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고 진한 에스프레소 같은 싱어송라이터 김도연

오프더레코드

깊고 진한 에스프레소 같은 싱어송라이터 김도연

2015.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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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날씨는 마치 거실에 드리워진 오전 햇살처럼 살짝 시리면서도 나긋나긋 합니다. 이런 날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커피 한잔을 마시며 노래로 위로 받고 싶어지는데요. 한잔의 커피에 빼놓을 수 없는 그 음악을 오프더레코드에서 특별하게 준비하였습니다. 오늘의 오프더레코드 주인공은 풍부한 향이 서린 에스프레소 같은 싱어송라이터 김도연 님입니다.

김도연님은 홍대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뮤지션으로서, 그녀가 가진 깊은 목소리는 청중에게 남다른 울림을 주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는데요. 그녀는 지역 방송국인 마포FM에서 밤 11시에 방송되는 "뮤직홍"의 목요일 코너인 김도연의 다락방 DJ를 맡고 있어 뮤지션 이외의 영역에서도 남다른 활약을 보이고 있는 만능재주꾼입니다.

이번 촬영은 그녀의 외모와 목소리만큼 시원시원한 시야가 탁 트인 공원에서 이루어졌습니다.

김도연님의 목소리와 함께 카혼과 첼로의 협연은 음악의 향기를 더욱더 진하게 전달하며,그녀의 음악을 듣고 있으면 메말라 버렸던 애절함이 다시금 끓어오르게 하는 큰 힘이 있었습니다. 아마도 음악으로 마음을 치유한다라는 것이 이런게 아닐까 감히 단정지어 봅니다.

진정으로 음악과 무대를 즐길 줄 아는 그녀의 라이브는 아주 최고 중의 최고라고 표현하고 싶네요. 좋은 음악으로 우리의 마음을 물들여 가는 그녀와 함께 향기로운 시간으로 들어가 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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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탈레코드: www.digitalrecord.co.kr
디지탈레코드 필름: www.digitalrecordfilm.co.kr SNS: www.facebook.com/live.offtherecord

안녕하세요. 싱어송라이터 김도연입니다.

음악활동이란 것을 처음 무대에 서서 사람들 앞에서 노래를 불렀던 것으로 치면 대학교 1학년 때부터이고 내 노래를 가지고 무대에 선 것은 20대 후반 즈음입니다. 그런데 그 때는 전부 팀으로 활동했고 팀 활동으로 앨범이 나온 적도 있었죠. 비로소 2011년에 용기를 내어 솔로 활동을 시작했고 그 해에 미니 앨범을 발매했습니다. 정규로 오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린 건 저의 객관적 상황도 영향이 있었지만 더 큰 이유는 아마도 용기가 부족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홍보할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마포 FM은 지역을 근간으로 방송하고 있는 곳이기 때문에 마포구에 있는(^^) 홍대 주변 음악가들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 많습니다. 그 중 하나인 "뮤직홍"은 매일 DJ가 다른데 저는 목요일 DJ를 맡고 있습니다. 각기 다른 DJ들이 각기 다른 컨셉으로 방송 중인데 저는 게스트를 직접 모셔서 다락방에서 노래하고 노는 것을 컨셉으로 잡았어요. 매 회 다른 분들이랑 작은 스튜디오에서 노래하고 노는 것이 너무 재미있고 좋습니다. 오시는 분들도 생각보다 재미있다고 많이 말씀해주세요.

매주 목요일 밤 11시 실시간으로 듣고 싶으시면, 마포구에서는 100.7Mhz로 들으실 수 있고 팟빵이라는 어플리케이션에서는 라이브로 들어가셔서 마포FM 선택하시면 됩니다. 방송을 놓치신 분들은 팟빵과 아이튠즈 팟캐스트에서 "김도연의 다락방" 검색하시면 다시 듣기 하실 수 있습니다. 많이 들어주세요~

제목이 독특하다는 생각은 안 해봤는데.. 그렇게 생각해주시니 고맙습니다. 저는 너무 평범한 게 아닌가 걱정하고 있었거든요. 음악적 영감을 특별히 어디에서 찾는 건 아니구요. 솔로 활동 이전에 쓴 곡들은 사랑 노래가 하나도 없습니다. 남들 다 하는 사랑 노래, 저까지 해서 뭐 하나라는 생각 때문이었는데요. 솔로 활동을 시작하면서 그런 굴레를 다 벗어버리자는 생각을 했어요. 그랬더니 오히려 사랑 노래만 나오더라고요. 저를 너무 단속하고 있었나 봐요. 그 단속을 풀고 저 자신에게 솔직해지고 제 감정과 마주하는 시간에 노래가 나오는 편입니다.

노래를 만드는 사람이전에 노래를 하는 사람으로 활동했던 시절이 길었기 때문에 수려한 테크닉을 가진 보컬스타일을 지향해왔었습니다. 그런데 제 이야기를 노래로 만들고 그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은 마음이 드니까 수려한 기술보다는 담백하고도 솔직한 음성을 지향하게 되더라고요. 기술은 뭔가 가식 같은 느낌이 들어서 말이죠. 그런데 워낙 인이 박혀서 그 버릇을 고치기 쉽진 않지만, 저의 마음이 담긴 노래를 솔직한 자세로 들려드리기 위해서 많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워낙 우리 같은 사람이 공연하고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판"이 벌어지는 곳이 홍대라서 이 곳을 벗어나기가 쉽지 않습니다. 홍대에서 만나는 분들도 물론 소중하지만 더 많은 분들을 만나기 위해 바깥으로 나가고 싶어도 용기가 나지 않아요. 그런데 마침 바람종님, 이매진님과 함께 활동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원더그라운드"라는 이름으로 프로젝트 공연 팀을 만들었습니다. 그 분들과 함께 제주도, 영남 투어를 다녀왔고 앞으로 호남 투어가 남았습니다. 혼자보다는 같이 하니까 힘도 나고 재미도 있더라고요. 물론 김도연 솔로로도 홍대에서 계속 공연하고 있습니다.

저의 가장 대표적인 노래를 들려드려야겠다는 생각에 이 두 곡을 선택했습니다. 앨범을 내고 음원 서비스를 위해서는 타이틀 곡이 필요하다고 하더군요. 무엇을 타이틀로 할 것인가 고민의 시간이 길었습니다. 주변에 도움도 많이 청했고요. 결국 다른 기준보다는 그냥, 정말 그냥 애착이 많이 가는 노래, 공을 많이 들인 노래가 타이틀이 되었습니다. 그 곡들이 이번에 들려드린 '바다별'과 '버스터미널'입니다. 네, 더블타이틀입니다.

'바다별'은 그냥 애착이 많이 가는 노래에요. 그래서 편곡을 할 때도 신경을 더 많이 썼습니다. 앨범 버전을 들으시면 심경의 절절함을 표현하기 위한 악기로, 장고 끝에 해금을 사용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결단에 가까웠는데 결과적으로는 만족합니다. 그만큼 애착이 갔던 이유는… 아무래도 가사 내용에 담긴 그와의 기억 때문이 아닐까.. 추측을 해봅니다.

'버스터미널'은 부를 때마다 감정이입이 많이 되는 노래여서 그런지 주변에 좋다는 얘기를 많이 해주셨습니다. 감정이입이 많이 되는 이유는… 물론 그와의 기억 때문이지요..

정규앨범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우연치 않게 바다에 많이 가게 되었습니다. 동해, 서해, 남해, 제주 다 다녀왔어요. 앨범에 대한 고민을 바다와 함께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바다와 마주하고 상의를 많이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앨범 컨셉이 바다가 되었어요. 부클릿에 들어간 사진도 제가 직접 찍은 제주 바다 사진들입니다.

저의 경우는 산에 가면 앞으로 열심히 살아야지 혹은 내 앞에는 어떤 일들이 펼쳐질까 등의 미래지향적인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반면에 바다에 가면 옛날 생각, 옛사랑 등 과거지향적인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바다 저편 너머에 제 기억이 있는 것 같은….그런 기억들을 이 앨범을 통해 사람들에게 이야기 하고 싶었습니다.

저는 지금 전업 뮤지션인데 말만 그럴 뿐 수입 면에서는 백수와 다를 바가 없습니다. 우리가, 비록 제조업에 종사하는 것은 아니지만 끊임없는 생산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생산적 활동을 하지 않는 사람과 경제적 측면으로 동급이라고 하면 문제가 있는 것이죠.

그런 문제가 야기된 것은 음악 소득의 분배율 등 여러 가지 이유를 댈 수 있겠지만 저는 굳이 "인디"라는 것에 초점을 두자면 노출의 문제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음악은 끊임없이 소비되고 있는데, 심지어 그 어떤 생산품보다 빈번하게 소비되고 있는데 거의 과점 상태라고 말할 수 있는 음악 시장에서 인디뮤지션의 음악이 소비자에게 전달되기란 쉽지 않은 일이죠. 음악 소비의 편식을 조장하는 미디어가 이런 문제를 야기 시키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노출이 되었다고 모든 인디뮤지션의 수입이 극적으로 높아지는 건 아니겠지만 다양한 수요층이 보장이 되면 최소한 재생산에는 활력을 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안타까움을 가지고 있습니다.

자신의 색깔을 갖고 자신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하고 있는 인디뮤지션의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적어도 지금보다는 훨씬 많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창구가 좀더 많아지고 힘이 생겼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인디뮤지션으로서 힘든 점은 없냐는 질문에 너무 거창한 답을 한 것 같아 민망하긴 하지만, 힘든 점이요? 이런 거 생각하면 수입이 없어 힘든 것보다 답답함에 더 힘들어집니다.

2011년에 발매한 미니 앨범에도 있고 이번 정규 앨범에도 수록되어 있는 '깊은 숲'입니다. 거의 10분만에 완성된 곡인데 촉촉한 숲 냄새가 전해지는 것 같은 느낌이 좋습니다. 가사처럼 정말 그런 곳에서 살고 싶습니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좀 전에 말씀 드렸던 "원더그라운드" 프로젝트 팀의 바람종 님과 "이매진 님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바람종 님은 일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너무나도 순수하게 그려내고 계시고 이매진 님은 순수한 목소리로 주변 사람들에게 행복과 미소를 주는 뮤지션입니다. 바로 제가 부러워하는 점을 가지신 분들이죠.

이번에 정규 앨범을 낸지가 얼마 되지 않아서 당분간은 앨범 판매에 힘을 기울일 예정입니다. 김도연 앨범 나왔다고 홍보해주고 들어보라고 권해주는 곳이 많지 않다 보니 직접 사람들을 만나 공연하고 판매할 예정입니다. 이제 전국 투어 중에 호남 투어가 남았네요. ^^

그리고 4월 11일에는 소격동 라디오엠에서 "일생"이라는 창작집단에서 기획한 원더그라운드의 특별 컨셉 공연이 있습니다.아주 재미있을 것 같아요. ^^ 다음 앨범은 아직 구체적이지는 않지만 정규보다는 미니 앨범으로 낼 가능성이 높습니다. 내년쯤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도 오프더레코드와 촬영하고 이야기할 수 있어서 너무 즐거웠습니다. 아까도 말씀 드렸듯이 창구가 많지 않는 곳에 찾아와 주셔서 그 역할을 해 주시는 것이 저 같은 뮤지션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김도연 SNS : http://www.facebook.com/singerkimdoyeon,
김도연 팬커뮤니티 : http://cafe.naver.com/singerkimdoye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