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바 야누스(DIVA JANUS), 한국 재즈보컬의 요람으로 다시 태어나다 [에반스]

재즈월드

디바 야누스(DIVA JANUS), 한국 재즈보컬의 요람으로 다시 태어나다 [에반스]

2015.09.09

재즈라는 음악은 연주하는 순간 즉흥적으로 만들어져 연주되고, 연주가 되어지는 동시에 사라져 버리는 순간의 음악이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공연장, 또는 재즈 클럽 등의 라이브 연주를 음반으로 남기거나, 잘 가다듬어진 음악을 고스란히 스튜디오에서 녹음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실제 연주 현장의 느낌을 100% 담아 낼 수는 없을 것입니다. 우리나라에도 오랜 시간 동안 재즈 뮤지션들의 보금자리로 자리를 지켜온 재즈 클럽들이 있습니다. 역사 속의 재즈 클럽을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바야흐로 1978년부터 운영되어 온 재즈클럽 야누스가 디바 야누스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문을 다시 열게 되었습니다. 재즈클럽 야누스는 한국 재즈보컬의 대모로 불리우는 1세대 재즈 보컬리스트 박성연 님이 초대대표로 문을 열어 37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불모지였던 한국재즈의 산실로서 굳건히 자리를 지켜왔습니다. 우리나라의 재즈 1세대 선생님들은 물론 그 자신이 재즈 보컬리스트인 박성연 님의 연주와 재즈를 사랑하는 마음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었을 것입니다.

2015년 봄, 클럽 야누스는 수개월간 문을 열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초대대표인 박성연 님의 건강에 문제가 생겼기 때문입니다. 건강 때문에 힘들었던 상황 속에서도 "그래. 나는 이제 블루스를 더 잘 부를 수 있게 된거야……"라던 어느 인터뷰에서의 이야기처럼 오직 음악생각 뿐이였던 박성연님이 야누스와 재즈에 쏟았던 사랑도 결코 세월은 피해갈 수 없었습니다.

한국 재즈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던 클럽 야누스가 존폐의 기로에 섰을 때, 명맥의 끈을 놓지 않았던 이는 바로 재즈 보컬리스트 말로입니다. 말로는 국내 재즈 신을 대표하는 재즈 보컬리스트로 이미 약 10여년간 매주 공연을 해올만큼 야누스에 대한 애착이 많은 뮤지션입니다. 또한, 박성연이 가장 아끼는 후배 재즈보컬 중 한 명이기도 하고요. 또한 말로와 함께 디바 야누스를 운영하게 된 에반스뮤직은 홍대지역에서 클럽 에반스를 15년간 이끌어 온 노하우로 말로의 어깨에 힘을 실었습니다.

말로와 조력자를 자처한 에반스가 함께 노력한 결과, 클럽 야누스는 2015년 9월 "디바 야누스"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기존의 클럽 야누스 건물의 1층으로 이전하여 다시 오픈하게 되었습니다. 디바 야누스라는 이름에는 재즈보컬 박성연님의 정신을 이어받고, 국내 재즈보컬의 발전에 일조한다는 다중적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매일 저녁마다 재즈 보컬이 중심이 된 재즈 공연이 펼쳐지고, 말로 역시 매주 수요일 클럽의 특색을 살린 공연을 계속해 갈 예정입니다.

앞으로도 국내 재즈 보컬들의 요람으로 자리를 지켜가길 바라며, 뮤직스토리 선곡은 디바 야누스에서 공연해왔으며, 앞으로 무대를 채워줄 국내 재즈 뮤지션들의 곡들로 채워봤습니다. 초대대표인 재즈보컬 박성연 님도 쾌차하여 디바 야누스의 무대에서 볼수 있는 날이 오길 기대해봅니다.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