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100 차트 첫 진입, Flo Milli 'Never Lose Me'

국내 차트에서는 LE SSERAFIM (르세라핌)의 'Perfect Night'이 다시 정상에 올라섰으며, 해외 차트에서는 Mariah Carey의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가 총 14주의 1위를 기록했습니다. 차트 흐름과 인사이트로 음악계 최신 동향을 읽을 수 있는 금주의 차트! 자세한 소식은 본문에서 살펴보겠습니다.

*본문 괄호 중 'D'는 디지털 다운로드 차트를, 'S'는 스트리밍 차트를 나타내며, 동반된 숫자는 순위를, 동반된 –는 120위권 밖의 순위를 뜻합니다.

눈 내리던 크리스마스가 막을 내리고, 전주까지 차트에서 모습을 보였던 캐럴 트랙들이 빠르게 자취를 감췄습니다. 전주 1위를 기록했던 2023년 최고의 역주행 트랙, EXO의 '첫 눈' (D: 6 S: 2)은 LE SSERAFIM (르세라핌)의 'Perfect Night' (D: 13 S: 1)에게 자리를 내어주었습니다.

새해와 함께 새롭게 떠오른 트랙들도 있습니다. 바로 VIVIZ (비비지)의 'MANIAC' (D: - S: 82)과 DAY6 (데이식스)의 '예뻤어' (D: - S: 98)인데요. 'MANIAC'은 11월 발매 이후 중독성 강한 멜로디로 SNS 상에서 주목받은 것을 비롯, 골반을 흔드는 챌린지까지 흥행하며 발매 두 달을 넘긴 시점에 주간 차트 82위로 진입했습니다.

반면 최근 군백기를 마치고 4년 만에 완전체 콘서트를 성료한 DAY6는 2017년 발매 이후 꾸준히 조명받았던 '예뻤어'로 재차 차트 진입에 성공했습니다. 역주행의 이유로는 앞서 언급했던 완전체 콘서트의 버프와 연말 가요 프로그램에서 이 트랙을 선보였던 것에 있다고 하네요. 이어서 금주의 HOT!입니다.

최근 몇 주 동안 VIVIZ (비비지)의 'MANIAC'이 SNS 상에서 화제를 모으더니, 본격적으로 차트에서 역주행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11월 발매 이후 500위권을 기록했던 이 트랙은 곡의 킬링파트인 후렴구를 활용한 챌린지로 입소문을 타며 본격적으로 순위를 높이기 시작했는데요. 여기에 지속적으로 감상자 수 상승 추이가 붙어 끝내 차트 100위권까지 진입하는 쾌거를 이뤘습니다.

여자친구의 갑작스러운 해체 후 극적으로 결성된 이 팀은 기존 팀 음악에서 더 진화한 '트렌디함'을 기조로 삼은 음악들을 선보였습니다. 짙은 신스 사운드가 밴 디스코 장르나, 펑키한 리듬의 타이틀곡을 내세워 기존의 음악과는 차별된 색다른 돌파구를 마련했지요. 이 같은 팀의 핵심적인 컨셉 아래, 중독성 강한 멜로디와 안무라는 무기를 가진 'MANIAC'이 대중의 선택을 받는 건 그저 시간문제였을 뿐입니다.

대중이 차츰 그들의 변화를 받아들였을 때쯤 찾아온 'MANIAC'의 성공은 그들의 대대적인 변화가 결코 틀린 방향이 아니었음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예상치 못한 위기 안에서 끝없이 갈고 닦아 누구도 생각지 못한 새로운 성공을 거두고야 마는 것. VIVIZ (비비지)의 역주행 신화는 전화위복의 사례로도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VIVIZ (비비지)의 'MANIAC'이었습니다.

*빌보드 HOT 100 차트는 싱글 차트의 다른 이름이며, 미국에서 소비된 모든 장르 음악의 스트리밍, 라디오 에어플레이, 디지털 송 세일즈 판매 데이터를 종합하여 집계됩니다.

Mariah Carey의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가 한 주 더 왕위를 연장하며, 총 14주의 1위를 기록합니다. 집계 기간 동안 'All I Want…'는 4,840만의 공식 스트리밍과 3,170만의 라디오 에어플레이 노출 지수를 기록했다고 하네요.

금주의 기록으로, Mariah Carey는 총 세 곡으로 최소 14주 이상 1위를 기록한 최초의 여성 아티스트로 등극했는데요. 이전 그는 Boyz II Men과 함께한 'One Sweet Day로 1995-1996년 16주 1위를, 'We Belong Together'로 2005년 14주 1위를 기록한 바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Mariah Carey는 빌보드 HOT100 차트 출범 이래 통산 93주 1위를 기록하며, 가장 많은 1위를 기록한 아티스트로서도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어서 금주의 HOT!입니다.

캐럴의 호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래퍼 Flo Milli의 'Never Lose Me'가 금주 HOT100 차트에 84위로 진입했습니다. 이는 Flo Milli의 첫 HOT100 차트 진입인데요. Flo Milli는 2019년 데뷔 싱글 'Beef Flomix'로 엄청난 화제를 낳은 2000년생 여성 래퍼입니다. 틱톡에서의 흥행으로 성공적으로 데뷔를 마친 그는 메이저 레코드와 계약 후 평단의 호평을 받은 믹스테이프 [Ho, Why Is You Here]까지 발매하며 승승장구해 나갔지요. 그로부터 3년이 지난 지금, 그는 다시 한번 기세를 몰아 'Never Lose Me'로 도약을 꿈꿉니다.

역시나 발매 직후 틱톡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구가하는 중인 'Never Lose Me'는 바로 올해 나온 Babyface Ray와 42 Dugg의 'Ron Artest'를 전면적으로 샘플링하고 있는데요. 원곡의 멜로디와 비트를 그대로 차용, 특유의 앳된 톤과 대비되는 직설적인 가사로 Z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여기에 숏폼 시장을 저격한 Slowed / Sped Up 버전, 래퍼 Lil Yatchy의 피처링이 더해진 리믹스 버전까지 연달아 발매하며 화력을 이어가고 있지요.

Flo Milli는 취미로 음악을 만들었던 당시부터 소셜 미디어의 흥행을 점치고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전략을 수립했다고 하는데요. 그의 예상대로 이제 음악과 소셜 미디어는 필수불가결의 요소가 되었고, 그는 소셜 미디어에서 크게 사랑받는 랩스타가 되었습니다. 자신의 그라운드가 어디인지 정확히 파악하는 아티스트는 뛰어난 전략가와도 다를 바 없다는 것을, 그리고 그것이 곧 성공의 지름길이 된다는 것을 Flo Milli는 몸소 보여주고 있습니다. Flo Milli의 첫 HOT100 차트 진입 트랙, 'Never Lose Me'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