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실내악이 스며들 그날 - 비전 스트링 콰르텟 내한 공연

장르 인사이드

내게 실내악이 스며들 그날 - 비전 스트링 콰르텟 내한 공연

2024.01.17
Special

내게 실내악이 스며들 그날 - 비전 스트링 콰르텟 내한 공연

클래식에도 이른바 인기 장르라는 것이 있습니다. 피아노나 바이올린 소나타 같은 작품들이 먼저 떠오르고, 교향곡과 협주곡, 그리고 몇몇 유명 오페라 아리아도 빼놓을 수 없겠습니다. 이에 비하면 실내악이라는 장르는 그 위치가 꽤나 미묘한 듯합니다. 현악 5중주와 피아노 트리오, 그리고 목관 5중주 등등. 편성은 정말 다양하지만 클래식 음악계를 대표하는 명곡의 수는 그리 많지 않은 느낌입니다.

하지만 이 장르를 빼놓고 클래식 음악을 논할 수는 없습니다. 특히 프란츠 하이든의 시대에 급격하게 성장하여 현재도 꾸준히 작품이 쓰이고 연주되는 실내악의 얼굴, 현악 4중주가 그렇습니다. 왜 클래식 음악계는 이토록 실내악, 그중에서 현악 4중주에 힘을 쏟았을까요? 그 이유는 이 편성이 가지고 있는 남다른 균형감에서 찾을 수 있겠습니다. 고음과 저음, 그리고 내성을 효과적으로 채워 나가며 들려주는 풍성한 사운드를 대부분의 현악 4중주 작품에서 경험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세대의 등장

알반 베르크, 아마데우스 같은 위대한 현악 4중주단의 시대 이후 등장한 유명 현악 4중주단의 이름을 떠올려 봅니다. 하겐이나 에머슨, 그리고 아르테미스 콰르텟 같은 이름들이 떠오르는군요. 하지만 이들 단체 또한 어느덧 업계를 대표하는 거인이 된 지 오래입니다. 이중 미국의 전설적인 실내악단인 에머슨 콰르텟은 지난 2023년에 활동을 마무리 짓고 역사로 남게 되었고요. 그렇습니다. 어느덧 실내악계는 또 다른 현악 4중주단의 등장을 필요로 하고 있었습니다.

바이올린의 플로릴안 빌라이트너와 다니엘 스톨, 비올라의 샌더 스튜어트, 그리고 첼로의 레오나르드 디셀호르스트로 구성된 비전 스트링 콰르텟(VSQ)은 지난 2012년, 어느 마스터클래스에서 서로를 만났고 곧바로 좋은 화음을 만들어낼 거라는 확신을 가지고 현악 4중주단을 구성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결성된 지 4년 뒤인 2016년, 멘델스존 콩쿠르와 명망 높은 제네바 콩쿠르에서 우승을 거두며 순식간에 그 시대를 대표하는 젊은 현악 4중주단으로 그 이름을 알립니다.

이렇게만 쓰면 이들에게 화려한 미래가 펼쳐질 것 같지만 사실 성공적인 현악 4중주단으로 커리어를 쌓아 나가는 일은 솔리스트로 성공하는 일보다 더 어렵습니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 음악을 공부해 온 네 명의 음악가들이 한마음으로 음악을 만드는 일의 어려움은 오로지 해본 사람들만이 알 수 있습니다. 서로의 얼굴이 꼴도 보기 싫어 같은 비행기에는 타지 않는다는 현악 4중주단의 이야기는 이 업계에 전설처럼 전해져 옵니다.

지금까지 잘해왔어

곡리스트 13

다행히 비전 스트링 콰르텟은 지금까지 아주 훌륭하게 그들의 음악을 이어 나가고 있습니다. 지난 2012년에 결성되었으니 올해로 어느덧 12년 차에 접어든 이 콰르텟이 순항할 수 있었던 이유에는 그간 올랐던 무대와 화려한 수상 실적도 무엇보다 세계적인 레이블인 워너 클래식과의 전속계약이 큰 힘이 되어주었습니다. 지난 2020년에 발매된 첫 앨범 [memento]에 슈베르트의 '현악 4중주 14번 '죽음과 소녀''와 멘델스존의 '현악 4중주 6번'을 담아내며 비전 스트링 콰르텟은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젊은 4중주단으로 그 이름을 제대로 알렸습니다.

그렇게 신예 현악 4중주단의 입지를 탄탄히 하나 싶었는데, 이듬해 발매된 실내악단의 두 번째 앨범 [Spectrum]에서는 크로스오버에 가까운 파격적인 음악을 멤버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담아냈습니다. 마치 '앨범 계약을 하면 꼭 이런 음악을 해보고 싶어'라고 오래전부터 다짐이라도 한 듯 비전 스트링 콰르텟의 멤버들은 컨트리와 팝, 삼바를 아우르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뒤섞어 들려줍니다.

2024년은 실내악으로 기억될 거야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젊은 콰르텟, 그리고 미래의 실내악을 책임질 비전 스트링 콰르텟이 오는 2월 대한민국을 방문합니다. 울산과 전주, 인천, 그리고 서울에서 공연을 가질 예정입니다. 투어의 하이라이트가 될 공연은 2024년 2월 23일 금요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예술의 전당 IBK챔버홀에서 열릴 비전 스트링 콰르텟의 공연 프로그램은 에르네스트 블로흐의 '프렐류드 B. 63'과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의 '현악 4중주 8번' 그리고 멘델스존의 '현악 4중주 2번'이 될 예정입니다.

공연의 메인 프로그램인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현악 4중주 8번'은 쇼스타코비치는 물론 현악 4중주를 대표하는, 스산하면서도 고통스러운 분위기와 광적인 순간이 공존하는 작품입니다. 어떻게 보면 강렬한 개성 때문에 현악 4중주처럼 들리지 않는 곡이기도 하지요.

공연의 마지막을 장식할 펠릭스 멘델스존'현악 4중주 2번'은 네 대의 현악기가 만들어내는 감정이 복잡하게, 그러나 내내 아름답게 얽혀 나가는 작품입니다. 이곡은 반대로 더없이 현악 4중주다운 곡이라 할 수 있겠네요.

서두에서도 살짝 언급했지만 실내악은 자주 만날 수 있지만 음악적으로 쉽게 가까워지기 힘든 장르입니다. 하지만 모든 것이 준비되었고 필요한 것은 의지뿐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제 곧 한국을 찾을 비전 스트링 콰르텟, 그리고 그들이 들려줄 연주가 단 한번도 가보지 못했던 곳으로 여러분을 안내해줄 것입니다.

EVENT

비전 스트링 콰르텟의 공연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비전 스트링 콰르텟 내한공연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2024.02.23 7:30 PM

S석 5명 (1인 2매) 초대

EV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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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기간
2024.01.17 ~ 2024.01.31
당첨발표
2024.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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