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 새해를 닮아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기타리스트 강토

오프더레코드

밝은 새해를 닮아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기타리스트 강토

2015.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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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y New Year~!!. 오프더레코드가 2015년 첫 인사를 보내 드립니다. 한 해의 첫 시작인 만큼 아티스트 선정에도 오랫동안 고심을 해왔습니다. 그러던 중 새해 수많은 다 짐들에 대한 압박과 쌀쌀한 날씨에 늙어가고 있는 저의 모습을 발견하고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냐며, 저의 머리와 가슴을 노곤 노곤하게 녹여줄 아티스트의 절실함을 느꼈죠. 이번 아티스트 선정은 지극히 개인적인 사심으로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주 오프더레코드 주인공은 바로 기타리스트 강토 입니다. 강토는 독특하고 실력 있는 뮤지션을 발굴하여 지속적인 성장을 돕기로 유명한 튜브앰프 뮤직이 긴 시간과 공을 들여 발굴한 실력파 기타리스트이자 싱어송라이터 입니다. 서바이벌 오디션에서 흔히 이야기 했던 유명한 말이 있죠. 말하듯이 노래를 하라고. 강토야말로 자신이 가지고 있는 기교를 남발하지 않으면서 다소 투박한 듯 다정하게 우리의 귀를 속삭입니다. 그는 모든 작업을 혼자 하기로 유명한데요. 자신만의 이야기가 있는 음악이야 말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 같습니다.

2014년도에는 가슴 아픈 일들이 많았습니다. 2015년도에는 강토의 음악처럼 가슴 깊숙이 따뜻한 전율이 느껴지는 날들로 가득한 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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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탈레코드 필름: (www.digitalrecordfilm.co.kr) SNS: (www.facebook.com/live.offtherecord)

모두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그리고 제가 항상 덧붙이는 말이 있습니다.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처음 연락을 받고 조금 어리둥절 했습니다. 사실 요즘 들어서 활동이 뜸해서 여러 다른 일들에 집중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섭외가 와서 기뻤고 다시 한번 열심히 연습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네 본명입니다. 원래는 김강토 인데요 발음이 조금 어려워서 강토로 활동을 한답니다. 아버지가 허영만 화백의 만화를 좋아하셔 제 이름을 만화 주인공의 이름인 강토로 지은 것 같습니다.(웃음) 별명도 굉장히 다양했는데 대표적으로 깡통, 날강도, 개토레이, 광개토 정도가 있네요 ^^

네. 제가 18살에 학교를 중퇴하고 국악퓨전그룹에서 기타리스트로 활동을 했습니다. 원래 기타리스트가 꿈이었기 때문에 열심히 활동을 했었는데 제 음악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지금 여기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여전히 튜브앰프뮤직의 아티스트로 소속되어있습니다. 이한철 대표님과는 대학교에서 스승과 제자로 처음 만났지만 지금이나 그 때나 변함없이 늘 묵묵히 믿고 지켜봐 주십니다. 남들은 스승과 제자일 때와는 달리 대표와 아티스트의 자리가 되면서 방향성과 간섭으로 고생을 한다고들 하지만 우리 대표님의 가장 멋있는 부분이라 할까요…? 저를 많이 믿고 기다려주십니다. 정말 감사한 부분이죠.

두 곡은 조금 다른 방향성을 가집니다. '추억이 비가 되어'는 바운스 리듬에 전형적인 어쿠스틱 팝입니다. 깔끔한 연주와 간결하게 부르는 목소리가 더해져서 듣는 이를 편안하게 만드는 음악입니다. 반면에 'Yesterdays'는 6인조의 새로운 사운드에 집중 했습니다. 국내 밴드 중에서 컨트리 기반의 밴드가 극히 드물기 때문에 독창적인 사운드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너무 컨트리로 가버리면 촌스러워 질 수 있다는 생각에 팝과 컨트리의 경계에 서있는 곡입니다.

강토밴드는 제가 지금껏 해온 어떤 밴드활동보다 자부심이 큰 밴드입니다. 제가 상상하고 고민했던 모든 부분을 직접 조율하며 설계한 밴드죠. 기타, 건반, 퍼쿠드럼, 밴조, 첼로, 어쿠스틱베이스로 구성되었고, 모두가 함께 편곡하며 고민했지만 전곡을 제가 직접 작사 작곡하며 처음으로 10곡의 정규 앨범을 준비했던 그 시간들은 저에게 특별한 시간이었습니다.

이번 녹화는 아쉽게 3인조로 촬영되었지만 앨범을 찾아 들어봐 주신다면 저의 고민들을 고스란히 느끼실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아 그리고 제 취미가 사진을 찍는 일인데 처음으로 앨범 커버 및 속지 전체의 이미지들을 직접 촬영했고 편집했습니다. 특별히 자켓 사진은 필름으로 직접 촬영한 작품인데 이런 부분까지 알아봐 주신다면 더 없이 행복하겠습니다. ^^

사실 처음에는 첫 번째 앨범과 공통점을 두기 위해 "강토"로 활동을 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편성이 커지고 모든 멤버가 소속감을 가지게 하고 싶어서 고민 하던 중 강토밴드라고 붙이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이름 때문에 약간 찐해 보이긴 했지만 외국의 많은 밴드들이 이름 뒤에 밴드를 붙이는 것을 좋아했기 때문에 양해를 구하고 그렇게 만들게 되었습니다. 모두가 찬성해줘서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제가 작곡하고 가사도 쓰면 편곡은 모두 함께 진행합니다. 합주를 많이 하는 편입니다. 그리고 편곡이 끝나면 녹음실과 저의 작업실을 공동으로 사용하여 녹음하고 제가 직접 믹싱을 합니다. 믹싱은 아티스트의 사상을 전할 수 있는 가장 멋진 작업이라 누구에게 맡길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저희 아버지께서는 처음 음악 한다는 얘기를 듣고는 격렬히 반대 하셨습니다. 본인의 삶이 평탄하지 않았기 때문에 내 아들의 삶까지 그렇게 둘 수 없으셨겠죠. 하지만 막상 열심히 연습하고 조금의 재능도 느껴지고 하다 보니 아버지도 응원해주시는 편으로 돌아섰습니다. 다만 늘 조건이 있었습니다. 경제적인 부분에 대한 대비 없이 살지 말라! 그래서 그 부분도 소홀하지 않으려 늘 노력해왔고 다행히 지금은 누구보다 자랑스러워하는 아들이 되었습니다.

좋은 질문이네요 ^^ 사실 20대를 마무리 하면서 조금은 우울했습니다. 하지만 20대 마지막 즈음에 내 20대를 정리하는 글을 쓰던 중, 내가 정말 행복하게, 후회 없이 보냈구나 라는 자부심이 들었습니다. 음악, 운동, 여행 등, 내가 좋아하고 하고 싶은 일들을 대부분이 이뤘더라구요. 큰 명예나 재물을 얻지는 못했지만 제가 목표한 만큼은 적어도 넉넉하게 이뤄낸 10년 이었습니다. 그래서 후회가 없더군요. 후회가 없으니까 30대를 맞이 하는 마음이 힘들지가 않았습니다.

새롭게 오는 30대도 또 다시 작은 계획 하나하나 이뤄내며 후회 없이 살고 싶습니다. 제 좌우명이 "오늘의 행복을 미루면 내일 그 행복이 그대로 돌아오지 않는다"입니다. 앨범 제목도 "만약 내일이 없다면 후회도 없을 거야" 라는 의미로 지었습니다. 매 순간, 그 과정의 행복을 놓치거나 미뤄놓지 않고 즐기며 살아간다면 40대의 문턱에서 다시 한번 웃으며 30대를 회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새로운 음반에 대한 구상을 대부분 마쳤습니다. 이번에도 국내에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컨트리 블루그래스 편성을 보일 예정이고 저의 약점인 노래실력도 좀 더 늘려서 실망 없는 공연을 선보일 계획입니다. 아마도 올해가 가기 전에 새로운 음반을 만나 보실 수 있지 않을까요?

지금껏 긴 인터뷰와 저의 음악을 찾아봐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저의 음악이 여러분에게 드리는 메시지는 단 하나입니다. 과정의 행복을 놓치지 말자. 여러분 모두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강토 SNS : www.facebook.com/kangto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