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맥주로 즐기는 능놀이, '황금카니발 2024'

멜론 서포터즈

음악과 맥주로 즐기는 능놀이, '황금카니발 2024'

2024.10.10
Special

음악에 취하고, 맥주를 즐기고

Intro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며 완연한 가을에 다다른 지금, 이 계절과 환상의 궁합을 자랑하는 '황금 카니발 2024'가 돌아왔습니다. 음악과 맥주와 함께 황금빛으로 물들었던 역사와 문화의 도시 경주. 그 어떤 황금보다 반짝였던 페스티벌의 현장 속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GOLDEN CARNIVAL X GOLDEN CITY 👑

경주의 중심에 일어난 황금빛 물결

우리 동네 작은 음악 페스티벌로 시작한 황금 카니발은, 황남동 카니발이라는 이름으로 지난 2년간 진행되었는데요. 500명이라는 소규모 인원과 함께하던 페스티벌에서 어느새 15만 명이 방문하는 경주의 대표 페스티벌로 자리 잡았습니다. 올해는 하루만 진행하던 기존의 형식에서 벗어나 3일 동안의 '카니발' 형식으로 더 오랫동안 황금빛 행복을 누리게 해주었죠.

'황금 카니발'이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는 이유 중 하나는 '타운형 페스티벌'로서의 특별한 취지를 담고 있기 때문인데요. 수도권에 편중된 공연문화를 끌어와 대중음악 프로젝트를 활성화하는 것은 물론이고, 경주의 역사와 고유한 색깔을 담고 있는 공간에서 공연을 진행해 지역 상생을 추구하며 새로운 페스티벌 문화를 선도하고 있습니다.

'Golden City, Gyeongju'는 황금빛 신라의 유물을 상징하는 경주의 브랜드 슬로건으로, 이번 카니발의 이름이 '황금'으로 붙여진 이유이기도 한데요. 황금도시에서 진행되는 '황금카니발'인 만큼 주목할 만한 금빛 포인트가 가득하답니다.

앞서 언급한 타운형 페스티벌의 무대가 되는 금리단길 곳곳은 공연장으로 다시 태어났는데요. 누군가에게는 오래된 추억이 담겨있을 영화관, 소소한 정이 묻어있는 카페, 평소엔 쉽게 가보지 못할 소리사부터 게임기가 가득한 오락실까지. 공연이 진행된다고는 생각하기 힘든 보석 같은 장소들에 새로운 숨이 불어넣어지며 모두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했습니다. 가까운 로컬 가게들은 관람객들에게 화장실을 개방하기도 했는데요. 금리단길의 모든 가게가 이 축제를 진심으로 함께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던 순간이었습니다.

'황금 카니발'의 메인 스테이지는 신라시대의 고분, 봉황대 앞에 세워졌습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이 고분은 아직 발굴되지 않아 베일에 싸인 신비로운 곳인데요. 천년의 역사를 품은 봉황대를 배경으로 펼쳐진 플리마켓과 맥주축제, 뜨거운 열기의 음악공연은 오직 황금도시와 황금 카니발의 만남 덕분에 가능했습니다.

GOLDEN MUSIC

경주 일대를 황금빛으로 물들인 '음악'

황금카니발만의 차별화된 특징은 지정된 한 곳이 아닌 금리단길의 구석구석을 스테이지로 삼는 릴레이 형식의 공연이라는 것. 봉황대를 배경으로 한 메인 스테이지를 필두로 카페, 분식집, 오락실, 게스트하우스 등 경주 시내 곳곳에서 시간별로 펼쳐진 아티스트의 공연은 이색적인 매력을 느끼게 해주었답니다.

경주인들에게 약속의 장소로 불렸으나 올 초 극장 영업을 종료하며 온점을 남긴 대왕시네마에서의 공연은 특히나 의미 있게 다가왔는데요. 1층 공실 점포에서의 'E SENS'와 'VISLA', 야외 주차장에서의 '잠비나이'와 'KIRARA (키라라)' 공연은 음악으로 에너지를 더하며 과거의 공간에 현재의 숨결을 불어넣었습니다.

경주 일대를 한참 즐기다 방문한 '아차차'는 찻집 특유의 여유로운 분위기를 물씬 풍기며 쉼을 선사했습니다. 이곳에서는 감각적인 사운드로 몽환적인 이미지를 연주하는 '모하니'의 공연이 진행되었는데요. 건네 받은 시원한 웰컴티 한 잔을 앞에 두고 아름다운 음악을 들으며 관객 모두가 잠시나마 평화롭고 평안한 시간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고즈넉한 한옥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문정헌' 역시 이번 축제의 무대로 마련되었습니다. '문학이 샘솟는 우물이 있는 집'이라는 뜻을 지닌 북카페였는데요. 'Galaxy Express (갤럭시 익스프레스)'와 '크라잉넛 (CRYING NUT)'의 신나는 록 공연은 한옥 도서관의 고요한 분위기와 상반된 매력을 보여주며 축제에 색다른 재미를 더했습니다. 오직 황금카니발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무대였기에 더욱 특별한 기억으로 남은 순간이었습니다.

이어서 메인 스테이지, '봉황대 스테이지'는 색다른 배경의 무대였던 만큼, 황금 카니발만의 특색 있는 광경들을 볼 수 있었는데요. 이 곳에서만 볼 수 있는 금관 모양 응원봉을 흔들며 모두가 왕릉 아래에서 춤추고 노는 '과도한 능놀이'를 함께했답니다.

빗속에서 무대를 선보인 'Balming Tiger'는 비를 막기 위해 무대에 설치된 천막 기둥을 중심으로 빙빙 돌거나 매달리는 등, 우천이라는 악조건을 오히려 무대의 특별한 요소로 만들어 내기도 했는데요. 그러한 재치에, 관객들 또한 빗속을 뚫고 'Buriburi' 엉덩이춤을 신나게 따라추었습니다. 🎵

역사를 품은 무대에 등장한 역사적 아티스트, '김창완 밴드'의 무대에서는 '개구쟁이'의 노래 가사처럼, 나이에 상관없이 모두가 아이처럼 웃으며 능놀이를 즐겼는데요. 세대를 초월한 뜨거운 에너지를 보여주는 한국 음악의 '살아있는 전설' 김창완 밴드에 흠뻑 취할 수 있었습니다.

경주의 Chill-한 바이브에 어울리면서도, 카니발의 신나는 분위기를 살린 무대로 봉황대에서의 마지막 밤을 가득 채웠던 'Glen Check'. 앵콜 무대에서는 스테이지의 모든 관객들이 원을 그린 채로, '체조 송'이라 불리는 '60's Cardin'의 안무를 따라 추는 진풍경이 벌어졌습니다. 봉황대 아래에서 모두가 하나 되어 능놀이를 즐기는, 그야말로 '황금카니발'스러운 완벽한 마무리였습니다.

GOLDEN BEER

음악만큼 깊고 다양한 맥주의 세계

거대한 봉황대 앞 도로에서 열린 '황금 맥주 페스티벌' 또한 이번 카니발을 빛내주었는데요. 한국을 대표하는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 15곳이 참가하며 음악 만큼이나 다채로운 맥주의 매력을 선보였습니다. 특히 오직 '황금카니발 2024'에서만 즐길 수 있는 14팀의 뮤지션 맥주는 올해 처음 시행된 컬래버임에도 수많은 관람객의 주목을 받으며 성료했는데요. 각 분야에서 본인만의 개성을 추구하는 양조장과 뮤지션의 만남이라는 점이 유의미하게 느껴진 컬래버였습니다.

더불어 미카엘 아쉬미노프 및 김만제 한국맥주교육원장은 맥주 시음과 함께 '알고 마시면 더 좋은 크래프트 맥주'에 대한 강의를 진행했는데요. 음악과 맥주로 경주에 활기를 불어넣는 카니발의 취지에 동참하듯 깊은 맛의 맥주를 즐기고자 하는 관람객의 발걸음이 끊이질 않았습니다. 음악을 곁들인 맥주 한 잔에 모두가 행복으로 취하는 밤이었답니다.

GOLDEN HOUR

멜론 서포터즈만의 골든 아워📷💫

승주: 노을이 내려앉은 저녁, 카니발이 진행되고 있는 금리단길 일대를 산책했던 순간이 저만의 골든아워였어요. 발길 닿는 모든 곳에 역사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경주는 평소에도 여행을 자주 올 정도로 제가 정말 사랑하는 도시인데요. 음악X맥주X경주에 푹 빠져 행복한 웃음을 짓고 있는 관람객들을 보며 덩달아 저까지 미소가 지어졌던, 아직까지 기억에 남는 시간인 것 같아요.

효성: 제 골든아워는 바로 카페 BUSH에서 펼쳐진 '김사월'님의 무대였는데요! 평소 정말 좋아하는 아티스트라서 공연도 여러 번 보았지만, 이번 공연은 공간의 특별함 덕분에 특히 기억에 남았습니다. 공연장으로 사용되지 않는 일상적인 카페였기에 아티스트와 더욱 삶을 맞대고 호흡하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인데요. 그렇게 노래들이 마음속에 스며들더니.. 어느 순간 눈물을 또르륵 흘리는 저를 발견했답니다..! (부끄)

혜인: 봉황대 스테이지 앞 바닥에 앉아 맥주 한 잔을 홀짝이며 즐긴 '페퍼톤스 (PEPPERTONES)'의 무대가 아직도 잊히지 않아요. 선선한 가을 바람, 시원한 맥주, 그리고 그 공간을 감싸는 다정한 음악까지. 기분 좋은 온도의 밤하늘 아래 모두가 목놓아 함께한 '행운을 빌어요' 떼창은 음악이 가진 낭만을 보여주는 순간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Outro

금리단길의 명소들을 금빛 선율로 이어내며, 반짝이는 황금길을 만들어낸 '황금 카니발'. 올해의 카니발은 종료되었지만, 카니발 속에서 받은 황금빛은 우리의 앞길을 비추며 미래를 살아갈 원동력을 줄 거예요. 삶이 어두워졌다고 생각이 든다면, 번쩍이는 에너지가 필요하다면, 내년에 다시 빛날 이 축제를 찾아와 주세요! '황금 카니발'은 더욱 선명한 황금빛을 내며 돌아올 예정이니까요. 푸르른 가을, 천년고도, 경주에서 다시 만나길 바라며, Cheers -! 🍻

글 | 멜론 서포터즈 14기 백승주, 안효성, 정혜인
이미지 | 황금 카니발 인스타그램, 직접 촬영
모바일 커버 봉황대 이미지 | 사진작가 남태현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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