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팝계에서 들린 소식들.zip
최근 팝계에서 들린 소식들.zip
생각해보면 올해만큼 팝 음악계에 신기한 일이 많이 벌어진 해도 없을 겁니다. 많은 음악 팬들이 열광하고 놀랐던 올해의 사건들,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요?
이미지 | Youtube @Kanye West
정신적으로 힘들어하던 아티스트가 다른 곳도 아닌 한국에서 총기를 찾았습니다. Kanye West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한국에서의 리스닝파티를 역대급 희열이 가득한 '공연'으로 바꿔버렸습니다. 덕분에 동시 송출한 영상에는 해외 팬들이 한국 팬들을 부러워하는 댓글이 줄을 이었죠. 그는 이 리스닝 파티에서 무려 74곡을 메들리로 들려줬습니다. 이 리스닝파티는 앞으로도 전설로 회자될 겁니다.
영영 멀어진 줄 알았던 Gallagher 형제가 다시 뭉쳤습니다. 해체부터 15년, 그리고 결성 30주년이자 [Definitely Maybe]가 나온 날에 들린 소식이었습니다. 워낙 가능성이 없어 보이던 재결합이기 때문에 전 세계의 음악 팬들을 깜짝 놀라게 한 소식이었는데요. 투어가 예정된 현지에서는 암표 값이 1천만 원으로 치솟고, 공연장 인근 숙소 값이 오르는 등 한바탕 홍역을 치러야 했습니다.
보컬 Chester Bennington이 2017년 사망한 이후, LINKIN PARK에게는 이렇다 할 소식이 없었습니다. 침묵이 깨진 것은 2024년 8월이었습니다. 이들은 여성 보컬 Emily Armstrong과 드러머 Colin Brittain을 영입하고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신곡의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새 앨범 발매와 월드투어 일정을 예고했습니다. 9월 28일에는 한국에서의 공연도 예정되어 있으니, 곧 그들의 음악을 아끼던 한국 팬들이 오랜만에 다시 모이는 진풍경을 만나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Pusha T와 No Malice로 구성된, 2000년대 힙합 신에 큰 족적을 남긴 그룹 Clipse도 재결합해 앨범 확정했습니다. 이들은 Kanye West의 2019년 앨범 [JESUS IS KING]에서 피처링을 맡으며 재활동의 시동을 건 적이 있는데요. 온전히 이들의 이름으로 앨범이 나오는 것은 15년 만입니다. 준비 중인 새 앨범, [Let God Sort Em Out]은 그의 절친이자 이들과 뗄 수 없는 프로듀서 Pharrell Williams가 맡는다고 하네요.
네오 소울 장르를 대표하는 가수, D'Angelo도 새 앨범을 준비 중이라는 소식이 들리고 있습니다. 그의 마지막 앨범 [Black Messiah]가 발매된 게 2014년이니 10년 만에 새 앨범의 시동을 걸고 있는 것인데요. 이 소식은 그의 동료 뮤지션인 Raphael Saadiq의 인터뷰에 의해 공개됐습니다.
2025년 슈퍼볼 하프타임쇼의 주인공으로 Kendrick Lamar가 확정됐습니다. 천문학적인 광고가 집행되고 미국 전역의 이목이 쏠리는 미식축구 프로 리그(NFL) 결승전, 슈퍼볼은 그 자체로 꿈의 무대입니다. Kendrick Lamar는 2022년에도 다른 아티스트들과 함께 슈퍼볼 하프타임 쇼를 장식한 바 있는데요. 3년 만에 또 한 번 이 행사에 이름을 올리며 지금 시대의 대세 아티스트가 누구인지를 확실하게 못 박았습니다.
한편 가수이자 배우, 동시에 사업가인 Selena Gomez는 공식적으로 억만장자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2020년 출시한 비건 화장품 브랜드 '레어 뷰티'가 큰 성공을 거둔 결과였는데요. 그녀의 자산가치에서 81%를 이 브랜드가 차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녀의 재산은 한화 1조 7천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른두 살에 이룬 성과였습니다.
보사노바 레전드, Sergio Mendes가 2024년 9월 6일 83세를 일기로 잠들었습니다. 2023년 서울재즈페스티벌에도 모습을 비추며 노익장을 과시한 그였지만, 시간을 피할 수는 없었습니다.
국제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보사노바는 1950년대에 브라질에서부터 형성된 장르로, Sergio Mendes는 이 장르의 기반부터 유행까지 모든 면에서 영향을 끼친 인물입니다. 그는 노년에도 The Black Eyed Peas와 John Legend 등 후배 뮤지션들과도 다양한 협업을 보이고, 음악 세계의 확장을 게을리하지 않았던 성실한 음악인이기도 했습니다. 지면을 빌어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