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s 해외 록] 얼터너티브와 브릿팝

에디션m

[90s 해외 록] 얼터너티브와 브릿팝

2024.07.22
Spec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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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노래를 뭐라고 하지?'
'이 노래는 어떻게 유행하게 됐을까?'


우린 종종 음악을 들으며 장르, 아티스트, 혹은 노래의 이면에 숨겨진 비하인드 스토리 등을 궁금해하죠. 또는 최애곡과 비슷한 노래, 최애 밴드와 비슷한 가수에 목말라 하기도 하고요. 하나의 음악을 접하면 다섯 가지의 질문을 하게되는 독창적 탐구형 리스너를 위해, 멜론과 전문가가 힘을 모아 대중음악 지침서를 발행합니다. 세상의 모든 음악을 에디션m에서 즐겨보세요.

음악을 탐구하는 멜로너를 위한 대중음악 지침서, 에디션m

Story

글램 메탈의 몰락

어느 날 눈을 떠 보니 세상이 바뀌어 있었다. 눈부신 80년대의 카랑카랑한 금속성 사운드에 열광하던 메탈 키드에게 '1990년대'라는 시기는 그런 느낌이었다. 마치 새로운 지배자가 익숙한 거리와 풍경을 생소한 색으로 물들여 버린 듯한 기분. 그 지배자는 '얼터너티브 록'이었다. 물론 새로운 10년이 시작된다고 해서 모든 게 단숨에 사라지거나 새로운 모습이 들어서는 건 아니다. 헤비메탈의 위세는 90년대에 들어서도 여전했다. 1990년 메가데스는 그들의 최고작인 [Rust In Peace]를, 슬레이어는 걸작 [Seasons In The Abyss]를 내놓았고, 메탈리카 역시 1991년 밴드의 베스트셀러인 [Metallica]로 4주 동안 빌보드 1위에 머무는 성과를 보였다. 건스 앤 로지스는 1991년 9월 같은 날 발매한 [Use Your Illusion I]과 [II]를 각각 빌보드 2위와 1위에 올렸고 스키드 로는 [Slave To The Grind](1991)로, 데프 레퍼드는 [Adrenalize](1992)로 1위를 기록했다. 슬로터, 파이어하우스, 미스터 빅, 워런트, 익스트림 등 다른 글램 메탈 밴드들도 위세를 과시하고 있었다.

그러나 시대는 많은 걸 변화시키기 마련이다. 90년대의 청소년인 X세대는 'MTV 세대'이기도 했지만 '개인용 컴퓨터'에 친숙하고 집단의 가치보다 개인적 가치를 중시하며 냉소적 태도를 지닌 새로운 집단이었다. 문화 소비의 주축인 그들의 미학적 취향은 80년대식 화려함과 과잉이 아니라 자연스러움과 간결함이었다. 나만의 개성과 남들과 다름을 추구하던 그들의 가치관은 물질적 풍요로움보다는 정신적 빈곤에서 더 큰 영향을 받았다. 그들은 글램 메탈의 화려하기만 한 천편일률적 사운드와 지겨운 파워 발라드, 거대 음반사의 대규모 자본을 바탕으로 녹음에서 유통・마케팅까지 원스톱으로 이루어지는 기업형 록 음악을 대체할 만한 새로운 음악을 찾았다. 바로 그 '대안적' 음악이 얼터너티브 록이었다. 글램 메탈의 시대는 순식간에 막을 내렸다.

너바나와 얼터너티브 록

'얼터너티브'라는 말은 80년대 초반 펑크의 정신을 계승한 여러 인디 레이블과 대학가에서 활동하던 '칼리지 록'을 지칭하느라 사용되던 말이었다. 즉 이 용어는 애초에 인디와 언더그라운드, 펑크와 포스트펑크 등과 관련된, '주류 록 음악의 상업주의'에 대한 반발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격렬하고 급진적인 하드코어 펑크, 전위적인 전자 음악의 요소를 녹인 인더스트리얼 록, 무조성과 비화성의 사용 및 즉흥 연주와 백색 소음으로 특징지을 수 있는 노이즈 록, 강한 기타 디스토션과 다양한 이펙트를 사용한 슈게이징과 같은 음악이 미국과 영국의 언더그라운드 신에서 고개를 들었고, R.E.M.이나 제인스 어딕션 등이 인기를 얻고 있었다. 하지만 펑크 록과 기타 팝, 헤비메탈과 사이키델릭 등의 요소를 바탕으로 퍼즈톤, 피드백, 파워 코드 등을 사용한 기타 중심의 '인디 록'으로서 일부 열광적인 팬들이 숭배하던 장르로서의 얼터너티브 록이 주류 음악으로 자리하고 나아가 대중음악의 판도를 뒤집게 된 계기는 1991년 너바나의 두 번째 앨범 [Nevermind]의 등장이었다.

시애틀 출신의 너바나가 'Smells Like Teen Spirit'으로 대중음악에 준 충격은 이전의 비틀스에 비견할 만한 것이었으며, 리더인 커트 코베인은 새로운 시대의 아이콘으로서 더없이 강력한 카리스마를 지닌 우상으로 자리했다. 펑크에 바탕을 둔 단순한 코드 전개와 강조된 노이즈, 그리고 기타 디스토션과 거칠기 짝이 없는 목소리 등 기존 헤비메탈을 통해 익숙한 사운드를 담은 너바나의 음악은 이후의 숱한 밴드에게 영향을 끼쳤다. 그들의 음악에는 누구나 공감하는 어두운 면을 포함한 날것 그대로인 젊음이 담겨 있었다. 시애틀 지역 얼터너티브 록의 핵심인 '그런지'는 어두움과 우울함, 불안감, 허무, 소외, 절망 등을 담은 가사와 함께 시대와 세대를 상징하게 되었다. 펄 잼, 사운드가든, 앨리스 인 체인스와 같은 시애틀의 밴드들이 신의 중심에 자리했다. 그 외에 펑크(Funk)와 힙합의 요소를 결합한 레드 핫 칠리 페퍼스, 사이키델릭과 슈게이징에서 영향을 받은 스매싱 펌킨스, 인더스트리얼 록을 대표하는 나인 인치 네일스, 팝의 감성을 표출한 위저, 실험적 로파이 스타일을 대표하는 벡 등이 인기를 얻었다.

오아시스와 블러, 브릿팝

같은 시기 영국에서는 '브릿팝'으로 통칭되는 새로운 음악이 대두하고 있었다. 초기의 얼터너티브라는 용어와 마찬가지로 음악 장르나 스타일보다는 영국색을 강조한 매체의 표현에서 비롯된 말이지만, 일반적으로 비틀스와 킹크스를 위시한 클래식 록과 글램 록, 80년대 영국 인디 록의 영향을 받은 90년대 중반의 복고풍 영국 록을 일컫는다. 브릿팝의 뿌리는 맨체스터 출신의 스미스와 리버풀에서 결성된 더 라스 같은 밴드들인데, 80년대 후반부터 90년대 초반 사이에 큰 주목을 받은 이른바 '매드체스터' 사운드 역시 큰 영향을 주었다. 이 '열광적인 맨체스터' 클럽 신에서는 스톤 로지스와 해피 먼데이스, 샬라탄스 등 사이키델릭과 펑크(Funk), 기타 록, 애시드 하우스에 영향 받은 인디 록 밴드들이 폭발적 인기를 얻고 있었다. 음울한 미국의 그런지와 달리 멜로디가 강조된 밝고 경쾌한 분위기를 지니는 브릿팝은 이내 영국 록의 중심에 선다.

길지 않았던 그 전성기의 시작은 1994년이다. 블러의 세 번째 앨범 [Parklife]와 오아시스의 데뷔작 [Definitely Maybe]가 영국 차트 1위에 올랐고 펄프의 네 번째 앨범 [His 'n' Her]와 스웨이드의 두 번째 앨범 [Dog Man Star]가 탑 텐 성과를 거두었다. 이듬해에는 대중의 흥미를 자극한 사건이 펼쳐진다. 1995년 8월 14일, 같은 날 발매된 블러의 'Country House'와 오아시스의 'Roll With It'은 '브릿팝 전쟁'이라 일컬어지는 두 밴드의 대결 구도로 화제가 되었다. (두 곡은 각각 1, 2위를 기록했다.) 1997년을 기점으로 브릿팝은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지기 시작했고, 이후 라디오헤드와 버브, 플라시보, 매닉 스트리트 프리처스, 스테레오포닉스 등이 영국의 얼터너티브 록 신을 대표하게 된다.

그 외의 밴드들

그런지와 브릿팝의 유행은 짧았지만 푸 파이터스, 부시, 콜렉티브 소울, 실버체어, 라이브 등 포스트그런지와 트래비스, 피더, 스노우 패트롤 등 포스트브릿팝이 뒤를 잇는다. 그린 데이, 배드 릴리전, 오프스프링, NOFX 같은 밴드는 90년대 펑크 리바이벌의 주역으로 자리했다. 페이브먼트, 슬리터 키니, 브리더스, 요 라 텡고 등 다양한 인디 밴드들도 90년대에 주목을 받았다. 헤비메탈은 그루브 메탈(판테라, 세풀투라, 화이트 좀비, 피어 팩토리 등)과 인더스트리얼 메탈(미니스트리, 마릴린 맨슨 등), 뉴 메탈(레이지 어게인스트 더 머신, 콘, 림프 비즈킷 등) 등 퓨전 장르를 제외하면 대부분 유럽과 일본 시장을 중심으로 독자적인 명맥을 이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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