돋보이는 곡입니다.

역시 좋아요 16만 이상을 기록하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2020년대 #2

이클립스 '소나기'

기억의 힘은 강력합니다.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를 통해 각인된
타임리프물의 사랑 이야기가,
'소나기'를 통해 우리에게 지속적으로
감흥을 전해주고 있으니 말입니다.

종영 한 달이 지났지만, '소나기'는
여전히 차트 상위권에서
붙박이로 남아있습니다.

곡의 제목은 '소나기'였지만
그 파급력은 '장마'급이었습니다.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