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베이터 'I REMEMBER' 작업기 & 영감을 준 곡들

별님의 선택

이노베이터 'I REMEMBER' 작업기 & 영감을 준 곡들

2016.01.29

"쇼미더머니4"의 톱 4에 오르며 실력을 입증한 이노베이터가 특유의 그루비한 랩이 아닌 첫 사랑의 기억을 위트있게 풀어낸 리드미컬한 힙합 장르 곡 'I REMEMBER'로 돌아왔습니다. 유쾌하고 공감대 가득한 이노베이터의 'I REMEMBER' 작업기를 소개하면서, 이노베이터에게 영감을 주었던 곡을 추천합니다.

안녕하세요 FNC의 소속 아티스트 이노베이터입니다.

'I REMEMBER'는 쇼미더머니로 알려진 현재 시점에서 래퍼 이노베이터 뿐 아니라 노래를 만드는 사람으로의 모습 또한 보여 드리고 싶어 만들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여러분들께 소개해드릴 수 있는 좋은 기회와 시간과 자리를 허락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와 함께 'I REMEMBER'를 더욱 즐겁게 즐겨보세요!

'I REMEMBER'의 곡 작업을 시작하기 전부터 저한테는 많은 고민이 있었어요. "난 누구를 위해 음악을 하는 걸까", "리스너를 위해서일까" 아니면 "회사를 위해서일까". 수 없이 고민하다 얻게 된 답은 "난 나를 위해 음악을 한다"였어요. 항상 "내가 좋은 게 가장 좋은 거다"라고 생각해왔거든요. 그래서 가사나 멜로디, 박자 하나하나 전부 저의 감성으로 채우기 시작했어요. 가사에도 신경을 썼구요.

'서면에서 할매 돼지국밥'이나 '48-28번지 너의 집 너의 집 주소까지'같은 이별한 연인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를 가사에 담았어요. 전반적으로 즐거운 분위기이되 그 안에 이별했던 과거의 슬픔 또한 넣고 싶었거든요. 로맨틱 코미디 영화처럼요. 뭔가 재밌고 유쾌하지만 진한 감성이 묻어나는, 그리고 결국엔 웃을 수도 있고 춤출 수도 있는, 전 그런게 좋아요. 그래서 완성된 게 'I REMEMBER'에요.

저는 우주의 중심이 저라고 생각해요. "우주라는 나라에 살고 있다!"
지구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까요, "우주라는 나라에 살고 있다!"

전 그림을 잘 그릴 줄 알았는데 앨범 커버를 위해 시작한 스케치는 유치해 보이기 짝이 없는 1차원적 설명들로 채워졌어요. 돌아보면 그때 그 순간에 그것이 "전부였다"라고 말할 수 있는 순간들로요. 전 이 노래 속에 만났던 여자가 그때 저의 전부였거든요. 그 사람과 했던 모든 것들을 다 그리지 못 했지만 가사와 연관성 있는 것들을 그려 넣는 식으로 재밌게 그려봤어요. 이 그림을 받아서 작업하신 디자이너께서 많이 당황하셨겠지만요.

쇼미더머니에서 그렇게 노골적인 평가를 받아왔으면서도 또 다시 떨리네요. 더 떨려요 사실. 쇼미더머니가 대학이었다면 지금은 회사 면접 보는 것 같아요

언더에서 활동할 때는 아무래도 'I REMEMBER' 같은 곡을 작업해보기가 어려웠어요. 악기세션을 받는 작업도 그리고 전문적인 믹싱 및 디렉팅도 하기 힘들었으니까요. 결국 해보고 싶었던 재밌는 음악을 해봤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아요.

쇼미더머니가 끝날 때쯤부터 쉽게 리듬도 타고 흥얼거릴 수 있는, 기분 좋은 음악을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가사를 쓸 때도 정말 춤추면서 썼어요.

약간 부끄럽지만 첫사랑 이야기에요. 2절에 집 번지수가 나오는데 그것도 정말 있는 주소에요. 무슨 동인지는 그분의 프라이버시를 위해 넣지 않았지만... 가사처럼 그때는 싫었는데도 좋았어요. 사실 골치 아픈 사랑을 했는데 지금 돌아보면 그립고 예뻐요.

에스나 누나랑 작업하는 건 피곤했어요 누나도 그랬을 거에요. 저도 누나도 둘 다 작업할 때는 고집이 강해서 트랙 만들어주신 이진호 형님도 중간에서 무지 피곤하셨을 거에요. 그래도 재밌었어요. 워낙 잘하시는 누나니까 말도 잘 통하기도 했고요. 끝나고는 전우애 비슷한 게 생겼죠

이 곡은 녹음하는데 머리가 아팠어요. 좋은 녹음실 환경에서 아무리 녹음을 해봐도 FNC 지하2층 저의 작업 방에서 했던 데모버전의 느낌이 가장 잘 살아서 결국 음질은 떨어지지만 느낌이 훨씬 좋은 데모버전을 사용하게 됐어요. 데모버전인 1절 빼고는 초특급 장비들로 이뤄진 FNC녹음실에서 작업했어요. 1절과 2절의 음질 퀄리티 차이를 잡아낸다면 당장 음악인의 길을 걸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한 사람이라도 공감할 수 있는 음악이었으면 좋겠어요. 앞으로도 그런 음악을 만들고 싶구요. 익숙하지만 새로운 에너지를 들고 항상 나타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음악을 하면서 많이 들었던 노래들, 제가 좋아했던 노래들 함께 추천합니다. 제 노래와 함께 저희 추천 곡들도 많이 들어주세요. 감사합니다.

Ready To Die (The Remaster)

고등학교때 이 노래만 1년동안 들었던 것 같아요. 라임이나 플로우가 너무 멋진 랩 교과서 같은 곡 이에요.

It Was Written

Nas는 명곡이 워낙 많은 클래식 랩퍼 중 한 명이에요. 저는 Nas의 명곡 중 하나로 이 노래를 꼽아요. 무엇보다 가사가 정말 신선했어요. 이 곡에서 Nas는 총의 입장에 서서 세상과 사람에 대해 이야기해요. 소름 돋았어요.

The College Dropout

Kanye west는 현재 최고로 인정받는 힙합 아티스트잖아요. 이 사람은 너무 멋있어요. 이 노래는 Kenye가 사고 난 이후로 입안이 상처투성이 일 때, 치료를 받고 있어 랩을 제대로 할 수 없을 때 만든 곡 이에요. 그래서 발음이 달라요. 이곡도 뮤직비디오를 보면 그의 열정이 느껴져서 좋아요.

Lupe Fiasco's Food And Liquor

에미넴만 듣다가 16살에 미국을 가게 되었고. 미국 도착해서 처음 TV에서 보게 된 Lupe Fiasco의 'Kick Push' 뮤직비디오는 정말 신기했어요. 처음 느껴보는 둔탁함과 랩 훅이 뭔가 "아 이거 뭔가 굉장히 힙합이다"라고 생각했어요.

The Renaissance

이 노래는 그냥 분위기가 좋아요 Norah Jones 보컬도 너무 좋고, Q-tip의 그루브와 보이스가 너무 멋있더라고요.

열꽃, Part 2

이 노래 처음 듣고 비트고 랩이고 가사고 너무 맛있어서 깜짝 놀랐어요.

The Black Album

곡에서 느껴지는 거칠고 강한 에너지가 너무 좋아요. 전투적이고 싶어질 때 들으면 정말 좋은 것 같아요.

Black On Both Sides

전 이 곡에서 나오는 드럼만 들어도 미칠 것 같아요. 랩 하고 싶어지고 후드 입고 싶어지고 추운 날 걸어 다니면서 듣기에 재미있는 곡이에요. 꼭 추울 때 후드입고 들어야 해요.

The Lost Tapes

대학교를 시카고에서 잠시 다녔었는데. 항상 이 노래를 들으며 등교 하던 게 생각나요. 이 곡은 Nas의 [The Lost Tapes]란 앨범 수록 곡 인데, 쉽게 말해 정규에 넣으려다 누락된 곡들은 모아서 낸 앨범이라고 앨범이라고 하더라고요. 누락된 곡이라고 생각하기에는 너무 좋은 곡 인 것 같아요.

Guerrilla Muzik Vol.3 'Exodos'

사실 저 자신한테는 제 노래가 제일 즐겁고 좋아요 수줍게 한 곡 써둘게요. 자연스럽게.

It's Me

사랑하고 외롭고 그럴 때 늘 듣는 노래에요. 이 곡 가사 사연이 정말 슬퍼요. 시간 나면 찾아보세요. 정말 멋진 노래에요. 굉장히 영화 같은 사랑을 느끼게 해주는 노래인 것 같아요.

eSNa The Singer

에스나 누나랑 작업 한 번 해보고 싶다 생각하게 된 곡이에요. 가사 중에"너는 참 남자답게 이별을 해줬지만 난 여자라서..." 라는 가사가 너무 좋고 슬펐어요.

쿠데타 (COUP D'ETAT)

그냥 너무 좋아하는 노래에요. 다들 그러실 것 같아요. 저도 그래요. 그냥 들으면 들을수록 좋다는 생각이 드는 노래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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