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함의 끝판왕 '지나가던 조씨'

오프더레코드

독특함의 끝판왕 '지나가던 조씨'

2015.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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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세상은 개개인의 개성이 뚜렷하고 독특함이 판을 치고 있죠? 하지만 아무리 독특한 사람도 오늘 오프더레코드의 주인공 앞에서는 명함도 내밀기 어려울 것입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자유즉흥음악가 "지나가던 조씨"인데요. 백수와 조씨 활동 해체 이후 얼마 전 "말티즈"라는 EP앨범을 첫 발매하며, 개인활동을 시작하였습니다. 장르만 들어도 생소한 이 음악은 도대체 어떤 음악일까요? 사실 음악을 들어도 잘 모르겠습니다. 한가지 정확한 것은 그만의 음악세계가 아주 뚜렷하다는 것 입니다. 그의 독특한 음악을 듣고 있으면, 앞으로 그가 지나가게 될 발자취가 더욱더 궁금해집니다.. 실험적이고 신비주의가 가득한 그의 음악을 여러분들이 판단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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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자유즉흥음악으로 연주활동을 하고 있는 "지나가던 조씨"입니다.

몇 년 만이네요. 오랜만에 만났는데도 반갑게 맞아주셔서 고맙습니다. 말씀하신 "백수와 조씨"가 재작년에 해체되면서, 강백수는 "강백수밴드"로 활동을 시작했고 저는 "지나가던 조씨" 활동을 시작했어요. 지난 달에 디지털레코드를 통해서 EP를 발매했죠 ㅎ 이후에 싱어송라이터 ‘대현’ 님과 프로젝트 팀인 "대현 With 조씨"를 만들어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어요. 또, 강백수밴드를 비롯한 주위 뮤지션들이 제 연주를 필요로 할 때 세션으로 도와주기도 하고 있습니다.

이름을 짓기 전인 그 당시, 즉 그냥 "조씨"라는 이름을 쓰고 있던 때에, 평일에 별다른 일이 없으면 홍대 쪽으로 와서 공연을 많이 보러 다녔어요. 예를 들어, 지금은 없어졌지만 "씨클라우드"라는 곳이 있었는데, 거기서 매주 화요일마다 오픈마이크 공연을 했거든요. 그래서 공연 보러 가면 아는 사람들이 반드시 몇 사람은 있었고… 그 사람들이 어쩐 일로 왔냐고 물어보면 "그냥 지나가다 들렀어"라고 대답하다가, "지나가던 조씨"라는 이름을 떠올리게 되었어요.

사실은, 이런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 혹시 정의된 개념이 있나 싶어 인터넷에서 검색을 해 본 적도 있습니다;;; 위키피디아를 살펴보면, 프리재즈나 현대 클래식 음악에서 더 나아간 장르라고 하더군요. 또 어디에서는 심리 치료 방법의 일환으로 자유즉흥연주를 들기도 하고요.

제 생각에는, "자유즉흥음악"이라는 단어 자체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게 이해가 가장 쉬울 것 같아요. 즉 어떤 연주자가 즉흥으로 연주를 할 때에,그야말로 전적으로 자유를 부여하는 것이죠. 음악에서 일반적으로 따지는 최소한의 규칙, 구조조차도 생각하지 않는 것 말입니다. 어쩌면 연주라고 하기보다는, 즉흥적으로 소리를 만들어내는 작업을 "음악"으로 보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네요.

가을을 타는 게 뭔지는 잘 모르겠는데, 아무튼 제가 만성 비염 환자이다 보니 가을이 오면 코가 괴롭습니다;;; 아무쪼록 환절기엔 옷을 따뜻하게 입어줘야…

지나가던 조씨의 공연에서 항상 선보이던 것을 야외에서 한번 시도해 보았습니다. 연주를 할 때, 저 자신은 어떠한 이미지나 메시지, 서사 같은 것을 생각하지 않는데요… 즉흥적으로 소리를 만들어 이어 붙인 결과물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거기에 새 소리 같은 주위의 소음 또한 재료로 삼았다고 볼 수 있고요 ㅎㅎ 연주를 들으면서 자유롭게 각자가 느끼거나 떠오르는 바가 있었으면 좋겠네요.

베이스 하모니카, 크로매틱 하모니카, 단모이(베트남의 죠하프), 슬라이드 휘슬입니다.

쑥스럽네요;;; 가수 하림 님 같은 분들 보면 저는 여러 악기를 다룬다고 말할 수 없는 수준이거든요 아무래도;;;

맨 처음에 친구들과 밴드를 만들어서 공연을 할 때는 원래 하모니카만 연주했는데요, 하모니카가 나오지 않는 부분에서 심심해가지고 셰이커를 흔들기 시작한 게 그 시작이었어요. 이후에 효과음을 내는 악기들을 하나 둘 모으기 시작하다가, 퍼커션 쪽에 이래저래 관심이 생기면서 둠벡(아랍 전통 타악기)도 배워보고, 그러다 까혼(나무 상자처럼 생긴 타악기)도 배우게 되고…

이것저것 시도는 많이 해 봤다면 해 봤다고 말할 수는 있겠지만, 아무튼 다루는 악기 가짓수는 사실 그리 많지가 않아요… 하모니카 하나라도 잘 연주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하는 요즘입니다.

주위에 음악을 하면서 만난 독특한 친구들이 많다 보니, 제가 그렇게까지 독특한 사람인지는 모르겠어요. 한때 제 컨셉이 "음악 할 것 같지는 않아 보이는 사람"이긴 했는데…ㅎㅎ 어쩌면 평범한 외양을 유지하려고 하면서 음악 활동을 하다 보니 그게 제 개성이 된 것일 수도 있겠네요. 아무래도 "어쨌든 뮤지션은 음악으로 말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보니…

제가 지금 지나가던 조씨로 하는 음악이 막 새롭고 그런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찾아보면 자유즉흥음악 연주자도 굉장히 많으니까. 다만, 사람은 저마다의 개성을 갖고 있으니까, 제 음악에서도 저만의 스타일이라는 게 잘 드러났음 좋겠다는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답변해 놓고 보니 질문에 맞는 대답을 한 건지 아닌지 애매하군요;;;

공연을 자주 하더라도, 할 때마다 다르게 들리는 연주를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주어진 재료만 가지고 세 끼 밥을 해 먹을 때, 똑같은 것만 계속 만들어 먹으면 질리잖아요. 공연할 때도 마찬가지로, 할 때마다 조금이라도 다른 느낌이 날 수 있도록 신경 쓰고 있습니다.

요리사가 가지고 있는 재료가 풍성할수록 만들 수 있는 요리가 다양하잖아요? 평소의 연습은 이 재료를 구비해 놓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나저나 요리는 잘 못 하면서 어째 비유가 자꾸 이런 쪽으로 나오는지 모르겠네요ㅎㅎ

지나가던 조씨를 하면서 삼은 롤 모델은 색소포니스트 "강태환" 선생님이에요. 그 분 음반도 구해서 들어보고, 인터뷰 같은 것도 찾아 읽어보고… 꼭 자유즉흥음악을 하시기 때문만이 아니라, 연주자들이 본받아야 할 점을 굉장히 많이 가지고 계신 분이에요. 해외 뮤지션 중에는 역시 색소포니스트이자 재즈 뮤지션인 John Coltrane을 들 수 있겠네요. 그 사람이 남긴 작품들도 좋아하지만, 무엇보다 그가 인생 후반기에 보여준 삶의 태도를 보면서 많은 것을 느꼈거든요.

네, 향후 음반이나 음원 계획은 아직 없고요, 공연 활동은 꾸준히 할 계획이기 때문에, 공연 일정이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소개된 페이스북 페이지를 참고해 주시면 됩니다.

그리고 제 음악에 대해 무엇을 느끼셨는지, 어떻게 생각하셨는지에 대해 듣는 것을 좋아해요. 본인의 블로그나 SNS 등, 가능한 여러 매체들을 통해 많은 분들이 이야기를 들려주셨음 좋겠습니다. 저 가끔씩 포털 사이트에서 제 이름 검색해 보고 그런다니까요 ㅎㅎ 계속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지나가던 조씨 페이스북 : https://www.facebook.com/passingjo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