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얼과 에코브릿지의 '가을비' (Diggin' On Air)

테마&픽

나얼과 에코브릿지의 '가을비' (Diggin' On Air)

2023.10.21
나얼과 Ecobridge

나얼과 에코브릿지의 '가을비' (Diggin' On Air)

안녕하세요 멜론 스테이션 청취자 여러분! Diggin' On Air 125화 매거진 시작합니다.

이제 피부로 느껴지는 찬공기도 그렇고, 단풍도 들고 있어서 완연한 가을이 다가왔음이 실감 나네요. 빼도 박도 못하는 가을이 다가왔으니 아껴왔던 사진을 풀어보았는데, 어떠신가요? 나얼&Ecobridge 두 분의 가을 ver. 프로필 사진인데요. 그야말로 가을남자 그 잡채(!) 아닌가요. 사진을 처음 봤을 때부터 두 분의 가을 미모에 모두들 감탄을 금치 못했었답니다. 두 분의 사진으로 가을 느낌 팍팍 내니 정말 가을이 왔음이 더 다가오네요. 나얼&Ecobridge 님도 가을 찬바람 이야기를 하다가 김지연 님의 '찬 바람이 불면'을 즉석에서 디깅 해주셨답니다. 많은 분들이 이맘때쯤 찬바람을 느끼며 떠올리는 노래일 듯해서, 오늘 주제와도 잘 어울리는 것 같은데요.

오늘의 디깅 주제

'가을비'

오늘의 Diggin' 주제는 바로 '가을비'입니다. 그동안 Diggin' On Air에서 두 번의 가을을 보내며 가을(22회), 가을밤(72회) 주제는 한 적이 있었는데요. 이번 가을 주제는 바로 가을비입니다. 계절마다 내리는 비의 느낌이 다 다르죠. 봄비와 가을비는 여름비와 달리 빗줄기의 변화가 거의 없이 내리는 모습이 아주 조용한 게 특징인데요. 비가 올 때 한번 귀를 기울여보며 확인해 보면 재밌겠네요. 또, 넓은 지역에 많이 내릴 확률이 높은 봄비와 달리 겨울비는 적은 양이라도 일부 지역에 집중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또 실제로 계절비들이 기압의 영향을 받아 만들어지는 과정이 다르기도 합니다. 그래서 가을비는 내릴 때마다 추워지고 봄비는 내릴 때마다 더워져서 새로운 계절에 다가서는 소식이 된다고도 하죠. 계절비의 느낌이 다 다르니, 이와 관련된 노래들도 많은데요.

'사랑을 봄비처럼 내 마음 적시고 / 지울 수 없는 추억을 내게 남기고… (중략)
이별은 겨울비처럼 두 눈을 적시고 / 지울 수 없는 상처만 내게 남기고.'


대표적으로 임현정 님의 '사랑은 봄비처럼…이별은 겨울비처럼'이 있죠. 비의 성격을 알고 노래를 다시 들으니 더 깊이 와닿는 것 같은데요. 디깅 가족 여러분들도 한번 들어보시길 바라며 오늘은 두 곡으로 125회 매거진의 문을 열었습니다!

나얼 님은 가을비 이미지를 떠올리며 곡들을 골랐고, Ecobridge 님은 깊은 가을에 어울릴만한 목소리들을 가져와보셨다고 했는데요. 나얼 님이 '비'와 어울려야 할 것 아니냐며 핀잔을 주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사실 비 내리는 게 싫어서 125회가 릴리즈 될 때도 비가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하셨는데요. 과연 오늘 비가 내렸는지, 청취자 분들이 알려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럼 오늘의 Diggin' On Air! 함께하러 가보시죠~

첫 곡은 Ecobridge 님의 디깅 Eva Cassidy - 'Autumn Leaves'입니다. 두 분이 듣고 오자마자 너무 쓸쓸하다고 입을 모아 얘기하신 곡인데, 여러분은 어떠셨나요? 특히 이 앨범은 라이브로 녹음되어 더 쓸쓸한 느낌이 잘 느껴지는 것 같은데요. 에바 캐시디의 사망 전 마지막으로 녹음한 앨범에 수록된 곡이라 더더욱 그런 느낌이 괜히 느껴지네요. Ecobridge 님은 본인 인생의 늦가을에 부른 느낌이라 좋다고 하셨습니다. 예전에 많이 연주했던 곡이라고 가져오셨는데요. 비 올 때 들으면 센치의 끝판왕이 될 것 같다고 하셨답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이어서 나얼 님의 첫 번째 디깅은 John Mayer - 'Last Train Home'입니다. Diggin' On Air에 John Mayer의 곡이 꽤 많이 등장했었는데, 그때마다 모두 Ecobridge 님의 디깅이었죠. 근데 오늘은 나얼 님이 가져와주셔서 좀 색달랐습니다. John Mayer의 정규 8집에 수록된 이 곡은 무려 2021년에 발매된 아주 최근곡인데요. 미국의 컨트리 싱어 Maren Morris가 게스트 보컬로 참여했습니다. 80년대의 사운드가 느껴지는 곡인데, 실제로 John Mayer가 말하기를, '토토를 연상시키는 키보드 찌르기가 가득한 80년대 세련미가 가미된 매끄러운 록'이라고 표현했다고 합니다. 또 이 노래가 80년대적 요소를 지닌 이유에 대해서 '80년대 음악은 모든 것이 괜찮을 것 같은 느낌을 주는 힘이 있다'며 만들게 되었다고 설명했다네요. 2020년대에 만들어진 1980년대 느낌의 음악이라, 참 새롭네요.

이어지는 Ecobridge 님의 디깅은 Bobby Womack - 'If You Think You're Lonely Now'입니다. Bobby Womack은 디깅에서 처음 소개해드리는데요. 두 분이 입모아 대단한 아티스트라고 말해주셨습니다. '더 발렌티노스' & '더 워맥 브라더스' 멤버로 가수로도 유명하지만 작곡가로도 유명하죠. Rolling Stones - 'It's All Over Now', New Birth - 'I Can Understanding It' 등을 작곡한 것으로도 알려져 있죠. 이 곡은 나얼 님이 듣자마자 좋아하시는 곡이라고 하셨답니다. 이 곡은 소울 싱글차트에서 4주 동안 3위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R&B의 인기가 줄고 댄스 음악이 차트를 줄 세우던 시기에 이 곡을 발표했기에 더 의미가 큰 곡이라고 하네요.

나얼 님의 다음 디깅은 Quincy Jones - 'Mellow Madness'입니다. 오랜만에 퀸시 존스의 곡인데요. 퀸시 존스가 뇌동맥류 치료 이후에 처음으로 발표한 앨범의 타이틀 곡입니다. 이 앨범을 만들면서 The Brothers Johnson과 처음으로 작업을 하고, 이들을 대중들에게 처음 소개한 앨범이라고 하네요. 나얼 님은 이런 곡은 미국 현지에 직접 가서 그곳에서 들으면 더 느낌이 잘 올 것 같다고 하셨는데요. 그러면서 두 분이 '이국'의 감성과 사는 곳에 따라 달라지는 사람들의 모습에 대해 아주 흥미 있는 얘기를 나누셨답니다. 이 이야기는 곡과 상관없으니 살짝 이 정도만 예고처럼 해드리겠으니 (ㅎㅎ) 꼭 Diggin' On Air 본편도 함께하시길 바랍니다!

오늘 나얼 님의 마지막 디깅은 김현철 - '비가 와'입니다. Diggin' On Air에 소개된 국내가수 중에, 김현철 님이 은근 단골손님인데요. 전에는 봄 계절 주제였던 '봄밤' 주제 때, Ecobridge 님이 김현철 - '달의 몰락'이라는 곡을 소개해주셨었고, 오늘은 이어서 가을 주제로 이렇게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계절 주제의 단골손님이기도 하네요. 김현철 님의 1집에 수록된 곡인데요. 이 앨범은 김현철 님이 20세의 나이에 전곡을 작사 작곡하여 만든 앨범이라 더욱 특별합니다.

Ecobridge 님의 마지막 디깅은 Ecobridge - '가을이 아프다'입니다. 이 곡이 수록된 앨범은 가을이면 종종 Ecobridge 님이 소개해주시는 앨범인데요. 앨범 자체가 가을 테마로, [Fall-Ache] 즉, 가을 상심(傷心) ('가을'과 '통증'의 합성어인 'fall-ache') 과 관련된 곡들을 담고 있죠. 그야말로 가을비와 잘 어울리는 곡이라 꼭 들어보시면 좋겠네요. 벌써 13년이 지난 앨범임에 다시 한번 놀라며, 두 분이 시간의 흐름에 혀를 내두르기도 하셨답니다.

여기까지 이렇게 '가을비'를 주제로 꾸며본 오늘의 Diggin' On Air! 어떠셨나요? 오늘 저녁 시간, 비가 오고 있나요? 비가 오더라도, 또 혹시 비가 오지 않더라도 오늘만큼은 진한 가을 감성에 빠지는 시간이 되셨으면 좋겠네요. 가끔은 쓸쓸한 느낌을 즐겨보는 것도 색다를 거예요. 그리고 이제 마지막 순서입니다! 매거진에서만 스포해드리는 다음 주 주제는요. 바로 'Birthday'입니다! 저번 나얼 님의 생일을 맞아 '1978'이라는 두 분이 태어나신 년도와 관련된 주제를 했었는데요. 이번엔 Ecobridge 님의 생일을 맞아 아주 직관적인 주제로 곡들을 들려드릴 예정인데요! 예상치 못했던 의미로 곡을 골라오셔서, 아주 재미있을 예정이니 기대 많이 해주시고요! 그럼 다음 주에도 우리 다시 만나요! ᖰ(ᵕ◡ᵕ)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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