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떠나는 무박 1일 세계여행! 그_냥 여름 단독공연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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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떠나는 무박 1일 세계여행! 그_냥 여름 단독공연 후기

2020.08.06
Concert

함께 떠나는 무박 1일 세계여행! 그_냥 여름 단독공연

2020년 7월 24일부터 26일까지, 구름아래소극장에선 싱어송라이터 그_냥의 단독공연이 있었습니다. 정규 2집을 발매하며 우리 곁으로 돌아온 그_냥의 이번 공연 콘셉트는 바로 "세계여행"! 티켓은 여권이, 공연장은 비행기 안이 되며 코로나 19로 메말랐던 여행 감성을 가득 채워준 그_냥 투어의 세계 여행기. 멜론 기자단도 설레는 마음을 안고 함께한 그 날의 비행을 지금 바로 만나보세요!

글&사진 I 멜론기자단 11기 이유림, 지선영

Intro

"저스트 에어라인에 탑승하신 승객 여러분께 안내 말씀 드립니다." 공연은 기장 그_냥의 스윗한 안내방송으로 시작됐습니다. 이 때문인지 실제로 비행기에 탑승한 듯 들뜬 마음도 느낄 수 있었는데요. 이후 항공 유니폼을 차려 입은 그_냥과 밴드들이 입장하며 관객들의 환호는 더욱 뜨거워졌습니다.

미국

그_냥 투어의 첫 번째 목적지는 미국! 화면 가득 채워진 미국 거리의 영상과 함께 Jason Mraz의 'Live high'가 울려 퍼졌습니다. 커버 곡으로 색다르게 오프닝을 연 그_냥의 센스가 돋보이는 무대였죠. 일일 가이드 그_냥과 함께한 미국의 명소는 다름아닌 센트럴파크. 사랑하는 연인과 발맞춰 걸으며 듣기 좋은 '사랑하기 좋은 날'과 '봄이 되어 줄게'를 차례로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평화로운 센트럴파크의 여름 내음이 물씬 느껴졌던 시간이었답니다!

다음 장소는 출퇴근으로 바쁜 직장인들이 가득한 뉴욕이었어요. 화려한 불빛이 가득한 뉴욕과 가장 잘 어울리는 '퇴근길'이 바로 세 번째 곡! 그_냥은 "퇴근하고 공연장에 와서 듣는 '퇴근길' 참 좋죠?"란 말을 덧붙이며 관객들에게 감미로운 뉴욕에서의 저녁을 선사했습니다.

어느덧 저녁이 되어버린 미국의 하루! 이곳에서의 마지막 곡은 '잠들고 싶다'였는데요. 고된 비행과 시차 적응으로 잠들기 어려웠던 모두에게 따뜻한 자장가 되었다는 후문입니다. 그_냥의 달콤한 목소리와 함께라면 꿀잠은 문제없어 보이네요.

Setlist_미국

중국

"무박 1일"이라는 타이틀답게, 그_냥 투어는 서둘러 중국으로의 다음 비행을 시작했습니다. 그_냥은 중국 도착과 함께 아름답게 빛나는 홍등 속에서 중국의 대표곡이라고 할 수 있는 '첨밀밀'을 열창했어요. 그_냥만의 느낌이 가득한 어쿠스틱 편곡으로 색다른 '첨밀밀'을 감상할 수 있었답니다.

우르르 쾅쾅-, 이후 시원한 빗소리가 들려오며 공연장의 분위기는 더욱 달아오르기 시작했습니다. 빗소리와 함께 시작된 노래는 '밤 비'. 정말로 비가 내리는 듯, 그_냥은 하얀 우산을 쓰고 노래를 이어 나갔습니다. 빗소리와 기타, 피아노의 선율이 포근하게 어우러져 마치 영화 속의 주인공이 된 것 같은 기분마저 느낄 수 있었던 시간! 노래 시작 전 '밤 비'를 자신이 쓴 곡 중 가장 좋아하는 노래라고 소개한 그_냥의 코멘트가 너무나도 이해되던 순간이었습니다.

그_냥은 "중국" 하면 감성적이고 레트로한 것들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며 다음 곡들의 서문을 열었습니다. 중국 광고에도 실리며 중국에서 제일 잘 알려진 노래인 '부드러운'과, 옛 감성을 살려 만든 정규 2집 타이틀곡 '우리 이별을 마주하던 그 밤 아래'가 그 주인공이었어요. 그_냥은 '우리 이별을 마주하던 그 밤 아래'는 '우별그밤'이라는 줄임말을 밀고 있다고 언급하며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답니다.

두 번째 코스였던 중국 여행도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쓸쓸한 저녁의 감성을 가득 담고 있는 '외로이'가 중국에서의 마지막을 장식했는데요, 이별한 뒤 떠나간 이에게 하고 싶은 말을 편지 형식으로 담아낸 곡이기 때문일까요? 왠지 모르게 센치해지는 기분이 중국 여행 마지막의 아쉬움을 더욱 고조시켰습니다.

Setlist_중국

스페인

스페인 투어는 정열적인 'Despacito'로 시작했습니다. 기타의 선율과 간드러지는 목소리가 스페인에 온 모두를 반겨주는 듯했습니다. 그_냥은 "가사가 너무 어려워 몇 번 얼버무렸는데, 스페인어를 구사할 줄 아는 관객이 없어 다행"이라고 말하며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그대의 바다' 노래와 함께 웅장한 몬주익 분수쇼를 보며 그_냥의 스페인 투어에 박차를 가했습니다. 잔잔하고 담백한 노래에 맞춰 춤추는 분수가 잘 어우러져 "그_냥의 바다"에 빠진 것처럼 공연장 전부가 아름다운 목소리와 선율로 가득했습니다.

공연 전 인스타그램을 통해 모집했던 1일 가이드와 함께 본격적인 스페인 투어가 시작되었습니다. 스페인은 따뜻하고 열정이 넘치며 도시마다 느낌이 다양한 나라라고 합니다. 1일 가이드님이 준비한 스페인 명소 사진들을 볼 때마다 "우와" 소리와 함께 스페인 여행을 즐겼습니다.

"음식하면 또… 아니, 여행하면 음식을 빼놓을 수 없잖아요?" 음식을 빨리 소개하고 싶었는지 귀여운 실수를 하며 스페인의 국민 간식인 츄러스 맛집 2곳을 소개해주었습니다. 이건 여름엔 그_냥의 스페인 투어를 다녀온 사람들만 알 수 있는 비밀이기 때문에 발설하지 않겠습니다..! 이 맛집들은 마드리드에 있다는 소문이!! (소곤소곤) 관광명소, 음식뿐 만 아니라 아주 유익한 스페인 여행 꿀팁들과 함께 1일 가이드님의 투어가 마무리되었습니다.

Setlist_스페인

한국

"승객 여러분, 우리 비행기는 한국, 구름아래소극장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혹시 이대로 그냥투어가 끝나는 것이 아쉬우신 분들이 계시다면 큰 목소리로 앵콜을 외쳐주시기 바랍니다."

'앵콜, 앵콜, 앵콜!' 한국에 도착했지만 이대로 집에 가기는 아쉬웠는지 모두 앵콜을 외쳤습니다. 이에 화답하듯 웅장한 드럼, 묵직한 베이스, 감미로운 건반, 리드미컬한 기타, 다채로운 퍼커션이 마지막 인사를 건넸습니다. 관객들은 마스크를 뚫고 나올 정도의 큰 목소리로 앵콜곡 '네가 없는 상상을 해'와 '너의 밤은 어때'를 함께 부르고 즐기며 그_냥의 노래로 공연장을 가득 채웠습니다.

마지막으로, 힘든 시기를 같이 함께 이겨내 보자는 뜻을 담아 '행복할거야'를 부르며 끝인사를 전했습니다. 마음대로 되는 것 하나 없는 요즘이지만 여름엔 그_냥 투어와 함께 여러 나라를 여행하며 지친 마음을 잠시 기댈 수 있던 시간이었습니다.

Setlist_한국

Outro

"여름엔 그_냥" 투어에 참여하지 못한 분들은 그_냥의 노래를 들으며 잠시나마 방콕투어를 즐겨보는 건 어떨까요? 나라별 플레이리스트를 올려놓았으니 가고 싶은 나라를 골라 들어보세요! 그 나라에 와 있는 기분을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여름엔 그_냥 투어를 다시 즐길 수 있는 날이 하루 빨리 다가오기를 바라며, 비행 후기를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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