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최고의 무대: 슈퍼볼 하프타임쇼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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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최고의 무대: 슈퍼볼 하프타임쇼 이모저모

2022.01.31
Special

지구 최고의 무대: 슈퍼볼 하프타임쇼 이모저모

트렌드의 중심 미국. 그 안에서 굉장한 시청률을 보장받고, 천문학적인 마케팅이 펼쳐지는 쇼가 있습니다. 바로 "슈퍼볼(Super Bowl)"입니다. 슈퍼볼은 미국의 미식축구 리그인 NFL의 결승전입니다. 연간 단 한 번 있는 행사이지만, 미국에서 미식축구의 인기는 실로 어마어마하기 때문에 북미의 관심이 다 모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그리고 이 행사에서 본 경기만큼이나 주목을 받는 쇼가 있습니다. 바로 "슈퍼볼 하프타임 쇼"입니다. 이번에는 Eminem, Dr. Dre, Snoop Dogg, Kendrick Lamar, Mary J. Blige가 합동으로 공연을 펼칠 예정이라고 하네요. 2022년 슈퍼볼은 우리 시각으로 2월 14일 오전 8시 30분 개최될 예정입니다.

슈퍼볼을 향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는 만큼, 이 행사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들을 모아보았습니다. 하프타임쇼를 볼 계획이라면, 아래의 정보를 미리 알아둔다면 더 흥미롭게 볼 수 있을 거예요.

매 시즌 미친 섭외력

슈퍼볼 하프타임 쇼에서는 매년 엄청난 아티스트들을 섭외합니다. The Rolling Stones, U2, Paul McCartney, Madonna처럼 진작에 전설의 반열에 오른 아티스트들은 물론, Katy Perry나 Lady GaGa, The Weeknd처럼 당대 가장 인기 있는 아티스트들이 무대에 오르기도 하지요.

작년 The Weeknd의 경우처럼 단독으로 무대를 꾸미는 경우도 있지만, 인기 아티스트들이 모두 나와 합동 공연을 펼치기도 합니다. 2016년에 Coldplay, Bruno Mars, Beyonce가 모두 나와 각각의 무대를 펼치다가 'Uptown Funk' 및 메들리로 합동무대를 보인 것이 그 예입니다.

슈퍼볼 하프타임 무대는 감독이 따로 있기는 하지만, 아티스트 쪽에서도 무대 구성과 기획에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펩시라는 든든하고 거대한 후원사가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풍성한 볼거리 또한 제공이 가능하죠. 슈퍼볼 하프타임쇼가 화려할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아티스트에게 출연료가 지급되지 않는 쇼?

어마어마한 행사인 만큼 하프타임쇼의 개런티도 상당할 것이라 예상하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의외로 슈퍼볼에서는 하프타임쇼 출연 아티스트 측에 출연료를 지불하지 않습니다. 다만 메인 아티스트가 아닌 공연에 참여하는 연주자와 퍼포머들, 그리고 기술팀과 보안요원들에 지급되는 페이와 무대물품으로 쓰이는 비용들을 부담할 뿐이죠.

아티스트 측에 출연료를 지급하지 않기 때문에 갑질(!)이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슈퍼볼은 모든 아티스트들에게 일생의 명예이자 꿈의 무대로 여겨집니다. 막대한 시청률로 인해 노출효과가 엄청난 만큼, 몇 분간의 출연이 음원 판매 등 추가적인 경제소득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당장의 출연료를 생각하지 않아도 될 정도이기도 하고요.

예로, 가장 가까운 예라 할 수 있는 The Weeknd는 작년 하프타임쇼 출연 직후 음원 판매량이 385%가 증가했습니다. 역대급 무대들은 역사에 남아 회자되기도 하지요. 출연료가 지급되지 않더라도, 가수들이 슈퍼볼 무대를 고대하는 이유는 충분합니다.

출연료를 지급했던 유일한 예외 사례

이런 슈퍼볼이지만, 아티스트에게 출연료를 지급했던 사례가 남아있습니다. 하프타임 쇼 최초의 단독공연이었던, 그리고 아티스트 본인에게도 대표적인 무대기록으로 남아있는 1993년의 Michael Jackson 무대가 그것입니다.

이는 Jackson이 자신이 출연하는 조건으로 자신이 설립한 자선재단 Heal The World Foundation에 NFL 측의 기부금을 요청하고, 슈퍼볼 측에서 이를 수용하며 생긴 사례입니다. (Michael Jackson은 기부 목적의 싱글이었던 'We Are the World'를 비롯해 수년간 활발하게 자선활동사업을 벌인 바 있습니다.) 때문에 Michael Jackson은 하프타임쇼 출연료를 받은 유일한 아티스트로 기록되고 있다고 하네요.

슈퍼볼과 JAY-Z와의 상관관계

슈퍼볼은 현재 JAY-Z의 레이블 Roc Nation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원래 JAY-Z는 슈퍼볼에 반대하는 입장을 갖고 있었다는 겁니다. NFL의 흑인 홀대, 그리고 주최측의 힙합에 대한 무지가 그 근거였지요.

하지만 2020년부터 JAY-Z는 프로듀서 자격으로 슈퍼볼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대승적인 차원의 지원이라고 할까요? 그가 함께한 덕분에 NFL은 경찰과 흑인 소년의 이야기를 다룬 공익광고를 후원할 수 있었고, 작년에는 역대 처음으로 캐나다인 가수(The Weeknd)를 무대에 세울 수 있었습니다.

물론, 이번에 힙합 아티스트들을 메인으로 하프타임쇼 무대가 꾸려지는 것 또한 JAY-Z의 영향이 컸을 것으로 보입니다. 초반에는 출세욕에 슈퍼볼로 붙었냐는 비아냥을 사기도 했지만, 역시 결과로 증명하는 그의 모습은 매우 JAY-Z답다고 하겠습니다.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