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A 연말결산 Pt. 5 | 안방 1열은 여전히 공중파 프로그램에 열광 중!

MMA 2020

MMA 연말결산 Pt. 5 | 안방 1열은 여전히 공중파 프로그램에 열광 중!

2020.11.24
[MMA 2020]

안방 1열은 여전히 공중파 프로그램에 열광 중!

INTRO

어린이부터 할아버지까지 전 국민이 유튜브를 보는 지금 이 시대. 우리는 지금 넘쳐나는 유튜브 콘텐츠의 파도 속에서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입니다. 이외에도 계속해서 생겨나는 OTT 플랫폼들과 콘텐츠들에 의해 공중파 프로그램들은 상대적으로 영향력이 약해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2020년, 공중파 프로그램이 가진 영향력이 여전히 굳건함을 다시 한번 입증해 준 프로그램이 등장했습니다. 바로 "놀면 뭐하니?" 프로그램에서 시작된 프로젝트 "싹쓰리", "환불원정대" 입니다. 여름에 이어 가을까지 우리의 눈과 귀를 행복하게 해준 그들은 과연 어떻게 대중의 취향을 사로잡을 수 있었던 걸까요?

글 | 멜론기자단 11기 손유진, 유재현

#1

대중의 취향을 싹 쓸어버린 '싹쓰리'만의 댄스 음악

여러분은 "여름" 하면 어떤 노래가 떠오르나요? 하고 있는 일 뒤로 다 제쳐 놓고 당장 바다로 뛰어들고 싶게 만드는 댄스 음악이 떠오르지 않나요? 하지만 작년 여름, 듣기만 해도 시원한 댄스곡들이 함께 해왔던 기존의 여름 차트와는 사뭇 다른 양상이 나타났었는데요. 이 때문이었을까요? 싹쓰리의 '다시 여기 바닷가'는 등장과 동시에 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싹쓰리의 또 다른 대중 저격 포인트는 "쉬운 댄스 음악"이라는 것이었습니다. '다시 여기 바닷가'는 듣자마자 따라 부를 수 있을 정도로 쉬운 멜로디와 파도타기 춤 등 따라 하기 좋은 안무가 포인트입니다. 그동안 일상생활 속에서 아무 생각 없이 가볍고 편하게 들을 수 있는 댄스음악을 선호하고 갈망해왔던 대중의 입장에서는 싹쓰리의 음악이 그 해결책이었을 것입니다. 그야말로, 싹쓰리가 대중들의 마음을 싹 쓸어버린 것이죠.

#2

흐르는 시간 속에서 선사한 추억과 감동

"온라인 탑골공원"에 대해 알고 계시나요? 이는 예전 유행했던 음악방송 스트리밍을 시청하며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그 시대를 추억하는 곳을 뜻합니다. 이러한 공간이 생길 만큼 많은 대중들은 예전 시대를 그리워하고 있고, 이 흐름에 따라 뉴트로 열풍도 함께 띄기 시작했습니다.

싹쓰리 노래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이러한 "추억"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점입니다. 한없이 신나는 노래지만 그 안에 담겨 있는 아련한 추억의 멜로디로 인해 대중은 알 수 없는 울컥함을 느끼게 됩니다. 특히, 과거를 추억하는 가사를 이효리가 직접 작사했다는 점에서 대중들은 감정에 더욱 몰입할 수 있었죠. 현재 K-POP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혼성 그룹의 형태로 재현해낸 복고풍 여름 댄스곡은 그 시절을 추억하고 있는 세대들에게 커다란 선물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환불원정대는 그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신선한 조합으로 그녀들만의 성장 스토리를 들려주었습니다. 각 K-POP 세대를 대표하는 4명의 여성 디바들이 모여 서로의 합을 맞춰보며 하나의 팀을 이루어가는 과정을 숨김없이 보여주며, 대중에게 감동을 선사하였습니다. 특히 가장 맏언니인 엄정화의 여린 모습과 성장 스토리는 그녀를 디바로 추억하던 세대뿐만 아니라 전 세대를 울고 웃게 만들었습니다.

#3

낯익은 인물과 신선한 기획의 시너지, '부캐'

"유산슬", "유두래곤", "지미 유"… 이 모든 별명이 사실은 유재석 단 한 사람을 지칭하고 있다는 것을 아시나요? 한 인물의 다양한 면모를 끌어내고 컨셉을 확장할 수 있다는 이점을 가진 기획, 바로 "부캐"입니다

"부캐"는 부캐릭터의 줄임말로, 원래는 게임에서 사용되던 언어입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일상생활 속에서도 "평소 나의 모습이 아닌 새로운 모습으로 활동하는 것"을 지칭하는 말로 사용되고 있는데요. "놀면 뭐하니?"에는 유재석뿐만 아니라 린다G(이효리), 비룡(비), 만옥(엄정화), 천옥(이효리), 은비(제시), 실비(화사) 등 수많은 부캐가 등장합니다. 실제로는 동일 인물일지라도 새로운 모습을 선보임으로써 이미지 변신을 용이하게 한 것이죠.

방송을 보는 시청자들은 이러한 부캐 설정 덕분에 각 그룹의 음악 활동에 더욱더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싹쓰리의 활동을 보는 사람들은 정말로 90년대에 유행하는 혼성 그룹이 활동하는 것만 같다는 느낌을 받아 추억에 잠기곤 했으니까요. 싹쓰리에선 린다G로 활동하던 이효리가 환불원정대에서는 바로 "센 언니" 포스를 풍기는 컨셉으로 활동할 수 있었던 것도 부캐 설정 덕분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4

'난 또 보란 듯 해내서 보여줘 버려~' 음원 차트 'ALL KILL'

"놀면 뭐하니?"에서 파생된 그룹 싹쓰리와 환불원정대가 대중들에게 얼마나 큰 사랑을 받았는지는 음원 차트가 증명해 줍니다. 싹쓰리의 데뷔 타이틀곡 '다시 여기 바닷가'는 지난 7월 18일 발매 이후 이틀 만에 멜론을 포함한 8개 음원 차트에서 1위를 석권했고, 후속곡 '그 여름을 틀어줘'와 멤버들의 솔로곡 역시 인기몰이에 성공합니다. 환불원정대의 'DON'T TOUCH ME' 역시 음원 차트 상위권에 진입에 성공하며, 공중파 프로그램의 화제성을 다시금 증명하는 데에 성공했죠.

이뿐만이 아닙니다. 6월 13일 "놀면 뭐하니?" 방송 중 린다G(이효리의 부캐)가 부른 블루의 'Downtown Baby'는 방송 직후 실시간 검색어는 물론이고 음원 차트 1위까지 거머쥡니다. 발매된 지 약 2년 만에 유명세를 얻었다는 점에서 진정한 "역주행"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공중파 프로그램에서 노출되는 것의 파급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새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5

공중파 시청률에 이바지하는 효자들

영상 스트리밍 사이트나 OTT 이용자의 수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는 요즘, TV 앞을 꾸준히 지키는 시청자가 과거보다 줄어든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놀면 뭐하니?"는 8~9%의 시청률을 유지해왔다는 점에서 공중파 예능의 명성이 무색하지 않음을 입증했습니다.

특히 싹쓰리와 환불원정대가 출연한 회차는 프로그램 자체 시청률을 갱신했을 정도로, 방송에서 파생된 그룹들이 오히려 방송을 살려줬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싹쓰리가 출연한 "MBC 쇼! 음악중심"의 시청률 역시 2.1%로 최근 몇 개년간 음악방송 역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는데요. 보통 음악방송의 시청률이 1%를 웃도는 것을 고려하면 실로 대단한 수치가 아닐 수 없습니다.

OUTRO

2020년, 몸과 마음이 지칠 대로 지친 우리에게 음악으로 많은 위로와 행복을 건네준 "싹쓰리"와 "환불원정대". 그들과 우리를 이어준 것은 공중파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유튜브와 같은 OTT 플랫폼들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지만, 그들이 국민적인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또 다른 이유는 공중파 예능 프로그램만이 가진 "기획력"과 "파급력"의 도움이 아니었을까요? 넘쳐나는 콘텐츠의 파도 속에서, 앞으로 공중파 프로그램만이 가질 수 있는 새로운 입지를 기대해봅니다.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