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판 사려고 장사해요' 신림동 LP바 우드스탁

BGM 플레이스

'LP판 사려고 장사해요' 신림동 LP바 우드스탁

2019.09.24
플레이스

'LP판 사려고 장사해요' 신림동 LP바 우드스탁

여느 때처럼 화려한 불빛들과 신나는 음악으로 떠들썩한 신림역 인근의 저녁, 멜론 기자단이 찾은 신림 우드스탁은 거리의 끝자락에서 묵묵히 사람들을 맞을 준비에 한창이었습니다. 가게 문 너머로 희미하게 들려오는 웅장한 록 사운드와 시크한 듯 화려한 입구의 "ROCK BAR" 네온사인이 우리의 발걸음을 재촉했습니다.

신림 우드스탁은 지하 1층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계단을 한 칸 한 칸 내려갈수록 가까워지는 음악소리, 그리고 통로를 장식한 전설과도 같은 아티스트들의 이미지가 더욱 마음을 들뜨게 만들었습니다. 손님들의 최다 신청곡 100곡을 빼곡히 담아 놓은 입구는 오랜 시간 다양한 손님들의 추억을, 그리고 이곳에 자리를 지켜온 우드스탁의 소중한 시간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었습니다.

글 & 사진 | 멜론기자단 10 기 정민주, 최우민


사장님 한 마디

우드스탁은 '놀이터'다

"LP판 사려고 장사해요. 돈 모아서 LP사고, 그걸 우드스탁에서 틀고.."

LP 장수만 약 8천 장. 서울에서도 손에 꼽히는 레퍼토리를 가진 우드스탁은 음악 애호가들의 낙원과 같은 곳입니다. 그 시대의 음악은 그 시대의 스피커로 들어야 한다는 사장님의 신념에 커다란 70년대 스피커가 공간을 쿵쿵 울렸습니다. "우드스탁"이라는 이름부터 느껴지듯 풍성한 록 음악에 몸을 맡기면, 술보다 음악에 먼저 취하게 됩니다. 유행을 따르지 않고 "올드 록 뮤직바"라는 정체성을 굳건히 유지해 나가는 우드스탁. 노래 듣고, 술 마시고,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이 공간은 사장님뿐 아니라 모두에게 완벽한 놀이터입니다.

우드스탁에서 LP로 들은 음악들
직원 한 마디

우드스탁은 '패밀리'다

친구보다 더 자주 보는 단골손님들, 음악으로 뭉친 사장님과 직원들. 우드스탁은 모든 사람이 경계 없이 어울립니다. 저희 기자단도 안주를 나눠먹고 좋아하는 음악을 공유하며, 금새 이 공간과 사람들을 사랑하게 되어버렸습니다.

직원분이 추천해 주신 음료는 하이볼이었습니다. 깔끔하고 달달한 맛은 우드스탁의 음악을 안주 삼기 딱이었죠. 때마침 흘러나온 Queen의 'Bohemian Rhapsody'. Live DVD를 보며 마시는 하이볼 한 잔은 눈과 귀, 입까지 완벽히 충만한 시간을 선물했습니다.

단골손님 한 마디

우드스탁은 '안식처'다

이 날 기자단은 때마침 찾아온 단골손님들과 짧은 인터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미대에 재학 중인 한 손님은 약 1년간 거의 매주 우드스탁을 방문했다고 하는데요. 전공을 살려 가게에 비치될 새로운 신청곡 용지를 직접 디자인하는 등 우드스탁과의 각별한 인연이 매우 인상 깊었습니다. 우드스탁은 곧 안식처와 같다는 그의 말을 십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이 손님이 꼽은 우드스탁의 가장 차별화된 매력은 "다양한 선곡"이었습니다. 7080년대의 헤비한 록과 신스 팝을 지나, 2000년대의 모던 록과 네오소울까지. 우드스탁에서는 장르와 시대를 불문한 명곡들이 매일 울려 퍼집니다. LP뿐만 아니라 DVD/블루레이 역시 다수 소장하고 계시는 사장님 덕분에, 손님들은 곡에 따라서 주옥같은 라이브 영상들을 벽에 매달린 커다란 스크린으로 "직관"할 수도 있습니다.

우드스탁 단골 신청곡 플레이리스트

바로 옆자리에 앉아 있던 외국인 손님에게도 조심스레 말을 걸어 보았습니다. 2011년도부터 우드스탁의 대표 단골손님을 자처하고 있는 시애틀 출신의 남성분이었습니다. 그는 우드스탁을 통해 한국어와 한국음악의 매력을 알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가장 좋아하는 한국음악으로는 신중현 작곡의 '아름다운 강산'을 꼽았습니다.

시간이 흐르며 우드스탁의 촉촉한 분위기가 점점 무르익어 갔습니다. 직원분의 추천으로 맛본 코로나 맥주의 달콤하면서도 쌉싸름한 향은 시원한 스피커 사운드와 완벽한 조화를 이루었습니다. 맥주를 감싸고 있는 냅킨 속 지미 핸드릭스의 이미지는 손님들에게 잠시 즐거운 포토타임을 선사하며 모두의 감성을 자극하기도 합니다. 어느덧 시원한 바람결이 밤거리를 가득 채우는 9월의 가을밤, 음악에 대한 순수한 애정과 따뜻한 이웃들이 가득한 우드스탁에서 진정한 "마음의 양식"을 얻어 가시는 건 어떨까요?

우드스탁 가을 맞춤 플레이리스트


More Info

신림 우드스탁

위치
서울특별시 관악구 신림로59길 24

영업시간
평일 19:30 - 04:00 / 주말 19:00 - 04:00 / 일요일 휴무

연락처
02-875-7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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