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아티스트 한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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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04
Special

이달의 아티스트 한로로

숨은 명곡, 세상은 모른다. 트랙제로는 안다.
Story

이달의 아티스트 한로로

이제는 아는 사람은 다 아는, 팬들에게뿐만 아니라 페스티벌에서도 최고의 록스타 중 한 사람으로 꼽히는 한로로가 앨범 [집]을 통해 새로운 분위기와 음악을 선보였습니다. 전작인 [이상비행]과 전혀 다르면서도 이어지는 이야기와 메시지, 그리고 한로로라는 음악가가 생각하는 세상과 사랑에 관한 이야기는 역시나 깊고, 또 되새기며 들어볼 만합니다. 여러 인터뷰가 있음에도 이 인터뷰를 읽어봤으면 하는 이유는 아마 이 이야기의 마지막에 좀 더 핵심처럼 담긴 것 같습니다. 온라인을 통해 공개된 작업기 영상과 함께 감상해 보시면 좋을 것 같네요.

Q&A

  • 최근 바쁘게 지내고 계시네요. 단독 공연도 하셨어요. (인터뷰 시점에서는 단독 공연을 준비 중)

    일단 너무 기쁘고요. 제 노래를 최대한 많이 들려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감사한 것 같아요. 그래서 좀 더 잘 부르려고도 하고. 그보다 사람들을 더 재미있게 해주는 방법에 관한 연구를 요즘 들어 많이 하고 있는 것 같아요.

Q&A

  • 예를 들면요?

    비교를 하자면… 예전에는 눈 감고 마이크 들고, 그냥 부르는 것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눈도 맞추면서 어떻게 들으시고 있나 그런 것도 파악하고, 분위기를 한 번씩 보면서 '이때 무언가를 하면 사람들이 더 재밌게 뛰어놀 수 있겠다.'라는 생각도 해보고, 그런 시간을 가지고 있어요.

Q&A

  • 최근 페스티벌도 많이 다녀오셨고, 특히 'DMZ 피스트레인 페스티벌'도 다녀오셨어요.

    처음 느껴보는 에너지의 축제였던 것 같아요. 저의 무대를 보러 오신 분도 있겠지만 정말 모르는 사람들 간의 커뮤니케이션이 보였고, 혹은 동네 마실 나온 느낌으로 오신 분들도 되게 많았고. 그분들의 진짜 노는 현장을 무대에서 목격하니까 재밌고, 저도 지금까지 했던 공연들 중에 제일 활발하게 뛰어다니면서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Q&A

  • 단독 공연을 앞둔 시점에서, 지난 단독 공연과는 많은 것이 바뀌었잖아요. 이번 공연은 어떤 걸 준비하셨는지 얘기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우선 더 많은 관객분들 앞에서 노래하다 보니까 잘해야 한다는 마음은 늘 있고요. 저도 최대한 즐겨보려고 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이번 공연 콘셉트 자체가 '집'이다 보니까 '집'의 정의를 사람들에게 어떻게 인지시켜주면 좋을까 고민하고, 돌아가는 길에 사람들이 또 다른 마음을 들고 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서 멘트 같은 것들도 예전에는 진행형으로 하려고 했다면 이번에는 콘셉트를 잡아서 생각해 보고 있고, 좀 더 세심하게 그런 것들을 준비하고 있어요.

Q&A

  • 이번 앨범의 콘셉트를 처음 생각하게 된 계기 같은 게 있었나요?

    앨범에서 내리고 있는 정의가, 집 자체를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에 동일시했어요.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저는 이런 생각을 늘 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 다 같이 살아가는 공동체 사회다 보니까 하나의 커다란 공간, 집이라고 생각해 왔고 그걸 좀 음악으로 풀어내 보자고 생각했어요. 콘셉트 같은 것들을 차근차근 잡아 나갈 때, 앞서 다뤘던 [이상비행]에서는 낭만 가득한, 현실에서 조금 벗어난 이상에 대해서 얘기를 하잖아요. 이 이상을 차별 없게 보듬어주려면 일단 현실을 직시해야 하지 않겠나 싶었어요. 그걸 다루는 비중이 전작에서 별로 없었다고 생각해서, 그러면 이번 앨범에서는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 그 자체에 대해 좀 더 확실히 보여주고, 그래서 이러한 곳에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관한 메시지를 뒷부분에 더 넣으려고 하고. 순차적으로 진행되었던 것 같아요.

Q&A

  • '도망간 집주인을 찾습니다', '건물명: 지구'라고 쓴 소개글 도입부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앨범에서의 집은 황폐하고, 무너져 있는 상태인데 폭력적이고 이기적인 사회를 뜻하거든요. 도망갔다는 단어 자체에 현실을 회피하는 우리들을 담았어요. 그래서 우리를 도망간 집주인이라고 표현했던 것 같고요. 찾는다는 말도 회피하지 말고 우리가 현실 자체를 행복하게, 따스하게 바꾸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걸 한 문장으로 담아내야 했어요. 임팩트 있게.

Q&A

  • '이상비행'을 하는 한로로를 좋아하는 분들도 많았어요. 이번 앨범은 그 반대인데, 방향 전환에 있어서 모험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으셨는지 궁금해요.

    메시지적으로도, 사운드적으로도 많이 바뀌었잖아요. 저는 오히려 이 모험 자체를 하고 싶었어요. 저뿐만 아니라 같이 만드는 분들도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면 신선할 것 같다는 의견으로 모였고, 결국 이런 걸 다루긴 했지만 제가 늘 말했던 메시지는 똑같이 들어있는 것 같아요. 결국, 이 현실에서 살아남을 방법은, 이 현실을 쭉 이어 나갈 방법은 우리가 서로를 사랑해야 한다. 이건 곧 [이상비행]에서도 쭉 말해왔던 것들이고, 어떻게 보면 제가 데뷔했던 싱글 '입춘' 때부터 쭉 말해왔던 연대감과 사랑이기 때문에, 완전히 달라졌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공통적인 메시지 안에서 다른 방식으로 풀어냈다고 봐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Q&A

  • 그럼에도 음악적으로는, 특히나 사운드적으로는 많이 바뀌었잖아요. 작업할 때는 어떤 걸 가장 염두에 뒀나요?

    가사도 그렇고, 콘셉트 자체가 다크하다 보니까 그런 걸 사운드로 많이 표현해 보려고 했던 것 같아요. 무게감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그런 것도 신경을 많이 썼어요.

Q&A

  • 크레딧을 보면 편곡은 같이 하시는 멤버들과 한 걸로 되어 있어요.

    이번에는 저와 진동욱 님이 공동 작곡으로 되어 있잖아요. 전반적으로 프로듀싱을 해주신 분이 동욱 님이고, 제가 틀을 잡아 놓으면 그 틀에서 각 연주자들이 가진 악기로 실현 가능한 것인지, 어떤 부분을 바꾸면 더 느낌이 살 것 같은지 회의를 통해 편곡의 방향을 잡아 나갔어요. (멤버들의 고민이 같이 들어갔군요) 그렇죠. 만들어 놓고 결국 공연에서 선보여야 하니까. 그런 걸 좀 더 생각하려고 했어요. 저보다는 연주를 직접 하는 분들이 더 잘 알 거고, 이런 부분이 가능한지에 관해 물어보면 '이렇게 바꾸는 게 좋을 것 같아요.'라는 의견을 주기도 하고, 그런 식으로 만들었어요.

Q&A

  • 앨범의 스토리텔링 같은 경우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이 앨범의 한 덩어리가 한꺼번에 나왔나요?

    큰 틀 자체, 그러니까 이 앨범에서 현실을 말하다 결국 이 현실에서 우리가 해야 하는 사랑에 대해 노래해야겠다는 큰 틀이 짜였고 거기서 제일 처음으로 나온 게 현실을 얘기하는 'ㅈㅣㅂ'이라는 타이틀곡이었어요. 이 곡이 만들어지고 나니까 자연스럽게 앞뒤의 내용들이 차근차근 만들어졌던 것 같아요.

Q&A

  •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곡이 '먹이사슬'인데요. 특히 가사가 인상적입니다. 보통의 곡에서 통용되지 않는 단어들이 등장하는데요, 그런 것들을 쓰고 부르는 데에 있어 고민이 없었는지도 궁금합니다.

    만들 때부터 제가 원했던 방향성이었고, 아까 말했던 모험과도 비슷한 결이죠. 언제 이런 거 해 보겠나 싶기도 했어요. 이기적인 생각일 수도 있는데, 일단 내가 부를 때 재밌으면 된 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유독 이 곡에서는 좀 많이 들더라고요. 무슨 말이야, 기괴한 가사다 생각할 수 있지만, 현실을 풍자하는 가사로 우스꽝스럽게 만들면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했고 공연에서도 분위기 전환용으로, 뛰어노는 용으로 써도 재미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요즘은 공연 생각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제가 노래할 때 사람들의 반응이 어떨지에 대해서도 생각하면서 앨범을 만들었어요. 페스티벌 같은 데 서다 보면, 제가 생각보다 잔잔하고 따뜻한 노래가 많았잖아요. 이번 앨범에서는 그런 부분도 생각하면서 이런 곡을 이런 곳에서 부를 때 사람들이 어떤 반응일지 생각하면서 만든 곡도 많고.

Q&A

  • 진동욱 님과 앨범을 만드는 과정에서 가장 메인이었던 키워드는 무엇이었나요.

    기존의 제 감성에서 벗어나지 않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저희의 고민이었던 것 같아요. 발성은 살리되 악기 측면에서 지금까지 들려 드리지 못했던 새로운 소스를 과감하게 도전하려고 했고요. 과감함이 키워드가 될 것 같기도 하네요. '이런 곡 써볼래요?' 하고 진행된 것이 많아요. 호기심에서 시작된 새로움, 그런 것들이 생각보다 앨범에 잘 어우러져서 좋았어요.

Q&A

  • 뮤직비디오가 거의 모든 곡에 다 있잖아요.

    맞아요. 이번에 거의 다 만들었는데, 요즘은 듣는 것도 있지만, 유튜브가 워낙 활성화됐기도 하고 그러다 보니까 보여지는 음악이 중시되는 사회 같아요. 우리가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다양한 것들을 보여주면 좋으니까, 그리고 영상에서 몇 배로 줄 수 있는 메시지의 효과 같은 것들도 있고. 그렇게 생각해 보니까 만들다 보면 오히려 더 많은 사람에게 음악이 닿겠다 싶어서 만들어 나갔던 것 같아요. 실제로 영상을 통해서 저를 알게 된 분들도 생각보다 많고.

Q&A

  • 영상도 그렇고, 제작기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만들었잖아요. 이제는 카메라가 익숙하신가요.

    아직은…? 그래도 많이 좋아졌습니다. 익숙해져야 하는데, 예전보다는 괜찮아졌어요. (영상만 봤을 때는 자연스러워요) 알아서 잘 편집해 주셨어요. (웃음)

Q&A

  • 뮤직비디오 같은 경우에는 내용이나 이런 것들을 같이 고민하시는 편인가요?

    그렇다고 볼 수 있죠. 틀을 잡아 나가는 과정은 같이 하지만 세부적인 것들은 아무래도 담당해 주시는 분들이 잡아주셨고, 제가 많이 따라가려고도 했어요.

Q&A

  • 모든 곡은 아니지만, 현악기가 쓰이기도 하고 편성에 있어서 변화를 주기도 하잖아요. 그런 아이디어도 동욱 님과 얘기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들일까요?

    가사와 탑라인을 만들고, 그걸 연주하고 사람들이 들었을 때 어떤 감상을 가졌으면 좋겠다 생각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사운드에 관한 의견이 나왔고, 제가 처음부터 생각했던 소리들이 자연스럽게 구현될 수 있게 동욱 님께서 많이 도와주셨죠.

Q&A

  • 단독 공연 이후 계획된 것이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대만 GMA 쇼케이스에 서요. 이후에도 여러 페스티벌에 나갈 예정이고, 멀게는 정규 앨범도 한 번씩 틀을 짜보려고 하고 있어요. 당장 7월은 일단 쉬려고 합니다. 쉬다가 다시 일하려고요.

Q&A

  • 마지막 질문입니다. 앨범을 들으면서도 느꼈지만, 어쨌든 보편적인 사랑을 얘기하잖아요. 좀 더 큰 차원에서의 사랑. 그런 메시지야말로 음악이 줄 수 있는 가장 큰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이야기를 가져가는 궁극적인 이유, 그리고 앞으로도 이 이야기를 계속할 것인지 궁금합니다.

    얼마 되지 않았지만, 25년 인생을 생각했을 때 저는 정말 제가 사랑하는 것들로 인해 내일을 바라보는 사람 같아요. 저 같은 사람이라면 모두 그렇지 않나 생각도 들고요. 예를 들어 사랑하는 사람, 가족, 친구 아니면 동료, 이런 사람들 덕분에 또 힘내서 살아가는 것도 있고. 무생물로 봤을 때 제가 좋아하는 음악, 영화 혹은 단순하게 좋아하는 시인의 시집이 다음 달에 나온다고 하면 다음 달까지 살아갈 이유가 되는 거죠. 그런 것들 덕분에, 사랑 때문에 사랑이 없을 때보다 제가 더, 계속, 잘 살아가고 있다 보니까.

    많은 사람이 내면에 이런 걸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모르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사랑을 하면서 우리가 어떻게 내일을 잘 살아갈 수 있을지에 대한, 스스로에게 하는 질문을 계속 던져주고 싶은 거죠. 답이 정해져 있다기보다는, '한 번 해보는 게 어때요?' 이런 식으로 질문하는 음악을, 그래서 그 질문에 대해 스스로 대답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어서 계속 이렇게 만들어 왔어요. 앞으로도 똑같을 것 같아요. 쉽게 바뀌지 않을 걸 아니까. 최대한 이 메시지가 많은 사람에게 전해지고, 그 대답이 저와 같지 않더라도 이 질문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내는 것 자체가 제가 음악을 계속하고 사랑을 계속 얘기하고 던지고 하는 이유인 것 같아요.

(인터뷰/정리 : 박준우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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