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Need A Beat

트랙제로

I Need A Beat

2024.07.11
Special

I Need A Beat

숨은 명곡, 세상은 모른다. 트랙제로는 안다

멜론이 작정하고 만든 숨은 명곡 발굴 프로젝트. 멜론 트랙제로 2.0

트랙제로는 숨겨진 명곡과 아티스트를 발굴하는 프로젝트입니다. 매주 전문위원들이 엄선한 플레이리스트를 통해, 리스너들에게는 숨은 보석 같은 음악을 선물하고, 뮤지션들에게는 다시 날개를 달 수 있는 기회를 줄 것입니다.

Story

I Need A Beat

비트(Beat). 사전적으로는 '박자'를 이르는 말입니다. 특히 대중음악에서 강한 악센트의 '리듬'을 일컫는데요. 이번 시간에는 힙합의 박자와 리듬 그리고 비트 메이커들의 전반적인 사운드 프로덕션을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다시 말해 노래의 반주에 주목하고, 프로듀서의 노고를 주목하는 플레이리스트라고 할까요? 13개의 곡이 국내 힙합의 베스트냐고 물으신다면, 절대 아닙니다! 다만 다양한 기준과 개인적 취향을 반영해 배치를 해봤는데요. 그 선곡의 변을 적어봅니다. 아, 참고로 'I Need A Beat'라는 타이틀은 LL Cool J의 노래에서 따왔습니다.

01. XXX '간주곡'

첫 트랙은 XXX의 '간주곡'입니다. 2019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랩&힙합 노래 부문 수상작이자, 발매 당시 큰 화제를 모았던 앨범 [LANGUAGE]의 수록곡입니다. 6분 38초의 대장정에서 김심야의 랩이 시작되는 구간은 5분 11초 즈음. 그 긴 시간 동안 DJ이자 프로듀서인 FRNK의 비트만이 존재합니다.

'간주곡'이라는 곡명은 여러 의미를 지닙니다. 사전적 정의는 '극이나 오페라의 막간에 연주하는 가벼운 음악'이지만 그 무게가 결코 가볍지 않으며, 심지어 음반의 타이틀곡이기도 합니다. 국내에서 프로듀서의 퍼포먼스를 전면에 내세운 트랙은 그리 많지 않은데 말이죠. 스트링을 선두로 오케스트라, 마칭 밴드, 테크노가 뒤섞인 이 곡은 그러나 결코 난잡스럽지 않습니다. 만약 비트의 기본이 드럼의 일정한 킥, 스네어, 하이햇이라 정의한다면 이 곡은 정반대에 위치합니다. 소리의 구성부터 BPM, 이펙트까지 FRNK의 변주가 쉴 새 없이 몰아치는데, 보통의 자신감이나 음악적 믿음이 없었다면 이런 형태의 음악은 나오지 않았겠죠.

대중에게 NewJeans의 프로듀서로 이름이 알려진 FRNK지만 그는 너무나 날카로운 프로듀서입니다. '아티스트에 대한 배려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라는 말이 괜히 나오지 않은 것 같습니다. 좋은 의미로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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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untell 'HUMAN'

이어지는 곡은 untell'HUMAN'입니다. 2022년 발표한 [HUMAN, the album]의 수록곡으로 비트는 Will Not Fear가 맡았습니다.

Will Not Fear는 박재범의 리믹스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최근에는 NCT 127, NCT DREAM의 리믹스에 참여하며 이름을 알렸는데요. 팔로알토 (Paloalto), 펀치넬로 (punchnello), 림킴 (김예림), sokodomo의 곡을 다수 프로듀싱했습니다. 그는 소위 '빡센 트랙'에 능통한 프로듀서입니다. 실제로 곡 하나를 마무리하는 데까지 꽤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인다는데요. 비트 메이커들 사이에서 농담처럼 '엉덩이의 힘으로 음악을 한다'는 말을 몸소(?) 실천하는 음악가입니다. 주로 전자음악의 어법으로 사이버틱한 공간을 완성하는데, 'HUMAN'의 경우 랩/보컬 단자에 과한 이펙터를 걸어 짙은 쇠 맛을 만들어냅니다. 그 쾌감이 꽤 짜릿합니다. 앞서 언급한 FRNK의 '간주곡'을 포함, 이런 실험적인 비트는 한동안 국내 힙합 씬에 작은 동향이 될 것 같습니다. 이어지는 트랙 역시 마찬가지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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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이현준 'White Lighter'

3번째 곡은 'White Lighter'입니다. 이현준의 앨범 [번역 중 손실]의 수록곡으로, 앨범은 발표 당시 힙합 씬의 큰 이슈를 낳았습니다. 이토록 실험적인 익스페리멘탈 힙합은 국내 음악 씬에서는 매운 드문 일이었기 때문인데요. 특히 'White Lighter'의 비트는 화자의 스토리텔링을 명확히 수반한다는 데 있어 주목할 만합니다.

'White Lighter'는 프로듀서 GOND의 작품입니다. 그는 스스로 플레이어로서 활동 중이며 그래픽 디자이너, 사운드 엔지니어, 뮤직비디오 감독 등 음악과 미술에서 전방위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과 딥러닝을 활용한 뮤직비디오로 화제를 모은 적이 있죠. 대중성과 음악성을 늘 함께 고민 중이라는데 글쎄요. 적어도 'White Lighter'는 작가주의에 쏠린 작품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현준의 퍼포먼스도 그러하거니와, 트랙 역시 매우 드라마틱합니다. 화자의 혼란스러운 감정선이 사운드적으로도 함께 표현되었기 때문인데요. 예를 들어 '불붙는 순간에'라는 가사에는 점차 고조되는 패드와, 알갱이 입자 같은 사운드가 흩뿌려지는데, 마치 부유하는 재를 떠오르게 합니다. 그렇게 활활 타오르다 비트마저 사그라들면, 이현준의 목소리와 약간의 공간계만 남게 되지요. 마치 모든 것이 소멸한 폐허를 연상하게 합니다. 음악의 시각화에 좋은 예시가 되는 곡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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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실키보이즈 (SILKYBOIS) 'BOMAYE'

이어서 국내 드릴을 논할 때 빠지지 않는 곡입니다. 블랙넛 (Black Nut)Jimmy Paige로 구성된 실키보이즈 (SILKYBOIS)의 'BOMAYE'인데요. 발표 당시 국내 힙합 팬들의 큰 호응을 얻었고 UK 드릴, 브리티시 힙합을 소개하는 영국의 플랫폼 '그라임 데일리'에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2021년 싱글로 발표되었고, Magishan이 만든 트랙입니다.

드릴의 가사는 폭력적이고 노골적으로 수위가 높습니다. 그리고 랩이 매우 타이트한데, 아마 래퍼들이 드릴 비트를 탈 때 가장 신경 쓰는 소리가 스네어일 겁니다. 하이햇으로 속도감을 내는 트랩과 달리 드릴은 매우 변칙적인데, 스네어의 위치를 반 박자 빠르게/느리게 두거나, 아예 엇박의 폴리리듬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베이스의 사운드는 매우 건조하며, 전체적으로는 음산한 분위기를 자아내죠. 볼륨을 키웠다 줄였다 하면서 리듬감을 만들기도 합니다. 그리고 전자음악을 계승한 그라임처럼 미래적인 느낌을 내기도 하죠. 실키보이즈 (SILKYBOIS)의 'BOMAYE'는 이런 드릴을 한국에 제대로 전파한 곡입니다. 물론 한국의 현지화에 성공했느냐 묻는다면 좀 다른 이야기지만 (애초에 *타입비트였으니까요.) 특정 장르의 비트를 알고 싶을 때 추천합니다.

* 타입비트 : 특정 래퍼, 프로듀서의 스타일을 명확히 지향하는 비트. 예를 들어 드레이크 타입비트는 드레이크의 음악적 스타일을 차용한 비트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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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 창모 (CHANGMO) '태지'

다음 소개할 곡은 '태지'입니다. 창모 (CHANGMO)가 셀프 프로듀싱한 트랙입니다. 그는 악기 운용에 매우 능통한 인물입니다. 피아노 영재(!)답게 화성학적으로 깔끔한 코드를 선보이면서도, 현악기를 활용해 특유의 웅장함을 만들어내죠. '태지' 역시 꽤 거창한 바이브로 시작하는데 [UNDERGROUND ROCKSTAR]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견인합니다.

'태지'의 모티프부터 흥미로운데요. 신스 베이스, EP, 패드를 고루 섞은 뒤 노이즈를 걸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톤 하나에도 꽤 신경을 쓴 흔적들입니다. 사실 서태지와 아이들의 곡 'Come Back Home'을 샘플링했다는 점에서 이미 승부는 끝났을 겁니다. 관건은 이 에너지를 후반부까지 잘 끌고 가느냐인데요. '태지'는 편곡의 완급 조절 역시 좋은 트랙입니다. 보통 좋지 않은 트랙을 '악기들이 따로 논다'라고 표현하는데, 이 곡은 치고 빠지는 타이밍이 잘 설계되었다고 할까요? '내 비트 X 되고, 랩은 더 잘해'라고 쓴 가사가, 근거 없는 이야기가 아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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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 비프리 (B-Free) '현상금 사냥꾼 (FEAT. COKE JAZZ)'

다음 곡은 비프리 (B-Free)현상금 사냥꾼 (FEAT. COKE JAZZ)입니다. 2020년 발표한 [FREE THE BEAST]의 수록곡으로, 앨범의 18개 트랙 가운데 가장 빛을 발하는 곡이 아닐까 합니다. 해당 앨범은 정말 음산하기 짝이 없습니다. 2013년 발표했던 EP [Nightmare Project]의 호러가 재림한 듯하죠. 맴피스 랩을 필두로 끈적한 분위기가 이어지는데, 불현듯 등장하는 사운드들이 긴장감을 선사합니다. 특히 현상금 사냥꾼 (FEAT. COKE JAZZ)의 경우 채찍 소리나 비명을 삽입해 마치 공포 영화와 같은 효과를 노리고 있습니다. 빠르게 고음으로 치닫는 스트링, 잘게 쪼개 더욱 강박적으로 느껴지는 하이햇 역시 매우 불온한데요. 여러 부분에서 비프리 (B-Free)COKE JAZZ의 비트 퍼포먼스가 빛을 발합니다. 특히 COKE JAZZ가 직접 연주한 우쿨렐레가 압권. 후문으로는 6시간이나 연주했다고 하는데, 고생한 보람이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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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 E SENS 'A-G-E'

7번째 트랙은 E SENS의 'A-G-E'입니다. 명반 [The Anecdote]의 수록곡으로, 비트는 앨범의 총 프로듀싱을 맡은 Daniel Obi Klein이 맡았습니다.

멜론 'A-G-E'의 페이지에는 재밌는 댓글이 하나 있습니다. '이건 그냥 비트가 말이 안 됨. 이 비트에 대충 불경 외워도 반 이상은 할 듯'. 물론 E SENS 정도는 돼야 불경도 외우겠습니다만, 'A-G-E'의 퀄리티가 그만큼 훌륭하다는 이야기겠죠. Daniel Obi Klein은 1990년대 래퍼로 데뷔한 뮤지션입니다. 데뷔작 [I Am What I Am]으로 덴마크의 뮤직 어워즈에서 수상했으며 프로듀서로 전향 후 New Kids On The Block부터 SUPER JUNIOR (슈퍼주니어)까지 다양한 음반에 참여했습니다.

E SENS와의 작업은 '90년대 힙합의 기운을 찾기 위해 노력한 결과물'이라고 합니다. 'A-G-E' 9초에 치고 나오는 둔탁한 드럼 소리만으로도 그때의 향기를 느끼게 되는데요. 트랙은 매우 심플합니다. 그래서 E SENS의 랩 퍼포먼스를 더욱 완벽하게 뒷받침하는데요. 총 프로듀서 Daniel Obi Klein의 선택이 옳았음을 증명하는 비트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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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 나플라 (nafla) 'Wu'

이어지는 '붐뱁의 트랜드세터'는 나플라 (nafla)의 'Wu'입니다. 나플라 (nafla)E SENS처럼 동물적인 감각으로 랩을 하는 MC로 평가받습니다. 특히 느릿하고 육중한 비트 위에 그 감각이 펼쳐졌을 때, 뛰어난 완성도를 보이는데요. 'Wu'는 나플라 (nafla)를 대중에게 각인시키는 데 크게 일조한 곡입니다. Wu-Tang Clan의 유산이 느껴지는 뮤직비디오 역시 화제를 모았죠. 프로듀서는 Lowkey Demian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붐뱁을 활자로 표현한다면, 역시 이 단어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둔탁하다'. 태초 붐뱁은 드럼 루프로 발전한 음악이고, 그때의 클래식을 추구한 'Wu'는 앞서 소개한 'A-G-E'보다 훨씬 심플한 구조입니다. 변주를 주더라도 단순합니다. 예를 들어 2분 19초의 잠깐 달라지는 스네어 톤이라든지, 36초대에 갑자기 등장하는 심벌 정도입니다. 그러나 힙합 팬들 사이에 '돌고 돌아 결국 붐뱁'이라는 명언이 괜히 있는 게 아니죠. 올드 스쿨 팬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비트, 'Wu'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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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 랍티미스트 'Black Cancer (Feat. Dead'P)'

다음 주인공은 랍티미스트입니다. 프로듀서이자 래퍼로서 2000년대 한국 힙합을 대표했던 인물이죠. 소개할 곡은 'Black Cancer (Feat. Dead'P)', 2007년 발표한 1집 [22 Channels]의 수록곡입니다.

사실 앨범 발표 당시 한 가지 이슈가 있었습니다. 바로 '비트에 스네어 소리가 너무 강해서 밸런스가 깨진다.'라는 여론이었는데요. 듣는 이들마다 그 평가가 다르겠습니다만, 돌아보니 그의 시그니처 사운드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어찌 됐든 타격감이 매우 좋은 소리니까요. 힙합의 오래된 멋을 추구하던 랍티미스트는 스크래칭, 샘플 커팅을 적극 활용했던 음악가입니다. 직접 LP에서 샘플을 건졌던 것으로 유명한데요. (이 곡은 Sergio Mendes & Brasil '77의 'So Many People'을 샘플링 한 것이라 알려져 있습니다.) 랍티미스트는 훗날 이런 방식에 고민과 연구를 거듭합니다. '샘플링하는 애들은 샘플 없이 음악을 못 만드느냐'는 비아냥도 들었기 때문인데요. 기술이 발달하고 인공지능이 음악을 만드는 시대, 가끔 이런 정성스러운 음악가들이 생각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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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가리온 '영순위 (Feat. 넋업샨)'

10번째 트랙은 한국 힙합에서 영순위로 손꼽히는 명곡 가리온의 '영순위 (Feat. 넋업샨)'입니다. 다분히 고전적인 이 노래가 여전히 회자되는 것은, 프로듀서 킵루츠의 비트가 큰 몫을 합니다. 참고로 이 곡을 처음 완성했을 때, 그는 가리온의 멤버 MC Meta에게 이런 이야기를 했다고 합니다. '형님, 괴물 같은 곡이 나왔는데 형님이 좀 조련해 주셔야겠습니다.'

2011 '한국대중음악상' 올해의 음반, 최우수 랩&힙합 음반 부문을 수상하며 평단과 힙합 팬들의 찬사를 이끌어냈던 [Garion 2]. 앨범의 대표곡 '영순위 (Feat. 넋업샨)'는 Millie Jackson의 'A Child of God'의 피치를 잔뜩 올린 채로 시작됩니다. 샘플링 방식도 그렇거니와, 가사를 꽉 채운 벌스 역시 직진, 요행은 없습니다. 킵루츠의 비트는 비장미마저 흐릅니다. 평단은 이를 '불을 뿜어내는 듯한 일갈'이라 표현했는데요. 시대 구분 없는 명곡이란 바로 이런 곡을 말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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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Hookuo (후쿠오), 담예 (DAMYE) 'Lil Funk'

만약 한국의 G-funk가 궁금하다면 이들의 음악을 들어보시길 바랍니다. 추천곡은 Hookuo (후쿠오), 담예 (DAMYE)가 만들고 노래한 'Lil Funk'입니다.

G-funk는 갱스터 힙합입니다. 90년대 웨스트코스트를 이끌었던 G-funk가 한국의 주류 음악이 되지 못한 것도 이 때문입니다. 한국에는 진짜 갱스터가 없으니까요. 그럼에도 워낙 매력적인 장르이기에 꾸준한 시도가 있어왔습니다. 실제로 90년대 가요계에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예를 들어 지누션이 있었고요. 그다지 빠르지 않는 템포와 이를 가르는 고음의 신디사이징, 펑크에 대한 리스펙트를 담은 그루브 그리고 특유의 멋이 일품인 장르입니다.

Hookuo (후쿠오), 담예 (DAMYE)는 이런 G-funk를 제대로 구현합니다. 처음에는 그저 재미였다고 하는데요. 샘플링과 디깅을 하다 보니 펑크에 대한 매력을 느꼈다고 합니다. 그래서 작업을 이어갔는데, 담예 (DAMYE)의 '센 척'과 기믹이 들어가다 보니 여기까지 왔답니다. 장난 같은 시작이었지만 그 마음만큼은 진지했답니다. 유행하는 장르가 생기면 우루루 몰려가는 현 씬의 모습에 대한 분노가 곳곳에 담겨 있죠. 차별화되는 음악, Hookuo (후쿠오), 담예 (DAMYE)의 전략은 분명 성공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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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The Quiett 'Be My Luv'

12번째 트랙은 The Quiett의 'Be My Luv'입니다. 2010년 앨범 [Quiet Storm: A Night Record]의 수록곡으로, 소울컴퍼니 시절의 마지막 작품입니다. 앨범은 2011년 '한국대중음악상'에 노미네이트 되며 '랩과 비트 모두 안정적이고 꾸준하다. 이런 안정감이야말로 The Quiett의 가장 큰 장점이었고, 이번 앨범에서 그 안정감은 가장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Be My Luv'는 인스트루멘탈 버전으로 감상해도 좋을 곡입니다. 여담입니다만, 스윙스는 이 비트가 너무 좋아, 비싼 돈으로 구매를 하여 2014년 블랙넛 (Black Nut)의 '빈지노'에 사용했다고 하죠. 이 곡의 매력은 재즈적인 터치와 좋은 그루브일 것 같습니다. 특히 후자는 세심한 프로듀싱의 결과물일 텐데요. 베이스나 스네어가 정박이 아닌 상태로 미묘하게 떨어지는데, 감각적인 *틱 값이 느껴집니다. 과도하게 뭉개진 저음 역시 독특한 질감을 선사합니다. 그야말로 듣는 맛이 있는 트랙입니다.

* 틱(tick) : 시퀀싱에서 4분음표를 쪼갠 최소 단위. 비트 메이커들은 미세하게 틱 값을 밀거나 당겨 정박이 아닌 상태의 그루브를 만들어낸다. 마치 인간의 연주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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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팔로알토 (Paloalto) 'Elementree'

마지막으로 팔로알토 (Paloalto)의 'Elementree'를 소개합니다. [Daily Routine]의 수록곡으로, 앨범은 아침부터 저녁까지의 화자의 하루를 표현하는데요. 전작 [Lonely Hearts]가 언더그라운드로 '다시' 돌아온 뮤지션의 고민을 담았다면, 이 앨범은 '다시' 일어서려는 청춘이 그려집니다. 동료들의 이름을 곳곳에 배치한 'Elementree'는 앨범의 분위기를 환기하는 역할을 하는데요. 비트는 프리마 비스타, Elapse가 맡았습니다.

아마 팔로알토 (Paloalto)의 여러 곡 중에 'Elementree'가 우선순위로 손꼽히는 일은 그리 많지 않을 겁니다. 타이틀곡도 아니거니와, 혁신적인 비트도 아니기 때문이죠. 그럼에도 선곡을 한 것은, 비트만으로도 '젊음'이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브라스/혼 사운드를 곳곳에 찔러 넣어 지루함을 없앴고 후반부의 스크래칭을 듣자면 스트리트 댄서라도 만날 것 같습니다. 특히 퍼커션의 활기찬 리듬은, 곡의 이런 가사를 절로 따라 하게 하죠. '너무 신나는걸'. 복잡할 것 없이 신나는 비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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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개의 노래, 어떠셨나요? 여러분의 마음을 울리는 비트가 되었나요? 프로듀서는 상대적으로 플레이어보다 주목을 받기 어렵습니다. 관심이 생기신다면 크레딧 정보도 한 번씩 보시면 좋을 듯합니다. 음악을 감상하실 때 아예 랩이 아닌 소리와 악기를 쫓아가며 비트 위주로 듣는 것도 또 다른 재미가 될 테고요! 그럼 다음 시간에도 멋진 플레이리스트로 인사드리겠습니다.

Playl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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