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10 아티스트 - 아이유

코로나로 침체되었던 2020년 음악 시장에서도 아이유의 존재감은 여전했습니다.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OST를 시작으로 방탄소년단 SUGA와의 협업, 오디션 프로그램 "I-LAND"의 시그널 송 참여 등 전보다 더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었고, 좋은 음원 성적까지 거두며 독보적인 음원퀸임을 다시 한 번 증명했습니다.

2020년 화제의 드라마였던 "사랑의 불시착" OST의 대미를 장식한 아이유. 아이유가 참여한 드라마 OST가 정식으로 발매된 것은 무려 9년 만입니다. 2019년 드라마 "호텔델루나"의 특별 삽입곡으로 그녀의 자작곡 'Happy Ending'이 공개되었지만, 이는 미발매 곡으로 드라마에서만 해당 곡을 감상할 수 있어 많은 팬들이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죠. 그렇기에 그녀의 이번 OST 참여가 더욱 의미있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이유가 참여한 곡 '마음을 드려요'는 극 중 리정혁이 윤세리에게 반지를 건네는 장면에 삽입되어 큰 화제를 모은 곡입니다. 아름다운 아이유의 보컬과 담백한 멜로디가 극과 완벽한 조화를 만들어내며, 듣는 이들을 뭉클하게 만들었는데요. 덕분에 곡은 실시간 차트 개편 후 OST 최초로 24hits 차트 2위로 진입한 뒤 곧바로 1위를 기록했으며, 주간 1위 달성과 월간 차트에서도 좋은 순위를 유지하며 현재까지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최고의 음원킹과 음원퀸이 만났습니다. 바로 방탄소년단과 아이유의 만남이죠. 아이유는 지난 5월 방탄소년단의 SUGA가 프로듀싱 협업과 피처링으로 참여한 디지털 싱글 '에잇'을 발매했습니다. 두 음원강자의 만남만으로도 공개 전부터 국내외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쏠렸는데요.

곡은 아이유의 '스물셋', '팔레트'에 이은 나이를 주제로 하는 곡으로, 트렌디하면서도 아날로그 감성이 배어있는 밴드 기반의 곡입니다. 가사에는 스물여덟, 본인이 겪은 무기력함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지만, 유독 많은 일들이 있었던 한 해였던 만큼 많은 사람들이 그녀의 곡에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기존의 감성적인 아이유의 분위기와는 다른 청량감 있는 멜로디는 많은 이들에게 위로를 선사하기도 했죠. 아이유가 먼저 제안했다고 알려진 SUGA와의 협업 또한 성공적이었습니다. 두 사람의 센스넘치는 작사능력과 개성있는 보컬은 조화를 이루며 곡의 분위기를 배가시켰고, 아이유의 탁월한 안목 또한 증명했습니다.

'에잇'은 이용자 수 약 20만 명을 기록하며 24hits 차트 1위로 진입하게 되는데요. 꾸준히 실시간 차트 1위를 유지하며 일간 1위는 물론, 5주간 1위, 2번의 월간 1위까지 달성하게 됩니다. 게다가 뮤직비디오는 지난 11월 6일 1억 뷰를 달성하며 글로벌한 인기까지 증명되었죠.

올해는 아이유가 데뷔 12주년을 맞이한 해였습니다. 때문에 데뷔일인 9월 18일에 맞추어 콘서트가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로 인해 공연은 취소되고 말았는데요. 이 시간을 그냥 지나칠 아이유가 아니었습니다. 콘서트를 대신해 "유희열의 스케치북"을 통해 100분 분량으로 단독 미니 콘서트 무대를 선보인 것인데요.

무반주로 시작한 '가을 아침', 적재와 함께한 '금요일에 만나요', 아이유도 애정하는 '마음', '무릎', '밤편지' 등 팬들이 사랑하는 아이유의 곡들로 무대를 가득 채웠습니다. 팬들을 위한 미공개 자작곡까지 공개하며 다음 앨범을 기다리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마쉬멜로우 군단, 아이유를 아끼는 많은 주변인들의 축하 메시지까지 공개되며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전달하기도 했는데요. 방송에 보여진 모습은 100분이었지만 아이유는 100분을 위해 무려 14시간 동안 60곡을 부르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었습니다. 정식 콘서트도 아닌, 그룹도 아닌 솔로로서 무대를 위해 그녀가 쏟아부은 열정과 노력은 많은 시청자들이 감동받지 않을 수 없었는데요. 모두가 힘든 시기에 그녀의 무대는 시청자들에게 위안과 희망을 선물하며, 아이유란 뮤지션의 가치와 노래가 가진 힘을 다시 한 번 보여주었습니다.

"I-LAND"는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와 CJ ENM이 개최한 합작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그램으로, 타 서바이벌 프로그램과는 다른 세계관과 스토리텔링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는데요. 게다가 아이유가 데뷔 후 최초로 프로그램 시그널 송에 참여한다는 소식으로 더욱 눈길을 끌었습니다.

아이유가 참여한 시그널 송 'Into the I-LAND'는 아이랜드 지원자들의 첫 만남과 세계관을 상징적으로 담은 곡입니다. 희망찬 멜로디와 아이유의 아름다운 보컬이 더해져 높은 퀄리티의 보여준 덕분에, 종종 아이유의 싱글 트랙으로 오해받기도 하는 시그널 송이죠. 곡은 시그널 송 최초로 차트 5위로 진입했으며, 최종 2위까지 오르는 쾌거를 안으며 아이유 효과를 톡톡히 증명했습니다.

2020년, 우리는 아이유의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많은 뮤지션들의 활동이 침체되어있던 상황 속에서도 아이유는 OST 참여, 시그널 송 참여, 미니 콘서트 등 오히려 더 다양한 모습으로 대중에게 다가갔습니다. 이것이 우리가 그녀를 "갓이유"라 칭하는 이유가 아닐까요? 내년 초 정규 앨범 공개 예정인만큼, 또 얼마나 좋은 곡으로 우리 곁을 찾아올지 기대해보겠습니다. 그리고 "팬이 아니어도 간다"는 그녀의 콘서트도 꼭 개최될 수 있길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