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률과 함께 걷는 사계절, '산책'
김동률 '산책' MV 촬영 현장 (starring 김무열, 이영아)
가을과 함께 찾아온 김동률의 신곡입니다.
'답장'의 현빈, '황금가면'의 조우진에 이어 이번 뮤직비디오에도 멋진 주인공이 함께했습니다. 모든 계절에 걸쳐 촬영된 '산책' 뮤직비디오 촬영 현장을 지금 바로 멜론 매거진에서 공개합니다.
김동률 '산책'
김동률 특유의 정통 발라드 스타일의 신곡, '산책'
팬데믹 기간과 맞물려 4년여간의 긴 침묵을 지켜온 김동률은 지난해 5월 '황금가면'을 발표하며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김동률표 발라드를 기대한 모두의 예측을 뒤집으며 데뷔 이후 가장 빠른 BPM의 곡을 선보인 것이다. 신나지만 어딘가 울컥한, 그의 디스코그래피 역사상 가장 양가적 매력이 폭발하는 곡으로 평가받는 '황금가면'에 이은 그의 다음 선택 또한 흥미롭다. 지난해 11월 발표한 '옛 얘기지만'은 단출한 피아노 반주에 쓸쓸한 그의 목소리를 얹어 시작하는 소품 같은 곡으로, 겨울 초입의 스산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청자로 하여금 그의 목소리에 온 신경을 집중하게 만든 것이다. 그리고 다시 11개월 후, 유난히 길고 무더웠던 올여름의 마침표를 찍으며 발라드의 계절 가을과 함께 찾아온 그의 신곡은, 김동률 특유의 정통 발라드곡인 '산책'. '답장' 이후 무척이나 오랜만인 그의 발라드가, 이 가을만큼이나 반가운 이유다.
김동률 '산책' MV 촬영 현장 (starring 김무열, 이영아)
단풍이 붉게 물든 서울의 한 공원, 걸을 때마다 낙엽이 바삭거립니다.
한가로운 평일 오후의 공원에서 시작된 '산책' 뮤직비디오 첫 촬영.
그 주인공은 바로-
배우 김무열 님입니다.
한창 절정을 이룬 단풍, 조명이 따로 필요 없었던 햇살, 그리고 김무열 님.
감독님은 '가을 촬영은 날씨가 도와줘서 매우 운이 좋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자리를 옮겨 서울이 한눈에 들어오는 한 건물의 옥상으로 향했습니다.
'산책' 뮤직비디오는 김동률 님과 '답장', '여름의 끝자락' 등 오랫동안 호흡을 맞추어 온 caska 김선혁 감독이 연출하였는데요, 약 1년에 걸친 촬영 끝에 완성된 작품입니다.
가사 속 이야기처럼 한 남자의 산책으로 시작하는 뮤직비디오는 실제로 네 번의 계절에 걸쳐 촬영되어 한 편의 영화와도 같은 감동을 선사하는데요, 김선혁 감독님은 앞서 '답장' 뮤직비디오에서도 10회차에 걸친 촬영을 통해 상징적인 서울의 가을을 담아낸 바 있습니다.
홀로 걸었던 가을의 길과는 달리 옥상 장면에서는 이영아 님도 함께합니다.
계단에 앉아 해가 지기를 기다리며 이런저런 담소를 나누었던 두 배우의 모습.
배우는 뒷모습도 연기한다고 했던가요, 노래 속 주인공처럼 쓸쓸해 보이는 김무열 님입니다.
'날 기다리고 있을까 마냥 빙빙 돌고 있을까'
뮤직비디오 속에서 슬픈 가사와 함께 둘의 관계를 암시한 장면이죠. 아련한 두 배우의 감정이 폭발해 현장에서는 스태프들의 감탄만이 이어졌습니다.
겨울과 봄이 지나고 이듬해 여름, 같은 공원에서 여름 촬영이 시작됐습니다.
'함께 걷자고 했잖아 나란히 걷자 했잖아'
여름 장면은 곡에서 가장 절정을 이루는 슬픈 구간이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밝은 분위기의 음악이 흘러나오며 화기애애했다는 후문입니다.
매 계절 날씨 운이 도왔던 '산책' 답게 싱그러운 여름 햇살과 우거진 녹음과 함께했던 마지막 촬영.
'산책'은 짧은 시간 안에 승부를 보는 요즘의 트렌드와는 달리 5분여의 호흡이 매우 긴 노래로, 서서히 쌓이는 화자의 감정에 오롯이 집중할 수 있는 음악입니다. 뮤직비디오 역시 1년이라는 시간의 흐름이 담겨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본 듯 특별하죠?
함께였던, 그리고 이제는 홀로 걷는 이 길 위의 이야기가 듣는 당신과도 함께 산책할 수 있길 바라며, 김동률의 '산책' 많은 사랑 부탁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