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감으로 즐기는 낭만, 대중음악박물관

BGM 플레이스

오감으로 즐기는 낭만, 대중음악박물관

2019.05.30
플레이스

오감으로 즐기는 낭만, 대중음악박물관

"마음 가득 기댈 곳이 필요할 때, 그대 내 품에 안겨 눈을 감아요"

푸르른 5월의 어느 날, 멜론기자단은 복합 음악공간 "대중음악박물관"을 찾았습니다. 때마침 흘러나오는 노래는 유재하의 '그대 내 품에'. 단 한 소절의 가사는 우리를 그때, 그 시절로 이끌었습니다.

잠실 롯데월드몰에 위치한 대중음악박물관은 흘러간 시절을 추억하게 만드는 물건으로 가득했습니다. 입구부터 가득한 LP판들, 붉은 벽돌로 채워진 벽, 스크린에서 나오는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까지, 눈길 닿는 곳 모두가 과거의 따스한 감성을 품고 있었죠. 눈으로 다가오는 따뜻함에 더불어, 마음을 풍요롭게 하는 음악이 귀를 간지럽혔습니다. 또, 벽 한쪽에 위치한 cd플레이어는 혼자만의 시간을 즐길 여유를 제공했습니다.

메뉴의 이름도 시선을 끌었습니다. 얼음과자, 다방커피, 계란빵 등 그 시절이 생각나는 메뉴들로 가득했는데요. 달달한 디저트들과 함께하는 그때의 그 낭만. 낯설지만 반가운 그곳만의 특별한 감성이 계속해서 공간을 채우고 있었습니다.

글 & 사진 | 멜론기자단 10기 김강민, 정민주


Interview

with 대중음악박물관

Q&A

  • 안녕하세요. 먼저 간단한 인사 부탁 드릴게요!

    안녕하세요. 저는 "대중음악박물관" 브랜딩 디렉터, 유영민입니다. 매장의 분위기부터 메뉴까지 총괄을 맡고 있기 때문에 대중음악박물관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확장에 있어서 필요한 부분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 공간에 관하여

Q&A

  • "대중음악박물관"은 어떤 곳인가요?

    먼저 이름에 대해서 정말 박물관으로 알고 계신 분들이 많아 문의도 많이 들어오는데요. 실제로 박물관은 경주 보문 단지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전달하고 싶은 가치인 메시지 있는 음악 전달을 위해서 그곳의 이름을 그대로 들고 오게 됐고, 음악들을 공연, 전시 등으로 함께 제공하고 있는 공간입니다.

    커피를 판매하고 있지만, 단순히 카페로 정해놓고 기획한 것이 아니라, 요즘 고객들에게 예전 음악을 좀 더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서 고민하다 카페가 세대를 가리지 않고 쉽게 접근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커피와 함께 노래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카페라고 정하기보다는 음악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정의 내리고 있고, 그렇게 받아들여 주시면 좋겠습니다.

Q&A

  • 많은 LP 판들을 포함한 소품들 / 음향 장비들 / 옛날 화신 백화점의 모습 등 잠실 제2롯데월드에 최근 "뉴트로"라는 트렌드로 대표될 수 있는 아날로그적인 것들로 공간을 채우셨는데, 이런 특성의 공간을 운영하게 되신 것인지 궁금합니다.

    고객들에게 정신적으로 풍요로운 시절을 전달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적입니다. 흔히 요즘 "뉴트로"라고 불리는 트렌드를 고려하진 않았습니다. 음악이 가진 메시지 전달에 효과적일 공간을 만들 방법을 생각하다 보니, 예전의 것들로 꾸민 환경의 공간을 조성하게 됐습니다.

Q&A

  • 잠깐 봐도 공간에 굉장히 정성 쓰신 것 같은데, 가장 신경 쓰신 부분이 있으시다면?

    매장 큰 테이블 사이사이에 있는 책상 자리를 보시면 책들과 라디오, 그리고 스탠드가 함께 올려져 있습니다. 저는 1980년대에 태어난 사람으로서, 부모님 몰래 라디오를 책상에서 듣곤 했었어요. 그 시대의 기억을 살려 같은 세대 분들의 공감을 사기 위해 저런 공간을 조성하게 됐습니다.

Q&A

  • 스무디를 얼음과자로 표현한 것도 그렇고 밤 마들렌, 계란빵, 다방커피 같은 재미있는 메뉴가 많습니다. "대중음악박물관"에서만 즐길 수 있는 마실 것, 먹을 것 메뉴가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핸드드립 원두는 음악다방을 진행할 때 로스터 분께서 추천해주신 것으로 받아서 판매하고 있고, 기획 전시의 감성에 맞는 재료를 선택하여 메뉴로 나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것들이 다른 카페들과 차별점이 되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시그니처 메뉴로 나가고 있는 다방커피의 경우에는 당시의 밀크 커피의 맛을 살리려고 노력했습니다. 크림 커피의 경우에는 예전 감성을 품은 아인슈페너를 모티브로 했구요. 디저트 부분도 유행을 좇기보다는 그 시절의 향수를 주기 위해서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있습니다.


# 음악에 관하여

Q&A

  • "대중음악박물관"에서는 어떤 음악들을 만날 수 있을까요?

    아마 자주, 그리고 많이 들으실 수 있는 노래들은 8-90년도 노래들과 인디 가수들의 노래이실 것 같아요. 이런 노래들은 노랫말의 의미가 짙기 때문에 마음의 여유를 줄 수 있는 노래라고 정의해요. 또, 낭만이나 향수로 대표되는, 요즘 시대가 열망하는 것들이 담긴 노래라고 생각합니다. 세트 리스트는 주 단위로 변경하고 있습니다.

Q&A

  • "대중음악박물관"에서는 사람들과 함께 음악 취향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음악다방 / 기획 전시와 같은 다양한 행사를 하는 것으로도 알고 있습니다. 더 자세한 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음악다방: "대중음악박물관"에서 즐길 수 있는 주 콘텐츠인 "음악"과 "커피"를 통해 "옛 정서"를 즐길 수 있게 하기 위해 만든 콘텐츠입니다. 아티스트 분들을 초빙하고 뛰어난 로스터 분들을 초빙해서 커피와 음악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죠. 일종의 토크 콘서트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매달 다른 콘셉트를 잡아서 진행하는데요. 행사가 시작되면 공간의 인테리어를 바꿔서 공연장으로 만듭니다.

    기획 전시: 경주에 있는 박물관과 맞물려 함께 진행하는 콘텐츠입니다. 5월에는 "사의 찬미"라는 콘셉트로 진행 중에 있습니다. 기획 내용 변경 주기는 길면 1년, 짧으면 2분기 간격으로 변화됩니다.

    음악적 취향을 소개합니다: 잘 알려지지 않은 아티스트들을 소개하고, 아티스트의 노래를 소개하는 콘텐츠가 있습니다. 어떤 노래를 만들다 보면 그 노래가 만들어지기까지, 그 안에 이야기가 있다고 생각해요. 특히, 저희가 들려드리는 노래가 나오던 시절은 더더욱 그렇구요. 이 콘텐츠는 추후에 보완해서 다시 진행할 예정에 있습니다.

Q&A

  • 매장에서 나오는 "메시지 있는 음악"의 선곡하시는 기준이 있다면요?

    공간과 어우러지는 멜로디를 선정하는 것은 기본이고, 저희는 특히 가사를 많이 고려합니다. 옛 노래의 힘은 그 노랫말에 많이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엄격한 과정을 거친 노래들이 세트리스트로 이동합니다.

Q&A

  • 인스타그램을 운영하시기도 해요. 인스타그램에 업로드되는 콘텐츠에 음악에 관련된 것들도 올리시는데 정확하게 어떤 것이 있고, 어떤 부분을 신경 쓰시나요?

    일주일에 한 번 음악 소개를 하고 있고, 또 퇴근길에 보면 좋은 사진이나 일상적인 순간들이 담긴 콘텐츠, 대중음악박물관과 공간을 위해 노력하는 스태프들 소개 등 다양한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신경 쓰는 부분이 있다면 브랜드 컬러에 맞춘 브라운 톤과 단순한 카페가 아닌 음악공간이라는 이미지를 구축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많은 팔로우 부탁드릴게요!


# 앞으로에 관하여

Q&A

  • 앞으로 "대중음악박물관"이 놓치고 싶지 않다는 것이 있으신가요?

    키워드가 있다면 경험 전달이에요. 최종적으로 하고 싶은 건, 경주에 있는 대중음악박물관의 아쉬운 접근성을 보완하되 교육적인 면과 경험적인 면은 유지하여, 요즘 세대가 즐길 수 있는 박물관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그리고 한국의 대중음악은 우리말 가사, 친숙한 멜로디 등 가진 장점들이 많다고 생각해요. 이런 음악들을 어떠한 방법이나 규칙 없이,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Q&A

  • "대중음악박물관"에서 앞으로 시도해 보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요?

    콘텐츠 쪽으로 많은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카페, 즉 다방이란 공간은 예술가들이 모여 서로의 예술을 공유하는 공간이었습니다. 또 동시에, 다방은 배달이라는 문화가 있기도 해요. 그래서 지금 하고 있는 음악다방의 콘텐츠를 확장시켜서 고객들이 원하는 공간에 음악을 전달하고 싶습니다. 만연한 해외 커피 프랜차이즈나 재즈 음악에 밀리지 않는 "한국"의 모습을 경험 시켜드리고자 합니다.

Q&A

  • 앞으로 발전하고 싶으신 방향이 있다면요?

    분위기 있는 공간으로만 해석되는 것이 아쉽긴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보다 더 쉼터 같은 역할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편하게 음악에 집중할 수 있는 인테리어를 연구해, 진정한 복합 음악공간으로 인식되길 바랍니다. 롯데몰 용인 수지점에 생길 2호점에서는 그러한 부분들을 보완해 나갈 생각입니다.


대중음악박물관은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공간입니다. 또 대중음악박물관에서의 음악은 메세지입니다.

저희는 이 공간과 저희가 들려드리는 음악들을 고객님들이 너무 어렵게 생각하기보단, 편하게 와서 커피 한잔하며 즐겨주셨으면 좋겠어요. 이 공간에서 고객님들 나름의 방식으로 음악을 온전히 즐기는 것, 그것이 저희가 원하는 "대중음악박물관"의 모습입니다.


OUTRO

음식과 음악에서 흘러나오는 의미 가득한 그 공간에서 대중음악박물관의 메시지를 온전히 전달받고 나올 수 있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익숙하고, 누군가에게는 낯선, "낭만의 시절"이라 부르는 그때의 음악들로 나의 현재를 돌볼 수 있었습니다.

지금의 우리는, 우리 자신을 잘 돌봐주고 있나요? "대중음악박물관"의 공간과 음악은 우리에게 잠시 여유를 찾아줍니다. 이 공간에서 처음 들었던, 故 유재하의 가사처럼 말입니다. "마음 가득 기댈 곳이 필요할 때, 그대 내 품에 안겨 눈을 감아요."


Playlist

대중음악박물관 선곡표


More Info

대중음악박물관

위치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300 잠실 롯데월드몰 5층 카페

영업시간
10:30am-10:00pm

인스타그램
@k_popmuseum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