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바랜 음악들이 모이는 곳, 연희 38 애비뉴

BGM 플레이스

빛 바랜 음악들이 모이는 곳, 연희 38 애비뉴

2019.11.18
Special

빛 바랜 음악들이 모이는 곳, 연희 38 애비뉴

노을이 질 때 불을 밝히는 한 가게가 있습니다. 빈티지한 음악이 그리운 이들에게 하나의 오아시스 같은 공간입니다. 연희동의 직장인들에게 향수를 가득 선물하는 곳이기도 한데요. 기억 속 먼 곳부터 지금까지 메마르지 않은 음악을 간직한 이곳. 연희 38 애비뉴입니다.

글 & 사진 | 멜론기자단 10기 김현호, 김혜수


CHAPTER 1

연희 38 애비뉴

연희 38 애비뉴에 들어서면 가장 눈에 보이는 건 수많은 LP테이프들입니다. 한 면의 벽을 차지한 책장과 빼곡히 차있는 수많은 LP 판은 고즈넉한 이곳의 분위기를 대변해주죠. 물론 원하는 곡이 있다면 턴테이블로 직접 들을 수도 있습니다. 신청곡은 필수~!

오래된 추억들로 가득차 있는 이 곳. 그 중에서 눈이 가는 것은 이 곳에서 가장 오래된 듯한 스피커들입니다. 여러 개의 진공관이 직접 돌아가며 소리를 내는 스피커는 그 때의 소리와 함께 살아온 세월을 자랑하는 듯 보였습니다.

이곳에서는 음악뿐만 아니라 세월이 지나간 다양한 기계들과 카메라까지 다양한 소품들이 즐비했습니다. 어렸을 적 쓰던 핸드폰도 바라보며, "아 나 때는 말이야~" 하며 추억에 잠길 수도 있었죠.


CHAPTER 2

음악과 공간

음악이 "곁들여진" 공간이 아닌 음악으로 "완성되는" 공간, 이곳은 연희 38 애비뉴입니다. 음악을 향한 플레이스의 애정은 어마어마한 음반의 양만 보아도 쉽게 확인할 수 있는데요, 위의 책장에만 무려 9500여 개의 LP 판이 놓여 있다고 합니다.

소녀시대부터 Michael Jackson까지, "은하 철도 999" 포스터부터 "겨울왕국" LP까지. 그야말로 동서양과 신구 문화의 완벽한 조화가 이루어지는 공간인데요, 음악이라면 도가 트신(?) 사장님의 특별 플레이리스트, 멜론 플레이스에서 단독 공개합니다!


CHAPTER 3

음식과 공간

건안주 플레이트부터 모듬 치즈&과일까지, 없는 거 빼고 다 있는 연희 38 애비뉴의 안주 라인업입니다. 기자단의 PICK은 카프레제 샐러드모짜렐라 피자! 샐러드만 먹었는데 배가 부를 정도로 혜자스러운 카프레제 샐러드는 단연 연희 38 애비뉴의 메인 안주랍니다. 엄지손가락보다 두툼한 치즈와 너무 달지도, 쓰지도 않은 소스는 그야말로 찰떡궁합, 그 자체입니다!

모짜렐라 피자는 올리브와 토마토, 그리고 치즈의 조화로운 비주얼만으로 침샘을 폭파시킵니다. 끝이 바삭하게 구워진 도우를 한 입 베어 물으면, 피자 속을 꽉 채우고 있는 치즈가 손끝까지 늘어지죠. 좋은 음악과 함께였기에 더욱 맛있게 느껴졌답니다.

- 카프레제 샐러드: 27,000원
- 모짜렐라 피자: 23,000원

음료와 술 종류 역시 맥주, 위스키, 보드카, 칵테일, 커피 등으로 다양합니다. 메뉴판에는 없는 특별 메뉴, 말리부 오렌지 역시 주문이 가능한데요, "알쓰" 기자단 역시 한 잔을 모두 비웠을 정도로 달콤한 칵테일이었답니다.


OUTRO

복잡한 도심 속 작은 공간이 주는 위로의 힘은, 실로 엄청난 듯합니다.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음악과 문화의 세상으로 손님들을 초청하는 단 하나의 플레이스, 연희 38 애비뉴였습니다.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