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건네는 첫 인사, 포크록 싱어송라이터 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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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건네는 첫 인사, 포크록 싱어송라이터 세인

2015.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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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이 다가올수록 쉼 없이 달려온 일상에 많이 지치셨죠? 그런 일상에 나만의 휴양림 같은 휴식공간을 마련하고 싶다면 세인의 음악을 적극 추천 해드립니다. 세인은 2013년부터 시작한 공연들을 통해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으며, 작년 8월 초에 미니 앨범을 첫 발매 하였습니다.

그녀는 미국에서 시각디자이너로 활동을 하다 그 예술적 감각으로 조금 늦게 음악을 시작했는데요. 늦게 시작한 음악이었기에 얼마나 표현 하고 싶은 것들이 많았을까요. 그래서인지 그녀만의 이국적인 정서와 담백한 연주가 유난히 깊고 강한 여운을 남깁니다. 지금 무언가에 몰두하여 일하고 있다면, 잠시 이어폰을 끼고 세인을 음악을 들어보기 바랍니다. 그 순간 수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나 혼자 몰디브 해변에서 휴식을 취하는 기분에 빠질지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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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만나 뵙게 돼서 기쁩니다, 세인입니다.

곡을 처음 쓴 건 2010년이에요. 그 전에도 틈만 나면(?) 밴드에서 노래를 했지만 카피밴드였고 창작을 한 건 아니었어요. 하지만 그렇게 음악 주위를 떠나지 않아서 결국 음악으로 점점 들어온 게 아닌가 합니다. 시각디자인을 공부했고 지금도 기회 닿을 때마다 디자인 일을 하고 있는데 요즘은 일적으로도 과도기라는 생각 또한 들어요.

평소에는 연관 짓지 않다가 이 질문을 받을 때면 스스로 생각해 보게 되는데요. 도움이 없지는 않았겠지만 그게 미술이어서라기 보다는 "무언가에 몰두했던 경험"이기 때문에 더 도움을 준 것 같기도 합니다.

마침 갑작스럽고 어울리지 않는 관심사가 생겼는데 바로 "춤"이에요. 스윙 댄스를 배우기 시작했거든요. 몸 움직이는 활동을 거의 안 하는 사람이었는데 새로 배우느라고 온 근육이 관심을 안 가질 수 없게끔 만들고 있네요.

'Woods'는 작년에 낸 미니앨범 타이틀이라서 지금까지 제일 많이 부른 곡일 터라 오프더레코드에선 부르지 말까 고민하긴 했지만 아직 좀더 불러도 되겠지 싶어 선택했습니다. 다소 비밀스러운, 혼자만 알고 있던 숲에 누군가를 초대하는 내용의 곡으로 앨범을 만들기까지의 제 개인적인 상황이나 다른 수록 곡들을 아우른다고 생각하는 노래입니다.

'Present'는 "선물"과 "현재"라는 두 가지 뜻을 중의적으로 녹여서 쓴 곡입니다. 매일 우리에게 새로 주어지는 오늘이 선물처럼 놓여 있지만 안에 뭐가 들어 있는지도 모르고, 실은 별로 바란 적 없는 것들일 때도 많잖아요. 그래도 하루를 살고 나면 또 하나의 고마운 시간으로, 또는 결국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게 된다는, 그런 곡. 얼마 안 있으면 연말이고 연말 하면 또 선물이지 해서 선정했습니다. ㅎㅎ

태어나서 처음 만든 앨범이고 여섯 곡이 들어 있어요. 싱어송라이터 윤제 씨가 프로듀싱해 주었습니다. 제 생각엔 비 오는 날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울적한 날 말고, 비 오고 우중충한데 묘하게 기분은 나쁘지 않은 날요.

사진 꽂아 놓는 앨범 있죠. 그런 의미였어요. 필름이 든 카메라를 들고 혼자 다니면서 찍고 싶은 것들을 찍어 둔 게 있었는데, 윤제 씨를 만나 비로소 같이 암실에 들어가 현상을 하고 그렇게 나온 상들을 정성껏 인화하고 선별해 작은 앨범에 모아 놓은 느낌. 어떤 사진들은 (내 맘엔 들어도) 앨범에 꽂기에 안 어울려서 안 넣기도 하고, 어떤 사진들은 찍을 때의 심상과는 다를지라도 인화지에 담긴 모습대로 오래도록 간직하면서 또 펼쳐 보고 싶고요.

저를 아프게 하는 사람이 오히려 음악적으로는 영감을 줘요. 아무리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도 서로 상처를 주기 마련이니까, 영감을 주는 사람들은 아주 많은 셈이죠.

올빼미로 태어나야 하는데 인간으로 잘못 태어난 게 아닌가? 하고 한 번이라도 의문을 가졌던 분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습니다.

올빼미 같은 모습.

실제로는 필름카메라도 없고 사진도 잘 모르는데 앞 질문에서 사진 인화에 비유하는 바람에 연결해서 말하자면, 저는 우선 계속 찍고 싶어요. 제가 가진 필름으로. 그리고 하나씩 하나씩 배워 나가야죠.

저도 오프더레코드 덕분에 아주 즐거웠습니다. 고맙습니다. 음반은 우선 12월에 디지털싱글을 낼 준비를 하고 있고, 공연은 되도록이면 다양한 곳곳에서 하고 싶어요. 음악을 하면서 감정적으로나 생활 면에서나 이제까지의 삶에서 겪지 못한 새로운 경험을 많이 하게 되는 것이 가장 좋아요. 제 음악을 들어 주는 여러분과도 그걸 나눌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세인 페이스북 : https://www.facebook.com/the.se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