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의 아픔을 치유하는 여성 싱어송라이터 에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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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의 아픔을 치유하는 여성 싱어송라이터 에몬

2015.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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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안하고 싶다. 이미 아무것도 안하고 있지만 더 격렬하고 적극적으로 아무것도 안하고 싶다.. 요즘처럼 장마로 물든 날에는 세상 짐 모두 짊어진 듯 센치해지는데요. 그런 분들께 오늘은 꼭 에몬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습니다.

2008년 11월, 클럽 빵. 에몬은 기타 하나를 들고 혼자 무대에 올랐습니다. 담담한 목소리와 연주가 공연장 구석구석을 울리며, 첫 공연의 떨림이 목소리와 손가락 끝을 통해 흘러나오고 옹기종기 모여 앉은 관객들은 그 떨림에 마음을 싣습니다. 그렇게 에몬은 첫 공연을 시작으로 하나 둘 자신의 노래를 풀어놓기 시작했습니다. 그녀는 담담한 목소리로 많은 이들을 공감할 수 있는 음악으로 관객들을 감동시켰습니다.

영화 "봄날은 간다"에서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라고 물었던 유지태의 물음이 우스워질 만큼 사랑은 빠르게 변합니다. 최선을 다해 이별하고 음악으로 치유 받으면서 씩씩하게 관계를 다시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요? 믿고 듣는 음악. 에몬의 음악을 듣고 있으면 언젠가는 씻은 듯이 아물 날이 올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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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무더운 여름 모두 건강하신가요, 이렇게 만나 뵙게 되어 반갑고, 항상 좋은 마음들과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의미가 따로 있다기보단, 제가 배우 Ethan Hawke를 굉장히 좋아해요. 특히 에몬이라는 이름을 지을 당시에는 Before Sunrise 시리즈에 푹 빠져있어서, 안되는 영어로 대본집도 읽고 했었거든요. 그 때 그 대본집을 사서 저에게 보여줬던 분이 있었는데, 그 분이랑 "E"로 시작하는 활동 명을 지어보자, 해서 어감상 가장 쏙 들어왔던 에몬(EMOM)으로 짓게 되었습니다.

제가 직접 겪었던 일, 영화, 소설, 혹은 우연한 사건들을 토대로 상상을 이어 나가곤 해요. "아, 어떤 상황에서 이런 일이 생기면 이런 마음이 들겠구나" 이런 식으로 집을 짓듯이 써 내려가죠. 혼자 공상하는 편을 꽤 좋아하는 편이라서요. 이런 부분이 좋게 생각하면 개성인데, 보편성이랄까…공감대가 결여되는 부분들도 있는 거 같아서 최근에는 이 부분에서도 고민하는 시간이 늘었어요. 개성은 있지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가사란 무엇일까 하고요.

우선 음악관련은 제외하고요(웃음), 축구랑 게임이랑 맥주일까요? 제가 공연장에서 가끔 저 셋을 주제로 관객 분들을 빵빵 터트릴 때가 있어요. 특히 여자친구분이랑 같이 오셨다가 축구얘기에 "우오오~"하는 음성이 들릴 때가 있죠. 말씀 드리고 나니 조금 부끄럽네요. 흐흐

기본적으로 저는 자기중심적인 사람이라, 제가 의도한 대로 만족스럽게 결과물이 나올 때가 가장 기뻐요. 성취감이랄까요. 당연히 팬 분들의 좋은 반응을 볼 때도 너무 기쁜데, 그 것들은 그분들 마음이니까 제가 모두 이해할 수는 없는 거라서(웃음). 아 그 다음 좋았을 때는 에몬 활동을 한 덕분에 좋아하는 뮤지션들이랑 알게 되고, 함께 작업할 수 있었을 때였던 거 같아요.

Eva Cassidy, Aimee mann같은 보컬 스타일을 정말 좋아해요. 그 분들 노래는 과잉이 없으면서도 테크닉적으로도 정말 잘 부르시거든요. 저는 그에 비해 노래 연습을 더 해야 하는 상황이고요. 아이고...

마지막 항해일지는 바다를 사랑한 항해사가 그 곳에서 삶을 마감한다는 곡으로 조금 쇼킹한 결말을 가지고 있는 곡이고, 작은방의 경우 자신만의 작은 공간에서 몰려오는 수많은 감정에 대해 노래한 곡이에요. 실제로 제가 옥탑 방에 혼자 살던 때가 소재이기도 하구요.

두 곡 다 각각 주변에서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많은 반면 음반 음원 외에 좋은 영상으로 다시금 찾아 뵐 기회가 적었던 노래에요. 그래서 오프더레코드에서 연락을 받았을 때 이 두 곡이 먼저 떠올랐습니다. 또 기타 한 대와 야외 촬영이라는 상황적인 부분에서도 어느 정도 핵심을 전달드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고요.

14년 9월에 발매되었고요, 가사적으로는 사람, 일, 삶 등과의 다양한 이별을 다양한 시선(Sight)으로 담고자 했고, 사운드적으로는 포크 록에 가까운 느낌으로 진행해서, 발라드적인 노래부터 터프하고 풍성한 트랙들이 함께 실려 있습니다. 그래서 들으시는 재미가 있으리라 생각해요. 저는 다른 뮤지션들의 편곡, 세션, 프로듀싱 일도 간간히 하는 편인데 그러다 보니 제 앨범은 항상 제가 다 편곡을 하고, 그래서 앨범 자체가 거의 제 세계관이라고 봐주시면 좋을 거 같아요. 물론 다음앨범에서는 좀 더 제 몫을 놓고 다양하게 변화를 주고 싶어요.

특히 CD 디자인에도 굉장히 신경을 썼는데, 일러스트 맡아주신 분을 제가 너무 괴롭혀서 아직도 죄송한데(웃음) 그만큼 예쁜 앨범이 나온 거 같아요. 피지컬 CD는 예전 LP판들을 CD로 복각할 때의 ‘페이퍼슬리브’ 사이즈로 패키지를 완성했기 때문에 매니아 분들도 꽤 좋아해주시는 앨범입니다.

굉장히 더운 날이어서 걱정을 조금 했어요. 실제로 너무 해가 쨍쨍이라 조금 늦게 시작하기도 했고요, 그런데 너무 매끄럽게 촬영이 진행되어서 뭐랄까, 프로페셔널 함을 느꼈어요. 나만 잘 하면 되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죠. 그리고 너무 감사했고요. 진짜 더웠거든요. 제가 영상에서 너무 땀 범벅이 아니었으면 좋겠는데 (웃음)

저는 매번 바뀌는 거 같은데, 음...아 처음으로 눈 뒤집혀서 본격적으로 음악듣기 시작한 계기는 Nirvana였어요. 그러다가 점점 하고 싶고 뭐 그렇게 된 거 같아요.

희한하게 덕후스러운 느낌? 아 죄송하구요, 음.. 이게 제 개성인지, 대중성이라는 부분에서 발목을 잡고 있는 한계인지는 모르겠는데 뭐랄까..자극적이지 않은 소리에 편곡도 충실해서 좋다는 이야기를 해 주시는 분들이 많아요. 셀프 프로듀스적인 면에서도 뭔가 전형적인 싱어송라이터 이미지가 아니다라는 점? 사실 저는 제 취향이 어떤 부분에서는 완전 전형적이고 고전적이라고 생각하고는 있지만요. 포스트 모더니즘보다는 고전주의자에 가깝습니다.

우선 올 해에 미처 지난 1집에 수록하지 못했던 곡과 새로 쓴 곡을 발표할 계획인데, 각각 싱글로 발매할 지 EP로 몰아서 낼 지는 아직 미정이에요. 사실 4월 즘 제가 건강악화 등으로 2달 정도 활동을 쉬었는데 그 사이에 작업실이 공사를 해서 (웃음) 이제부터 각 잡고 작업해야죠. 8,9월부터는 공연장에서도 다시 만나 뵐 수 있을 거 같고요, 소식은 주로 제 블로그(http://emon.egloos.com)나 페이스북 페이지에서도 만나보실 수 있어요. 종종 들러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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