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콜리너마저 '출근을 앞둔 휴일 새벽잠이 오지 않을 때 듣기 좋은 노래'

테마&픽

브로콜리너마저 '출근을 앞둔 휴일 새벽잠이 오지 않을 때 듣기 좋은 노래'

2020.01.03
플레이리스트

브로콜리너마저

"이런 날엔 빨리 잠이 들수록 좋지만, 웬만한 행위들은 잠을 빨리 편하게 들게 하는 것과는 거리가 있죠. 따듯한 물 한 잔을 마셔도 잠이 오지 않는다면 그때는 음악이 나설 차례입니다. 물론 적당하고 좋은 음악을 찾는 데 시간이 걸리거나 실패할 수도 있기 때문에 미리 준비해 두면 좋을 것입니다."
PLAYLIST

'출근을 앞둔 휴일 새벽잠이 오지 않을 때 듣기 좋은 노래' by 브로콜리너마저


Q&A

  • 플레이리스트 선곡 이유를 각자 알려주세요.

    # 윤덕원

    The Aluminum Group 'Post It'
    부드러운 비트와 나른한 목소리가 편안하게 잠으로 당신을 이끌 것입니다… 무사히 착석에 성공한 출근길 대중교통 안에서처럼...

    브로콜리너마저 '단호한 출근'
    때로는 정말 잠이 오지 않는 순간에도 억지로 자신을 잠들게 하는 단호함이 필요한데요, 그런 마음을 먹어야 할 때 들으면 좋습니다. 출근일 생각하며 긴장하면 피로가 몰려오기도 하고요.

    서울 전자 음악단 '꿈에 들어와'
    아주아주 포근한 기타 선율이 감싸주는데요, 전하는 이야기도 왠지 마음이 녹을 것 같은 따뜻한 말들이라서 "이제 괜찮아"라고 생각하게 만듭니다.

    한석규 '8월의 크리스마스 (Ending Title)'
    포근한 목소리에 빠지다 보면 정말 영원한 꿈을 꿀 수 있을 것만 같은 노래. 잠들면서 미소를 머금으며 눈물을 떨굴 수 있을 것 같은 노래입니다.

    김사월 '접속'
    꿈으로 접속… 물론 곧 로그아웃해야겠지만…


    # 잔디

    조동익 '함께 떠날까요?'
    십몇 년 전, 새벽에 출근을 해야 할수록 정신이 맑아지고 잠들기 싫었던 적이 많아요. 그리워할 것도 딱히 없으면서도 무언가가 그립기도 하고요. 그럴 때 이 노래를 들으면 묘한 설렘과 함께 위로받는 느낌이 들었던 것 같아요. 이제는 그 느낌이 그립습니다.

    David Bowie 'Starman'
    이 노래를 생각하면 이제는 우주의 스타맨이 된 David Bowie의 청춘 시절… 화려, 그 이상의 옷을 입고 노래하는 그가 떠오르며 배시시 웃음이 납니다. 보위가 우주를 소재로 쓴 곡들을 들으면 나는 그저 우주의 한낱 작은 존재이고, 허무주의에 빠지지 않으면서도 별것이 별것이 아닌 것으로 바뀌는 경험을 합니다.

    조성진 'Debussy : Suite Bergamasque L.75 - III. Clair De Lune (드뷔시 : 베르가마스크 모음곡 - 3번. 달빛)'
    새벽과 클래식은 좋은 조합이지요. 조성진 님이 달빛 연주하시는 영상을 쉽게 찾으실 수 있는데… 저에겐 이 극강의 아름다움을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이 없어요. 아아...

    브로콜리너마저 '다섯시 반'
    숫자로 제목(5:30)을 저장해 둔 이유로 차에서 1번으로 나오는 곡입니다. 이 곡을 듣다 잠들어 못 일어나, 진 마셔요.


    # 향기

    MoonChild 'Cure'
    잠이 오지 않을 때는 이런 노래에 손이 가게 되더라고요. 포근하고 따뜻한 기분이 들게 하는 노래 예요.

    The Velvet Underground 'Sunday Morning'
    새벽은 왠지 최신 곡보다는 옛 노래들, 귀가 닳도록 들었던 그런 노래들이 생각나는 시간이기도 하고요.

    Sparklehorse 'Sunshine' / 김정미 '햇님 (1973년작)'
    Sparklehorse와 김정미 노래는 시대도 나라도 다르지만 비슷한 느낌이 드는 곡이라 골라봤습니다. 아침 햇살을 상상하면서 잠들어봅시다.

    Kelly Clarkson 'Broken & Beautiful'
    하지만 출근 시간이 다 되도록 잠을 이루지 못했다면 지금은 일어나야 할 때! 누구와 싸워도 이길 수 있을 것 같은 무기 같은 노래를 들어야 하지 않을까요.


    # 류지

    Yo La Tengo 'Saturday'
    다시 돌아올 토요일을 기다리며 안녕히 주무세요.

    Slowdive 'Dagger'
    기타를 연주할 수 있다면 이 곡을 연주하면서 노래를 부르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어요. 안녕히 주무세요.

    Brian Eno 'By This River'
    우리가 왜 여기에 오게 되었는지 특별한 이유나 의미 같은 건 없겠지요. 안녕히 주무세요.

    Aphex Twin 'Avril 14th'
    이 곡이 Aphex Twin의 곡이라니. 한번 들어보세요. 그리고 안녕히 주무세요.

    The Beach Boys 'Don't Talk (Put Your Head On My Shoulder) (Stereo)'
    제 어깨에 머리를 기대어 안녕히 주무세요.

Q&A

  • 잠이 오지 않는 새벽, 음악 감상 외에 어떻게 시간을 보내시나요?

    향기) 잠을 자려고 최선을 다합니다. 잠을 자지 않으면 그다음 날 컨디션이 엉망이 되어버리기 때문입니다. 명상 앱을 켜놓고 호흡을 고르면서 숨에 집중하다 보면 잠들기 쉬워지더라고요. 혹 다음날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날이라면 유튜브에서 기타나 장비 리뷰를 잔뜩 찾아봐요.
    류지) 다음날 먹을 음식을 만들거나 간단하게 집을 정리하기도 합니다. 폼 롤러나 마시지 볼로 긴장을 풀기도 하고요. 넷플릭스를 보거나 SNS를 구경합니다.

Q&A

  • 휴일이나 연휴에 보통 어떻게 시간을 보내시나요?

    류지) 여유 있게 장보고 천천히 음식을 만드는 걸 좋아합니다. 돌돌이(반려견) 산책도 좀 여유 있게 다녀오고요. 때로는 마냥 늘어져 있기도 하는데 이건 좀 싫습니다.

Q&A

  • 다가오는 설 연휴 계획이 궁금합니다.

    잔디) 미뤄놓았던 집 정리 및 인테리어 변화를 시도해볼 예정이에요. 몇 년 만에 집 구조를 바꾸는 것이라 설레네요.

Q&A

  • 최근 관심사도 궁금합니다. 새로 생긴 취미 같은 게 있으면 소개해주세요.

    향기) "펭귄의 섬"이라는 폰 게임에 빠져있습니다. 죄책감이 들 정도로 너무 귀여운 게임이에요.

Q&A

  • 멤버분들 입장에서는 단독 공연이 끝나면 연휴 같은 기분일 텐데, 이번 공연 후 계획도 궁금합니다.

    윤덕원) 저는 연휴 같은 느낌을 받아 본 적이 거의 없어서... 예정되어 있던 일을 할 예정입니다. 내년쯤에는 준비된 연휴를 갖고 싶네요. 예정되어 있던 일 중 하나는 싱글 발매인데요. "2019년의 우리들" 공연에서 말씀드리기도 했지만, 지난해 "B-side" 공연을 한 뒤로 그동안 공연에서 라이브로만 선보였던 편곡의 곡들을 음원으로도 원하시는 분들이 많았어요. 발표가 되지 않은 곡들도 있고… 좀 더 많은 분들이 들으실 수 있도록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습니다. 아마 곧 만나보실 수 있을 거예요.

Q&A

  • 새로운 싱글이라! 기대가 됩니다. 이번 공연을 준비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궁금합니다.

    잔디) 곧 발매 예정인 싱글 준비와 함께 공연을 준비했던 것이 기억에 남아요. 그러면서 밴드 결성 최초로 작업실에서 치킨을 시켜 배달 온 뿌*클의 느끼 달달한, 오랜만의 자극적인 맛이 기억에 남네요.
    류지) 마지막 곡을 정할 때 재밌었어요. 원래는 "2009년의 우리들"로 마무리를 지으려고 했는데 덕쌤이 "가능성"으로 끝내자는 아이디어를 냈어요. 다들 너무 잔인하다고 했죠. 그렇지만 아무도 반대는 하지 않았습니다.

Q&A

  • 가장 최근 발표된 3집 작업 에피소드도 소개해주세요.

    잔디) 전반적으로 3집을 준비하면서 즐거웠고, 참 많이 웃었던 것 같습니다. 시간이 지나 구체적으로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많이 희미해졌지만… 3집 기타 녹음 직전 스튜디오에서 앰프가 터지는 일이 있었어요. 무엇보다 연기가 솔솔 나는 앰프는 강력한 시각적 효과가 있었습니다.

Q&A

  • 3집 수록곡의 감상 포인트도 알려주세요.

    향기) 늘 그렇듯이 브로콜리너마저의 노래는 가사를 하나하나 꼭꼭 씹어서 들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3집을 들으시면서 그전에 발표된 곡들과 뭐가 달라졌는지 들어보시는 것도 감상 포인트입니다.

Q&A

  • 각자 학창시절 때 꿈은 무엇이었나요?

    윤덕원) 초등학생 때는 과학자, 중학생 때는 요리사, 고등학생 때는 테마파크를 운영하고 싶다고 생각했었어요.
    잔디) 기억이 잘 나지 않아요… 특별한 무언가를 바라지는 않고 학창시절도 우직하게 살았던 것 같아요.
    향기) 학창시절 딱 이거다 하는 꿈은 없었어요. 아주아주 어렸을 땐 선생님이 되고 싶기도 했는데 대학생 때 과외 선생님을 해본 결과 저는 가르치는 재주가 없더라고요.
    류지) 록스타!

Q&A

  • 10년 뒤 본인이 바라는 모습은?

    윤덕원) 군더더기 없는 꾸준함을 쌓아가고 있기를 바랍니다.
    잔디) 40대 후반… 지금보다 내면이 더 편안한 상태가 되길 바래 보아요. 주택 담보대출도 다 갚고요. 하지만 그때는 저의 아이 둘이 사춘기를 겪고 있겠네요...
    향기) 10년 뒤에 근손실이 많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울면 근손실!
    류지) 록스타...?

Q&A

  • 나중에 할머니, 할아버지가 되었을 때 사람들이 어떤 뮤지션으로 브로콜리너마저를 기억해주면 좋을까요?

    윤덕원) 사실 꼭 기억되지는 않아도 상관없을 것 같지만, 좋은 사람으로 기억하면 좋을 것 같네요.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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