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젼재즈밴드 더 버드 : 음악이라는 사치 [에반스]

재즈월드

퓨젼재즈밴드 더 버드 : 음악이라는 사치 [에반스]

2015.10.28

퓨전재즈 밴드 더 버드는 연주자에 의한, 연주자를 위한 밴드로서 그들의 앨범 안에는 모든 멤버들의 자작곡이 고르게 담겨 있습니다. 유려하고 세련미 넘치는 멜로디의 피아니스트 김태수, 다이나믹한 연주가 매력적인 기타리스트 김준오, 더 버드와 새로이 재합류한 색소포니스트 이상하, 포근한 세계를 그리는 베이시스트 김정렬 그리고 폭넓은 시선으로 연주하는 드러머 조규원.

각 개인들의 재능과 개성이 결합되어 만들어진 더 버드는 10년이 넘는 오랜 시간 동안 한 이름의 밴드로 활동하며 쌓인 음악에 대한 내공과 뛰어난 연주실력을 갖춘 국내 퓨젼재즈의 버팀목 같은 존재라 할 수 있겠습니다. 먹고 사는 문제가 아닌 마음 먹기에 달린 음악이라는 사치를 더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도록 자비를 들여 전국 클럽을 돌며 "사치스러운 취미 생활"을 영위하는 연주인들의 밴드 더 버드의 인터뷰를 만나볼까요?

저희가 2001년 2월에 팀을 만들었어요. 그러니깐 횟수로는 15년째 되는 것 같아요. 저희가 2004년에 1집 앨범을 내고요. 그 다음에 2010년에 2집을 내고요. 2011년에 3집 앨범 [Luxury] 발매를 했습니다.

저희는 음악 스타일을 정해 놓고 하는 편은 아니고요. 저희 특징이라고 하면 그냥 각자 자기가 좋은.. 좋은 거 만들어와서 다만 그걸 같이 편곡하고 또는 조금 수정도 하고 그런 면에서는 서로 아주 민주적으로 연습을 진행하는 장점이 있습니다. 각자의 독특한 색깔을 가지고 오지만 결국 같이 모여서 편곡을 해내면 어느 정도 비슷한 색채가 나오는 그런 장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팀의 특징은 철저한 아마추어리즘입니다. 어떤 의미의 아마추어리즘이냐면 우리의 음악을 돈하고 결부시키지 않는 측면인 거죠. 그래서 생계는 다른 쪽에서 유지를 하고 우리의 음악은 아주 순수한 면에서만 아주 즐겁고 폼 나게 해보자 그런 취지로 5명이 각자의 삶을 꾸려가면서 엑기스만 모아서 팀 활동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사실 그렇게 많은 연습은 하진 않고요. 개별적으로 자신들이 개인 연습하는 거 외에 또 세션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에 간간히 서로 스케줄을 맞춰서 공연이 있거나 또는 새로운 곡을 쓰거나 할 때 모여서 장시간 또 연습을 하고 그렇게 합니다. 정기적으로 하진 않습니다.

저는 아주 옛날인데요. 2000년대 초반에 정확하게 기억이 안 나는... 아! 1990년대 초반이 군요. 90년대 초반에 조규찬씨 이준씨와 같이 '새 바람이 오는 그늘' 이란 팀을 잠깐 하다가 유학 갔다 오고 하면서.. 그 다음부터 '더 버드'를 하게 되었습니다.

뭐.. 느끼기에 별로 나이 차가 음악 하는데 무대 있어서는 별로 느껴지지 않아서 특별한 단점은 없고요. 다들 선배 뮤지션들이니까 어떻게 살아가는지 연주하는지도 보면 많이 배우는 것들이 있어서 그게 장점인 것 같아요.

팀을 오랫동안 유지하는게 힘든 건 사실이에요. 근데 저는 팀을 쫌 오래 했으면.. 왜냐하면 오래하면 쫌 색깔이 나오는 것 같아요. 잠깐 잠깐 모여서 하는 프로젝트성 그런 팀들도 좋지만 서로가 쫌 잘 양보하고 서로가 이해해서 오랜 시간을 하면 어떤 진한색깔이 나오는 것 같거든요. 그러면 정체성을 갖게 되니깐 조금 끈기를 갖고 힘든 일이 있어도 서로 이해하고 화해하면서 그렇게 길게 가주기를 바랍니다.

저희가 일년에 한번씩은 규모 있는 극장에서 공연을 하려고 하고 있고요. 보통 한 일년에 두번 정도 전국에 클럽투어를 진행하고 있고요. 올해도 전국 클럽투어로 많은 분들 만나뵐 계획입니다.

저희 푸른곰팡이는 예전 하나음악이 전신이었고요. 지금 푸른곰팡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 음악적 장르 구분 없이 마음이 따뜻한 사람들 이렇게 같이 모여서 즐기고 있는 공동체입니다. 저희는 음악 공동체라고 하고 있는데요. 그 안에는 장필순씨 한동준씨 이규호씨 고찬용씨 조동희씨 오소영씨 윤영배씨 그리고 저희 더 버드 이렇게 있고요. 지금 또 젊은 친구 새로운 신인들 많이 준비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가장 최근 발매된 3집 [Luxury] 앨범이 여태까지 낸 세 장중에 가장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셔서 저희도 가장 만족하고 앨범입니다. 때문에 그 에너지로 탄력을 아주 많이 받고 있는 상황이어서 머지않은 시점에 4집 작업도 착수하려고 계획중에 있습니다.

저희는 이번 3집 앨범 [Luxury]라는 이름처럼 폼 나게 품위 있게 삶을 꾸려가려고 하고 있고요. 그런 진심을 담아서 항상 연주하려고 합니다. 저희 연주하는 곳에 많이 찾아와 주시고요. 감사합니다.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