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같은 음악을 전하는 여성 싱어송라이터 Ladybird

오프더레코드

그림 같은 음악을 전하는 여성 싱어송라이터 Ladybird

2015.02.27

봄이 올 듯 말듯 애간장을 태우는 2월의 마지막 주 입니다. 날씨처럼 아직은 새 봄을 기다리며 잔뜩 웅크린 우리의 마음속을 녹여주려 그녀를 초대했습니다. 이번 오프더레코드 통해 소개할 주인공은 팝, 재즈, 뉴에이지의 경계를 허무는 여성 싱어송라이터 Ladybird입니다.

2004년 대학가요제로 데뷔한 Ladybird는 당시 심사위원인 유희열에게 가장 높은 점수를 받고 동상을 거머쥐었는데요. 그녀는 경희대 포스트모던학과 재학시절부터 코러스세션과 재즈밴드 등의 왕성한 활동을 거치며 작사, 작곡, 녹음, 앨범 프로듀싱 등의 역할을 다 소화하는 실력파 뮤지션입니다. 피아노와 목소리 하나만으로 빈틈없는 사운드와 유연한 그루브를 만들어 내며 장르를 넘나드는 그녀의 음악은 마치 새하얀 종이 위에 다양한 색깔로 엽서를 완성시키는 듯 합니다.

오늘 촬영은 금방 비가 쏟아질 것 같은 오후 어느 옥상에서 이루어 졌는데요. 그녀의 음악과 목소리는 오늘을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잘 어우러졌습니다. 차가운 듯 하지만 따듯한 감성과 목소리가 매력적인 Ladybird만의 특별한 봄의 선물을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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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탈레코드: (www.digitalrecord.co.kr)
디지탈레코드 필름: (www.digitalrecordfilm.co.kr) SNS: (www.facebook.com/live.offtherecord)

반갑습니다. 싱어송라이터 Ladybird입니다. 오프더레코드를 통해 인사드리게 되어 기쁩니다.

땅 위를 기어가는 벌레들을 보면 유독 눈에 들어오는 벌레가 있어요. 빨갛고 독특한 무늬를 가진 무당벌레에요. 많은 벌레들 틈에 있어도 재빨리 구별해낼 수 있는 무당벌레만의 특별함을 보면서, 제 음악도 그러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무당벌레"의 뜻을 지닌 Ladybird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죠.

누군가 알아본다거나 팬이 생겼다거나 혹은 러브 콜을 받았다거나 하는..보통들 생각하시는 그런 변화는 전혀 없었고요, 무엇보다 제 자신을 잘 알게 된 계기였어요. "나"라는 사람은 경연대회에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았죠.

글쎄요, 여러 장르를 소화한다고 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지 않을까요. 워낙 다양한 음악에 대한 열망은 가득하지만, 그냥 Ladybird의 음악에 여러 가지 스타일을 조금씩 덧댄 것 아닌가 생각해요. 대부분의 음악가들이 표현하는 방식처럼요.

음악적 고민이 많았어요. 음악적 표현에 대해, 내용에 대해, 그리고 혼자 하는 것에 대해. 그러다 보니 좀 쉬고 싶었어요. 쉬다 보니 다시 하고 싶어졌어요. 자꾸만 뭔가를 100퍼센트 완성하려는 생각에서 모든 순간을 과정으로 삼자..는 생각으로 바꾸기까지는 많은 용기가 필요했던 것 같아요. 다행히 재작년 가을부터는 열심히 공연하고 있어요.

'사람들은 모두 외롭다'에 대해 먼저 이야기한다면.."인간은 외롭다"는 전제를 부정할 사람은 별로 없을 거라 생각해요. 그렇기에 더욱 괴롭거나 슬픈 일이 아니길 바라면서 만든 곡이에요. 연말연시를 지나오며 특히 외로움에 대한 감정에 집중하셨던 분들이 많았을 것 같아 불러봤어요.

'비의 노래'는 비가 내리는 모습을 보면서 쓴 곡이에요. 빗방울이 툭툭 떨어지면 그 방울방울들이 더해지고 또 더해져서 어디론가 흘러가죠. 해가 나오면 공중으로 뿔뿔이 흩어지고 시간이 지나면 또 다시 비가 되어 내려요. 그런 모습이 아름다웠어요. 곧 봄이 올 거에요. 봄에 만나게 될 비를 기다리면서 불러보았습니다.

2집 [별의 시간]은 총 9곡으로 구성되어 있는 정규앨범이고 일렉트로닉 뮤지션 유니크 쉐도우와 공동 프로듀싱을 했어요. "별"은 "자아"와도 같아요. 어떤 시간이나 차원, 공간 속에 수 없이 존재하는 우리들의 모든 모습을 의미합니다.

저에게는 공연이 가장 중요한 만큼, 스튜디오 레코딩의 느낌보다는 라이브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대부분의 곡을 원테이크로 녹음했어요.

피아노와 목소리가 다룰 수 있는 악기의 전부에요. 오랜 시간 그렇게 익숙해지다 보니 곡을 쓸 때부터 피아노와 목소리가 합쳐져 하나의 온전한 "방"처럼 느껴지더라고요. 그래도 데뷔 앨범과는 다르게 이번의 변화가 있다면 두 곡에서는 기타 소리를 들으실 수 있어요. 싱어송라이터 대현씨가 도와주셨어요.

항상 음악을 만들 때 그림을 먼저 떠올리기 때문에 앨범 안에도 그 음악들과 연결되는 이미지가 들어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 머릿속에만 간직하기 보다는 밖으로 내보내고 싶었죠. 그래서 그림을 그렸고 디자이너께서 앨범에 잘 담아주셨어요.

'그작그작'은 이솔이 씨의 기획 하에 진행된 다섯 명의 여성 싱어송라이터가 모인 프로젝트에요. 이솔이 씨와는 학교 선후배 사이인데, 어느 날 제 공연에 놀러 와서는 함께 하자고 하더라고요. 악기 하나, 목소리 하나로 컴필레이션 앨범을 내고 기획 공연들을 해왔습니다.

Sakamoto Ryuichi요. 그분의 순수한 음악적 열정 안에서는 장르나 스타일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것 같아요. 다양한 음악세계가 펼쳐져 있지만 결국 "Sakamoto Ryuichi"의 오리지널리티로 모두 연결이 되죠. 마치 오래 된 나무처럼, 단단히 뿌리를 내리고 많은 가지들을 뻗어나가게 하는 힘이 있어요.

최근 앨범 작업으로 인해 제 음악만 계속해서 모니터 하느라.. 솔직히 다른 음악을 들을 겨를이 없었어요. 가끔 머리 식힐 때 들었던 음악은 "김사월x김해원"의 앨범이에요. 정말 매력적인 음악이라고 생각해요.

3월 28일에 합정에 있는 카페, 씨클라우드에서 쇼케이스가 있을 예정이에요. 새 앨범과 더불어 많은 관심 가져주세요. 가을 즈음엔 일렉트로닉 뮤지션과 콜라보 앨범도 계획하고 있어요. 홍대에서 계속 꾸준히 공연하고 있을 테니 자주 뵈어요!

Ladybird SNS : www.facebook.com/ladybirdlj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