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 20집까지의 여정. 한국 대중음악의 전설로 남은 석 자 '조용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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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 20집까지의 여정. 한국 대중음악의 전설로 남은 석 자 '조용필'

1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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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필

언론에서 늘 쓰는 조용필의 별명은 '가왕'입니다. 왕이라는 수식으로 알 수 있듯, 한국 대중음악에서 조용필이 차지하는 입지는 대단합니다. 정규 20집 공개를 앞두고 있는 지금, 그가 남긴 빛나는 유산들을 몇 가지 키워드와 함께 되돌아봅니다.

초기 커리어와 '돌아와요 부산항에'

조용필은 1969년 미 8군 무대에 오르는 것을 시작으로 1970년대에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이때만 해도 음악을 반대하던 아버지에 대한 반항으로 집을 나와 음악을 시작한 청년이었죠.

그의 성공가도는 1972년 첫 녹음을 하고 1975년 새롭게 편곡한 '돌아와요 부산항에'가 커다란 대중적 반응을 얻으며 시작됐습니다. 재일동포에 대한 마음을 담은 이 곡은 지금도 '부산 갈매기'와 함께 부산을 상징하는 곡이며, 부산 연고의 야구팀 롯데 자이언츠의 응원가로 쓰이고 있습니다.

1980년의 정규 1집은 '돌아와요 부산항에'는 물론, '창밖의 여자'와 '단발머리' 등 여러 히트곡을 수록하고 있습니다. 특히 '단발머리'의 파격은 당시 사회적으로도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경쾌하게 뿅뿅대는 신스 사운드는 지금 들어도 세련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전성기를 뒤로하고 '공연장'으로

1980년대의 조용필에게는 대적할 자가 없었습니다. 그의 라이벌은 오로지 자기 자신 뿐이었죠. 과장이 아닙니다. 1982년부터 1986년까지, 조용필은 가요톱텐에서 매 해 골든컵을 수상했습니다. 골든컵은 한 곡이 5주 연속 1위를 달성했을 때 주어지는 상으로, 이런 대기록을 가진 가수는 조용필 외에는 없습니다. 1980년대는 '온 세상이 조용필'이었습니다.

현실에 안주할 법하지만 조용필은 달랐습니다. 이대로는 자신에게도 발전이 없을 것이라 생각한 그는 1987년, 공식적으로 TV프로그램 대상 수상을 거부하기에 이릅니다. 부와 영예를 뒤로하고 더 큰 가수가 되기 위해 내린 용단이었습니다.

그의 무대가 방송이 아닌 공연장으로 본격적으로 이동하기 시작한 것이 바로 이 시기입니다. 그는 방송의 음향적 제약을 벗어나 공연장에 자신의 왕국을 재건하기 시작했습니다. 최고의 연주력을 가진 이들을 모아 밴드를 운영하고, 음향 장비에 투자하고, 무대를 직접 감독했습니다.

그 결과 전에 없던 완벽한 사운드, 화려한 조명, 압도적인 무대 연출이 세상에 선을 보일 수 있었습니다. 이를 통해 조용필은 8090시대 콘서트의 질을 몇 단계나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대한민국의 20세기 공연 문화는 조용필이 멱살을 잡고 끌고 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조용필과 '위대한탄생'

미8군 무대에서 기타리스트 겸 가수로 처음 음악생활을 시작했기 때문인지, 그는 밴드의 중요성을 일찌감치 깨달은 인물이기도 했습니다. 자신의 백업밴드 '위대한탄생'과 정규 1집 발표도 전인 1979년부터 함께했다는 사실은 그의 음악적 욕심과 방향성을 보여주는 일화입니다.

일반적으로 밴드는 사회적으로, 또 경제적으로 불안정합니다. 하지만 '위대한탄생'은 다릅니다. 조용필의 물심양면 지원 아래서 밴드는 음악에만 매진할 수 있었습니다. 처우 역시 일반 세션맨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후문입니다. 조용필은 그의 밴드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사운드에 대한 남다른 집착은 공연은 물론 앨범에서도 빛납니다. 각 악기와 보컬이 귀에 입체적으로 와 닿는 [20]의 선공개곡들만 들어도 알 수 있습니다. 조용필의 레코드에는 청각적인 감동이 있습니다. 선장 조용필과 '위대한탄생' 선원들이 발견한, 소리의 새로운 세계입니다.

장르를 아우르는 '가왕'

트로트, 록, 팝, 발라드, 재즈, 오페라, 여기에 민요와 판소리까지. 조용필은 음악으로 수많은 장르를 시도했습니다. 예전에는 우스갯소리로 '조용필은 랩 빼고 다 한다'는 이야기도 있었는데, 이 역시 'Hello (Feat. 버벌진트)'에서 래퍼 버벌진트를 피처링으로 기용하며 아울렀죠.

조용필의 도전의식과 노래에 대한 열정을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는 곡이 있습니다. 바로 2집에 수록된 '간양록'입니다. 이 곡은 조용필이 판소리 창법을 수련해 '한오백년'을 능가하는 새로운 차원의 보컬을 들려준 곡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조용필과 동시대를 살지 않은 세대에게는 신선한 충격을 줄 수 있는 곡이 아닐까 싶습니다.

20집의 선공개곡들에서도 그의 도전의식을 볼 수 있었습니다. '세렝게티처럼'은 신스팝 느낌을 더해 대중적인 접근을 보였고, '찰나'는 일부 파트에서의 목소리를 기계음으로 바꾸며 또 한 번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었는데요. 모두 70대에게 기대하는 느낌을 아득히 떠난, 트렌디한 곡들이라는 점에서 그의 대가적 모먼트를 엿볼 수 있습니다.

정규 20집, [20]

그리고 오늘, 그의 정규 20집 [20]이 공개됐습니다. 20이라는 숫자 그 자체가 우선 놀랍습니다. 여기에는 조용필 평생의 열정이, 또 그간의 성실함이 아로새겨져 있습니다. 음악과 혼연일체로 살아온, 조용필 음악의 정수를 나타내는 숫자입니다.

작사에는 김이나, 임서현, 서지음 등 섬세한 감성의 국내 작사가들이, 작곡에는 미국과 북유럽의 이국적 감성을 가진 작곡가들이 대거 참여했습니다. 고해상도의 사운드 위로 자신을 믿으라는 메시지가 돋보이는 타이틀, '그래도 돼'는 지금 시대 조용필의 록을 가감 없이 들려줍니다.

2013년 'Bounce'와 'Hello'를 통해 세대를 통합했던 그의 잔향을 다시 느껴보고 싶다면 ‘Timing’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언급한 두 곡 못지않게 질주감 넘치는 곡으로, '사랑에는 Timing', '인생에는 Timing'과 같은 캐치한 후렴구가 포인트입니다. 곧 이런저런 숏폼 컨텐츠에서 만날 것을 기대해 봅니다.

이제, 우리가 직접 [20]을 직접 만나볼 시간입니다. 반응을 예견해보건대, 또 한 번 '역시는 역시'라는 감탄이 터져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백문이 불여일청, 앨범을 직접 들으며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Album

조용필 [20]

20

2024 조용필&위대한탄생 전국투어 콘서트

2024 조용필&위대한탄생 전국투어 콘서트
공연장소: KSPO DOME (올림픽체조경기장)
공연일시: 2024년 11월 23일(토) 6PM / 11월 24일(일) 6PM / 11월 30일(토) 6PM / 12월 1일(일) 6PM (4회 공연)
러닝타임: 130분 내외
관람연령: 8세 이상
제작: (주)와이피씨
주최: (주)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주)인사이트이엔티, (주)바른손, (주)인사이트엠씨엔
주관: (주)하이퍼플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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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기간
2024.10.22 ~ 2024.11.05
당첨발표
2024.11.12
대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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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 '조용필&위대한탄생 Tour Concert – 서울' 초대권 (5명, 1인 2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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