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10년 차 보이 밴드가 일으킬 물결, DAY6 (데이식스) '예뻤어' &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

국내 차트에서는 LE SSERAFIM (르세라핌)의 'Perfect Night'이 왕좌를 이어가고 있으며, 해외 차트에서는 Brenda Lee의 'Rockin' Around The Christmas Tree'가 1위를 차지하며 2023년 크리스마스의 막을 내렸습니다. 차트 흐름과 인사이트로 음악계 최신 동향을 읽을 수 있는 금주의 차트! 자세한 소식은 본문에서 살펴보겠습니다.

*본문 괄호 중 'D'는 디지털 다운로드 차트를, 'S'는 스트리밍 차트를 나타내며, 동반된 숫자는 순위를, 동반된 –는 120위권 밖의 순위를 뜻합니다.

LE SSERAFIM (르세라핌)의 'Perfect Night' (D: 11 S: 1)이 비연속 6주의 1위를 거머쥡니다. 이어 2024년에도 리메이크 프로젝트가 활발히 진행되며, 최재훈의 명곡을 리메이크한 임재현의 '비의 랩소디' (D: 66 S: 4)가 4위를, 일기예보의 '그대만 있다면'을 리메이크한 너드 커넥션의 동명 트랙이 9위 (D: 88 S: 9)를 기록했습니다. 외에도 캐럴 트랙들이 사라진 자리를 메우는 수많은 트랙들의 가파른 상승세가 돋보인 한 주였습니다.

전주 '예뻤어' (D: 33 S: 79)로 차트에 진입했던 DAY6, 그들의 청춘 찬가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 (D: 29 S: 77) 또한 금주 차트에 진입했습니다. '예뻤어'는 무려 전주 대비 18 계단 상승한 79위에,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는 76위에 이름을 올렸는데요. 우여곡절 많았던 지난 시간들을 뒤로하고, 새롭게 2막을 알린 이들의 서사는 금주의 HOT!에서 더 자세히 풀어보겠습니다. 이어서 금주의 HOT!입니다.

최근 4년 만에 완전체 복귀를 알린 DAY6 (데이식스)의 본격적인 역주행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전주 '예뻤어'의 주간 차트 진입에 이어, 금주에는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까지 이름을 올린 것인데요.

이전부터 '예뻤어'와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의 역주행은 계속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이번 역주행에는 남다른 의미가 있지요. 지금으로부터 4년 전, 전 세계를 강타했던 코로나19로 인해 별다른 예능 활동 없이 공연 및 콘서트 등으로 활동해 왔던 DAY6 (데이식스)는 주춤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여기에 멤버들의 건강 문제가 더해져, 이 시기 발매했던 앨범 활동 또한 전무했었고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멤버 변화에 군백기까지 겹쳐 크고 작은 우여곡절을 겪었던 그들이었습니다.

하지만 멤버들은 팀을 지키고자 노력했습니다. 이 시기에 멤버들은 군백기의 여백을 줄이고자 차례차례 솔로 및 유닛 활동을 시작했고, 끝끝내 멤버 전원의 재계약 소식까지 전하며 본격적인 2막을 알렸지요. 군백기가 끝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활동을 재개한 그들은 콘서트 개최 및 연말 가요 프로그램에서까지 얼굴을 비추며 팬들과 극적으로 재회했는데요. 이를 축하하는 팬들의 애정이 더해져 역주행이 이루어졌다고 정리할 수 있습니다. 벌써 데뷔 10년 차, 갖은 위기가 팀을 덮쳤으나 끝내 '파도가 끝나는 곳까지' 도달한 DAY6 (데이식스)의 소식이었습니다.

*빌보드 HOT 100 차트는 싱글 차트의 다른 이름이며, 미국에서 소비된 모든 장르 음악의 스트리밍, 라디오 에어플레이, 디지털 송 세일즈 판매 데이터를 종합하여 집계됩니다.

2023년의 마지막 크리스마스 시즌은 Brenda Lee가 1위를 탈환하며 막을 내립니다. 전주 1위였던 Mariah Carey의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가 Brenda Lee의 'Rockin' Around the Christmas Tree'에게 1위를 내어준 것인데요. 사실상 금주 차트의 집계 기간에 성탄절이 포함되어 있었기에, 이번 크리스마스의 막을 'Rockin' Around the Chisrtmas Tree'가 장식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집계 기간 동안 'Rockin' Around the Christmas Tree'는 5,730만의 스트리밍과 2,220만의 라디오 에어플레이 청중 점수, 4,000건의 다운로드를 기록했습니다. 한편 2위를 기록한 Mariah Carey의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는 빌보드가 선정한 '최고의 홀리데이 트랙 100선'에 1위로 올랐다고 전해집니다. 이어서 금주의 HOT!입니다.

금주 차트에서는 성탄절 마지막 버프를 받은 캐럴 트랙들이 줄지어 이름을 올렸습니다. 그 수많은 트랙 중에서도 글로벌200 차트에 재진입한 트랙이 있었으니, 바로 Stevie Wonder의 'Someday At Christmas'입니다.

이 트랙은 무려 1966년 Stevie Wonder의 첫 크리스마스 앨범의 싱글로 공개된 이후 오늘날까지도 수많은 아티스트에 의해 불려지는 클래식 트랙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원곡은 2015년 Andra Day와 함께한 버전이 애플의 크리스마스 광고에 쓰이면서 재조명받았었지요. 마음이 훈훈해지는 신구 R&B 아티스트의 만남과 연말 분위기를 담은 광고가 화제가 되어, 국내에서도 이 음악을 아끼는 팬들이 급수적으로 늘어났습니다.

요컨대 이 음악의 진가를 느낄 수 있는 대목은 가사에 있습니다. '폭탄을 장난감으로 쓰지 않고, 전쟁도 없으며, 모두가 평등하게 자유를 누릴 언젠가의 크리스마스'를 바라는 노랫말을 듣다 보면 가슴속 깊은 곳에서 먹먹함이 올라오기도 하는데요. 1966년을 지나 오늘날에도 희망의 송가로써 불려지고 있다는 것에는 양가적인 감정이 피어오르지만, 그럼에도 평화로운 어느 날이 성큼 다가오기만을 기다리며 이 음악을 틀어봅니다. 유달리 비극적인 뉴스가 많았던 2023년의 겨울, 그래도 '언젠가 크리스마스'에는 지구에 평화가 깃들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