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동년배들 다 재즈스토리 간다 - 레트로 감성의 음악맛집

BGM 플레이스

내 동년배들 다 재즈스토리 간다 - 레트로 감성의 음악맛집

2019.08.13
플레이스

혜화동의 고즈넉한 LP바, '째즈스토리'

성북구 혜화로에 위치한 째즈스토리는 주홍빛 불빛이 새어 나오는 외관부터 정감이 가는 곳입니다. 버스 정류장에서 내리기만 하면, 사진 속 간판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면, 분필로 또박또박 적어 내린 공연 시간표와 표면이 벗겨진 철골 구조물이 눈에 들어옵니다. 의도한 듯한 투박한 인테리어지만, 거친 표면이 아늑함을 풍겼습니다.

글 & 사진 | 멜론기자단 10기 김혜수, 이예림


인테리어

1991년부터 이어진 앤틱 감성

입구에서부터 보이는 책장은 한쪽 벽면을 완전히 덮고 있습니다. 규칙적인 직사각형 칸마다 빼곡히 들어찬 레코드판들이 묘한 마음의 안정을 주는 듯합니다.

천장과 바닥에도 사장님의 오래된 노하우가 담긴 세심한 포인트가 있습니다. 공연이 시작되면, 전선 줄에 매달려 불을 밝혀주는 전구와 의자마다 달려있는 바퀴의 매력을 더욱 생생히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1991년부터 이어져온 째즈스토리는 꽤 나이가 많습니다. 앤틱한 감성이 묻어있는 전화기와 흘러내린 촛농이 쌓인 촛불은 나이를 숨기려는 노력과는 거리가 멀어 보입니다.


분위기

뉴트로보다는 레트로

세팅된 악기 뒤에 자리하고 있는 벽걸이 TV는 특유의 존재감으로 플레이스 안을 가득 채웁니다. 상영되는 무대를 보고 있자니, 마치 1970년대 미국 서부의 한 펍(PUB)에 앉아있는 듯합니다.


추천메뉴

아아주 맛있쥬?

레트로 감성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꽤나 만족할만한 식사와 음료입니다. 익숙하면서도 오랜 시간 동안 느끼지 못했던, 고풍스러운 패밀리 레스토랑에서의 한 끼가 떠올랐답니다.

재즈 스테이크 (25,000원): 치즈와 토마토소스 안에 숨어있는 고기를 하나씩 찾아내는 즐거움! 투박하면서도 부드러운 풍미가 아주 Nice~
재즈 낙지덮밥 (20,000원) : 자극적이지 않게 매운 소스에 밥을 비비는 순간, 간장게장보다 더한 밥도둑을 만날 수 있답니다.

애플 마티니 (11,000원): 달콤함과 알딸딸의 1대1 비율. "술말못"에게도 제격!
레몬 에이드 (11,000원): 모두가 아는 바로 그 맛!

바나나 밀크 (8000원): 500ml 계량컵이 넘치게 담겨 나온 바나나 밀크. 째즈스토리 최고 가성비 음료로 인정하는 바입니다!
요거트 스무디 (15000): 둘이 먹다 하나가 없어지면 다 못 먹을 만큼 많은 양!


공연

익숙한 선곡들이 만드는 즉흥적 분위기

공연 시간이 되자 손님들이 하나둘씩 모여듭니다. 플레이리스트도, 곡의 빠르기와 분위기도 모두 즉흥으로 연주되는 이곳은, 째즈스토리입니다.

잠깐의 휴식 이후 진행된 2부의 공연은 한층 텐션이 올라간 곡들이 주를 이루었습니다. 잊고 살았던 명곡들을 라이브로 들을 수 있는 것 또한 째즈스토리의 매력입니다.


나서며

째즈스토리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문을 열고 나서며 돌아본 째즈스토리의 간판은 아까보다 더욱 활기를 띠고 있었습니다. 세월이 흘러도 회자되는 올드 팝송처럼, 사람들의 발걸음이 있는 한 앞으로도 이 분위기는 꺼지지 않을 듯합니다.


More Info

째즈스토리

위치
서울 성북구 혜화로 88

영업시간
매일 5pm ~ 2am

소셜미디어
instagram: @jazzstory_sungbuk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