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에게 바칩니다, Louis Armstrong의 [Louis In 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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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에게 바칩니다, Louis Armstrong의 [Louis In London]

2024.07.16
Special

여러분에게 바칩니다, Louis Armstrong의 [Louis In London]

1968년 7월 12일 금요일. Louis Armstrong은 영국 런던에서 있을 무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1901년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태어나 수십 년 동안 트럼펫과 보컬을 오갔던 그의 음악에서 누군가는 광대의 모습을 보았고, 또 다른 이는 새롭게 도래할 음악을 목격하기도 했습니다. 슬픔과 영광이 뒤섞인 시간들. 말년에 이르러 Louis Armstrong은 전 세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뮤지션이 되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열광적인 반응을 보였던 국가가 영국이었습니다. 1967년에 발매한 'What a Wonderful World'가 이듬해 이 섬나라에서 대단한 인기를 끌기 시작하면서 Louis Armstrong은 적극적으로 영국 활동을 이어 나갔고 이윽고 영국의 공영 방송사인 BBC 스튜디오 무대에 서게 됩니다. 이번에 발매되는 [Louis In London]은 바로 그때의 기록을 담은 라이브 앨범입니다.

다시 없을 무대가 시작된다, [Louis In London]

이번에 거의 50여 년 만에 발매되는 라이브 앨범 [Louis In London]은 그가 자랑스럽게 여기는 올스타즈 밴드 멤버들인 트롬본의 Tyree Glenn, 클라리넷의 Joe Muranyi, 피아노의 Marty Napoleon, 베이스의 Buddy Catlett, 그리고 드럼의 Danny Barcelona와 함께한 앨범입니다. 후에 이처럼 좋은 연주는 없었다고 Louis Armstrong은 이날의 무대를 회상했었다고 하죠.

Louis In London (Live At The BBC)

이제 그 전설적인 무대, 다시는 없을 공연으로 들어가 보시죠. 전설적인 스탠더드 'When It's Sleepy Time Down South'와 함께 Louis Armstrong은 청중에게 가볍게 인사를 건넵니다. 이어지는 곡은 '(Back Home Again In) Indiana'. 빠르게 움직이는 리듬 섹션을 타고 트럼펫과 클라리넷, 트롬본이 빠르게 움직이며 활기를 띄운 뒤에는 'A Kiss To Build A Dream On'의 시간입니다. Louis Armstrong을 Louis Armstrong으로 기억되게 만드는 특징은 역시 트럼펫과 보컬을 자연스럽게 오가는 그의 기예와 까끌까끌하면서도 상냥한, 좀처럼 양립하기 힘든 그의 독특한 음색일 것입니다. 세 번째 곡의 기세를 그대로 이어가는 'Hello, Dolly!'와 장난스러운 'Mame'에서 청중은 그들이 잘 알고 있는 Louis Armstrong을 만나게 됩니다.

이제 확실히 궤도에 오른 라이브 무대는 슬로 템포로 구수하게 노래하는 'You'll Never Walk Alone'과 함께 다시 한번 밴드 멤버들의 연주로 채워지는 'Ole Miss', 여유로운 분위기 속에 주변을 조망하는 듯한 'Blueberry Hill', 그리고 다시 한번 경쾌한 느낌으로 걸어가는 'Mack The Knife'가 재즈의 즐거움을 알려줍니다.

Louis Armstrong의 음악이 큰 인기를 끌 수 있었던 또 다른 이유는 역시 그의 남다른 친화력에서 찾을 수 있겠습니다. 밴드의 트롬본 연주자인 Tyree Glenn과 함께 보컬을 정겹게 주고받는 'Rockin' Chair'와 발걸음이 가벼운 사람처럼 연주되는 'The Bare Necessities'에서는 무시무시한 귀여움까지 느껴집니다.

이제 점점 클라이맥스를 향하는 무대. Louis Armstrong을 대표하는 노래이자 그를 메인스트림으로 인도한 'What A Wonderful World'가 이어집니다. 실질적인 마지막 노래 이후에는 공연을 마무리하는 'When The Saints Go Marching In'가 모두의 박수와 함께 연주됩니다. 콘서트가 마무리되는 와중에도 지친 기색 없이 건강함을 유지하고 있는 Louis Armstrong은 이번 연주를 함께한 멤버들을 힘차게 소개하며 즐거웠던 순간을 매듭짓습니다.

재즈의 성인이 슬며시 남기고 간 선물

영국에서의 즐거운 시간 이후 Louis Armstrong은 다시금 연주의 즐거움을 느끼게 되지만 그다음을 기약하기 힘든 시간이 이후 찾아왔습니다. 원인은 아마도 급격한 체중 감량이었을 것입니다. 처음에는 신장에, 이어서는 심장에 큰 타격을 입은 Louis Armstrong은 나빠지기 시작한 건강을 쉽게 회복하지 못했습니다. 머지않아 찾아온 이별의 시간. Louis Armstrong은 1971년 7월 6일 세상에 작별을 고했습니다.

비록 그의 육신은 세상을 떠난 지 오래되었지만 반세기를 지나오는 동안 재즈라는 장르는 점차 특별한 위치를 점하기 시작했습니다. 전통이 없는, 고전이 없는 국가라는 평가를 받아온 미국이 낳은 자랑스러운 고전음악으로서 재즈는 21세기의 미국사를 빛내고 있죠. 그리고 그 중심에 있는 음악가로 우리는 Louis Armstrong이라는 인물을 떠올릴 것입니다. 언젠가 이 녹음을 팬들이 듣기를 바라며 'For The Fans'라고 메모해 두었던 Louis Armstrong. 한때 재즈 그 자체로 여겨졌던 인물의 이루어지지 않았던 소원이 지금 재생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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