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하니까 사람이다. 삶이라는 줄에 올라선 우리들을 위로해 주는 노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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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하니까 사람이다. 삶이라는 줄에 올라선 우리들을 위로해 주는 노래들.

2011.12.01

마음이라는 게 참 그렇다.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지레 겁을 먹곤 한다. 나를 찾아온 축복에 감사하다가도 이내 그 기쁨이 사라질까 두려워한다. 생각지도 못했던 순간, 예상치도 못한 방법으로 내동댕이쳐지기도 하고 뜻하지 않은 일에 구름 위를 사뿐 걷기도 한다. 삶이라는 줄에 올라선 우리는 언제나 흔들린다.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마음 한 줌 바스러지는 우리는, 사람이라서 불안하고 불안해서 사람이다.

Ashes To Ashes

발바닥을 땅에 붙이는 순간부터 우리는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성인이라는 딱지를 붙이는 순간부터 우리는 누구 하나 이끌어 주지 않는 정글로 던져진다. 이것이 맞는지 두리번거려 보지만 그 무엇도 알 수가 없다. 즐거울 땐 웃고 싶고 슬플 땐 울고 싶은 나는 어린아이 그대론데, 해가 지날수록 내 어깨 위엔 이루어 놓아야 할 것들이 차곡이 얹어진다. 인생의 핸들이 내게 쥐어진 것 같지만 길을 잃은 기분을 지울 수 없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지 모르기 때문에, 잘못되었다는 사실에도 확신이 없기 때문에 그래도 일단은, 그렇게 산다. 이루고 싶은 만큼 참는다. 불안할 마음을 묶을 데가 없어 불안하다. 방황을 마쳐줄 답을 찾느라 방황한다. 그렇게 우리는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 이따금 지독히 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