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얼과 에코브릿지의 '가사가 좋은 곡' (Diggin' On Air)

테마&픽

나얼과 에코브릿지의 '가사가 좋은 곡' (Diggin' On Air)

2023.12.16
나얼과 Ecobridge

나얼과 에코브릿지의 '가사가 좋은 곡' (Diggin' On Air)

안녕하세요 멜론 스테이션 청취자 여러분! Diggin' On Air 133화 매거진 시작합니다.

여러분의 마지막 '공부'는 언제였나요? 불과 몇 시간 전인 분들도, 십 년 전인 분들도, 또 지금 현재 진행형인 분들도 있겠죠? 오늘 오프닝에서 나얼&Ecobridge 님은 자리에 놓인 작은 스탠드 무드등을 보고 공부를 떠올리셨답니다. 더 정확히 말하면, 제대로 글자를 적어가며 공부를 한 지 오래됐다는 이야기를 잠시 하셨죠. 사실 공부라는 것이 꼭 손으로 뭔가를 써야만 공부는 아니지만, 우리 모두 한번씩은 그런 공부를 해본 적이 있을 겁니다.

하지만 또 바로 말했듯, 그런 것만이 공부는 아닙니다! Diggin' On Air를 들으며 다양한 주제에 맞는 더 다양한 음악들을 두루두루 듣고 배우게 되니, 그것 또한 공부… 아닐까요? ☆⌒(*^-°)v

또 매주 Diggin' On Air 청취 소감을 남겨주시는 청취자 분들의 댓글을 보면서 다정함을 배우니, 이것 또한 공부겠죠? 그렇다면 우리 모두 매주 끊임없이 공부하고 있는 것으로 정리를 싹 해보면서 ৲( ᵒ ૩ᵕ )৴♡*৹ 오늘의 주제 소개로 빠르게 넘어가 보죠!

오늘의 Diggin' 주제는 바로 '가사가 좋은 곡'입니다. 이 주제가 진작 나왔을 법도 한데, 주로 팝송을 많이 소개해드리는 Diggin' On Air의 특성상 소개되기 힘들었던(?) 주제이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제1언어가 아닌 영어로 된 가사를 완벽히 이해하고 소개해드리는 건 어려운 일이죠. 그래도 이번 주제를 들으며 혹-시 해외곡도 나오지 않으려나 살짝 기대하셨을 분들도 계실 텐데요. 두둥! 오늘 편은 결국 의도치 않은 '국내곡 특집'이 되었답니다. 하지만 우리말 가사가 더 완벽히 와닿는 것이 사실이긴 합니다. 두 분도 말씀하셨듯, 노랫말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여 화제가 됐던 '밥 딜런'이 쓴 가사들을 우리가 번역본으로 봤을 때, 물론 참 아름답지만 원어에서 오는 감동까지 느끼지는 못하는 것처럼요.

나얼&Ecobridge 님도 예쁜 노랫말을 쓰는 분들이라 오늘 주제가 더 의미 있었습니다. 가사를 쓸 때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두 분의 취향은 어떤 가사를 더 좋아하는지에 대한 솔직한 감상도 들어볼 수 있으니까요. Diggin' On Air 본편도 꼭 들어봐 주시고요! 청취자 분들이 가장 좋아하시는 두 분의 가사는 어떤 건지 궁금하네요. 그럼 오늘의 Diggin' On Air 매거진도 바로 한번 시작해 보겠습니다~! ᖰ(⌯'ㅅ'⌯)ᖳ

Ecobridge 님의 첫 디깅은 우리의 영원한 별밤지기, 이문세 님의 '사랑이 지나가면'입니다. 어릴 때는 가사가 좋은지 잘 몰랐는데 커서 다시 들으니 더 와닿았다고 하셨는데요. 가장 와닿았던 부분은 바로 첫 소절!이라고 합니다.

그 사람 나를 보아도 나는 그 사람을 몰라요.

그리워하던 헤어진 연인을 마주쳤을 때, 애써 모른 척해야 하는 마음을 나타낸 가사죠. 아무 생각 없이 들었을 땐 무슨 말인가 싶다가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의미가 깊이 와닿는 게 바로 가사의 힘이자 매력인 것 같네요.

이어서 나얼 님의 첫 디깅은 구창모 - '희나리'입니다. 원래는 멜로디가 좋아서 좋아하셨던 곡인데, 어느 날 가사에 집중해 보니 가사는 더 대단했다는 감상을 전하셨답니다. 송골매의 보컬 구창모 님의 솔로 데뷔곡으로, 정말 엄청난 히트를 기록하고 10대 가수상까지 수상했습니다. 광동어로 번안돼서 '영웅본색'에도 삽입되기도 하며, 아시아권에서 굉장한 인기를 얻은 곡입니다. '희나리'는 '채 덜 마른 장작'이라는 의미를 가진 우리말인데요.

퇴색하기 싫어하는 희나리 같소.

아직 덜 마른 마음을 '하오'체의 노랫말로 표현해 주신 것이 정말 절절하여 모두의 심금을 울렸답니다.

김광진 - '편지'는 Ecobridge 님의 디깅입니다. 이 곡 또한 '희나리'처럼 '하오'체로 표현된 편지 형식의 곡인데, 김광진 님의 아내 분이신 허승경 작사가님이 가사를 쓰셨죠. 이 곡에 얽힌 사연이 정말 유명합니다. 김광진 님이 무명 작곡가이던 시절. 허승경 님의 부모님이 두 사람을 반대를 하셨고, 이때 허승경 님이 부모님 성화에 선을 보게 되었다고 하죠. 그때 선을 본 남자 분은 허승경 님을 사랑하게 되었지만, 허승경 님은 결국 김광진 님에게 돌아오게 됩니다. 하여 그 사실을 알게 된 선을 본 남자 분은 한 통의 편지를 남기고 유학을 떠나게 되는데요. 그 편지의 내용을 다듬어 가사로 만든 것이 바로 '편지'의 가사라고 합니다.

여기까지가 끝인가 보오.

첫 소절부터 정말 가슴이 내려앉는 느낌이죠. 아름다운 가사와 아름다운 멜로디가 만나 김광진 님의 대표곡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이어지는 나얼 님의 디깅 곡도 첫 소절에서 '끝났다!'를 외치게 되는 곡인데요. 바로 전람회 - '취중진담(醉中眞談)'입니다. 남녀노소 안 좋아하시는 분들이 없는 곡이죠. 제목은 취중진담인데 오히려 술도 못 먹는 고등학생 시절에 더 와닿았었다는 이야기를 하시며 소개를 해주셨는데요.

언제나 네 앞에 서면 준비했었던 말도 왜 난 반대로 말해놓고 돌아서 후회하는지.
어설픈 나의 말이 촌스럽고 못 미더워도 그냥 하는 말이 아냐.

김동률 님이 직접 작사 작곡을 하신 곡인데요. 솔직한 마음을 나타낸 말들이 직관적이게 와닿아서 어리고 여린 감성에 더 좋아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남자들이 노래방에 가면 빠지지 않는 곡이라, 요즘도 노래방 순위에 있을 정도라죠.

이어지는 나얼 님의 디깅은 김민우 - '입영열차 안에서'입니다. 얼마 전 나얼 님과 성시경 님의 컬라버레이션으로 화제였던 '잠시라도 우리'를 작사해주신 박주연 작사가님이 가사를 쓴 곡입니다. 나얼 님이 '잠시라도 우리' 작업을 하면서 가장 먼저 떠올렸던 작사가님이라는데요. 그래서 박주연 작사가님이 작업하신 곡 중 떠오르는 히트곡을 가져와주셨다고 합니다. 나얼 님이 박주연 작사가님께 직접 들으신 비하인드 스토리를 풀어주셨는데요. 이 가사의 비밀은 바로, 실제 박주연 작사가님의 군대 간 남자친구가 썼던 편지 속에 있는 내용들이라는 것!

삼 년이라는 시간 동안 그대 나를 잊을까. 기다리지 말라고 한 건 미안했기 때문이야.

그 편지들에서 아이디어를 얻었기에, 군대에 가본 적 없는 작사가님이 쓰셨지만 이토록 남성들의 전폭적인 공감을 얻을 수 있던 것 아닐까요 (ㅎㅎ) 정말 재밌는 비하인드죠?

나얼 님의 마지막 디깅은 브라운 아이드 소울 - 'My Story'입니다. 나얼 님이 이번 주제를 준비하며 제일 먼저 떠올린 작사가가 바로 앞에서 소개해드렸던 박주연 작사가님, 그리고 또 한 명이 윤사라 작사가님이라고 하는데요. 윤사라 작사가님의 가사 중에 가져오신 곡이 이 곡입니다. 이 곡은 31회 콘서트 주제 때 라이브 버전으로 소개해드린 적이 있는데요.

세상은 기다려주는 법 없고 소중한 것들은 모두 다 떠나갔지만 시간은 한번 더 돌아오지 않았지.

오늘은 가사에 좀 더 집중하여 들어보니 더 와닿았습니다.

마지막으로 Ecobridge 님의 디깅은 김마스타- '부산에 가면'입니다. Ecoobridge 님의 곡인데요, 직접 작곡 작사하신 곡이죠. Ecobridge 님이 쓰신 곡 중 가장 가사가 맘에 든다- 라는 것은 아니지만 얼마 전 '싱어게인3'에 나오신 출연자 분이 허스키한 보이스로 이 곡을 불러주셔서 한번 소개해드리고자 가져오셨다고 하네요. 최백호 님이 함께 불러주셨던 Ecobridge 님의 원곡과는 정말 다른 새로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는데요. 비교해서 같이 들어보시면 좋을 것 같아 매거진에서는 원곡도 함께 소개해드립니다.

그때 그 미소가 그때 그 향기가 빛바랜 바다에 비쳐 너와 내가 파도에 부서져 깨진 조각들을 맞춰 본다.

자, 여기까지 이렇게 팬 분들을 떠올리며 '가사가 좋은 곡'을 주제로 꾸며본 오늘의 Diggin' On Air! 어떠셨나요? 저는 멜로디만 좋거나 가사만 좋은 게 아니라 둘 다 너무 좋고 잘 어우러졌을 때, 명곡으로 오래 회자될 수 있다는 걸 다시 한번 느끼게 된 것 같습니다. 오늘은 가사에 집중해서 들어보니 다른 때보다 더 와닿는 듯했는데, 청취자 분들도 다들 가슴을 울리는 시간이셨다면 좋겠습니다. 이제 마지막 순서! 매거진에서만 스포해드리는 다음 주 주제는요, 바로 '연말모임'입니다! 연말 모임 플레이리스트 따로 찾아다니실 필요 없게, Diggin' On Air 다음 회차만 딱 틀어놓으면 되도록 준비해봤으니까요~!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그럼 다음 주에 우리 다시 만나요! ᖰ(ᵕ◡ᵕ)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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