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 하고도 하나 더, 한국대중음악상의 시간들 3 – 2015-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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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 하고도 하나 더, 한국대중음악상의 시간들 3 – 2015-2019

2024.09.09
Special

스물 하고도 하나 더, 한국대중음악상의 시간들 3 – 2015-2019

내년이면 한국대중음악상이 제22회를 맞이하는 해입니다. 그간 쌓인 시간만큼 많은 음악가가 후보로 올랐고 또 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한국대중음악상이 걸어온 길이 순탄했던 것만은 아닙니다. 때로는 크고 작은 일이 있었고, 이따금씩 규모를 줄여야만 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좋은 작품을 후보로 올리고, 그중 하나가 상을 받는다는 사실은 변치 않았습니다. 좋은 작품이 많은 가운데, 그 가운데 기억해야 할 작품들을 소개합니다.

2015 – '썸'부터 '양화대교', '날 위로하려거든'까지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곡이 눈에 띄는 해이기도 합니다. 정기고와 소유가 부른 '썸'이 올해의 노래를 수상했고 윤상의 '날 위로하려거든', 자이언티의 '양화대교'까지 대중적으로 인기를 얻으면서도 음악적 완성도까지 갖춘 곡들이 다수 있습니다. 그 외의 곡으로는 권나무의 '어릴 때', 9와 숫자들의 '숨바꼭질'도 있습니다.

앨범 단위로는 악뮤의 [PLAY]를 비롯해 한승석&정재일의 [바리abandoned], 이선지의 [The night of the border], 단편선과 선원들의 [동물], 김사월X김해원의 [비밀]까지, 누가 봐도 수긍이 가는 좋은 작품의 연속입니다. 그중에서도 올해의 음반은 로로스의 [W.A.N.D.Y]가 차지했습니다. 최우수 모던록 음반 부문까지 함께 수상한 이 작품은 로로스의 짧다면 짧은 활동과 적은 수의 작품 덕에 더욱 그 가치가 크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2016 – 변화가 느껴지는 순간, 역동적인 음악시장을 대변하다

이센스의 [The Anecdote]가 수상하며 한국대중음악상은 시상식 자체가 관심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이 앨범은, 한국 랩 음악 모두를 통틀어서도 그렇고 한국 음악 전체에서도 역사에 이미 남은 듯한 작품이기 때문에 더욱 관심을 모았죠. 칵스부터 딘, 혁오, 트램폴린까지 그 시기 가장 세련된 음악을 했던 이들부터 자조적 소감을 남겼던 The NEQ(하지만 후에 이들은 재즈 명가 ECM에서 앨범을 내기도 합니다), 메탈&하드코어(당시 헤비니스) 부문 신설 후 첫 수상자인 메써드, 서사무엘의 첫 정규 [FRAMEWORKS]까지 다양성을 높이면서도 음악 자체에 집중하며 음악 이야기가 더 많이 될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딥플로우가 래퍼로서는 처음으로 올해의 음악인을 수상했고, 빅뱅은 'LOSER'로 최우수 팝 노래 부문에 수상하고 'BAE BAE'로 올해의 노래를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한국대중음악상 전체를 봐도 드문 경우이기도 합니다. 외에도 하비누아주의 [청춘]처럼 아름다운 작품도, 권나무의 '이천십사년사월'처럼 기억해야 할 작품도 함께 있습니다.

2017 – 조동진부터 히치하이커까지, 다양성을 확보하는 데 성공한 시상식

이랑의 퍼포먼스가 있던 해이기도 하지만, 그보다 더 주목해야 할 것은 좋은 작품이 고루 수상하고 더불어 그 면면이 각 장르를 대표하다시피 했던 음악가들이었다는 점입니다. 키라라의 [moves], 화지의 [ZISSOU]를 비롯해 이민휘, 이상의날개, 램넌츠 오브 더 폴른, 9와 숫자들, 원더걸스, 히치하이커, 지바노프 등 그야말로 각 장르에서 눈에 띄었던 이들 중 높은 밀도를 추구한 이들이 선정되었습니다.

여기에 올해의 음반, 최우수 팝 음반 상을 받은 조동진 선생님의 [나무가 되어]가 있었고, 그리고 올해의 음악인과 최우수 알앤비&소울 음반 부문을 수상한 박재범이 야심 차게 준비한 [EVERYTHING YOU WANTED]까지 두 작품이 좀 더 주목받은 해이기도 합니다. 시상식에는 그 이전 해에 참석하지 못했던 이센스가 축하공연을 펼치기도 했습니다.

2018 – 좋은 음악은 이렇게도 알려질 수 있다

물론 아이유, 레드벨벳, 혁오, 새소년처럼, 혹은 우원재의 '시차'처럼 이미 이름을 많이 알렸던 이들도 있고 이디오테잎의 [Dystopian]을 비롯해 씨피카처럼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작품이나 음악가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비스의 [Recrowned], 강태구의 [bleu], 히피는집시였다의 [나무], 황호규의 [Straight, No Chaser], 그리고 비앙과 쿤디판다의 등장처럼 세상이 더 알아야 할 앨범도 다수 있었습니다. 올해의 음악인을 BTS가 받기도 했는데요, 어떤 설명보다 좋은 건 직접 듣는 것이죠. 이 해의 음악만큼은 꼭 직접 들어보시길 바랍니다.

2019 – 노래와 음반 부문을 동시에 가져가다

이 해는 칭따오가 스폰서로 올해의 신인 타이틀에 이름을 붙인 해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종합과 장르 부문 후보에 오르지 않았던 음악가들이 올해의 신인 후보로 오르기도 했습니다. 상은 애리가 차지했죠. BTS는 'FAKE LOVE'와 'IDOL' 두 곡을 동시에 후보로 올렸는데요, 'FAKE LOVE'가 올해의 노래를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그보다 더욱 눈에 띄는 것은 한 음악가가 두 개의 장르 부문, 그러니까 음반과 노래 부문에서 모두 수상한 경우가 많다는 것인데요. 라이프 앤 타임의 [Age], 세이수미의 [Where We Were Together], 김사월의 [로맨스]가 이 경우에 해당했습니다. 보통 이런 경우가 많지 않은데, 이 해에는 세 개의 작품이나 음반과 노래 부문을 모두 차지했습니다. 그만큼 좋은 작품이라는 것이겠죠?

Playlist

[한국대중음악상] 2010년대 수상작 모음

한국대중음악상 사무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