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매 10년 만에 1위! EXO '첫 눈'

위클리 뮤직 뉴스

발매 10년 만에 1위! EXO '첫 눈'

2023.12.26
12월 넷째 주

금주의 차트

국내 차트에서는 EXO의 '첫 눈'이 발매 10년 만에 첫 1위를 기록했으며, 해외에서는 Mariah Carey의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가 어김없이 왕좌를 재차지했습니다. 차트 흐름과 인사이트로 음악계 최신 동향을 읽을 수 있는 금주의 차트! 자세한 소식은 본문에서 살펴보겠습니다.

멜론 Top 100 차트 리뷰

EXO '첫 눈', 발매 10년 만에 1위!

*본문 괄호 중 'D'는 디지털 다운로드 차트를, 'S'는 스트리밍 차트를 나타내며, 동반된 숫자는 순위를, 동반된 –는 120위권 밖의 순위를 뜻합니다.

EXO의 '첫 눈' (D: 2 S: 1)이 차트 1위로 올라섭니다. 이는 장장 발매 10년 만에 달성한 기록으로, 많은 셀럽들이 참여한 '첫 눈 챌린지' 흥행이 1위 달성의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크리스마스 시즌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던 집계 기간 동안 수많은 캐럴이 차트에서 활약했는데요. 특히나 10위권 안으로 들어온 해외 캐럴 트랙들이 높은 상승세를 기록했습니다. Mariah Carey의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 (D: 23 S: 5)가 5위를 기록했으며, Sia의 'Snowman' (D: 27 S: 9), Ariana Grande의 'Santa Tell Me' (D: 37 S: 10)가 각각 9위, 10위를 차지했습니다.

오랜 시간 사랑받은 수많은 캐럴에 더해, 여러 아티스트의 신상 캐럴 트랙 또한 차트에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핑클의 명곡 '화이트'를 리메이크한 폴킴의 '화이트 (White)' (D: 41 S: 89)가 3년 만에 음원으로 공개되어 89위로 진입을 마쳤으며, 버츄얼 아이돌 PLAVE의 첫 캐럴 'Merry PLLIstmas' (D: - S: 93) 또한 차트 94위로 데뷔했습니다. 이어서 금주의 HOT!입니다.

금주의 HOT!

10년 전에 발매된 '캐럴'이 아닌 '팝' 트랙

겨울 스페셜 앨범 '12월의 기적 (Miracles In December)'

2023년형 국내 캐럴 트랙들이 속속들이 발매되는 가운데 발매 10년 만에 1위를 기록한 트랙이 있었으니, 바로 EXO의 '첫 눈'입니다. EXO가 가요계를 종횡무진했던 2013년 겨울 스페셜 앨범으로 발매한 이 트랙은 해당 앨범의 타이틀 곡이 아닌 수록곡인데요.

발매 이후로도 겨울 시즌이 되면 틈틈이 차트에 얼굴을 드러냈던 이 트랙은, 올해 '첫 눈 챌린지'까지 더해져 최고 순위를 경신했습니다. 작년에는 2022년 12월 넷째 주 주간 차트 17위에서 그쳤던 것을 알고 본다면 더 경이로운 기록이지요.

흥미로운 구간이 있다면 이 트랙은 '캐럴'의 영역에 있다기보다는 미드 템포 팝에 캐럴적인 요소를 가미했다는 점입니다. 시린 겨울에 전 연인을 그리워하는 애절함을 팝으로 구현한 이 10년 전 음악에서, 되려 힘을 뺀 음악들이 조명받는 오늘날 K팝의 트렌드의 모습이 비치기도 하지요. 챌린지에서 소위 대박이 난 트랙들은 그 뒷심이 오래 지속되기도 하는데요. 아마 올해가 지나, 당분간 크리스마스 시즌마다 '첫 눈'이 다시 한번 조명받을지도 모르겠습니다. 2023년 마지막 역주행 트랙, EXO의 '첫 눈'이었습니다.

Hot 100 차트 리뷰

5년 연속 1위!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

*빌보드 HOT 100 차트는 싱글 차트의 다른 이름이며, 미국에서 소비된 모든 장르 음악의 스트리밍, 라디오 에어플레이, 디지털 송 세일즈 판매 데이터를 종합하여 집계됩니다.

Mariah Carey의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가 2023년 크리스마스 시즌에도 1위를 기록합니다. 이는 'All I Want…'의 총 13주 1위 기록입니다. 1위 탈환의 비결에는 지난 한 달 동안 미국 전역을 돌며 진행된 'Merry Christmas One and All Tour'의 비하인드 영상을 담은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 (Festive Lambs Edition)' 공개에 있었지요. 영상의 파급력으로 금주 1위를 기록한 'All I Want…'는 1994년 발매되어 2017년 처음 Hot100 차트 10위권에 들어섰고, 2019년 홀리데이 시즌에 1위를 기록한 이후, 매년 홀리데이 시즌마다 1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어 10위권에 The Ronetts의 'Sleigh Ride'와, Dean Martin의 'Let It Snow! Let It Snow! Let It Snow!'까지 진입하며, Top10에 총 여덟 개의 캐럴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캐럴의 강세가 지속 중인 이 시즌, 호기롭게 Hot100 차트에 이름을 올린 아티스트가 있었으니, 바로 Nicki Minaj입니다. Nicki Minaj는 신보 [Pink Friday 2]의 열네 곡을 차트에 진입시켰으며, 그중 Lil Uzi Vert와 함께한 'Everybody (Feat. Lil Uzi Vert)'가 26위로 최고 순위를 기록했습니다. 이어서 금주의 HOT!입니다.


금주의 HOT!

얻은 것도, 잃은 것도 많았던 래퍼는

Pink Friday 2

Nicki Minaj의 다섯 번째 정규 앨범, [Pink Friday 2]가 금주 앨범 차트 1위로 데뷔를 마쳤습니다. 본래 [Pink Friday]는 2010년에 발표한 그의 첫 스튜디오 앨범명인데요. 그동안 은퇴 번복을 비롯한 수많은 이슈의 중심에 섰던 그는 초기 커리어로 돌아가 자신의 출발점을 직시합니다.

무한한 다이내믹함이 두드러지는 앨범입니다. Billie Eilish의 'when the party's over'를 샘플링한 'Are You Gone Already'를 시작으로 문을 열어 팝의 노선을 택했나 싶더니, 갑자기 댄스홀과 아프로비트로 발걸음을 향하고, 그마저도 잽싸게 발을 빼 R&B로 우회하는 유연한 드리프트 실력을 뽐내지요. Cyndi Lauper의 'Girls Just Want To Have Fun'을 샘플링한 'Pink Friday Girls'나 Rick James의 'Super Freak'를 샘플링한 'Super Freaky Girl' 등 시대의 명곡을 재차 소환하는 대범함까지 돋보입니다. 이 앨범을 준비하는 데만 총 4년이 걸렸다고 하는데요. 그 시기는 곧, 다양한 장르에 접근하고자 공을 들였던 세월을 뜻하는 듯싶네요.

정규 4집 이후로 어언 5년이 흘렀습니다. 그동안 Nicki Minaj은 출산이라는 값진 경험과, 뺑소니 사고로 아버지를 잃은 비통함까지 기복이 심한 몇 해를 보냈는데요. 그동안 하고 싶었던 말이 많았던 래퍼에게 다시금 마이크가 주어졌습니다. 얻은 것도 많고 잃은 것도 많았던 그는, 다시 한번 고개를 빳빳하게 들고 출격을 선포합니다. Nicki Minaj의 [Pink Friday 2]였습니다.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