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를 위하여, 2024 세계 피아노의 날을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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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를 위하여, 2024 세계 피아노의 날을 맞아

2024.03.26
Special

피아노를 위하여, 2024 세계 피아노의 날을 맞아

올해도 어김없이 '세계 피아노의 날'이 돌아왔습니다. 지난 2015년 독일의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인 닐스 프람(Nils Frahm)의 아이디어에서 시작한 '세계 피아노의 날'은 피아노라는 악기, 그리고 피아노와 관련된 모든 사람들을 축하하기 위한 기념일입니다. 닐스 프람의 표현을 빌리자면 피아노와 그 주변 사람들, 즉 연주자, 작곡가, 피아노 제작자, 조율사 그리고 청중에 이르는 모든 이들을 기념하는 날이죠. 그야말로 피아노에 의한, 피아노를 위한, 그리고 피아노만의 축제인 셈입니다.

사실 오로지 한 악기만을 위한 기념일이 만들어진다는 것은 흔치 않은 일입니다. 이것을 뒤집어 생각한다면 그만큼 피아노라는 악기가 클래식뿐만 아니라 전세계 음악에 끼친 영향이 어마어마하다는 반증이기도 하죠. 피아노는 처음 발명된 이래 꾸준한 발전을 거듭하며 어린아이부터 프로페셔널 음악가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악기가 되었습니다.

2024년 세계 피아노의 날은 3월 28일입니다. 1년 365일 중 하필 3월 28일이 세계 피아노의 날인 것에는 재미있는 이유가 있습니다. 피아노의 건반이 가장 낮은 음부터 가장 높은 음까지 88개인 것에서 착안해 매년 새해가 시작되고 88번째 날을 세계 피아노의 날로 기념하는 것이죠. 일반적으로 세계 피아노의 날은 3월 29일이었지만 올해는 윤달이 포함되어 있어 하루 일찍 세계 피아노의 날을 기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매년 이날에는 과거의 피아노 음악을 되돌아보고 현재를 기념하죠. 그리고 피아노의 미래를 상상하는 날이기도 합니다.

한국 클래식 애호가들에게 세계 피아노의 날이 깊게 각인된 것은 코로나 팬데믹 기간입니다. 2020년 도이치 그라모폰(DG)이 비대면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진행한 세계 피아노의 날 기념 릴레이 연주에 조성진이 참여하며 화제가 된 것이죠. 조성진 외에도 예브게니 키신(Evgeny Kissin), 다닐 트리포노프(Daniil Trifonov), 루돌프 부흐빈더(Rudolf Buchbinder), 마리아 주앙 피르스(Maria João Pires) 등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들이 대거 이 행사에 참여하여 전세계인들에게 위로를 준 바 있습니다. 펜데믹 기간동안 주로 온라인을 통해 전세계 팬들과 만난 세계 피아노의 날 행사는 2023년부터 세계 각지의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동시다발적으로 개최되고 있습니다. 또한 정통 클래식 피아니스트뿐만 아니라 크로스오버, 네오클래식 기반의 피아니스트들도 함께 이날을 기념하고 있죠.

올해에도 독일, 벨기에, 캐나다, 멕시코, 체코 등 세계 각국에서 피아노의 날 행사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또한 다양한 개성을 지닌 피아니스트들이 어김없이 세계 피아노의 날을 빛낼 예정이죠. 우선, 이제는 이론의 여지가 없는 최고의 스타 피아니스트인 유자 왕(Yuja Wang)과 2021년 쇼팽 콩쿠르 우승자 브루스 리우(Bruce Liu)가 눈에 띕니다. 이들은 각각 스크랴빈과 쇼팽이라는 피아노 음악에 있어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작곡가를 선택해 피아노의 정수를 선보입니다.

곡리스트 31

한편, 마리에 아와디스(Marie Awadis)의 이름도 발견할 수 있는데요. 아르메니아 출신의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인 아와디스는 올해 9월 DG 정규 데뷔앨범을 앞두고 세계 피아노의 날을 기념하기 위해 싱글 음원을 선공개합니다. 정통 클래식을 기반으로 재즈와 포크, 월드뮤직 등 자신이 경험한 다양한 음악적 요소는 물론 조국인 아르메니아의 민속 음악까지 복합적으로 녹여낸 아와디스의 음악은 그동안의 피아노 음악과는 또 다른 독특한 색채를 뿜어내고 있죠.

이외에도 전세계의 피아니스트들이 세계 피아노의 날을 기념하기 위해 무대에 오르고 음원을 공개할 예정입니다. 이들은 정성껏 준비한 음악을 통해 전세계의 애호가들과 만날 준비를 하고 있죠. 세계 피아노의 날은 피아노를 사랑하고 피아노와 깊은 인연을 맺으며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한 날, 그리고 무엇보다 피아노라는 악기 그 자체를 위한 날입니다. 피아노에 대한 애정이 있는 분들이라면 이들의 음악과 함께 뜻깊은 세계 피아노의 날을 맞이하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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