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노래를 뭐라고 하지?'
'이 노래는 어떻게 유행하게 됐을까?'
우린 종종 음악을 들으며 장르, 아티스트, 혹은 노래의 이면에 숨겨진 비하인드 스토리 등을 궁금해하죠. 또는 최애곡과 비슷한 노래, 최애 밴드와 비슷한 가수에 목말라 하기도 하고요. 하나의 음악을 접하면 다섯 가지의 질문을 하게 되는 독창적 탐구형 리스너를 위해, 멜론과 전문가가 힘을 모아 대중음악 지침서를 발행합니다. 세상의 모든 음악을 에디션m에서 즐겨보세요.
음악을 탐구하는 멜로너를 위한 대중음악 지침서, 에디션m
Story
장르의 매력, 그 자체가 대세가 되다
2010년 이후, 알앤비 음악은 힙합만큼이나 큰 영향력은 물론 시장 내에서의 존재감까지 획득하게 되었다. 저마다 다른 출신과 반경을 지니고 있다는 배경 때문에 하나의 신(scene), 혹은 독자적인 시장으로 뭉치지는 못했지만 그만큼 다양성까지 확보했다. 각종 온라인 플랫폼의 발달에 따라 각자 독자적으로 음악을 시작하는 경우도 많아졌고, 과거부터 쌓여온 것들이 빛을 발하기도 했다.
비로소 세를 가진 알앤비, 슈퍼 크루로 증명하다
자이언티를 필두로 크러쉬, 로꼬, 그레이, 엘로가 모였던 비비드부터 지코, 딘, 크러쉬, 페노메코, 밀릭이 모인 팬시차일드, 딘을 중심으로 콜드, 라드 뮤지엄, 미소, 밀릭, 펀치넬로 등이 모인 클럽 에스키모까지 음악에 큰 관심이 없더라도 아는 이들도 들어봤을 정도로 큰 크루가 탄생했다. 이들은 각자 활동하면서 개개인의 커리어에서도 성공을 거두었고, 그러면서도 서로의 곡에 참여하는 등의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며 더 큰 성장을 이뤘다. 정기고의 '일주일 (247)'에 자이언티와 크러쉬, 딘이 한꺼번에 참여하는가 하면 지코의 'BERMUDA TRIANGLE', 밀릭의 'PARADISE'까지 이들은 함께 곡을 만들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독자적으로 음악을 시작해 인지도를 얻는 단계까지 올라간 이들도 생겨났고, 그 과정에서 알앤비라는 장르 음악의 흐름은 크게 바뀌었다. 2010년대에 들어서야 비로소 온전한 한국의 알앤비 음악이라는 것이 생겨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민, 신세하, 지바노프, 호림, 이바다, 다운, 히피는 집시였다 등 대형 레이블로 합류하기는 했지만 개인이거나 작은 레이블에서 시작한 이들, 여전히 독자적인 형태로 앨범을 발매하는 이들까지 그 성격도 바뀌었다. 정기고는 [Pathfinder]라는 의미 있는 작품을 발표한 뒤 '썸'을 통해 국민 가요를 획득했고, 첫 정규 앨범을 발매한 뒤에는 다시 자신만의 길을 걷는 중이다.
2010년대 전체를 통해 디스코그라피를 탄탄하게 가져간 이들도 많다. 선우정아, 서사무엘, 술탄 오브 더 디스코/나잠수, 후디 등의 음악가가 꾸준히 작품을 발표하면서도 짧다면 짧은 시간 동안 변화와 발전을 모두 보여줬고 그들 덕에 2010년대는 더욱 의미 있는 시간으로 채워질 수 있었다. 더불어 스트리밍의 성장으로 싱글 단위의 타이틀이 쏟아지는 가운데, EP 혹은 정규라는 큰 규모를 꺼내며 알앤비 이상으로 나아가 한국 대중음악에 기여했다. 이들은 2020년대까지 활발하게 음악을 이어오고 있다는 점에서, 빠른 속도로 후대의 음악가에게 영향을 미쳤다기에 더욱 의미가 있다.
여기에 과거 알앤비 음악이라고 했을 때 우리가 만날 수 있는 제한된 문법에서 벗어나 이제는 알앤비 앨범에서 이야기하는 소재와 표현도 다양해졌다. 단순히 사람 간의 만남과 이별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 일어나는 여러 구체적인 상황이나 감정, 감정적 관계뿐만 아니라 사랑을 나누는 시간에 관한 은유, 자신의 삶에 관한 고찰, 경험을 필두로 풀어낸 사회적 성찰까지 담아냈다. 그런가하면 밴드의 형태로 풀어낸 곡, 전자음악의 문법을 빌린 곡을 비롯해 네오소울부터 트랩까지 곡 하나의 전개에 담긴 모습도 가지각색이다. 이는 알앤비는 모두 비슷하다는 편견을 깬 것뿐만 아니라 음악적 발전을 통해 짧은 시간 안에 북미와의 동시성 획득을 넘어서는, 영미권 음악가들과 콜라보를 하게 되는 위치까지 성과를 거둔다.
긴 시간 케이팝 안에 있던 알앤비는 이제 케이팝에서 밖으로 음악가를 배출하게 되었다. 태양으로 대표되던 케이팝과 알앤비 간의 연결고리는 이제 태민과 백현이 장르 음악가에 가까울 정도로 작품에 알앤비를 온전히 담아내며 솔로 음악가들의 선례를 더욱 확보했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케이팝 안에서 좋은 알앤비 음악가가 등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까지 펼쳤다. 딘을 비롯한 몇 음악가가 케이팝 안에서 좋은 곡을 쓰기도 하고 때로는 피쳐링도 하며, 그렇게 자연스럽게 케이팝과 알앤비 간의 벽은 점차 낮아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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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알앤비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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