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알앤비 스타 Q의 매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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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알앤비 스타 Q의 매력은?

2020.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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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알앤비 스타 Q의 매력은?

2010년대의 알앤비 아티스트들은 이른바 얼터너티브 알앤비라는 음악을 선보이며 기존의 경계를 허물고 장르의 영역을 확장시키는 데 성공했다. 2020년대의 첫 시작을 알리는 올해에도 얼터너티브 알앤비를 구사하는 신인들이 등장해 장르 팬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 중에서도 특히 Q라는 이름을 주목해 볼 만하다. 그는 다양한 장르를 뒤섞어내는 건 물론, 포인트 분명한 팔세토 보컬을 선보이며 한국 음악 팬들의 관심까지 얻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그는 [Forest Green]과 [Thoughts]라는 타이틀의 두 프로젝트를 공개했고, 최근에는 작년부터 작업한 EP [The Shave Experiment]를 발표했다. EP는 Q의 매력, 차세대 알앤비 스타로서의 재능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다. [The Shave Experiment]의 트랙들을 통해 Q의 매력 포인트를 살펴보자.

사진 출처ㅣ@boymeetseuphoria 공식 페이스북


'Take Me Where Your Heart Is'

'Take Me Where Your Heart Is'는 틱톡을 비롯한 여러 앱에서 인기를 얻으며 한국 음악팬들에게도 입소문을 타게 된 Q의 대표곡이다. 곡은 Earth, Wind & Fire, Michael Jackson과 같이 1970년대에서 1980년대 알앤비/소울 음악의 영향력이 묻어난다. Q는 몽환적인 신시사이저와 기타 사운드가 특징적인 프로덕션에서 팔세토 창법을 자유롭게 활용하며 청자에게 확연한 포인트를 남긴다. 푸른 빛으로 둘러싸인 뮤직비디오 역시 곡의 분위기처럼 싸이키델릭한 느낌을 잘 연출하고 있다. 그런데 곡의 크레딧을 보면 Steven Lenky Marsden이라는 인물과 트랙을 함께 만든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사람은 바로 Q의 아버지다. Q의 아버지는 'Diwali Riddim'이라는 곡으로 댄스홀과 레게 신에서 저명한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 뮤지션이기도 하다. 그의 아버지는 처음 아들의 곡을 듣고 이상하지만, 전에 들어 본 적 없던 음악이라 좋았다는 솔직한 평을 해줬다고 한다.

'Alone'

'Alone'은 이번 EP [The Shave Experiment]의 두 번째 싱글로 공개된 트랙이다. 곡은 공간감이 가득한 리듬 파트와 기타 연주들이 어우러지며 마음에 잔향을 일으킨다. 인터뷰에 의하면 Q는 본 트랙을 폭풍 같던 시기를 보내던 2019년에 만들었다고 한다. 그는 당시 여러 가지 일을 겪으면서 세상에 자신밖에 남지 않은 거 같은 기분을 느꼈다고 한다. 이에 평소와는 달리 잘 드러내지 않던 자신의 나약한 내면과 외로운 감정을 풀어내기로 마음을 먹고 곡을 만들게 된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Q는 이전과 다른 새로운 작곡 방법을 터득했다고 하며, 이전의 부정적인 감정을 털어버리는 방법을 깨달았다고 한다. 그리하여 완성된 'Alone'은 인간이라면 한 번쯤 느끼게 되는 고독함과 외로움을 노래한 트랙이다. 청자들은 인간 근원의 감정에 충실한 가사 덕분에 알앤비/소울 장르만의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거다.

곡리스트 2

'Garage Rooftop'

Q의 음악은 알앤비/소울이라는 큰 틀로 묶이지만 다양한 장르의 요소를 확인할 수 있다. Q는 어릴 적부터 부모님의 영향을 받아 Michael Jackson부터 The Winans, Bob Marley와 같이 가스펠, 레게 등 다양한 장르 음악을 듣고 자랐다고 한다. 이 밖에도 학창 시절에는 로우파이 힙합의 인기를 이끈 XXXTENTACION의 영향을 받았다. 그는 자신에게 영향을 끼친, 장르의 경계를 허물어 낸 음악가들의 이름을 언급했다. 대표적으로 크로스오버 음악을 선보인 Michael Jackson을 비롯해 'Redbone'을 통해 이전 시대의 훵크를 시도한 Childish Gambino, PBR&B라는 시류를 만든 Drake에게 많은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Garage Rooftop'은 이런 장르와 시대의 경계를 허물어내는 Q의 매력을 엿볼 수 있는 트랙이다. 곡은 단순한 리듬과 사운드로 구성되어 있으면서도 다양한 사운드 효과 때문에 풍부한 인상을 준다. 특히 Q는 팔세토 창법을 구사하는 식으로 곡의 하이라이트를 주기도 한다.

곡리스트 2

'My Dear Electra'

'My Dear Electra'는 Q의 기타 연주 실력과 함께 탄탄한 작곡 능력을 확인할 수 있는 곡이다. Q는 리듬 파트를 갑자기 도입하거나 보컬을 변형시키는 식으로 곡을 전개해 나간다. 그가 이런 탄탄한 작곡 능력을 갖출 수 있던 것도 부모님의 영향 덕분이다. 그의 어머니 역시 아버지처럼 Beenie Man과 Bounty Killer 레게, 댄스홀 음악가들의 키보디스트로 활동해 온 이력이 있다고 한다. 이런 Q는 어렸을 적 음악가 부모님의 손에 이끌려 교회에 다니며 가스펠 음악을 귀로 익혀왔다. 5살 때에는 아버지의 스튜디오에 놀러 가 신을 찬양하는 노래를 그 자리에서 녹음했다고 한다. 이렇듯 Q는 부모님의 피를 물려받아 본능처럼 음악을 만들어 내는 편이다. 이 밖에도 그는 사진, 영화와 같은 다양한 예술에도 관심을 기울였다고 한다. 이는 음악과 걸맞은 비주얼을 구현하는 Q의 재능이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를 알 수 있는 부분이다.

곡리스트 2

'Shave'

이쯤에서 앨범의 타이틀을 돌이켜보자. [The Shave Experiment]란 제목은 말 그대로 면도를 뜻한다. 되게 뜬금없는 단어 같지만 나름의 이유가 있다. Q는 몇 년 동안 우정과 삶, 음악 모든 것을 완벽하게 잡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고 한다. 하지만, 삶은 그의 완벽주의적인 바람과 달리 제대로 통제되지 않았고, Q는 이에 마음의 불안감을 느끼게 되었다고 한다. 결국, 불안감에 시달리다 전문가의 도움을 얻어 정신과 치료를 받게 된다. 그리하여 그는 모든 것을 완벽하게 통제할 수 없다는 걸 깨닫고 때로는 포기하는 방법을 터득하게 된다. 이 당시의 상황을 이야기한 노래가 바로 이전 [Forest Green]에 수록된 'Anxiety'다. 이번 EP에 수록된 'Shave'라는 곡 역시 자신의 삶과 음악을 깎아내리던 자신의 지난 시절을 그려낸 작품이다. 리스너들은 곡을 통해 부정적인 자기 자신의 모습도 사랑하게 된 Q의 현재 심리를 파악할 수 있을 거다.

곡리스트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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