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비원더 콘서트 Global S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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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비원더 콘서트 Global Soul

2011.08.05

좋아하는 팝가수의 공연, 그것도 전설적인 스티비원더의 공연을 본고장인 미국에서 즐긴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요?
상상만해도 짜릿한 경험, 멜론 페스티벌 season 1 ‘김태우도, 나도, 스티비원더 팬이다!’ 이벤트를 통해 행운의 주인공 14명과 함께 블로거 기자로서 스티비원더를 보러 미국 LA 에 다녀왔습니다. '스티비원더의 음악과 함께하는 여행' 이번 여행의 주목적이자 메인이었던 스티비원더 콘서트는 미국 현지시각으로 24일 오후 7시부터 진행되었습니다.
우리나라가 아닌 외국에서 콘서트를 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스티비원더의 공연이라는 사실만으로도 흥분되지 않을 수 없었던 공연 이었습니다.

스티비원더 콘서트는 헐리우드와 그리 멀지 않은 헐리우드 볼 (Hollywood Bowl) 공연장에서 열렸습니다. 공연장이 헐리우드와 가까이 있기 때문에 더 대단한 공연장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한국에 와서 다시 살펴보니 Maroon5, Santana 등도 공연계획이 잡혀있는 유명한 공연장이었지요. 왠지 모르게 그곳에서 공연을 즐겼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뿌듯한 기분도 들고 말이죠. ^^
공연장 내부형태나 사람들의 모습은 조금 나중에 이야기 해보기로 하죠~

이번 여행의 타이틀의 메인은 물론 스티비원더 공연을 관람하는 것이지만 한가지 더 메인이벤트가 있다면 스티비원더의 팬이라고 자처하는 가수 김태우씨와 함께 공연을 관람하는 것이었습니다.
예전에도 방송을 통해 김태우씨가 스티비원더의 팬이라고 들었던 기억이 있는데 이렇게 스티비원더 공연까지 직접 함께 보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던 일이었죠. ^^

공연이 시작되기 전 드디어 김태우씨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멜론에서 준비한 야외 팬미팅 현장!
스티비원더 이야기 외에도 가수활동을 하면서 느낀 점이나 개인적인 이야기들을 간단히 들을 수 있었어요. 김태우씨의 콘서트 이야기도 잠시 언급이 되었는데, 이야기를 듣고 나니 저도 기회가 된다면 김태우씨 콘서트(휘성씨와 함께하는) 를 보고 싶어지더군요.

이 날 날씨도 정말 환상이었는데, 날씨 좋은 날 멋진 피크닉 장소에서 김태우씨와 보낸 시간.
사진만으로도 그 날의 즐겁고 유쾌한 분위기가 느껴지시나요?
김태우씨를 비롯한 한국의 가수들도 꼭 이 곳 Hollywood Bowl 에서 단독공연을 할 그날을 위해~ (아니면 우리나라에도 이런 멋있는 야외공연장 하나쯤 가져보는 것도..)

간단한 저녁식사와 팬미팅이 끝난 뒤, 이 날을 기념하는 개인별 기념촬영을 가졌습니다.
김태우씨의 키는 생각했던 대로 엄청 크더군요. 덕분에 제가 굉장히 왜소해보이는 결과가 나오더군요. -_-;

간단한 팬미팅과 저녁식사로 시간 가는 줄 몰랐는데, 어느덧 공연시간이 다가왔더군요. 공연시간이 7시니 적어도 6시 반까지는 입장을 해야했기에 각자의 티켓을 받고 이제 공연장으로 향했습니다.

오늘 김태우씨와 즐길 공연은 엄밀히 말하자면 스티비원더 단독 콘서트는 아닙니다. 정식명칭은 Global Soul with Rickey Minor, Stevie Wonder, and Friends. 스티비원더의 정신적 지주였던 Marvin Gaye(마빈게이)의 40주년 기념 헌정콘서트로 스티비원더와 그의 친구들이 만들어가는 공연이었죠. 한 마디로 헌정합동공연이지요.

Hollywood Bowl 공연장으로 들어선 순간, 생각보다 큰 규모에 굉장히 놀랐습니다. 야외공연장이라는 말을 듣긴 했지만 규모가 생각보다 훨씬 크더군요. 더군다나 큰 규모에 비해서 깔끔했던 공연장은 두 번째 놀라움을 주더군요;;
Hollywood Bowl 공연장은 18,000명 정도의 인원을 수용할 정도로 큰 규모로 원형 공연장 중에는 세계 최대의 수준이라고 합니다.

공연장의 분위기를 더 직접 느끼실 수 있게 파노라마 사진도 한번 찍어봤어요.
공연이 시작되기 전후 굉장히 재미있는 광경을 목격할 수 있었는데요, 와인잔부터 시작해서 스테이크, 디저트 각종 살림도구(?) 들이 공연장에 등장을 하더군요. 그것도 한 두 명이 아닌 여러 현지인들이 말이죠.
스티비원더 콘서트라 연령대가 높아서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으나, 왠지 공연을 여유롭게 느낀다는 생각에 재밌게 바라보면서 한편으로는 부러운 생각도 들더군요.

스티비원더 콘서트, Global Soul 은 스티비원더의 짧은 인사로 공연이 시작되었습니다.
(왼쪽부터 Stevie Wonder, Janelle Monae, Rickey Minor)
비록 짧은 인사였지만 곧 그의 노래를 직접 들을 수 있다고 하니 몹시 흥분이 된 상태였습니다. ^^
흥분된 마음을 가진 상태로 드디어 공연의 시작의 막이 올랐습니다~ 공연은 스티비원더의 친구들(?) 공연부터 시작이 되었는데요.
그의 친구들의 명단으로는 Sharon Jones, Janelle Monae, Grace Potter, Rocky Dawuni, Mia Doi Todd, Ceci Bastida, Bombino, Charles Bradley, The Soul Seekers. 요렇게 였는데 스티비원더를 제외하고는 사실 거의 모르는 가수들이긴 했지만 공연장은 물론이고 공연의 분위기에 반해 다들 음악을 즐기는 분위기~

현지인들은 익숙하게 와인잔을 꺼내서 와인을 마시며 공연을 즐겼지만 무방비상태(?)였던 우리들은 아쉬운대로 콜라나 탄산음료로 아쉬움을 달래야 했죠. ^^;;
(저야 콜라를 워낙 좋아하긴 하지만 말이죠. 하하..)

야외공연의 단점은 소리가 제대로 잘 들리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인데 그 장소가 도심이라면 더더욱 큰일이겠죠?
헐리우드 볼 공연장 자체는 도심과 그리 멀지는 않으나, 또 아예 도심을 벗어났다고도 할 수는 없는 위치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주소리나 노래가 나쁘지 않게 들리더군요. 그 소리는 해가 저물고 밤이 되가면 갈수록 더욱 선명하게 들려서 마지막 무대였던 스티비원더의 목소리는 헐리우드볼 공연장 안에 울려퍼졌습니다. 무대도 예쁘고 나무벤치도 굉장히 멋있었던 것이 괜히 세계적인 공연장이 아니겠죠?

계속해서 이어지는 Stevie Wonder 친구들의 공연들.... 빨간바지를 입은 아티스트는 Charles Bradley라는 아티스트였구요.
기타를 든 금발의 여인은 Grace Potter였는데, 허스키한 목소리로 폭발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이더군요.
우리나라엔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가수인 듯 한데, 또 이렇게 하나 알게 되네요. ^^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고 청중들을 매료시켰던 가수의 무대는 바로 Janelle Monae의 무대였습니다. 자넬 모네라는 가수인데 소울 싱어로 2006년에 데뷔했더군요.
상당히 어린 목소리여서 어리게 봤는데 그리 어리지도 않고 목소리의 톤만 어리지 노래의 깊이나 매너도 어디 하나 뒤지질 않더군요.

Friends들의 공연이 끝나고 부축을 받으며 드디어 마지막 무대를 장식할 스티비원더가 등장합니다.
역시 주인공은 마지막에 등장하는 법인가요? 그의 등장 만으로도 헐리우드볼 공연장은 관객들의 환호로 가득했습니다.

그리고 울려퍼지는 Stevie Wonder, 그의 노래~!
스티비원더의 공연이 아닌 Marvin Gaye의 헌정공연이었기 때문에 그의 노래 'Superstition'을 제외하고는 Marvin Gaye 헌정노래들로 꾸며진 공연이었습니다.
목소리 하나로 노래에 집중하게 하는 힘은 과연 스티비원더였습니다. 노래의 깊이, 울림, 괜히 가수들이 워너비로 스티비원더를 꼽는게 아니겠죠? 스티비원더의 노래야 무슨 말이 필요하겠습니까 만은..
단독공연이 아니었기에 좀 더 길게 스티비원더의 명곡을 들을 수 없었던 점은 크게 아쉬움으로 남더군요.
아쉬움은 'Superstition' 곡 하나로 풀긴 했지만, 'Lately' 나 'Isn't she lovely', 'part-time lover' 등..
(듣고 싶었던 노래가 어찌나 많은지..)
아무래도 본토(?)라 노래 외에도 굉장히 많은 멘트를 하시던데 청취능력의 한계로 인해... 많은 이야기를 공유(?) 할 수 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뭐.. 음악은 만국 공통언어니까요. 하하하하..

모든 공연이 끝나고 관객들의 'Stevie~ Stevie~' 환호 끝에 그의 친구들과 다시 등장한 스티비원더는 앵콜곡 한 곡을 끝으로 공연을 마무리 지었습니다. 다양한 가수들의 퍼포먼스, 그리고 말이 필요 없는 스티비원더 공연도 물론 인상에 깊게 남았지만 그들의 공연문화를 옆에서 지켜보는 것 역시 재미있고 인상 깊은 경험이었습니다.
다음에 공연장에 올 때는 꼭 와인잔과 와인 한 병 준비해와야 할 듯 싶네요. 후후

근사한 공연장에서 그의 목소리를 직접 들을 수 있었고, 우리나라의 실력파 가수 김태우씨와 함께 스티비원더의 공연을 즐겼다는 사실만으로도 의미가 남달랐던 멜론과 함께한 스티비원더 공연!
이 날의 기억은 잊지 못할 경험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