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확장하기 - 정재일의 새로운 [Lis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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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확장하기 - 정재일의 새로운 [Listen]

2023.11.07
Special

정재일의 새로운 [Listen]

연주력이 뛰어난 음악가, 멜로디 라인을 만들어 내는 능력이 탁월한 음악가, 남다른 가사를 써낼 수 있는 음악가. 보통 뛰어난 음악가라고 일컬어지는 이들을 대체로 각자가 확실하게 잘 해낼 수 있는 영역 하나쯤은 품고 있습니다. 음악을 구성하는 다른 능력이 부족해도 괜찮습니다. 동료 음악가들과 함께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면 되니까요.

하지만 오늘 소개해 드릴 음악가 정재일은 그렇게 하기를 원치 않는 듯합니다. 사실 그는 위에 언급한 그 어떤 분류에도 딱 들어맞는 음악가가 아닙니다. 뛰어난 악기 연주자이지만 직업 연주자는 아니며, 멜로디 라인을 만들어 내는 능력 또한 있지만 그것 말고도 음악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많다고 정재일은 생각합니다. 싱어송라이터의 영역은 애초에 그가 고려했던 활동 영역이 아니었습니다. 대신 정재일은 음악이라는 장르는 있는 힘껏 품고자 하는 사람입니다.

그가 음악과 사는 방식

이전 인터뷰에서 언급했듯 음악에 남다른 재능이 있음을 발견했을 때, 정재일은 어려운 시절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대중음악 업계에서 생계를 유지하던 20대에는 그 세계가 전부라고 느꼈던 그는 군 전역 이후 보다 긴 호흡의 작업들을 맡아서 하기 시작했습니다. 각종 작-편곡 작업은 물론, 영화, 드라마, 연극과 뮤지컬, 창극, 아동극, 무용극, 그리고 기타 여러 장르 등등. 그가 이제껏 해왔던 작업의 스펙트럼은 놀라움을 넘어 괴이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말도 안 되는 폭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기서 변명 비슷한 것을 해보자면 사실 정재일은 특정 장르에 욕심이 있는 사람은 아닙니다. 대신 그는 자신의 한계와 음악 그 자체에 욕심이 있는 사람입니다. 데드라인이 있고, 학습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다면 정재일은 일단 무엇이든 써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통음악을 잘 알지 못해도, 클래식 음악의 어법을 알지 못해도 괜찮습니다. 시간만 주어진다면 어떻게든 정재일은 그 작품에 어울리는 음악을 만들어냅니다. 작업에 대한 끊임없는 갈증은 영화 '기생충'과 드라마 '오징어 게임'으로 국제적인 명성을 얻은 이후에도 변함이 없었습니다. 그는 그를 원하는 매체를 위해 언제나 헌신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재편된 세계 - [Listen]

정재일이라는 인물이 이렇게 살아가기에 그의 개인작업은 그 의미가 남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이번에 새롭게 발매되는 새로운 [Listen]에는 모두 열네 곡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기존의 일곱 곡에 새로운 일곱 트랙을 더해지게 된 셈인데요. 트랙 정보를 확인해 보면 꼭 그렇게 더하기만으로 이번 앨범을 설명할 수는 없다는 것을 아실 수 있습니다. 우선 국악기 사용으로 완전히 다른 분위기를 연출하는 첫 트랙 'The 1sts Step'부터가 이번 [Listen]이 이전 발매 분과는 완전히 다른 앨범임을 알립니다. 이전에는 앨범 후반부에 수록되었던 'Ocean Meets The Land'의 스트링 버전을 이번에는 앞에서 만나볼 수 있게 되었네요.

이번 새로운 [Listen]의 핵심은 세 곡으로 구성된 'A Prayer' 연작입니다. 국악기를 사용하여 음악적인 긴장감을 점차 높이는 가운데 덧대어지는 소리꾼들의 서슬 퍼런 목소리가 이전의 [Listen]에서는 절대로 느낄 수 없었던 신묘한 감각을 체험하게 합니다.

기존 [Listen]이 만들어 낸 이미지에 앞서 소개해 드렸던 'A Prayer' 연작의 분위기를 그대로 가지고 온 트랙, 'On This Road'를 덧대는 새로운 [Listen]을 들으며 그의 최근 행보를 생각해 봅니다. 얼마 전인 10월 1일 영국 바비칸 센터에서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협연해 기립박수를 이끌어낸 정재일은 봉준호 감독의 신작 '미키17'의 음악 작업으로 또다시 기대를 불러 모으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오는 12월 15일과 16일에는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이번 앨범 [Listen]을 중심으로 한 콘서트도 준비 중에 있지요. 이토록 고요한 음악을 만들어 내지만 정신없이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그는 매일을 다독이며 음악을 향한 의지를 다집니다. 어디로 갈지 그 자신도 모르는 음악, 정재일은 그런 음악을 써내기 위해 오늘도 오늘의 애를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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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07 ~ 2023.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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