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뮤지션들이 대거 참여한 레전드 영화, '스페이스 잼: 새로운 시대'

(글| VISLA 황선웅)

전설적인 농구 스타 마이클 조던(Michael Jordan) 주연, 워너 브라더스(Warner Bros.)를 대표하는 캐릭터 벅스 버니와 그의 친구들인 루니 툰 캐릭터가 등장하여 우주 깡패 집단인 너드럭스와 농구 한판 승부를 하는 실사 애니메이션 필름 "스페이스 잼(Space Jam)". 1996년, 국내 9시 뉴스에서도 "스페이스 잼"의 개봉 소식과 함께 영화가 소개되면서 화려한 등장을 하였다. 이후 "농구 대잔치"라는 수식어와 함께 엄청난 관객을 끌어모았고 전 세계 약 2억 3천만 달러의 수익으로 흥행에 대성공, 현재까지도 농구 영화 역대 흥행 1순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를 통해 당시 NBA의 황제인 마이클 조던과 루니 툰의 어마어마했던 인기를 짐작할 수 있다. 아이코닉한 두 존재, 조던과 벅스 버니가 함께 드림팀을 이루는 것은 성공으로 가는 치트키이자, 흥행 보증 수표나 마찬가지였던 것이다. 그때 당시 모든 어린이들의 환상과 상상 가득한 꿈이 실현된 순간이었다.

이런 흥행을 거둔 "스페이스 잼"의 후속 제작은 당연한 처사였다. 마침내 2021년 7월 15일, 모두가 기다려온 후속편 "스페이스 잼: 새로운 시대(Space Jam: A New Legacy)"가 드디어 개봉한다. 25년 만에 다시 돌아온 시리즈는 21세기 농구 스타 르브론 제임스(LeBron James)가 마이클 조던의 빈자리를 채우고, 역시나 이번에도 루니 툰 캐릭터와 함께 툰 스쿼드를 결성한다. 그리고 AI가 만든 3차원 디지털 가상 세계와 현실 세계가 혼재된 메타버스에서 농구 경기에 참가하고 주인공 제임스가 악당들로부터 아들 돔을 구출하기 위한 여정을 그린다. 영화는 상상하는 모든 것이 가능한 공간에서 3D와 2D를 오가는 혼합적 비주얼, 기존의 룰이 깨지거나 보너스 점수를 획득하는 다양한 방법 등 "스페이스 잼" 특유의 오락성을 보존하여서 오리지널 영화를 경험한 세대들에겐 추억을 선사하고 젊은 Z세대에겐 신선함을 주어 1996년, 전 세계가 "스페이스 잼"으로 열광하던 당시를 재현할 예정이다.

7월 9일, [스페이스 잼: 새로운 시대(Space Jam: A New Legacy)]의 사운드트랙이 영화 개봉에 앞서 먼저 공개된다. 이번 사운드트랙을 소개하기 전, 1996년 오리지널 삽입곡이 어떠했는지 그 면모를 잠시 살펴봐야 한다. 일단 주제곡은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을 R. Kelly의 'I Believe I Can Fly', 또한 D'Angelo, Monica, All-4-One 등 당시 최고의 R&B, 힙합 뮤지션이 대거 사운드트랙에 참여했었다.

총 16 곡으로 구성한 이번 사운드트랙 앨범 역시 르브론 제임스와 벅스 버니의 드림팀, 그리고 전작의 명성에 걸맞게 John Legend, Aminé, Lil Baby, Jonas Brothers, Chance The Rapper, Lil Uzi Vert, Lil Wayne, SZA 등 힙합, R&B 스타가 대거 참여하여 올스타, 드림팀을 방불케 한다. 특히 [Space Jam: A New Legacy (Original Motion Picture Soundtrack)]의 수록곡 중 'We Win (Space Jam: A New Legacy)', 'Just For Me (Space Jam: A New Legacy) (Feat. SZA)'는 앨범 발매 전에 이미 공개되어 많은 기대를 받기도 했다. 또한 전작에 이어 Salt-N-Pepa가 또 한 번 이름을 올려 "스페이스 잼" 영화 팬들에게 반가운 기분을 들게 할 것이다.

퍼커시브한 비트와 브라스 세션이 경쾌한 곡 'Crowd Go Crazy'는 R&B, 소울 싱어송라이터 John Legend의 사운드트랙이다. "가장 섹시한 앨범"이라 자칭한 2020년 앨범 [Bigger Love]에 이어 John Legend 특유의 가성이 소울, 발라드 장르뿐만 아니라 경쾌한 펑크 리듬에 또한 잘 묻어날 수 있음을 직접 증명한 산뜻하고 가벼운 팝 트랙이다.

5월 21일 발매하여 사운드트랙 중에서 가장 먼저 공개된 곡이다. Kirk Franklin의 가스펠 성가와 경쾌한 심벌 드럼, 그리고 Lli Baby의 희망적 래핑이 덧붙여진 삼위일체의 곡은 열띤 농구 코트에서의 승리와 더불어 현 코로나 상황에서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까지 힘을 불어넣는다. 한편 6월 27일 열린 BET Awards에서 Lli Baby와 Kirk Franklin은 시상식 오프닝으로 'We Win (Space Jam: A New Legacy)'을 퍼포먼스 하기도 했다.

이 트랙은 Saweetie 특유의 에너지를 물씬 전달받을 수 있을 곡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놀라운 점은 Salt-N-Pepa가 참여했다는 점이다. Salt-N-Pepa는 96년도 오리지널 영화에 'Upside Down ('Round-N-'Round)'라는 트랙으로 참여하였던 90년대 여성 1세대 힙합 그룹이다. 까마득한 후배 Saweetie, Kash Doll과 함께한 그녀들의 목소리엔 전혀 위화감이 없으며, 선후배 간의 멋진 콜라보를 보여주어 짜릿한 전율까지 선사한다.

작년 앨범 [While the World Was Burning]을 공개한 뮤지션 SAINt JHN 그리고 최근 Doja Cat의 'Kiss Me More (Feat. SZA)'에 참여하며 역시나 왕성하게 활동 중인 뮤지션 SZA, 이 핫한 두명의 콜라보레이션은 레트로틱한 신스팝 기반의 프로덕션에 깊은 발성, 그리고 로맨틱한 가사까지 가미되어 애틋한 사랑을 느낄 수 있는 곡으로 완성됐다. 두 뮤지션 특유의 팝적 유전자가 여지없이 발휘된 트랙이라고 볼 수 있다.

지난 4월 새 앨범 발표와 동시에 또다시 해체를 선언한 그룹 BROCKHAMPTON이 부른 사운드 트랙으로 1996년 "스페이스 잼"이 개봉한 당시의 향수를 그득히 담은 듯한 G-funk 스타일의 신시사이저를 내세운 힙합 트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