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과 현대의 공존. 브라질 음악의 현주소 MPB (Musica Popular Brasileira) [에반스뮤직]

재즈월드

전통과 현대의 공존. 브라질 음악의 현주소 MPB (Musica Popular Brasileira) [에반스뮤직]

2015.03.11

이번 뮤직스토리의 주제는 바로 MPB (Musica Popular Brasileira) 음악들입니다. MPB 음악은 브라질의 민족적 음악이라 할 수 있는 삼바(Samba), 보사노바(Bossa Nova)등의 요소들을 기반으로 하여 현대적 팝 적인 요소들로 풀어낸 브라질리언 팝뮤직이라 볼 수 있습니다. 현재 세계의 팝-재즈 시장에서 폭넓은 연령층과 다양한 세대의 사랑을 받아온 대표적 월드뮤직으로 자리매김 하였습니다. 한나라의 민족음악에서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대중성까지 겸비한 MPB 뮤직의 세계로 여러분들 초대합니다.

오늘날의 월드뮤직(World Music)이라는 용어는 더 이상 특정지역의 전통적 색채만을 담은 음악이라고 정의 할 수 없습니다. 영, 미국 팝 문화를 중심으로 발전해 온 전 세계의 대중음악이 월드뮤직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하면서 각양각색의 모습으로 재탄생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중에서도 남미 음악은 세계 음반업계 최고 권위의 상인 그래미 어워드의 라틴버전인 "라틴 그래미 어워드"가 신설된 사실을 통해 세계 음악시장에서의 그 영향력을 입증했다고 반추 해볼 수 있겠습니다. 이런 추세를 보이고 있는 남미음악 중 세계인에게 보사노바라는 장르로 익숙한 브라질 음악은 자신들만의 지역적 색채와 정체성을 고스란히 간직하면서도 타 지역의 음악들과 자연스럽게 융화하여 현대 대중음악 시장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브라질은 포르투갈의 오랜 식민통치 기간을 거치며 유럽(식민국)과 아프리카(노예)로부터 유입된 여러 인종과 문화의 혼합으로 만들어진 나라입니다. 이태리의 나폴리, 호주의 시드니와 함께 세계 3대 미항으로 불리는 브라질의 휴양도시이자 문화의 중심 리우 데 자네이로를 거점으로 전통음악인 삼바에서 파생된 보사노바, 그리고 브라질의 문화 혁명이라 일컬어지는 트로피칼리즈모(Tropicalismo)를 거쳐 오늘날의 브라질 대중음악인 MPB로 거듭나게 됩니다.

지구상에서 우리나라와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나라 브라질은 의외로 우리나라와 비슷한 부분도 많은 나라입니다. 세계대전이 마친 후 50년대 후반 브라질의 대통령으로 재임했던 Juscelino Kubitschek(주셀리오 쿠비체크)는 내륙지방 발전을 꾀하려 수도를 브라질리아로 이전하게 됩니다. 무리한 수도 이전은 경제적으로 높은 인플레이션과 극심한 빈부격차를 만들었고, 군사 쿠데타에 의해 망명하며 물러나게 되며 군부 독재 하에 어두운 정치적 상황을 맞이하게 됩니다. 그래서인지 7~80년대의 MPB음악은 마치 우리나라의 민중가요들과 같이 세태를 풍자하는 의미심장한 의미를 은유 하고 있습니다.

브라질 음악의 제목과 가사에 자주 등장하는 단어인 Saudade(그리움)는 과거에 대한 향수 내지는 떠나온 고향을 그리는 향수를 의미하는 브라질 국민들의 Soul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마치 우리네 "한"을 대변하는 정서인 아리랑과 비슷한 맥락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브라질 국민들은 특유의 낙천적 성격으로 음악의 힘으로 표출해내며 더욱더 뚜렷하게 자신들만의 문화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자국의 음악을 현대에 맞게 발전시켜 민족음악을 넘어서 세계인의 사랑까지 받고 있는 이러한 모습들은 우리네 음악시장에서도 분명 본받아야 할 부분입니다.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