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오늘은 어디로 가지... 음레코드!

BGM 플레이스

음 오늘은 어디로 가지... 음레코드!

2019.06.25
플레이스

음 오늘은 어디로 가지... 음레코드!

# 가는 길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금요일 저녁, 이태원의 한구석에 자리 잡고 있는 음레코드를 향해 발걸음을 내디뎠습니다. "이태원", 그리고 "LP" 이 두 개의 키워드만 갖고도 누구나 "음레코드"를 떠올릴 수 있을 만큼 힙한 플레이스이기에, 특유의 감성을 전수받겠노라는 두근거림과 함께 이태원역 1번 출구로 빠져나왔죠.

이태원을 수없이 오가면서도 한 번도 보지 못했던 한 초등학교를 지나고, 한국인이라고는 볼 수 없는 - 마치 동남아 여행을 온 듯한 착각이 드는 - 골목을 지나, 이슬람 사원이 보이는 언덕을 넘고 나서야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음", 100미터 밖에서도 보일 것 같은 큰 간판이 가장 먼저 존재감을 드러냈습니다.

글 &사진 | 멜론기자단 10기 김혜수, 허보희


# 첫인상

음레코드는 크게 네 공간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들어서자마자 만나는 인트로 공간 (높은 단상에 위치한 디제잉 부스와 주문대, 각종 LP와 카세트가 즐비해있음),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서면 만날 수 있는 1층 테이블 공간 (피규어, 텔레비전 등의 영향으로 레트로 감성이 가장 짙게 느껴짐.), 2층 테이블 공간 (숨겨진 공간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음), 그리고 루프탑으로 구성되어 있죠. 매장 전반에 원색 조명이 굉장히 강렬하게 깔려 있고, 굿즈들이 무심한 듯 어지럽게 놓여있기 때문에 일상에서의 해방감을 느끼기에 제격인 장소였습니다. 그럼, 각 공간에서 어떤 음악을 만날 수 있는지 자세히 들여다볼까요?


# 1층

음레코드는 층마다 다른 장르의 음악을 튼다고 합니다. 먼저 1층은 손님들이 고른 바이닐을 사장님께서 직접 틀어주십니다. 실제로 오래된 바이닐이나 카세트테이프를 판매한다고 하니 레트로 감성을 좋아하시는 사람들에게는 제격인 곳이죠.

LP로 음악을 듣는 걸 좋아하시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LP만이 느낄 수 있는 음악과 섞여 나오는 노이즈일 것 같은데요. 타닥타닥 튀기는 소리가 그날 빗소리와 어울려 창에 가득 맺힌 빗방울들이 반가워지는 날이었습니다.


# 2층

2층은 시티 팝 위주의 온몸을 들썩일 수 있는 신나는 비트의 노래를 틀고 있었습니다. 일본 시티 팝의 거장인 Yamashita Tatsuro의 노래가 주로 흘러나왔는데, 사장님이 개인적으로도 좋아하는 아티스트라고 하네요. 비 오는 날씨면 비 오는 날대로, 화창하면 화창한 대로 즐길 수 있는 것이 시티 팝만의 매력인 거 같습니다.

커피나 음료뿐 아니라 칵테일, 맥주와 함께 시티 팝을 즐기면 더할 나위 없이 음악을 흥 120% 즐길 수 있습니다. 잔잔한 음악과 함께 즐기고 싶다면 1층, 신나는 비트와 함께 즐기고 싶다면 2층을 선택해서 취향대로 즐겨보세요.


# 루프탑

음레코드의 루프탑은 그야말로 "몇 번이고 계속 찾고 싶은 공간"이었습니다. 서울타워와 하늘, 도심의 만연한 불빛 속에 포근하게 안겨 있는 공간에 서 있노라니, 없던 창작의 영감도 생기고, 없던 사랑도 싹트는 느낌이었기 때문이죠. 루프탑 한 편에 손님들이 남산을 보면서 음악을 즐길 수 있도록 얼마 전 설치하신 디제잉 부스도 "힙한" 분위기를 한몫 거들었습니다.

저희가 방문했던 날은 비가 내린 날이라 운영하고 있지 않았습니다. 나중에 맑은 날에 꼭 다시 가봐야 할 것 같아요. 산꼭대기에서 방해하는 건물 없이 탁 트인 전망을 감상하며 듣는 음악, 상상만 해도 설레지 않나요?

각 층마다 개성 있는 콘셉트의 인테리어에 어울리는 각기 다른 음악들. 음레코드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합니다.


More Info

음레코드

위치
서울 용산구 우사단로10길 145

영업시간
평일 (3pm - 0am)
주말 (12pm - 0am)

소셜미디어
인스타그램 @mmmrecords
페이스북 @mmmrecords.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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