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yle Of Jazz Instruments : 재즈 악기의 매력 Vol.5 Jazz Bass [에반스]

재즈월드

Style Of Jazz Instruments : 재즈 악기의 매력 Vol.5 Jazz Bass [에반스]

2015.07.15

“나도 악기 한번 배워 볼까?”라는 생각은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가져봤을법 합니다. 그렇다면 어떤 악기를 배우고 싶은 생각이 가장 먼저 들까요? 락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단연 전면에서 멋들어진 멜로디를 뿜어내는 기타 또는 숨이 멎을듯한 비트를 쏟아내는 드럼을 배우고파 하는 이가 많을 것이며, 재즈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관악기의 로망 트럼펫이나 색소폰, 또는 감미로운 음들을 쏟아내는 피아노를 배우고 싶어하는 이들이 많을 것입니다. 하지만 베이스를 선택하는 이는 극히 드물 듯 합니다. 이번 편에서는 밴드에 꼭 있어야 하지만 무대뒤 한켠에서 묵묵히 자리하고 있는 베이스의 진짜 매력을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타 장르와 마찬가지로 재즈에서 베이스 연주자가 리더로서 전면에 나서 발매한 음반은 다른 리더 악기인 색소폰, 트럼펫, 피아노 등에 비해 그리 많지 않습니다. 밴드 멤버들 중 무대의 뒷전에서 앙상블의 중추적 역할을 맡으며 밴드에서 필수적인 악기임에는 분명하지만 말이죠. 하지만 베이스는 음악의 뼈대인 리듬을 결정하는 악기인 만큼 그 연주에 따라 곡의 스타일이 완벽하게 바뀔 수 있게 됩니다. 각 악기마다 솔로 연주가 주어지는 재즈라는 장르에선 타 장르에 비해 베이스의 매력이 보여지기도 합니다.

보통 재즈에서 베이스를 연주하는 연주자들은 비트당 한번씩 현을 퉁기거나 그 사이 꾸밈을을 추가하여서 리듬섹션에서 자신이 맡은 부분을 즉흥으로 연주합니다. 재즈 베이스 연주자들은 비트당 4개의 음들 중(4/4박자 기준) 2번째음과 4번째음에 악센트를 줌으로서 재즈 음악 특유의 스윙이라는 특유의 그루브를 생기게 해줍니다. 또한 재즈 베이스 연주 패턴은 마치 일정한 속도로 계단을 걸어 올라가거나 내려오는 것처럼 종종 상승과 하강을 하게 되는데, 이와 같이 박자를 맞추어 연주하는 스타일을 워킹 베이스(Walking Bass)라고 합니다.

피아니스트 Oscar Peterson과 뗄레야 뗄 수 없는 베이시스트로 출중한 스윙 그루브를 가진 베이시스트 Ray Brown이 연주한 훌륭한 워킹 베이스 선율은 그 자체만으로도 음악적인 센스를 만들어 내기도 합니다. 사실상, 애드립을 연주하는 솔로 연주자들은 코드반주를 연주하는 악기, 심지어 드럼 보다도 워킹 베이스를 리듬 섹션의 가장 중요한 사운드로 간주하기도 합니다. 다시 말하자면 베이스 연주자들은 연주 중 비트와 리듬을 유지해주고, 밴드 사운드 중 저음역의 구성요소를 제공하면서 가장 중요한 음들의 연주로 곡의 코드 진행을 명확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재즈가 시작된 1900년대 초반부터는 콘트라베이스(더블베이스)만이 재즈에 사용 되었지만 전자악기가 범람하기 시작한 6~70년대 부터는 일렉트릭 베이스기타 역시 재즈에 많이 쓰이게 됩니다. 어떤 연주자들은 다양한 새로운 연주 기법의 도입으로 전해 새로운 스타일을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보통 재즈에서 콘트라베이스는 클래식과는 다르게 현을 손가락으로 퉁겨 소리를 내는 주법인 피치카토(Pizzicato) 주법을 사용하는데, 비밥의 화신 색소포니스트 John Coltrane과 함께 했던 베이시스트 Jimmy Garrison의 경우 한번에 2개의 현을 동시에 퉁기는 더블 스톱(Double-Stop) 주법을 만들어 내었으며, 지금도 레전드 뮤지션으로서 활동중인 일렉트릭 베이스 연주자 Marcus Miller는 엄지 손가락으로 베이스 현을 때리듯 연주하며 검지와 중지로 현을 뜯듯 연주하는 슬랩 베이스 주법의 매력을 청자에게 크게 알리는 역할을 하였습니다.

또 어떤 베이스 연주자들은 다른 악기들과 다치 대화를 주고 받듯 빈 공간에 음을 채워넣는 식으로 연주하기도 하며 음악적 주장을 펼치기도 하는데 이를 브로큰 타임(Broken Time)이라 부릅니다. 60년대 이후 베이스 리듬은 더욱 다양하고 복잡하게 발전되는데, 언젠가 부터는 기존의 워킹 베이스 중심의 고정된 스타일을 넘어 더욱 자유로워지기 시작했습니다. 현대에는 콘트라베이스, 일렉트릭 베이스기타의 스타일과 주법, 리듬의 색채 등 다양한 요소에서 파생된 여러 신선한 베이스 라인을 연주하는 연주자들이 생겨나 뚜렷한 자신만의 여주 연주자들이 활동해나가고 있습니다. 자 이제 저 아래에서 묵직하게 들려오는 소리에 귀 기울여 베이스의 진짜 매력에 빠져 들어 볼까요?

본 선곡의 아티스트명이 베이스 연주자가 아닌 경우가 더러 있습니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중요한 부분을 차지했거나 또는 밴드에서 음악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던 베이스 연주자들입니다. 정확한 베이스 연주자의 이름이 궁금하시다면 댓글로 남겨주시면 답변해 드리겠습니다.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